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코드 [259839] · MS 2008 · 쪽지

2015-01-13 11:16:19
조회수 9,282

정말 긴글 인내 필요.. 1 ~2학년을 위한 성대경영 선배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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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을 가다듬다


2. 대학 1학년, ‘정말’ 중요하다.


3. 기초교양 과목 공부, 이렇게 해보자


1) No 주3파, Yes 주 파5


2) 아침 수업을 들으면, 하루가 길어진다


3) 맨 앞자리, 그 자리가 명당이다


4) 발표, 자원하라.


5) 사회 현실에 눈과 귀를 열자


6) 자신의 언어로 노트를 정리하라.


7) 3단계 논술 답안 작성법


8) 참고서적은 참고해야 가치가 있다.


9) 유연한 학습 전략을 구사하자



4. 한국과는 살짝‘’ 다른 외국대학에서의 교양기초 과목 학습 전략


1) 우리와 다른 대학 체계와 기초교양과목


2) 구체적인 기초교양과목 학습법


(1) 배경지식이 없으면 입을 열 수 없다.


(2) ‘내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


(3) 글을 잘 써야 한다 - Lecture Journal


(4) Be active! 튀어야 산다



3) 영어 학습 전략 : 해외에 안 나가도 한국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


(1) 기본 문장 암기가 회화의 알파요 오메가


(2) 영어 일기, 영작의 길을 연다


(3) 영어 원서, 배경지식과 문화와 표현의 바다



5. 새내기, 대학 생활의 발견


1) 파랑‘새는 많다’ - 4년 전액 장학금을 노려라


2) 성취는 나의 힘 - 동아리 및 교내 모임


3) 전 세계가 우리를 부른다 - 여행과 교환학생


4) 아름다운 때론 아픈 사랑 - 연애


5) 보다 발전적으로 가자 - 군대


6) 가치 있는 곳에 시간과 열정을 - 아르바이트와 봉사활동



6. 글을 맺으며


 






1. 기억을 가다듬다



이제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2008년 1월. 언젠가 한번은 후배들에게, 특히 1학년 새내기


들에게 4년간의 대학생활 속에서 얻은 유용한 지식과 경험을 들려주고 싶었다. 또한 필자는


미처 실천하지 못했지만 후배들은 제대로 실천해 주길 바라는 점도 많았다. 그러나 필자가


대학 새내기일 때도 선배들에게 유용한 이야기들을 전해들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학부제나


계열화로 인해 대학 입학시점에 같은 과 직속 선배 같은 끈끈한 관계를 만들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선배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자기 전공 후배가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새내기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았다. 후에 필자가 3, 학4년 선배가 되어서야 깨달은 점이었다. 앞으로 이어질 글에서 1학년 시절의 효과적인 학습방법은 물론 대학생활과 관련된 필자의 의미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할 것이다. 친형, 친오빠의 마음으로 진솔하게 조금은 희미해진 기억을 또렷이 되새겨 본다.



 


2. 대학 1학년, ‘정말’ 중요하다.



우리 대학에 입학하면 4년간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근래에는 복수전공, 해외연수, 교환학생, 인턴, 취업난 등 여러 이유로 인해 5-6년씩 학교를 다니는 것이 일반화되기도 했다. 남


학생들은 여기에 2년간의 군 생활까지 더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 휴학 기간을 제외한다고해도 순수한 학교생활은 무려 4년이다. 그러나 새내기의 1년과 졸업반 4학년 선배의 1년,


그리고 2,3학년 전공생의년1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년마다 느끼는 1년의 중요성과 의미는 모두 다르다.




 


‘시작이 반 이라’는 표현은 낡긴 했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대학 1학년 시절의 중요성은 실질적인 대학 4년의 시간표를 떠올리면 금세 알 수 있다. 소수의 특정 학과(의대, 약대 등)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성균관대 신입생 후배들은 자신의 전공이 정해지지않은 상태에서 1학년 생활을 하게 된다.학1년 생활 후에는 각자의 적성과 성적에 따라 전공을 정하게 된다. 2,3학년 때는 비로소 전공에 푹 빠져 심도 있는 공부를 하게 된다.

4학
년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사실상 학교를 떠나 있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특정 진로(사법시험, 행정고시 등)제외하면 재학생의 90 이상%은 그 목적지가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언론사든 결국 ‘취업’을 통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요즘엔 취업의 경향이 인턴을 중시하고 상반기 채용도 활발해져서 4학년 1학기 개강하자마자 각종 기업 등에 지원하느라 사실상 학교 수업과 생활은 등한시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인턴 등의 활동이 취업과 직결되는 상황 (가산점 등 인센티브 제공 이어)에서 개인이 아무리 학교생활에 충실하고자 해도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평균적인 4년간의 대학 생활 속에서 1학년 때는 앞으로 전공하게 될 전공의 결정,
그 전공을 받을 정도의 학점 수준 성취를 위해 매진해야만 한다. 그것이 1학년 새내기의
장 중요한 목표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간혹 보면 대학생활의 여유에 취해 낮은 학점을
아 원치 않는 전공을 배정받는 후배들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게임을 해도 흥미
가 없으면 열심히 지속하기 어려운 법인데, 흥미 없는 전공 공부를
앞으로 3년간 해야 한다
는 것은 무척이나 가혹한 일이기 때문이다.



1학년 받은 학점은 단순히 전공배정을 넘어서 대학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직결되는 경우
가 많다. 처음이 어느 일이든지 중요한 법이다. 1학년 때 자칫 공부에 흥미를 잃거나
원하
는 수준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대학생활이 전반적으로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자연히 전공
배정 후에도 전공 공부에 몰입하지 못하고 학과를 겉돌게 되기도 한다.
 
또한 대학은 매학
기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주는데 이 또한 그저 남의 일이 될 확률이 높다.
예외도 많긴
하지만 보통 "1학년 때 장학금 받은 학생이 4학년 때까지 계속 받는다"는
우스갯소리는 시
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1학년 때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학점으로
표현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는 특히 중요한 것이다.



여기까지 읽은 새내기들은 한 가지 의문을 가질 법하다. 힘겨운 입시의 관문을 뚫고 대학
입학했는데, 그와 동시에 또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하니 후배들의 한 숨이 눈에 선하다.


아니다. 1학년 때는 학점 이외에도 누리고 즐겨야 할 중요한 일들이 참으로 많다.


대표적으로 동아리, 학회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넓게 표현하자면 폭넓은 인간관계라
할 수 있다. 계열제 시행으로 인해 학과 직속 선배가 없는 상황에서 입학하게 되는
요즘 새내기들은 보통 동아리나 학회, 또는 연합 모임 타(학교와의 공동 모임) 등을 통해서 폭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반영하는 모임을 부지런히 찾고 참석해야 한다.

간혹 너무 많은 단체에 가입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겨우 1,2개만 활동하는
후배들이 있는데, 물론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갖고 있겠지만 필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단체에 발을 내딛을 것을
권한다. 1,2개 모임에만 가입했는데 그 모임의 성격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난감해질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모임들이 일정 시기에만 새내기 회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그 시기를 놓치면 새로운 모임 가입은 쉽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관심이 간다면 일단 활동을 해보고, 후에 지속적으로 활동할 모임을 선별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해야 할 것이 분명 많은 새내기 생활이지만, 그럼에도 생각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때인
것은
분명하다. 그 시간의 늪에서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후배들도 많이 봤고, 필자
또한 그러한 생활을 했었음을 부끄럽지만 고백한다. 일주일에 18시간의 강의를 듣고, 그에 따른 과제와 학습, 그리고 각종 모임 활동을 한다고 해도 적어도 주말 이틀과 평일 저녁의 2~3일은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시간의 활용이 1학년 생활 전반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졸업 후에 자신이 갖고자 하는 직업이나 원하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을 최대한 빨리
결정하면 진로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남들보다 좀 더 유리하겠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
은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필자는 수시1학기 전형으로 2002년에 입
학했고,
면접 당시 신문방송학과에 지원해서 기자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입학
이후 많은고민과 활동 후에 결국 경영학부로 진학했고, 기자가 되는 꿈은 3학년 1학기까지 굳게 갖고 있었으나 한겨레신문 인턴 기자 활동 이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뀐 상태다.

현재는
북유럽의 핀란드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면서 보다 넓은 세계를 체험하며 새로운 진로를 모색 중이다. 이렇듯 1학년 때 자신의 평생 진로를 못 박는 것은 쉽지도 않고, 위험하기까지 하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 자신의 적성과 흥미 또는 삶의 의미를 후에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전공도 정해지지 않았고, 요즘의 대학생활이 취업난으로 인해 각박해졌다고는 해도
입시에서 해방된 홀가분함으로 인해 나태한 생활을 하기가 쉽다.
그래서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 군대가면
공부한 것 다 잃어버릴 텐데"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현실적인 계획과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나 전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꼭 필요한 필수 능력을 갖추는데 시간을 활용하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어학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필자도 현재

유럽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생각하는 부분이 왜 "1학년 때 좀 더 어
학에
신경 쓰지 못했을까”라는 후회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공부의 강도가 세지고, 이것
저것
갖춰야 할 능력이 많이 때문에 어학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돌이켜보면 1학년 때야
말로 외국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외국어 공부와 관련해서는 후에 더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고3시절 필자도 그랬지만 새내기들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여행 한번 마음 편히 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육 현실이기 때문에 언제나
그런 꿈은 대학가면으로 남겨두었을 것이다. 어디 그런 아쉬움이 여행뿐이었겠는가.

1
년의 시간이라는 하얀 종이가 여러분에게 놓여 있는 셈이다. 그 종이를 아름다운 색으로
할 것인가, 구겨지고 찢어진 종이로 만들 것인가는 후배 여러분들의 몫이다.



이처럼 대학 1학년 생활은 풍부한 심리적,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고 남은 대학 3년간의
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시기다.
음 부분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3. 기초교양 과목 공부, 이렇게 해보자!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1학년생들은 보통 일정 학점 이상의 기초교양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기초교양과목이란 크게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사고의 기초, 유학사상 가치관 등의
과목을
포괄하는 성균 중점 영역과 철학입문, 사회학입문, 경제학입문, 정치학입문 등의 과
목을
포괄하는 기초인문사회과학 영역으로 나누어집니다.


또한 요즘에는 단순한 어학연수를 넘어 정식 학점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있는
"교환학생" 제도에 많은 후배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외국대학에서는 한 학기에 전공과목 3- 개4외에 보통 기초교양과
2-3개를 수강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개인의 어학실력이나 기존의 이수학점에 따라 차이가
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 대학의 기초교양과목은 본교의 그것과는 비슷하면서도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고 교환학생으로 떠날 경우 현지에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챕터는 크게 둘로 나눠서 전반부에서는 본교에서의 기초
교양과목 수강 및
공부 방법을, 후반부에서는 해외대학에서의 기초교양과목 수강 및 공부
방법에 대해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No 주3파, Yes 주5파



주 파3, 주 파5 ?  언뜻 이해가 되지 않으실 겁니다. 주 파3란 예를 들어 월, 화, 수요일에
든 수업을 몰아서 수강하는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주5파란 월, 화, 수, 목, 금요일에
골고루 수업을 배치해서 수강하는 학생을 가르치는 대학가의 은어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주
3일 동안 모든 수업을 수강해 버리면 자유 시간이 많아서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수강한 과목들은 학기말에 학점이라는 이름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 평가의 대부분은 한 학기에 보통 두 번 치루는 중간, 기말고사에 의해서 결정 나게 됩니다.
주 파3의 비극은 보통 시험기간에 발생합니다. 최악의 경우 하루에 3-4개 과목의 시
험을 치러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소에 꾸준히 예습, 복습을 해 온 새내기라면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무리가 따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학의 한 과목, 한 과목은 그 양과 깊이에서 고등학교와는 분명히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학 입학 이후 처음 배우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단기간에 여러 과목의 내
용을 정리하고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대부분의 시험이 논술형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를 체계적으로 이해한 후에 자신의 비판적 관점을 서술하려면 주 파3시간표로는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필자는 1학년 2학기에 경제학입문, 문학입문, 언론학입문, 사회과학연구입문 이렇게 4개의 수업을 수요일에 몰아서 수강했었다. 결과는 참담했었다. 평소에도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연속적으로 강의를 들어야했기 때문에 아침, 점심 식사를 거르는 것은 기본
이었고 자연히 강의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시험을 대비해서 평소에 복습 위주로 꾸준히 내용을 정리해 나갔지만, 시험기간에는 불가피하게 시간 부족에 쫒길 수밖에 없었다.


별 생각 없이 정한 시간표 때문에 그 학기 내내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시간표를
잘 때에는 그 학기에 수강할 과목들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평소 학습은 물론 시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자. 잘짠 시간표, 한
학기를 가늠한다.



2) 아침 수업을 들으면, 하루가 길어진다.

대학에 입학하면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모임 저 모임에 참석하느라 밤늦게 귀가하는 게
과가 되고, 게다가 술까지 마시게 되면 다음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참으로 힘겨워진다.
은 새내기들이 오후 강의를 수강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이 지속되면 하루 중
활용
할 수 있는 시간의 양이 줄어든다. 아침형 인간의 장점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점점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대학생도 결코 아침형 인간 열풍에서 자유롭기는 쉽지 않
은 것이 요즘의 대학풍경이다.



이에 필자는 강력하게 "아침 9시수업, 금요일 오후 3시수업"을 수강하라고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침 9시 수업을 수강하게 되면, 자연스레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아침 9시부터 연속으로 2개의 강의를 수강할 경우, 강의를 마치고 나면 고작 11시 45분이다.
그럼 오후에 간단히 배운 내용을 복습하거나 각종 과제물에 집중할 수 있고, 저녁에는
동아리 활동이나 각종 모임에 학습에 대한 아무런 부담 없이 참여해서 즐길 수 있다.

또한
9시 수업을 듣게 되면 그 전날 과도하게 술을 마시거나 장시간의 모임을 피하게 되는
효과
까지 거둘 수 있어, 균형 있는 새내기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금요일 오후 3시 수업을 수강하는 것도 시간활용 면에서 상당한 이점이 있다. 주말
공식적인 학교 수업이 없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금요일이 되면 주말 기분에 사
로잡히게 되어 계획성 없이 시간을 낭비하게 되기 쉽다. 이럴 때는 일부러 금요일 오후 수업을 수강함으로써 일주일의 마무리를 알차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의미 없이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필자가 1학년 1학기를 보냈던 2002년은 다들 기억하다시피 월드컵 열기가 전국을 뒤덮던 때였다. 한국 대표팀의 연승 행진은 기말고사 기간을 맞은 많은 대학생들을 힘겹게 만들었다. 축구는 봐야겠는데, 시험공부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유난히 고민이 많았던 때로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필자의 수업 대부분은 아침 9시 수업이었고, 금요일 오후 수업도 수강하고 있었다.

이에 필자는 저녁에 대학로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실컷 축구 응원을 하
고, 간신히(?)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학교로 올라와 밤새 시험공부를 하면서 기말고사에 대비했었다. 새내기 입장에서 쉽진 않았지만, 다행히 그런 행동 덕택에 월드컵 열기에도 불구하고 크게 학점 면에서 손해를 보지는 않았었다. 유난히 학점으로 고생한 동기들이 많았던 학기로 기억된다. 시간 활용을 염두에 둔 전략적인 수강이 필요하다. 이러한 습관은 고학년이 되어도 꼭 필요한 것임을 누차 강조한다.




3) 맨 앞자리, 그 자리가 명당이다



강의를 듣기 위해 강의실에 들어가 보면 보통 맨 앞자리는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찍
학생들이 오히려 맨 뒷자리부터 채우는 경향마저 보인다. 필자도 대학생활 초반에는 뒷
자리에
앉는 것이 편했다. 수업시간에 딴 짓을 해도 별로 티가 나지 않을 것 같았고,

급한
일이 있으면 강의실을 몰래 빠져나가기도 용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뒷자리에 앉으면 강의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4월초부터는 무조건 맨 앞자리에 앉아수업 듣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맨 앞자리에 앉으니 다른 학우들이 머리가 보이지 않음은물론이고 교수님과 아무런 장애물 없이 대면하는 상황 속에서 강의에 몰입하기가 쉬웠다.


가끔 교수님의 눈과 마주칠 때면 교수님께 마치 일대일 과외 지도를 받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맨 앞자리 앉았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자연히 딴 짓을 할 수 없었고, 수업에 몰두하면
서 공부할 수 있었다.



부수적으로 수업 시작과 끝에 교수님께 수업관련 질문을 하기도 편했고, 그런 가운데 교수님과 친분을 맺을 수도 있었다. 글쓰기의 기초와 실제(당시 어법과 작문 와)문학입문(당시문학개론)을 가르치셨던 김성수 교수님과는 방학 중에 따로 만나서 식사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처럼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은 강의에 대한 몰입은 물론 교수님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4) 발표, 자원하라



대학 입학 이후 고등학교 때와 가장 다른 점은 조별 발표가 많다는 것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교양기초 과목에서 조별로 주어진 내용을 발표하는 순서가 꼭 있었다. 중간, 기말고사

더불어 조별 발표가 학점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결코 작지 않았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까%지 부여하는 수업도 있었다.

사실 필자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발한 편은 아
니었다. 그러나 대학에 오면서 그런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은 열망을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조별 발표가 있으면 남들이 나서기 전에 무조건 내가 하겠다고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필자가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 조 전체가 나쁜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에 일단 발표를 맡으면 정말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준비를 하곤 했었다. 교수님과 많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발표 한다는 것이 처음엔 무척 어색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발표 대본을 작성해서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준비를 한 후 발표에 임하곤했다. 내용을 거의 암기한 상태에서 발표를 하게 되니 자연스레 청중인 학생들과 자연스레눈을 맞추면서 진행할 수 있었고, 가끔 미소를 띠면서 능숙하게 마무리까지 할 수 있었다.

정치학입문 시간에 선거제도에 대한 발표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발표가 끝난 후 김범석 교
수님께서 필자의 이름을 다시 물어보면서까지 칭찬을 해주셨는데,
그 후에는 확실히 자신감
을 가질 수 있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후에 동아리 관련해서 상세히 말하겠지만, 이러한 경험이 2, 학3년 때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우승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입사에서도 PT면접이나 토론 면접 등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타인 앞에서 말로써 의사를
표현하는 능력이 사회 전반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은 단 시간에
기르기
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강의 때 하게 되는 발표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가끔은 발표를 망칠 수 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 굴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것은 사회로 나아갈 때, 또는 사회 진출 이후에 능숙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연습이기 때문이다. 발표를자원하라, 좋은 학점은 물론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기회이다.



5) 사회 현실에 눈과 귀를 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새내기 여러분들은 매일 아침 신문을 읽으시나요? 아니요 라는 대답이
예라는 대답보다는 높을 것입니다. 2006년 한국언론재단의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1996년에 일일평균 43.5분 신문을 읽던 우리 국민들은 2006년엔 고작 25. 분1동안 신문을
읽었다고 합니다. 신문 열독률은 물론 구독률도 심각하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점차
사람들이 신문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읽거나 TV뉴스를 간혹 보는 것이 고작입니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 뉴스는 선정적이고 흥미 위주의 기사를 전면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고,
TV뉴스의 경우에는 영상매체의 속성상 시청 후에 뚜렷이 기억이 나지 않거나 생
각할 시간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왜 갑자기 언론 이야기를 하냐고 궁금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생이라면 사회적 현실을 알아야 한다는 조금은 낡은 구호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싶습니다.

필자는 사회과학계열로 입학해
서 1학년 때 기초교양과목 중에서 정치학, 역사학, 문학, 경제학, 언론학, 심리학, 사회과학연구 입문 과목 등을 수강했습니다. 이러한 과목들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사회현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학문이라는 점입니
다. 인문사회과학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 없이는 좋은 학점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사색과 성찰을 해볼 기회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정치학 입문을 수강했던 2002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자연
교수님께서도 항상 현실 정치와 연관 지어서 각종 정치사상이나 선거 제도 등을 설명하
시곤
했습니다. 신문 읽는 것은 것을 좋아하고 현실정치에 관심이 많은 필자로써는 참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따분해 하는 친구들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교수
님이 하시는 설명의 배경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배경지식을 갖고 수업에 임하는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자연히 시험 문제도 현실 정치와 연관된 주제가 나왔습니다.

단순히 교재에 나오는 내용만을 답안지에 적은 학생의 답안과 당시의 사회
적 현실과 연관 지어
설명하거나 풍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사례까지 거론하는 학생
의 답안, 결과는 어땠을까요. 말 안 해도 예상이 되실 겁니다.



기본적으로 기초교양과목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대부분 우리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때문에
평소에 사회에 대해서 폭 넓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 다른 학우들보다 공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좋은 학점은 자연히 따라오겠죠. 또한 이러한 시사적 관심은 1학년 말에 하게 돼
는전공 신청 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의’ 저자 홍세
화씨가 말한 무식한 대학생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바로 내일부터 신문을 읽으면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건 어떨까요? 매일 읽는 신문이 별 것 아닌 것같지만 그것이 쌓이면 무시 못 할 상식과 지식으로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6) 자신의 언어로 노트를 정리하라



앞에서는 주로 대학 공부에 임하는 자세와 기본적인 바탕 지식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지금부터는 효과적으로 공부하고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한 세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의 시간에 교수님이 강의를 하시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노트에 필기를 합니다. 배경지식이나
해당 주제에 대한 관심 정도에 따라 이해가 쉽게 되는 내용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내용
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학우들이 여기서 더 이상의 추가학습을 하지 않거나 교수님이
말씀
하시는 것을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적은 것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후 시험이
다가오면 몰아서 정리하게 되겠죠. 하지만 이렇게 하면 효과적으로
내용 정리하기도 버겁거
니와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수업 때 필기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 로’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 때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내용을 적은 노트는 결국 ‘교수님의 언어를’ 메모한 것에
불과
합니다.

물론 그것을 듣자마자 완벽하게 소화했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복습을 할 때, 교수님의 언어를 자신의 언어로 바꿔 표현할 필요가 있
습니다.



필자는 경제학 입문 시간에 ‘탄력성 의’개념을 수업 때 배웠을 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 듣는 단어였고, 개념도 쉽게 와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교재보다 좀 더 쉽게
설명한 책이나 인터넷 자료 등을 찾아서 다시 노트에 옮겨 적곤 했습니다.

'가격
이 변할 때 수요량이 변하는 정도라는 말을 제가 알아보기 쉽게 만약 학생 식당 가격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를 경우, 난 계속 학생식당에 가게 될까. 2100원짜리 교외 식당
찾는 학생들이 많다면 학생 식당 가격은 탄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와 같이 쉬운 저만
의 언어로 해당 개념을 재정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평소에 이런 식으로 노트 정리를 해놓으면 시험이 다가와도 크게 걱정할 일이 없었습니다. 제 언어로 예를 들고 설명을 해 놓았기 때문에 단번에 해당 내용을 떠올리면서 이해할 수 있었고, 시험 답안지에 그대로 옮겨써도 무방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노트 정리는 평소에, 그리고 철저하게 자신의 언어로 바꿔서 필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시 옮겨 적는 것이 번거롭다면 강의 때 필기한 노트에 포스트 잇 등으로 잘 이해가 안 간 부분에 자신만의 언어로 쓴 내용을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 3단계 논술 답안 작성법



수시모집 논술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거나 정시모집에서 논술시험을 치룬 경험이 있다해도
대학에서 마주하게 되는 논술형 시험은 생소할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많은 내용을 알
고 있다 하더라도 정해진 시험 시간 안에 적절하게 글로써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시험 답안 작성은 공부량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기초교양과목 시험은 논술형으로 출제되며, 보통 무엇을 논하라, 비교하라, 대조하라 등등의 유형입니다. 이럴 경우 답안 작성의 핵심은 말할 것을 말하라, 말하라, 말한것을 말하라’라는 3단계 원칙입니다. 글 한편을 보통 서론 본론-결론-이렇게 3부분으로 나눌 경우 서론에서 과연 이 글에서 본인이 말할 내용이 뭔지에 대해서 큰 그림을 그려주면됩니다.

문제의 요지를 설명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본인은 이러이러한 입장에서 글을 전개
하겠다고 서술하면 되는 겁니다. 만약 해당 문제와 관련된 실제 사례가 근래에 있었다면 이를 서술함으로써 보다 신선하게 문제에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본론에서는 이제 서론에서
말하겠다고 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그 입장을 지지하는 논거들을 적어도 2개 이상 나열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에서는 본론에서 말한 자신의 주장을 짧게 언급하면서 강조하고전체적인 마무리 코멘트를 하면 됩니다.



필자는 경제학 입문 기말고사에서 ‘현대 자본주의에서 발생하는 빈부격차 문제의 원인을
아담스미스와 마르크스의 경제사상에 의거에 비교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라는

문제
를 접했었습니다. 당시에 해외에서의 카드 소비는 역사상 최고치를 이루었다는 뉴스와
전기
세를 내지 못해 촛불을 켜고 자다가 화재가 나서 죽은 중학생의 뉴스를
글 첫머리에 서술하
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를 환기시켰습니다.

그리고 빈부격차 문제가 갖는 중요성을 사회통합, 개인의 자아실현 등으로 언급하면서 본론과 결론에서 아담스미와 마르크스의 사상에 근거해 이 문제의 원인을 논하겠다고 서론을 맺었습니다.
 
본론에서는 아담스미스의 경제정책은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빈부격차 문제도 개인의 게으름, 능력부족으로 돌리는 경향이 짙고, 마르크스의 경우 빈부격차 문제를 사회 구조적인 착취 구조로 본다고 서술했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개인의 능력차이도 고려해야겠지만, 신용불량자가 수백만 명씩 발생하고 노숙자가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구조적인 문제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빈부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론에서는 본론 내용을 짧게 다시 언급하면서 빈부격차 해소에 대한 희망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기본적인 논술형 답안 작성은 이 같은 절차와 방법을 사용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글은 쓰다보면 자신만의 틀이 생기게 되고, 세세한 기교도 늘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일이든,
사회적인 문제든 간에 평소에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형식을 갖추어 쓰는 연
습을 하면 글 쓰는 능력은 나날이 향상될 것입니다.



8) 참고서적은 참고해야 가치가 있다



3월초에 개강을 하고 첫 수업에 들어가면 교수님께서 강의 계획서를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강의 계획서에 보면 수업일자별로 배울 내용이 적혀 있고, 주교재와 참고 서적이
나와
있을 것입니다.

보통은 주교재 한 권만을 사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책 값 부담도 있고,
주교재만 해도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새내기 시절에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학생들이 잘 사지도 않고, 읽어보지도 않는 참고서적을 교수님들은 왜 3-4권씩 알려주시는 걸까. 당시 기자의 꿈을 갖고 있던 필자는 언론학 입문 과목에 관련된 참고서적을 큰 맘 먹고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당시 주교재는 언론학 이론에 관한 무미건조한 책이었는데, 부교재 중에서 '죽도록 즐기기’(닐 포스트만 는)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언론학 이론을 적용시킨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TV 세상은 떠 있는 모래성’, '이미지가 좋아야 당선된다 는’ 두 챕터는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입니다.



부교재까지 찾아 읽은 위력(?)은 시험 때 나타났습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참고서적에 해당하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출제하시진 않으셨지만, 필자는 참고서적의 내용을 답안에 첨부
함으로써 훨씬 풍부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언론 이론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실제 사례와 그 함의까지 다룸으로써 내용면에서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참고 서적이나 부교재는 굳이 교수님께서 읽어보라고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
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해당 내용의 심층적인 이해는 물론이고 주교재와는 대립되는 견해를 갖고 있는 참고서적의 경우에는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참고서적은 참고 할때만 그 가치를 발할 것입니다.



9) 유연한 학습 전략을 구사하자



예전보다 가상수업 아이(캠퍼스 이)증가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강의
들을 수 있고, 시간 활용 면에서 유리한 점 때문에 많은 학우들이 수강하고 있는 것 같
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실제 강의보다 잘 되지 않고, 수동적인 학습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상 수업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 학기에 하나 정도를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온라인 강의를 평소에 듣지 않고 시험 때 몰아
듣는 것을 막기 위해서 평소 공강 시간 중 일정 시간을 가상 수업 시간으로 할애하는 방법도 사용해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상 수업은 적게는 보통 30명, 많게는 50명이 수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성적 평가 방식도
실제 강의와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수강인원이 많다보니 시험 채점의 신속성
과 공정성을 위해서 객관식 시험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필자가 수강했던 사회학 입문 가상수업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300명이 수강했었는데,
간고사는 리포트로 대체되었고, 평소에 자신의 의견을 아이캠퍼스에 올리는 과제가
몇번
있기 했지만 가장 중요한 성적 평가의 요소는 역시 기말고사였습니다.

기말고사는 객관식이
었습니다. 객관식 시험이다 보니 시험 범위가 상당히 넓었습니다.
400여 페이지 정도였기
때문에 세세한 사항을 꼼꼼히 암기하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주요 사회학자의 사상
별로 그 흐름을 정리했고, 주요 사회학적 이슈를 중심으로
또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실제로
주요 사상과 이슈의 흐름 중심으로 큰 틀을 잡는 형식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큰 무리 없
이 시험을 치렀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듯, 과목의 성격에 따라 공부 방법을
융통성 있게 바
꿀 줄 아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4. 한국과는 살짝 다른 외국대학에서의 교양기초 과목 학습 전략,  현재 필자는 북유럽에 있는
핀란드 Lapland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 중에 있습니
다.
예전의 단순한 어학연수를 넘어 점차 많은 새내기들이 교환학생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
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먼저 교환학생을 경험한 입장에서 해외 대학에서의 기
초교양과목 수강 전략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또한 외국대학에서의 공부는 해당 외국어실력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인 언어인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 우리와 다른 대학 체계와 기초교양과목



구체적인 학습법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해외 대학, 특히 유럽 대학의 체계에 대해서 알려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유럽의 대학들은 우리와는 달리 5년제로 3년 만에 학
사학위를 따고 바로 2년 만에 석사학위를 따는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기
초교양과목 이란’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전공이 정해서 입학한 후에 3년 만에 학사를 마치는 제도이기 때문에 유럽의 학생들은 거의 전공과목만을 수강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와의 큰 차이점은 우리가 대학 1학년 때 배우는 각종 입문 (사회학, 경제학, 역사학 등)과목들을 유럽에서는 고등학교 때 이미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예 기초교양과목이 대학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기초교양과목의
성격과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크게 기초교양과목은 외국어과목과 다문화 의사소통 과목으
나누어집니다. 해당 국가의 공용어 이외에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서 학생들이 듣게 되는 경우가 많고,

유럽 통합과 세계화가 고도화 되는 추세에 맞게 다양
한 문화를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다문화 의사소통 과목이 교양기초 과목의 주를 이룹니다.


또한 교육철학과 방식의 차이로 인해 유럽 대학들이 강조하는 학습의 포인트가 한국과는
크게 다릅니다. 주입식에 의존하는 단순한 암기식 교육보다는 철저하게 ‘읽기, 쓰기,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비판적 사고와 견해를 갖게 하는 교육방식이 압도적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집에서 물건 하나를 가져와 친구들에게 이 물건을 왜 가져왔고,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소개하는 ‘Show and Tel'시간을 갖게 하는 문화적 유산일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남들과 나누는 것을 학습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전공이 정해진 학생들이 수강하기 때문에 같은 이름의 수업이라고 해도 수강하는 학생들의 전공에 따라 다루는 주제는 완전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필자가 지난 학기에 수강한 기초교양과목은 외국어 과목은 영어로 주제를 정해 토론하는
‘English Oral Skil'과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문화를 소개하는 ’Intercultura Communication'이라는 과목이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대학에서의 학습법에 대해서 설
명 드리겠습니다.

2) 구체적인 기초교양과목 학습법



(1) 배경지식이 없으면 입을 열 수 없다.



‘읽기, 토론, 쓰기 에’입각한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주제에 대한 텍스트를 교수님
주시면 그것을 집에서 읽어 와서 수업시간에는 활발하게 토론하고, 그 후에는 그에 대한
생각을 글로 써서 학기말에 성적 평가를 받게 됩니다.


English Oral Skil 시간에 다뤘던 주제들을 예로 들어보면 '유럽의 우경화(New Right)',
'경영학은 왜 돈 버는 것만을 가르치나’, 좋은‘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어떤 마케팅이 진정
소비자를 위한 길인가’, ‘세계화는 좋은 것인가’ 등이었습니다. 주로 상경계열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라 토론 주제도 그와 관련이 깊은 것들이 다수였습니다.



첫 수업 때부터 종강할 때까지 필자가 뼈저리게 느꼈던 점은 '배경지식이 없으면 말할 수
글을 쓸 수 도 없다 는’점이었습니다. 물론 해당 주제에 대해 교수님이 읽을 자료를 제
시해
주시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그 견해를 뒷받침 하는 타당한 근
거들을
제시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물론 영어 실력이 월등히 좋지 않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답답함도 물론 있었습니다만,
그것보다는 배경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허전함이 더 컸었
습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배경지식이 풍부하지 않으면 결코 수업 참여가 쉽지 않을 것
입니다. 본교에서의
학습전략에 대해서도 말씀 드렸듯이 꾸준히 각종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내‘생각이 제일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중요한 내용을 배우게 되면, 그것을 암기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점차 이러
주입식-암기식 교육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국내 대학 교육에서 암기가 중
요하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핀란드에서 공부
하면서 산산조각 나고 말았습니다.

'English Oral Skil' 시간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에 대한 읽기 자료를 읽
고 토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What do you think aboutit? 이"라고 집요하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학생이 우물쭈물 거리면, 교수님은 유명한 사람의사상을

단순히 아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중요한 것은 너의 생각이라면서 학생들을 독
려하곤 했습니다. 책에서나 보던 소위 ‘소크라테스 문답법이’었습니다. 강의당 학생 수가 대부분 15명 내외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한국 학생들이 유학가면 과묵한(? 한)학생이 된다는 말을 직접 경험하면서, 적응하는 것이 여간 쉽지 않았습니다. 2 년0넘게 굳어진 자기 의사 표현 방식이 한 순간에 외향적이고
극적으로 바뀌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돌이켜 보면 한국에서는 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발표를 자원해서 많이 하긴 했지만, 발표 내용은 제 자신의 비판적 견해라기보다는 해당 텍스트의 내용을 축약하고 약간의 살을 붙이는 식이었습니다.

또한
동양문화권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겸손’한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풍토 또한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적응이 쉽지는 않았지만, 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표현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때론 논쟁하고 때론 타협하면서 해당 주제를 보다 폭 넓고 균형 있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이나 향후 유학을 꿈꾸는 후배들이 있다면 한국에서 평소부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해두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현지 학교 적응과 직결될 테니까요. 앞으로 우리의 학습 분위기도 이런 식으로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3) 글을 잘 써야 한다 - Lecture Journal



위에서 설명 드린 평소 수업에서의 토론 전(체 평가에서 30 정%도 비중) 못지않게 중요한
평소 대상이 바로 ‘Lecture Journal'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렉쳐 저널은 그날그날 강의를 듣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거기서 배운 핵심 내용은 무엇이고 이와 관련된 자신의 비판적
생각과 경험을 표현하는 글입니다. 보통 한번에 3-4시간씩 10~12번 정도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1회 강의당 A 한4장씩만 쓴다고 해도 전체 분량은 10장을 넘어갑니다. 그래서 렉쳐저널은 강의가 끝날 때마다 꾸준히 써야지, 밀리게 되면 사실상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쓰게 되면 그 날 수업의 쟁점도 잘 기억나지 않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무뎌져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필자도 전공과목 과제와 시험에 집중하느라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수업의 렉쳐
저널을 소홀히 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부랴부랴 써 내느나 무척 고생한 경험이 있다. 며칠 밤을 새느라 작년 11월 북유럽의 밤은 참 길고도 길었습니다.



보통 렉쳐 저널을 쓸 때는 그 날 배우거나 토론한 중심내용을 적고 이에 대한 자신의 비판적 견해-꼭 자신만의 독특하고 설득력 있는 견해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를 밝히고, 그에 대한 실제적인 관련 경험이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보통 A4 1-2장이 하루 강의에 해당하는 렉쳐 저널 분량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한국 학생으로서 영어로 글 쓰는 것은 한글로 쓸 때보다 적어
3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곤 했습니다.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을 곁들여 멋진 글을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영어 공부와 관련해서는 뒷부분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겠지만, 대부분의 과목들이 한국식의 중간-기말고사가 없기 때문에 렉쳐 저널은 활발한 토론 참여와 더불어 성적평가의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4) Be active! 튀어야 산다



우리나라는 겸양과 겸손을 강조하는 문화를 갖고 있다. 학교에서 강의를 들을 때도 강의시간이
끝날 때쯤에 질문을 하면 다른 친구들의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겸손을 강조하는 문
화는 자신의 욕구보다는 타인을 배려해야 하는 습성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외국 대학은 우리와는 크게 다르다. 개인의 성향과 욕구를 자유롭게 드러내는 것
일반화된 문화다 보니, 이러한 특성은 수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수업 중간에도 학생
들은
아무 때나 스스럼없이 교수님에게 질문을 던지고 한참 말을 하다 끊긴 교수도  개
의치 않고
답변을 한 후에 자신의 말을 이어간다. 가끔 격렬한 토론이 벌어질 때면 학생과
교수님은 동등한 관계가 되어 학생들이 교수님을 세게 비판하는 경우도 목격하게 된다.

자에겐 모든 생소한 풍경이었다. 그러다보니 초기에는 외국 친구들처럼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수업이 끝난 후 교수님이 날 부르더니 “수업에 흥미가 없어 보이는데, 무슨 문제 있니? 라”고 물으셨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더니 왜 그렇게 조용하냐고 물으셨다. 다른 수업에서도 종종 이런 일이 있었다. 아시아 문화권을 익히 아시는 교수님들은 충분히 이해를 하셨지만, 그렇지 못한 교수님들도 계셨다. 단순히 이해의 문제를 넘어 실제적으로 활발한 수업 참여는 학점과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



적게는 20%에서 수업에 따라 절반 이상의 비중을 두는 수업도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는
의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교수님 연구실도 찾아가서 상담도 하곤 했다.


또한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조발표 때에는 러시아 친구들과 한 조가 되어 적극적으
조를 이끌었다. 이곳에서 조용하고 겸손한 것은 결코 미덕이 아니었으며, 단지 수업에
흥미 없는 학생이란 표시일 뿐이었다. Be active. 외국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3) 영어 학습 전략 : 해외에 안 나가도 한국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사회에서 영어 능력이 너무나 강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영어권으로
학연수, 교환학생, 인턴 등을 가고자 합니다. 저도 그 중 하나인 교환학생으로 유럽에서
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 사람들도 상당한 수준의 영
어를 구사합니다.
제가 있는 핀란드만 해도 영어 잘하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교환학생으로 이곳에 와서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온 외국 교환학생 친구들과 어울리고 같이
수업 들으면서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언어'였습니다. 말이 통해야 같이 놀고 어울
리고 또한 공부도 할 수 있으니까요.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해외에 나가면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영어를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개5월이 지난 지금은 그 생각이 많이바뀌었습니다. 제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국내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학1년 후배들은 저보다 훨씬 탁월한 영어
실력을 쌓아서
꼭 해외에 나왔으면 합니다.



 


(1) 기본 문장 암기가 회화의 알파요 오메가



오랜 주입식-암기식 교육 때문인지 암기라는 단어는 학습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영어회화 만큼은 암기가 필수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저처럼 대학입학
전까지
한국을 벗어나보지 못한 ‘순수 토종’ 대학생들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미
군부대에서 카투사로 군 생활도 했고, 나름 영어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이곳에 와서는 초반에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알아듣기는 하겠는데, 도통 입이 열리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느낀 것이 기본 문장의 암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유년기나 청소년기
영어권에서 보내지 못한 한국 사람이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서는 결국 문장을 외우는

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이 살면서 수천 번 들어서 자연스레
익힌 말을 우리가 하려면 그 방법 밖에는 없지 않을까요? 확실히 외운 문장은 말하기가 수월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문장은 머릿속에서 문장을 만들어 내느라 시간이 걸리고 부자연스럽지만, 외운 문장은 그런 과정 없이 기계적으로 입을 통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외우는 방법은 소리 내어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조용한 외국어 학습은 가짜라는 생각이들만큼
입으로 수십 번 최대한 원어민처럼 소리 내어 따라 읽는 연습만이 유창함과 좋은 발
음을 길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떤 문장을 외워야 하는가? 물론 외국인들이 쓰는 좋은 문장을 외워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책이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출판한
‘Grammar In Use'라는 책입니다. 영어로 영어 문법을 설명한 책인데, 이 책에 나온 예문이

회화 문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어학연수를 간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거의

이 책으로 현지에서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부가 팔린 책이니 그
효용은
이미 검증된 셈이죠.



영어권 사람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문장이 200문장 안팎이라는 이야기는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한국에서 철저히 문장 암기를 하고 해외로 공부하러 오신다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이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영어 일기, 영작의 길을 연다



회화 못지않게 공부하면서 괴로웠던 게 영어로 글쓰기, 즉 영작이었습니다. 한국어로 배워도
쉽지 않은 주제와 내용에 대해 영어로 글을 쓰려니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영어 일기 쓰기였습니다.

처음에는 I went to school early in the morning부터 시작
했습니다. 하루 일과를 표현하는 간단한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점차 세세한 표현을 익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 에서)설명한 grammar In Use로 기본 문장 암기하기는 영작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말과 글은 결국 하나니까요.

영어로 일기를 쓰고, 영어로 리포트 쓰기 과제를 하면서 역시 걸리는 것은 어휘였습니다.
단시간에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역시 동기부여가 되니 자연스레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보면 영어 단어를 영어로 설명하고 표현하는 교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Vocabulary
In Use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한글로 뜻 설명된 책들보다는 현지인들이 실생활에서
밥 먹듯
이 쓰는 어휘를 영어로 표현해 놓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0월과 11월에 걸쳐 A20장짜리 리포트를 영어로 쓴 적이 있었는데, 밤을 자주 세다보니
어느 날 아침엔 코피가 난 적도 있었습니다. 대학 입학 이후 공부하다가 코피 난 적은 아마
처음이었을 겁니다.

한국에 있을 때, 평소에 조금씩 영어로 일기 쓰는 습관만 들였어도 조
금은 덜 고생했을 텐데…… 후회. 막급이었습니다. 후배들은 부디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고 평소에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당장은 티가 안 나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볼것입니다.



(3) 영어 원서, 배경지식과 문화와 표현의 바다



일정량 이상의 문장을 암기하고 영어 일기, 과제 단련한 후에 외국 친구들과 어울리며 이야기하고 강의를 듣게 되면 어느 정도는 말하고 듣고 글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을 것입니다. 좀 더 멋진 말,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입니다. 당연한 것이겠죠.

이럴 때 시작해야 하는 것이 영어 원서를 읽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생활언어와는 달리 책
은 보다 정제되고 가다듬어진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고, 책 속에서 보다 고급 어휘를 만날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작정 어려운 책이나 시사 잡지를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수준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관건일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해서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기차 안에서 읽었던 ‘Tuesdays with Morie'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첫 번
째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내용도 삶, 사랑, 죽음, 돈 등 일상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내
용을 다루고 있고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모습 등 배울 게 많은 책입니다. 그러면서도 문장이나 표현, 어휘 등이 평이해서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즘엔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어 원서로 읽는 친구들도 많은데 좋은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한글판이 있는 책을 구해서막히는 부분은 비교해 가면서 읽는다면 충분히 가치 있을 것입니다.



5. 새내기, 대학 생활의 발견



이상에서 주로 학습에 중점을 두고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대학 1학년 생활에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대학교도 학교이기 때문에 공부가 중심을 이루지만, 그에 못
지않게 생활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보다 ‘생생한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1학년 때 가장 고민하게 되는 문제인 장학금, 대외활동, 해외경험(교환
학생, 어학연수 등), 연애, 군대 남학(생의 경우), 아르바이트 등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1) 파랑새는 많다 - 4년 전액 장학금을 노려라



필자는 성균관대에 입학하기 전에 다른 학교를학2년학1기까지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대에 입학할 때는 부모님께 많이 죄송했습니다. 그 전 학교에 낸 등록금과 쓴 생활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집안 형편이 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성균관대에 입학하면서 세운 목표중 하나는 4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수시 1학기 전형으로 입학했기 때문에 삼성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없었습니다.

주변 선배들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니 학점이
좋으면 외부 장학재단이나 기업이 주는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




1학년 1학기 때는 다른 그 어떤 활동보다도 우선 공부에 비중을 두고 조금이라도 나은
학점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200 년2한일월드컵 기간과 정확히 겹쳤던 기말고사
때도 일단
한국 대표팀 경기는 대학로에 내려가 미친 듯이 응원하고, 애써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학교로 올라와 철야 열람실에서 밤을 세면서 시험을 보곤 했었습니다.

그러한
노력 덕택에 꽤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부 장학재단 정보를 알기가
각보다 쉽지 않아서 일단 학교에서 주는 성적우수 장학금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 방학 중에 학교에 갔다가 민초장학재단이라는 곳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4년전액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업계획서, 자기소개서, 가
정환경 증빙서류 등을 서둘러 준비해서 접수했고,

다행히 서류통과가 되어 면접과 논술 시
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어릴 때부터 기자를 꿈꿨고, 시사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쪽의 공부를 많이 한 상태였는데 면접과 논술도 그에 맞추어 나오는 바람에 운 좋게 장학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장학생이 되던 날, 어머니와 함께 기뻐서 눈물이 절로 났었
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 장학금 덕택에 등록금 걱정 없이 지금껏 학교를 다니고있고, 유럽에서 교환학생까지 하고 있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장학재단들이 1학년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래서 1학년 때의 학점이 무엇보
중요합니다. 보통 4.0(4.5만점 기준 을)장학생 시험에 지원 가능한 최소 학점으로 지정하

경우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1학년 1학기 때는 고등학교 때 누리지 못한 자유가 갑자기
늘어나는 바람에 우왕좌왕 하기 쉬울 겁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아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친구
들이 놀더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 할 공부는 꼭 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한번 장학생이되면 매 학기 일정 학점만 넘기면 졸업 때까지 계속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3학년이 되더라도 이러한 기회는 있습니다. 보통 기업들이 주는 장학금이 이에 속합니다.
하지만 전공에 진입하면 1학년 때보다 다들 공부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는 분위기

1학년 때 신청하는 장학금보다 받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1학년 때 조금만 노력
하면 부모님의 주름살을 하나 정도는 없애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후배들의 건투를 빕니다.



저처럼 등록금 때문에 마음이 무거운 후배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
등록금을 보면 가슴이 철렁하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있는
,
그에 맞는 노력을 한다면 여러분에게 등록금을 줄 파랑새는 어딘가에 분명 있을 것입니
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는데 참 큰 힘이 되었습니다.



2) 성취는 나의 힘 - 동아리 및 교내 모임



초반에 동아리에 대해서도 약간 언급을 했습니다만, 워낙 중요한 문제가 좀 더 말씀드 리고자 합니다. 일단 흥미 있는 모임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두드리세요.

새내기가 왔는 데 홀대하는 모임은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활동하다보면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는 모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분명한 이유를 밝히고 나오면 됩니다. 그러지 못하고 정에 얽매 여서 모임에서 발을 못 빼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를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이공계열은 잘 모르겠지만, 사회과학 인-문과학계열 새내기라면 사회적 이슈에 대해 글 쓰 고, 토론하는 모임에 한번쯤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학습 전략 설명하면서 많이 말씀드 렸지만, 본교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공부를 할 때도 결국 학습의 핵심은 읽기‘, 토론, 쓰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공 진입해서도 마찬가지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글 과 말로 표현하는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무슨 일을 하든 필수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각종 학회라든가, 토론 동아리, 교지 편찬 모임 등에 한번 쯤 참여해 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나의 주장을 조리 있게 밝히고, 나와 다른 타인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연습은 진정한 지성인의 시작일 것입니다. 기초교양과목중에서 스피치와 토론, 학술적 글쓰기 등의 과목은 꼭 수강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모임 중에는 음악, 춤, 토론 등 실력을 쌓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내보이거나 전국적인 규 모의 대회를 통해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악기를 하나 배우거나 춤을 배 우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필자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능적 취미를 하 나 갖는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 세상을 보는 또‘하나의 창 을’갖는 것입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또한 새롭게 사람들을 만날 때도 그러한 취미를 보여줌으로써 보다 인간관계를 좋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 와서 느낀 점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전통 악기를 하나 쯤 다룰 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가 많이 되었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4회 참가해서 수 상했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대학 입학 할 때 어느 분야든지 1등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자를 꿈꾸던 입장에서 토론 동아리는 더 없이 좋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동아리에 들어갈 때 만 해도 토론의 토‘ ’자도 몰랐지만, 지도 교수님과 선배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배워나갔고,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를 통해 타 학교 친구들과 실력을 겨루면서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 습니다.


내 논리가 상대를 압도할 때 느꼈던 짜릿함, 수상 순간의 감동, 동아리 선후배들과 의 우정 등 참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각자의 관심에 맞는 동아리 선택으로 학과 공부만으 로는 부족한 대학문화를 만끽했으면 합니다.

3) 전 세계가 우리를 부른다 - 여행과 교환학생 ‘세계화’, 글로‘벌 이’라는 단어만큼 자주 듣게 되는 단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취업 시에 영어 능력이 당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해지기도 했고,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있으며 반대로 우리가 해외에 과거보다 자주, 그리고 많이 나가곤 합니다. 대학 생들의 해외 경험은 어느 순간부터 필수가 된 느낌입니다.


과거에는 일부 부유층 학생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요즘에는 교내외적으로 많은 제도와 뒷받침 덕택에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캐나다와 미국을 비롯한 북미 배낭여행, 중국 탐방단을 통한 베이징- 상해 산업시찰,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교환학생 생활 및 유럽 배낭여행 경험을 갖고 있습 니다.

1,2학년 때는 잘 몰랐습니다. 왜 해외에 한번 나가보는 것이 중요한지, 그 의미가 무 엇인지 말입니다. 그러던 찰나에 토론 대회 우승 경품으로 받은 미주 왕복 비행기 티켓 덕 택에 처음으로 해외에 나간 게 2006년 9월, 3학년 1학기를 마친 시점이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버스를 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27시간을 달리면서 비로소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라는 단순한 사실을 몸소 느꼈습니다. 첫 해외여행이라 동행했던 후배와 좌충우돌 고생도 많이 했지만, 한반도라는 작은 알을 비로소 깨고 나올 수 있었던 소중한 체험이었습 니다. 그 여행은 단순히 여행에 그치지 않고 보다 큰 꿈으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교환학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한 학기 휴학을 하고 토플 공부 를 하면서 교환학생을 준비했습니다.


국가 선택은 미국이 아닌 군-생활을 미군부대에서 카 투사로 복무해서 좀 더 다른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유럽으로 정했고, 각종 순위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나라, 중-고-대학교 교육 경쟁력 세계 1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1 위 등)에서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준 북유럽의 강소국 핀란드로 정했습니다. 핀란드 사람들 이 영어를 거의 모국어처럼 사용한다는 사실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지난 5개월간의 교환학생 생활은 미국 여행에서 느꼈던 충격 이상이었습니다.


미국이 인 종의 도가니라고 하지만, 유럽은 수십 개의 나라가 뒤얽혀 인종과 문화와 체제가 때론 공존 하고 때론 대립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세계 30여 개국에서 온 외국 교환학생 친구들, 현지 핀란드 친구들과 어울리며 살면서 다양한 문화에 비로소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의 공부는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자극을 주었고, 영어 실력 향상에도 많 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로 출국하기 두 달 전인 2007년 7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가 후원한 ‘대학생 중국 탐방단 에’선발되어 베이징과 상해를 중심으로 기업 시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을 위시한 영어권 국가들에 빠져 있던 제 자신의 사고가 편협했음을 깨달았고, 우리의 바로 옆 에서 용틀임을 하기 시작한 거대한 나라 중국의 가능성과 발전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고군분투하며 중국 시장 개척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보며 경영학 도로써 보다 큰 꿈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여행은 한 인간에게 보다 큰 세상과 꿈을 허락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 때 그 곳에 가보지 못했더라면’이라는 가정을 해보곤 합니다. 해외에 나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학교의 교환학생 제도나 각종 단기 연수 또는 외부 기업들의 후원 등을 잘 활용한다면 대학 생활의 잊지 못할 추억은 물론 앞으로 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4) 아름다운 때론 아픈 사랑 - 연애


필자는 대학에 입학할 때 가장 기대되었던 것이 바로 연애 였습니다. 남중, 남고를 나오 는 바람에 사랑의 기회는커녕 여학생들 얼굴조차 제대로 못 보고 청소년기를 보낸 터라 더 욱 기대가 컸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고등학교 때 이미 연애를 해본 후배들이 많겠지만, 대학에서의 연애는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일 것입니다. 사랑과 연애는 워낙 개인적인 차이가 큰 부분이기도 해 일반화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1학년 때 주의할 점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1학년 때는 대학 4년간의 인간관계가 전부는 아닐지라도 많은 부분에서 이루어지는 시기 입니다. 같은 오티 조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오티에서 만난 선배들, 그리고 동아리 등 기본 적인 인간관계가 만들어집니다.

이성친구가 생기게 되면 단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주위 사람들도- 특히 캠퍼스 커플(CC)일 경우 더-무슨 모임이 있을 때 재들‘은 커플이니까 라며’참석을 강하게 종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인간관계의 폭이 상당히 좁아지게 됩니다.


1학년 때 연애를 함에 있어 가장 주의할 부분은 바로 이 점입니다. 폭 넓게 활발히 다양한 인간관계를 구축할 시점에 둘이 시간을 보내느라 그런 관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훗날 두고두고 후회가 될지 모릅니다. 또한 커플끼리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헤어지게 되면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곤 합니다. 주위에 별로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물론 연애 감정을 일부러 참거나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대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서 필자가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서 는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사랑을 하는 것은 좋지만, 사랑을 할 때는 다른 가치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눈부시겠지만,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축소 시키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5) 보다 발전적으로 가자 - 군대


남자 후배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1학년이 끝날 때쯤이면 대부분의 남자 대학생들은 군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 고민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든 다른 일에 열중하든 대학생활 속에서 남학생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군대입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자신의 향후 진로에 맞게 군대 문제를 어떻게 할지 계획해야 합니다.


또한 요즘 보이는 경향 중 하나는 예전보다 훨씬 일찍 군대에 입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입니다. 필자는 1학년을 마치자마자 입대했었습니다. 학교를 남들보다 조금 늦게 들어온 점 도 있었고, 빨리 다녀오는 것이 홀가분할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이미 군대를 제대한 지도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그 때를 돌이켜보면 비교적 옳은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군대에서 많이 성숙해진 측면도 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2, 학3년을 보냈기 때문에 보다 알차게 지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참고로 남자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군대인 카투사를 적극 권하는 바입니다.


누구나 가기 싫은 곳이 군대지만, 피할 수 없다면 그래도 좀 더 나은 곳에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 다. 카투사의 장점은 이미 잘 알고 계실 테니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카투사 지원은 평생 단 한번 뿐이고, 지원한 다음해에 입대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상 1학년 여름 방 학 때까지는 지원 가능한 토익 점수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1학년 가을에 지 원하고 다음해에 입대하게 된다면 비교적 제대 후에 여유를 갖고 앞으로의 진로를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간혹 보면 토익 점수 부족으로 카투사 지원조차 못하고 다른 병과 로 입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만 미리 준비하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1학년 1학기는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말 시간이 빨리 흘러갑니다. 그렇더라도 본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인 군대는 계획을 잘 세워 추진하기 바랍니다.


6) 가치 있는 곳에 시간과 열정을 

아르바이트와 봉사활동 대학생의 특권이라면 공부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즉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게 아 닐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면 집안 형편이 어려워 도저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는 대학을 다닐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이 하는 아르바 이트의 대다수는 향후 진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단기 아르바이트가 많고, 시간당 임금을 계산해보면 그리 많지도 않아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과외 아르바이트의 경우 비교적 시간 투자에 비해 돈을 후하게 받는 편이지만, 향후 진로 와 무관한 경우가 많다. 또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등은 저임금으로 인해 시간 을 축내는 경우가 많아 학업에도 부정적이다.


필자 역시 가정 형편 때문에 저학년 때는 과외 아르바이트는 물론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 전단지 돌리기 아르바이트까지 해봤었다. 돈이 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긴 했 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아쉽다. 그래서 집안 형편상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보다 가치 있는 일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그 대안으로는 봉사활동을 추천하고 싶다.

단순히 본교 졸업 요건인 인성품을 따기 위해 서가 아니라,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청소년 보호센터에 서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었다. 야학과 비슷하 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 시간에 과외를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라는 생 각을 하기도 했지만, 봉사활동이었기 때문에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느낄 때는 더 없이 기뻤 다. 또한 초등학교 경제교육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린 아이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법을 터 득할 수 있었다. 모든 아이들에게 골고루 눈길 주기, 그들의 수준에 맞는 언어 사용및 행동, 아이들의 성화에 맞장구 쳐주기 등 봉사활동이었지만 배우는 것이 많았고, 아이들이 몰랐던 경제개념을 하나씩 터득해 나갈 때면 너무 기특해서 안아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다.


고학년들보다 비 교적 시간 여유가 많은 새내기 시절에 꼭 한번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길 바란다. 봉사는 곧 행복이다.


 6. 글을 맺으며


지금 현재 필자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1 시8간 떨어진 북유럽의 끝 핀란드에서 이 글을 쓰 고 있습니다. 선배가 되면서부터 언젠가 이렇게 후배들에게 그 동안 대학생활에서 느낀 소 회를 한번 쯤 꼭 전달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이런 좋은 기회를 갖게 돼서 참 기분이 좋습니 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할 때는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과거의 기억을 한올 한올 건져 올리는 작업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며칠 째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대학생활 4년간 참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합격을 확인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합격증을 찾으러 뛰어 올라가던 대성로. 그리고 너무 거대해 서 아득해보이던 600주년 기념관.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이제 한 학기 후면 졸업을 해야 한 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참 새롭습니다. 또한 이제 막 새내기로써 대학에 첫 발을 딛게 될 후 배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겠지요. 지금은 글로써 만 나지만 사회의 어디에선가 이 글을 읽었던 후배들 만날 날도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게 될 새내기 후배들이 선배의 조언을 바탕으로 보다 알찬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선배로써 참 뿌듯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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