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이드잭 [521447] · MS 2014 · 쪽지

2015-01-12 14: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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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 멘탈에 주사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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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원아이드잭입니다.
슬슬 본격적으로 N수생들이 본격적으로 마음을 다잡고 공부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그동안 오르비에 올려놓았던 글 중에 2개를 올립니다.
제작년부터 제자들에게 편지형식으로 썼던 글이라 다소 공격적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건승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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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리광을 어디까지 받아주어야하나.

 

오늘은 무언가 또 이야기를 해야할 시간이라 생각되어 글로 써놓고 얘기를 하겠습니다내가 맨날 다들 연고대 못간다숨도 안쉬고 집중해서 공부해야한다라고 하니까 선생님 그거 너무한 것 아닙니까괜히 겁주려고 하는 얘기 아닙니까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 고등학교인 민사고는 밤 12시가 되면 점등에 들어갑니다민사고 학생들은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불이 들어오는 화장실에서 몰래 공부를 하거나 휴대용 후레쉬를 켜서 공부한다고 합니다그리고 강남대성에 가면 54명중에 53명이 연고대 재학생입니다그들은 쉬지 않고 공부합니다그리고 여러분들보다 부자입니다정보력도 훨씬 많습니다당장 내년에 의학전문대학원이 없어지고 의대정원이 늘어나는걸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여러분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이 올해 수시를 몇 명으로 뽑으며 어떠한 자격이 갖추어졌을때 가산점을 받으며 논술은 어떤 성향을 가진 교수가 출제한다 이런걸 알고 계십니까그 사람들은 다 압니다고급정보는 인터넷에는 안 떠돕니다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길 수 있습니까확실합니까여러분들이 실제로 서울대연고대에 가고 싶다고 하면 이런 학생들이랑 경쟁해야 합니다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현실을 보십시오앞에서 말한 학생들은 원래 여러분들보다 더 뛰어납니다거기에 다가 여러분들 보다 더 노력합니다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입니다입으로만 무슨 대학무슨 대학 떠들지 마십시오객관적으로 지금 여러분은 연고대는 커녕 수능에선 부산대도 못가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입니다수능을 치면 모의고사만큼 성적 안 나옵니다그런 학생들에게 노력해서 내가 부산대가라고 하면 기분나빠합니다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지금 진도도 다 못나가서 조금만 심화되는 문제만 나와도 아예 손도 못 대는 사람들은 잘 생각해보십시오목표로 하는 대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여러분들이 앞에서 말한 학생들을 이길 수 있습니까노력하십시오그것밖에 답은 없습니다매번 하는 말이지만 목숨을 아깝게 여기고 목숨을 걸지 않으니까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입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기본적으로 인간사회는 경쟁사회입니다본인이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당연히 노력을 해야겠죠어리광부리지 마십시오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나를 좀 알아달라고 투정부릴 시기는 지났습니다노력만이 답입니다왜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까다 여러분들이 원해서 아닙니까좀 더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여러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것 아닙니까하려면 확실하게 하십시오그리고 무언가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양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까불지 마십시오솔직히 말해보십시오모의고사 잘 치면 대단한 사람입니까잘난 거 아무것도 없습니다재수생 아닙니까그리고 고등학교 공부 아무것도 아닙니다학문적인 깊이가 있습니까철학이 있습니까뭐가 있습니까평균적인 학생이라면 노력하면 다 90점 넘습니다당장 저 옆 반에서 9급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하는 공부가 적어도 3배는 어렵고 양이 많을 겁니다. ‘아 나는 점수가 좀 나오니 머리가 남들보다 좋은가보다 조금 슬슬해도 되겠지.’이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자만하지 마십시오이런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작년에 어떻게 됐습니까원하는 대학에 점수가 조금 부족했건 많이 부족했건 다 똑같습니다단순히 그걸 운으로 치부하지 마십시오작년에는 운이 안 좋았을 뿐입니까작년처럼 하다가는 올해도 운이 안 좋을 겁니다그렇게 해서 사수 오수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그 사람들 맨날 하는 얘기가 왕년에는 몇 점을 받았다운이 안 좋았다 이런 얘기입니다절대 자만하지 마십시오내가 또 로스쿨 얘기를 해볼까요학교에 가면 한 학년 120명중에 서울대가 20명이 넘습니다그 중 대부분이 서울대 법대생입니다그리고 연고대까지 합하면 60%가 넘습니다나머지도 다 의사 경찰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회계사 변리사 이런 부류입니다이 사람들 공부하는 거 보면 절대 자만안합니다남들이 볼 때는 다 왕년에 공부 좀 하고 똑똑한 사람들입니다그런데도 공부하는 거보면 아무도 자만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합니다안 그러면 다 도태됩니다따라가지를 못합니다이런 사람들도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겨우 대학도 못간 주제에 허영심자만심만 가득차서 노력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노력해야합니다나는 어제 시험기간이 끝났는데도지금 이 새벽 4시까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노력해야합니다솔직히 대입까지는 크게 노력 안해도 운빨이 통할 수 있습니다공부할 양도 많지 않을뿐더러 깊이가 없기 때문입니다하지만 확실히 말하건대 대학을 가서 노력을 안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무언가를 대학레벨을 넘어서 하겠다고 하면 그 깊이와 양이 방대해집니다그런데 고교수험생시절에 남들보다 약간 뛰어난 머리만 믿고 노력을 경시한 사람은 그러한 단계를 못 넘어갑니다습관이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죠내가 법학전공자라 예를 드는데 계속 법관련 얘기가 나옵니다우리나라에는 민법 형법 행정법 상법 노동법 지적재산권법 등등 엄청나게 많은 법이 있습니다그 가운데서 민법만 얘기를 해봐도 답이 나옵니다민법은 개념교과서만해도 보통 4500페이지정도 됩니다거기다가 민법에 대한 판례를 보려고 하면 여기에 3천페이지가 추가가 됩니다그리고 문제를 좀 풀어보려고 문제집을 사면 여기에 또 2000페이지가 추가가 됩니다사례집까지는 갈 필요도 없이 벌써 만페이지가 채워졌습니다거기에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로 채워져 있습니다이때에 같은 대학에 들어갔어도 혼신을 다하는 노력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그리고 조금 뛰어난 머리로 운 좋게 온 사람 중 누가 더 성공할 수 있을까요답은 자명합니다노력을 안 해본 사람은 본격적인 경쟁레벨에선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노력해야합니다내가 여러분들이 별거 아니다 얘기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여러분들이 자만해서 1년 농사를 망치는 것보다 자극적인말로 자존감을 낮춰서 더 노력하도록하여 성공시키는게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모든 인간은 자기를 과대평가하는데서 불행이 옵니다최대한 낮추십시오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십시오막연한 기대감으로 좋은 대학을 바라지마십시오외면하지 마십시오자신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지 않습니까어리광은 그만 부려야합니다젊은 날의 낭만이니 자유니 그런 거 지금은 외치지 마십시오그리고 나는 그런 거 포기하라고 한 적 없습니다젊음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나도 고등학교 졸업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도 졸업하고 이십대 후반입니다하지만 다 때가 있는 겁니다적당히 낭만이니 자유니 찾다가 내년에 또 공부해야할 겁니다잠시 포기하고 내년에 즐기십시오.

 

모두들 다 할 수 있습니다나는 수학 30영어 36점 받고 둘 다 최하위반에서 공부했던 사람입니다하지만 노력하니까 수능 때 둘 다 100점 받았습니다내가 되면 여러분도 됩니다항상 말하지만 나는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단언합니다그리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서로 웃으면서 잘 지내고 조금 어긋나도 봐주고 이렇게 하면 그 때야 좋습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그래서 내가 이런 말을 자주 하는 겁니다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자극이 된다면 웬만한건 다 할 수 있습니다제대로 하십시오꿈을 이뤄야 합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못 이룬 채 되는대로 먹고 사는 것에 급급해하며 그렇게 되는대로 살아갑니다여러분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까잘 생각하십시오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닙니다이런 말들을 하는 것 자체가 나도 스트레스입니다.

 

내가 뭐가 잘났다고 한창 꿈을 가지고 젊음을 즐기며 존중받아야할 여러분들에게 패배자니 아무것도 아니니 운운하는게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서열화하기 좋아하는 한국사회의 교육제도와 사회전반의 인식을 혐오합니다왜 다들 공부를 잘 해야만 합니까다 자기 적성이 맞는 분야가 있는데하지만 그건 현재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항입니다마음에 안들면 열심히 공부하셔서 여러분들이 바꿔 보십시오열정이 없고 걱정도 되지 않으면 그냥 여러분들이 어떻게 공부하던 놔두면 됩니다어차피 학생은 계속 들어올 것이고 여러분들이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든 말든 나랑 크게 상관없기 때문입니다받는 돈은 일정할 것이고 몸도 안 피곤할 것이고 스트레스도 안 받을 것입니다하지만 나는 꼴에 선생이라고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내가 욕을 먹든 말든 안 좋은 소리 한 번이라도 더 하고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좋은 결과를 이루는 걸 보고 싶습니다질리도록 얘기합니다노력하십시오.마지막으로 내 대학시절 지도교수가 항상 술자리에서 법대생들을 모아놓고 하던 말을 해드리겠습니다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더 즐거운 날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포기하지 마시고 다들 학문에 정진하여 모두 장원급제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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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L’Existentialisme est un humanisme


이런 얘기가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학생들과 얘기해보면 학생들이 수능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이 나올지 알 수 있습니다당신이 포함될 지도 모르는 그 학생들은 자신의 한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목표대학이라든지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생활의 태도를 말하는 겁니다다들 입으로는 서울대의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어떻습니까진짜로 그렇게 믿고 공부하고 있을까요아니면 요행을 바라며 공부하고 있는 걸까요자기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다들 자신을 어느 정도까지라고 한계를 설정한 후 그에 맞추어 살고 있습니다내가 어떻게 공부를 하라고 하면 그걸 어떻게 하느냐의 질문부터 돌아옵니다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늦게 공부를 시작했으니까제대로 공부를 안 해봤으니까원래 공부를 못했으니까 등의 변명을 하며 그 뒤로 숨으려고 합니다그리고 어느 정도 공부를 한 후에는 이정도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안일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그렇다면 여기서 하나 물어보겠습니다여러분은 태어날 때부터 2등급, 3등급 혹은 그 이하의 등급이었습니까그렇다면 공부를 할 필요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정해져있다면 노력할 필요도 없고무언가를 위해 살아갈 필요도 없는 거겠죠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라는 명제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이 명제가 오늘 내가 얘기하려는 주제입니다실존이라 함은 실체로서의 현재의 유형의 본체 또는 형상을 뜻하는데간단히 실제 존재라고 알면 됩니다본질은 개체의 핵심적인 무형의 어떤 것이라고 알면 될 겁니다실존이 먼저입니까본질이 먼저입니까대부분은 본질이 선행합니다책상은 보통 다리가 네 개이고사람이 그 위에 앉을 수 있어야한다는 본질을 가집니다그 후에 목재라든가 알루미늄 또는 그 밖의 재료로써 만들어 진 후에 현실세계에 실제 존재하게 됩니다다른 개체들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습니까처음부터 2등급, 3등급 또는 그 이하의 등급으로 정해진 후에 여러분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겁니까아니라고 대답할 겁니다여러분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인간은 어떠한 본질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실존한 후에 살아가면서 자신의 본질을 채워나가는 존재입니다오직 인간만이 실존이 본질에 선행합니다자신이 노력하는 바에 따라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며 자신의 본질적인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존재라는 말입니다그런데도 여러분은 마치 자신의 한계가 존재하는 듯 자신을 규정한 후에 그 안에서 살아가려 합니다여러분은 도축장에서 등급판정을 받고 나오는 고기가 아닙니다주체성을 가지십시오자신을 한계를 설정하지 말고 각종 제약들을 뛰어넘으려고 노력하십시오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이 정도 하면 되겠지나는 그건 못 할 거야이런 식의 변명들이 자신을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십시오왜 당신은 못합니까그렇게 태어났습니까나는 옛날부터 머리가 안 좋아서 공부를 못한다는 말을 제일 싫어합니다안 좋으면 남들보다 더 노력해서 극복하면 안 되는 걸까요그리고 머리가 좋다 안 좋다 의 개념도 지금까지의 공부해온 양과 비례하는 것 아닙니까지금까지 노력을 안했으니 그 정도는 극복하고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시오항상 패배자들이 좋아하는 말이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많다라는 것입니다내 말이 자신의 한계를 도외시하고 높은 꿈만을 꾸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실존적 사유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단순히 한계가 없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은 실존주의가 아닙니다자신을 제약하는 것 또는 자신이 설정한 한계는 자신이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인식한 후에 그것을 깨부수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 실존주의입니다행동만이 주체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실존주의는 삶 전체를 통과하는 철학적 명제입니다그러므로 이는 단순히 눈앞의 수능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닙니다여러분이 살아가며 겪는 각종 제약들또는 억압들에 순순히 순응하고 소시민적 삶을 사느냐 아니면 당당히 그에 맞서 싸우느냐의 문제까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억압들에 고개를 숙이고 그에 순응하며 영혼 없는 삶을 사느냐 아니면 자신의 영혼의 주체성으로써 그에 대응하느냐의 문제입니다주체성이 결여된 삶은 인류의 역사에의 역행이며 자기 자신에 대한 배신입니다실존주의는 이러한 점에서 휴머니즘이며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기도 합니다그러므로 자신을 배신하지 마십시오모두 이겨낼 수 있습니다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달리십시오나는 알맹이가 없는 글을 싫어합니다여러분에게 단순히 머리식히기용이나 가십거리제공용으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주제는 명확합니다오직 인간만이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는 사실을 깨닫고자신이 원하는 주체적인 본질을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내가 어렸을 때가끔 가던 절의 우물에 이러한 글귀가 있었습니다. ‘독사는 이 물을 먹고 독을 만들지만젖소는 이 물을 먹고 우유를 만든다.’ 여러분의 앞에는 내 글이 있고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온전히 여러분의 몫입니다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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