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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에 의대를 안 갔어도
또는 뭐 유명한 프로게이머가 돼서 이름을 알리고 성공하지 못했어도
멋있는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갈 길은 수없이 많음.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함.
객관적인 지표로 볼 때 여기서 나보다 더 병신인 수험생 출신이 누가 있겠냐?
4수까지 박아놓고도 수학 4등급에 결국 망해서 군대 와있잖아
국가공인병신이 한 마디 해보겠음.
보통 사람은 중고등학생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어느정도 자아라는 게 완성되고,
그렇게 20살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머릿속에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 자신의 이미지라는 게 생겨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갓 20살들은 실제 사회 현실에 부딪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부딪히는 일이 생길 때마다 매우 혼란스러워 함.
왜? 소년 시절 완성해온 자아는 이렇게 나약해서는 안 되는데,
이렇게 쉽게 힘들어하면 안되는 거 같은데,
겨우 이 좆만한 수능같은 걸로 힘들어하고 질질 짜면 안되는 거 같은데,
근데 실제로 해보면 좆나 힘들단 말임.
또 근데 그렇게 살면서 뭔가 도전하고 깨져보고 그러면서 경험을 얻고 자아의 내실을 다지는 건 누구나 겪는 거고 누구나 힘든 거임.
근데 그 과정 속에서 자꾸 마음 속에 열등감이 생겨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수능이라는 시험이 다른 고시류랑 다르게 등급이 나오고 석차가 나오고 백분위가 나오다보니까
내가 전국에서 몇 등이고, 내 위에 누구 있고 내 아래에 누구 있는지가 너무 명확하게 보이는 시험이다보니까
내 위에 있는 사람 상대로는 열등감을 느끼고
내 밑에 있는 사람 상대로는 우월감을 느끼면서
그렇게 사람이 망가져가는 경우가 되게 많음. 특히 3수이상일수록, 나도 그랬고.
근데 핵심은,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건
어떤 특정한 지표에 달려있는 게 아니라는 거임.
수능 전국 수석하면 내가 정말 나를 멋있게 여기게 되고 그게 평생 "완성된 나"를 만들어줄까? 절대 아니지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중간 목표로서 어떤 걸 상정하고 그걸 위해 노력하고 쟁취하는 건 멋있는 일이지만
그 지표 하나에 집착하고, 거기에 매달려서 살다간
점점 건강한 자기자신과 멀어지게 돼있음.
이건 비단 수능성적표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님.
외모, 성적, 심지어 SNS팔로워 수 등등
당연히 1등을 목표로 하고 열심히 노력해볼 수는 있는 거지.
근데 진짜 자기자신을 스스로가 멋있게 여기고,
다른 누구랑도 인생 바꿔준다해도 안 바꾸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 즉 자존감이라는 건
다른 무엇도 아닌,
그냥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 전체에 대해서
자기 자신 스스로가 존중할 수 있는가?
나 진짜 그래도 존나 멋있게 살았다고 스스로만큼은 확신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는 거지
실제로 니가 외모가 어떻고 대학이 어디고 롤 티어가 어디고 그런 건 매우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생각함.
나도 그랬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스트레이트 4수까지 쳐망한 거 실시간으로 알려지고
진짜 조롱도 존나 받았고
그 과정 속에서 진짜 잃어버려서는 안 됐을 인연들과도 연이 끊어지게 되고
진짜 21수능 끝나고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왔는데
좀 시간 지나고 나니까
이젠 그냥 스스로가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건 그냥 다른 사람들한테 인정받고말고에도 별 상관이 없음.
그냥 누가 뭐라해도,
저새끼 실은 공부 제대로 안 한 거 아니냐
대충 편하게 수험생인척만 해서 망한 거 아니냐 등등
그 어떤 소리를 들어도
나 스스로만큼은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그 시간들을 버텨서 지금에 이른 내 삶 자체를 스스로 존경함.
누가 알아주든 말든 그것도 물론 어느정도는 신경도 쓰이고 기분좋고나쁘고 하겠지만
진짜 중요한 건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느냐의 여부이지
다시 돌아와서
07년생 의대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 사람이랑 인생 바꿔준다하면 바꿀 거냐?
라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NO라고 할 수 있을,
"아니? 비록 의대를 들어간 건 아니지만 씨발 내 인생이 얼마나 멋있는데?" 라고 할 수 있을,
그런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일분일초를 살아보셈.
그게 수능이 되었건, 운동이 되었건 무언가 하나에 목표를 세우고 노력도 해보고..
그러다보면 문득 너도 모르는 사이에 멋있는 너 자신이 되어있을 것임.
당연히 근데 수험생이면 이딴 병신같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이 공부만 해야되고
걍 공부를 제외한 생각은 최대한 배제시키고 없애는 게 정답임.
뭐 07년생 의대가 어쩌고 걍 그런 걸 아예 모를 정도로 공부만 하는 게 정상
더복서라는 웹툰에 보면
"노력이라는 키워드는 보통 되게 열정적이고 뜨겁고 동적인 것으로 포장되게 마련인데,
실제로는 노력의 그 과정은 극도로 차갑고 정적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토나올 정도로 질리고 차갑고 음울한 하루하루가 노력이라는 단어의 99%를 차지하고 있을 것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99%에 해당하는 좆같은 하루하루를 버티다보면
1%의 마지막 결실을 채울 수 있는 순간이 올 거다
그게 수능 성적표든 뭐든 간에
이만 똥글 줄이고 간다 ㅂㅂ -자이하르-
나도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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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220일이였던거 같은데
이 글은 좋은듯
킹정하는부분

ㅆ발 내 인생이 얼마나 멋있는데 ㅎㅎ다른 사람 인생이랑 바꿀 생각 있음?
아니 ㅆ발 내 인생이 얼마나 멋있는데
걍 존멋 그 자체
캬
너무 좋다....
캬캬
캬캬 역시 도긩이
캬캬 역시 도긩이라노 식빵 댕댕 확통이3끼들 다 죽었다 캬캬캬
근데 왜 도영쌤은 더 리얼 와일드 화이트타이거에게 열등감을 느끼시는거같죠?
그저 고장난 시계 ㅋㅋㅋ
내 인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나
자이하르..
필력 지리네
"노력이라는 키워드는 보통 되게 열정적이고 뜨겁고 동적인 것으로 포장되게 마련인데,
실제로는 노력의 그 과정은 극도로 차갑고 정적이다."
- 이 말씀 너무 좋아요
김계란님 동기부여 영상 중에
"매일 하세요. 그냥 하세요.
지루한 것을 반복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당신을 성공으로 인도할 것입니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저는 머리가 쌩쌩 잘 돌아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지루한 공부를,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도 제 자신이 대견해요 ㅎㅎ

정말 대단하세요 누님멋진 눈나
킹종현
그의 이름..자이하르..
자이하르...존경합니다

좋은 글이네요엔수분들에 비하면 고작 재수 뿐이지만
정신과 질환 여러개 얻으면서
허무함만 남았는데
도움 되는 글 감사합니다!

파이팅 ㅎㅎ07년생 의대 라는 제목이 인기글에 있는 걸 보고
'오 대단하넹'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옹
의대 분들과 가끔 대화하면 '오... 부럽다' '기만자' '별세계' 이렇게 추어주긴 하는데
실제로 부럽다는 감정은 거의 안 들어옹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미래상과는 다르기 때문이에옹
만약에 07년생 의대를 보고 부러움 + 자괴감 등이 들었으면 남을 너무 의식하고 있는 거 같아옹
수능 국어가 수험생을 바라보는 것처럼 객관적으로 세상 속에서 나의 위치와 07년생 분의 위치를 바라보면 단지 한 생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포인트같아옹
그런 의미에서 내 인생과 07년생 의대생 분의 인생을 바꿨으면 좋겠네옹
막줄이 이상해옹
박종현!박종현!박종현!
엄마 난 커서 자이하르가 될래요!!

미쳐 깨닫지 못했네요인생 한 번 사는데 이제 생각을 줄이고 웃으면서 살아보려고 해요
나의 남은 날중에 오늘이 가장젊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보려 합니다.
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박종현!
자이하르.. 수험판에서 존경스럽단 생각든 몇안되는사람중 하나입니다
그저 씹갓 .. 박종현
스크랩해두고 집가는길에 봐야지..

나니까 내 인생을 존중하고 사랑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글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것들은 노력하면서 어느정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지만 부차적인 것이고요.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엥 07년 의대 개주작이라며
"소년 시절 완성해온 자아는 이렇게 나약해서는 안 되는데,
이렇게 쉽게 힘들어하면 안되는 거 같은데,
겨우 이 좆만한 수능같은 걸로 힘들어하고 질질 짜면 안되는 거 같은데,
근데 실제로 해보면 좆나 힘들단 말임."
너무 공감... 남들 다 하는, 마냥 쉬운건줄 알았는데 정신질환도 걸리고 크게 데여보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게됐어요
박종현! 박종현! 박종현!
진짜 자존감 높은게 대단한듯
07경희의 보고 거의 비슷한 내용의 글을 하나 쌌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공감되네요
공부는 조금 못하더라도, 노력을 조금 덜하더라도, 성적이 조금 안좋더라도,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길 바랄 게 아니라, 그런 인생이라도 만족할 줄 알고 행복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
“자이하르”
아 뭐야
저 자이하르 분 그 박종현 유튜버님이심?
탈도 많고 말도 많앗지만 수능 망치고도 성적표 까는 당당함을 보면 사람 자체는 멋잇음 이래저래
저는 근데 좀 다른 게 만약 뭔가를 이룬 사람이 자기자신을 난 ㅈㄴ 멋있어, 내 인생은 멋있어,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자칫 잘못하면 선민의식이나 자만심에 빠져버릴 수 있어서... 전 반대로 너무 내 자신에 심취해 있으면 자기 자신에게 부족하다, 넌 아직 모자르다 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너무 자기자신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글대로 생각하는 게 도움되겠지만 말이죠
"노력이라는 키워드는 보통 되게 열정적이고 뜨겁고 동적인 것으로 포장되게 마련인데, 실제로는 노력의 그 과정은 극도로 차갑고 정적이다."
이건 백번 천번 동의합니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