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 펠리체 [1034557] · MS 2021 · 쪽지

2022-02-16 10:05:26
조회수 2,149

코로나가 심각하길래 써보는 오미크론 후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4838809

이주전쯤에 오미크론 확진당하고 10일뒤에 격리 해제된 남르비에용 


일단 저는 저랑 같이 백신 맞으러간 친구놈이 1차맞고 제 앞에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오는 바람에 2차를 쫄튀했습니다.


확진당한 경로는 친구들이랑 생일날에 영화 보러 갔다가 제 옆자리에 앉은놈이 스카에서 확진당하고 그걸 모른채로 같이 영화를 보러오는 바람에 저도 같이 걸려버렸어요. 참고로 그 친구는 2차 접종한지 두달도 안된 시점이였습니다.


저는 제가 증상이 있어서 pcr을 받은게 아니라 밀접접촉자가 되는 바람에 검사를 받게된 경우에요. 그때까지만 해도 미천한 제 면역력을 믿고 당연히 음성이 뜰 줄 알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옆에서 좀 비볐다고 바로 양성확진을 받아버렸습니다. 마스크로 계속 끼고다녔고 얼마 붙어있지도 않았는데 확진당한거 보면 전파력은 진짜 지리는듯 ㅇㅇ


당연히 검사받은 시점부터 바로 격리에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코로나에 대해서 검색을 존나 했습니다. 아직까지 증상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만약 확진을 당한다면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웠죠. 


그리고 다음날 확진을 당하자 마자 부모님께 명예살인을 당할 뻔 했습니다. (부모님도 같이 격리 해야하기 때문,  이게 격리생활 최대 위기였음.. 다들 살해 당하지 않게 조심하세요)


일단 아직까지 증상이 전혀없는 상태였는데 저는 아픈걸 존나싫어하기 때문에 죽어도 아프면 안된다는 마인드로 관리를 시작합니다.  일단 저는 인후통이 자주 오는 사람이라서 집에 항상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베타딘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99.9% 사멸시킴)


앞선 검색을 통해 오미크론은 상기도 감염이라고 학습했고 아직은 아프지 않았기에 아직 바이러스가 내 점막에는 침투하지 못했구나 라는 판단을 내리고 절대 바이러스를 내 점막에 침투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가글은 한 열번,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도 열몇번씩 수시로 인후에 직접분사 하면서 상기도를 목숨걸고 소독하며 사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상기도 감염의 마지막은 비강에 머무르는 바이러스라고 학습했기에 코세척도 하루에 두번씩은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에 물을 한 2리터씩은 마셨습니다. (그 종이에 많이 마시라고 적혀있음) 그리고 바이러스가 습도에 약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24시간 가습기 풀가동 + 하루에 적어도 세네번씩 방환기 


이짓을 한 7~8일간 했습니다. 타이레놀이나 감기약은 따로 먹지 않았어요 이러한 작고의 노력의 결과는

1일차: 무증상

2일차: 무증상

.

.

.

 10일차: 무증상

끝까지 열한번 나지 않고 이게 확진당한게 맞는지 모를정도로 아예 무증상으로 격리 생활을 마무리 했습니다. 제 노력의 결관지 단지 운이 좋았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쨋든 무증상으로 잘 끝났어용

그러니까 확진당하신 분들 너무 쫄지 마세요 

진심으로 작년에 걸렸던 여름감기가 훨씬 아팠습니다.


그리고 격리 기간 동안에는 제 방에 아무도,부모님 조차도 들어 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아니깐 맨날 간섭받던 그런 삶에서 잠시 해방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실 좀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이였어요. 집에서 공부를 안하는 사람이라서 하루에 수학문제만 좀 풀었지만 저는 꽤 격리 생활이 행복했습니다.(넷플릭스 ㄹㅇ 개꿀)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써 도움이 될까 싶어 써봤습니다. 

확진 당하신분들은 빨리 나으셔서 우리 같이 대학가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