영어교육과의 유우령 [1106845]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2-26 21: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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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크라이나에 친구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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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같이 일했던 동료 민족사관고등학교 김동규 졸업생]


#NoWar #нетбойне 


저는 우크라이나에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러시아 국경 하리코프에 살고 있습니다. 친구는 새벽 폭격소리에 잠에서 깨 집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지하실에 숨었습니다. 


그 친구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는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 어머니, 아들, 그리고 딸들, 그리고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 연인들은 지금 최전선에서 목숨을 바쳐가며 싸우고 있고, 날아드는 포탄들을 피해 도망치고 있습니다. 


헌데, 제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특정 성향을 가지신 분들께서 이 참혹한 상황 속에서 이 전쟁을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난하며 곧 있을 선거에 대한 정치공세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침략’전쟁은 침략당한 우크라이나의 잘못입니까, 아니면 침략한 러시아의 잘못입니까. 평소에 저를 싫어하던 친구가 저를 칼로 찌르면 그건 칼로 찌른 친구 잘못입니까, 아니면 ‘쳐맞을 짓’을 한 제 잘못입니까.


굳이 그분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쟁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시는 분들께 모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금 그 곳에서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친구이고, 연인인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그리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분석과 비판, 교훈, 이런 건 나중에 하셔도 충분합니다. 제발 지금은 멈춰주시길, 정말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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