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이 생각하는 상위권이란? (2021년 6월 39번 문장삽입)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4541455
안녕하세요.
최근 수업 중에 이 문제를 다시 보니, 최근 평가원의 출제 코드를 모두 담고 있는 입체적인 문제이자, 평가원이 생각하는 상위권 변별의 기준에 대한 메시지가 명확한 문제네요.
이 문제 하나에 얻어갈게 정말 많아요, 사설문제 50문제 푸는 것 보단 이 문제 제대로 한번 푸는게 도움이 될거에요.
우선 이 문제를 최~대한 고민해서 다시 풀어보세요. ‘이것이 답이 틀림없다’라고 생각이 들면 아래 내용을 읽어보세요.
(답지는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이 문제는 2021년 6월 모의고사 당시 오답률 4위 문제로 선택지별 비율을 볼게요. (Ebs 통계자료 참고)
1번: 3.8% 2번: 11% 3번: 22.2% 4번: 32.7% 5번: 30.2%
특히 3번과 4번 선지를 고른 학생들 비율이 높았는데요. 39번 문제는 중위권과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문제로, 평가원 측의 의도대로 중위권 학생들을 잘(?) 변별한 문제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중위권과 상위권의 관점 차이를 선택지별로 볼게요. (1번과 2번은 제외하였습니다. ㅈㅅ)
(1) 4번 선지에서 변별된 학생들과 시사점
우선 정답 선지인 5번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여준 4번 선택지 부터 볼게요.
<4번 선지를 ‘고른’ 중위권 학생들의 관점>
아마 4번 선지를 고른 학생들은 On the other hand,가 이상하게 느껴졌을 거에요.
분명 앞 문장 ‘for prey species to avoid predators after dark.’에서 먹잇감이 되는 종들이 포식자를 피한다는 뭔가 긍정적인 느낌의 내용이 나왔는데, On the other hand는 ‘그와는 반대로’라는 의미로 안좋은 내용이 나와야 할것 같지만 읽다보면 ’sleep additionally provides some vital service(s) for the organism’에서 또 긍정적인 느낌의 내용이 제시되거든요. 그래서 느낌상 4번이 어색하게 느껴져서 고른 학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4번은 왜 답이 아니었을까요? 여기에 평가원의 중요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4번 선지를 ‘거른’ 극상위권 학생들의 관점>
On the other hand는 ‘그와는 반대로’라는 의미의 대조되는 내용을 제시할 때에도 쓰지만,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이 제시된 이후, 다른 관점을 제시할 때 ‘또 다른 한편으로는(또 다른 측면은)’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일반적으로는 On the one hand, A. On the other hand B. 의 구조로 일반적인 측면이 A에, 새로운 측면이 B에 제시 됩니다. 이 지문에서는 On the one hand 대신에 One possibility is that~이라는 표현을 썼죠.
따라서, 4번 선지 앞 까지는 ‘수면의 일반적인 이점: 줄어든 신진대사’를 제시하고 4번 선지 이후부터는 ‘수면의 다른 이점’에 대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시사하는 점은 뚜렷합니다. 바로 평가원이 생각하는 상위권은 [거시적 내용을 머리에 넣고 세부 내용을 읽을 수 있는 학생] 이구요, 중위권 이하는 [시야가 앞, 뒤 문장으로 좁은 학생들] 내지는 [피상적인 문제 풀이법에 의존하는 학생들]입니다.
(2) 3번 선지에서 변별된 학생들과 시사점
이번에는 3번 선지를 고른 학생들의 관점을 살펴 볼게요. 여기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평가원의 출제 의도가 보입니다.
<3번 선지를 ‘고른’ 중위권 학생들의, 관점>
3번 선지를 고른 ‘중위권’ 학생들은 우선 3번 선지를 지날 때, 내용이 붕 뜬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에요.
그 중 for instance에서 앞서 ‘inactivity’ 무활동의 상태의 사례로 for a prey species to avoid predators after dark ‘먹잇감 종들이 포식자들을 피한다’라는 내용이 제시된다는게 어색하다고 반응을 했을 것으로 보이구요.
It이 가리키는 것이 앞 문장에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확인이 되지 않아서 3번에서 흐름 단절이 있다고 생각한 학생들도 있었을 거에요.
<3번 선지를 ‘거른’ 극상위권 학생들의 관점>
3번 선지를 거른 학생들에게 위 구간은 다음과 같이 이해 됩니다.
우선, for instance는 앞 문장의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문장 내 It may be ~daily situations의 사례가 for a prey species to avoid predators after dark.에 제시된 것으로 이해되요. 따라서, for instance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여기서 as well(또한)이라는 표현에 반응하는데요, 이는 also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사례를 추가할 때 쓰는 표현이에요. 따라서, 위 구간은 아래와 같이 도식화 되어 이해 됩니다. (같은 내용에 같은 색으로 표시함)
① it is an advantageous adaptive state of decreased metabolism 수면은 줄어든 신진대사라는 이로운 적응력 있는 상태이다/ when there are no more pressing activities. 위급한 활동이 없을 때.
② 사례1) This seems true for deeper states of inactivity such as hibernation 이것(=앞 문장 내용)은 겨울잠과 같은 더 깊은 무활동의 상태에 있어 적용된다 / during the winter when there are few food supplies~. 식량 공급이 없는 겨울 동안에 (=식량을 구해야 하는 활동이 없는 때)
③ 사례2) It may be true in daily situations as well 이것(=this가 가리키는 내용과 동일한 내용을 가리킴, 수면이 적응력이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또한 적용된다(앞서 나온 겨울 같은 특정 시기 뿐 아니라)/ ,
for instance for a prey species to avoid predators after dark. 예를 들어, 어둠 이후에 먹잇감이 되는 종이 포식자를 피하는 경우에(여기서 어둠 이후라는 것은 급하게 해야하는 활동이 없는 때를 의미하죠, 여기서 먹잇감 종들이 포식자를 피한다는 내용은 adaptive state ‘적응력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adaptive라는 단어의 의미가 ‘상황에 맞게 변하는’이라는 의미니까요.)
이 구간에서도 3번을 거를 수 있기 위해서는 [거시적 내용을 머리에 넣고 세부 내용을 읽을 수 있는 학생]이어야 하죠. 글을 읽을 때 관점이 좁을수록 3번이나 4번선지를 골랐을 가능성이 커요.
(3) 5번 선지를 '고른' 학생들의 관점
<정답을 ‘고른’학생들의 관점>
정답을 ‘고른’ 대부분의 학생들은 바로 this potential price에 반응을 했을 거에요. ‘이러한 잠재적인 대가’에 해당하는 내용은 앞 문장에 제시되지 않고, 오히려 앞 문장에서는 sleep additionally provides some vital service(s) for the organism에서 ‘수면이 유기체에게 중요한 [도움]을 준다고’설명하고 있으니까요.
<정답을 ‘고른’학생들의 관점(2)>
그리고 제시문을 보았더니, 제시문에서 ‘수면의 한 측면으로 환경에 대한 줄어든 반응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까, ‘아 잠자면 업어가도 모르겠구나’ = ‘수면의 잠재적 대가’로 이해되었을 거에요.
(4) 꼭 챙겨둬야 할 어휘와 구문
이 지문은, 구문과 어휘도 확인해야할 부분이 많아요.
<이 지문에서 중요한 어휘와 구문>
① Cost, Price: 지문 안에 두번 쓰였네요. 모두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해 치뤄야할 ‘대가’라는 의미로 알아두세요.
② Service: 5번 선지에 주어진 문장이 들어가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기 위해서는 이 단어를 ‘도움’이라는 의미로 읽었어야 해요.
③ Be P.P N: 여기서 수동태 문장이 아닌 decreased는 responsiveness를 수식합니다. ‘줄어든 반응성’이라고 읽어야 5번에 넣었을 때 답인걸 알 수 있어요.
④ It ~ for N toV: 여기서는 가주어 진주어 구문이 아닙니다. It은 대명사로, 앞서 나온 내용을 가리키고 있구요 for N to V는 instance를 수식하여 ’N가 toV하는 사례’라는 의미에요. 피상적인 구조만 가지고 가주어 진주어 구문으로 읽으면 문장이 붕떠서 어색하다고 느꼈을 거에요.
⑤ Such 형용사 명사: 여기서 such는 ‘그러한’이라는 지시어가 아닌 ‘매우 ~한’이라는 의미에요. 여기서도 지시어로 반응했다면 4번을 골랐을 가능성이 높죠. 역시 피상적인 구조만 가지고 해석하면 안되겠네요.
⑥ Universal: ‘보편적인’ ‘어디에나 있는’이라는 의미죠.
⑦ Potential: 위 지문에 표시는 안했지만 최근 평가원이 밀고 있는 단어 입니다. ‘앞으로의 있을’이라는 의미에요.
(5) 시사점
항상 평가원의 39번 문제는 종합 선물세트같은 문제에요. 특히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제로, 최근 평가원이 생각하는 상위권의 기준들이 이 문제를 보면 나오죠.
정리해보면 평가원이 생각하는 상위권은 [시야가 앞, 뒤 문장으로 좁은 학생들] 내지는 [피상적인 문제 풀이법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아닌 [거시적 내용을 머리에 넣고 세부 내용을 읽을 수 있는 학생] 이 되겠네요.
한마디로 하면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요.
그러니까 상위권이 목표라면 영어공부는 보수적으로 하세요.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 것 보다, 글에 대한 이해도를 올리는 방식의 관점이 필요합니다.
(글로 전달하기 힘든 학습팁과 자료는 유튜브 : '플랜비 스튜디오'에 매주 업로드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수학 n제 1
작년에 거의 기출만 해서.. 샤인미? 교재가 좋다고들 하셔서 풀어보고 싶은데...
-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사유: ‘존재’와 ‘존재하는 것’의 차이 0
마르틴 하이데거는 20세기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론적 사고를 제시한 인물로,...
-
사문 vs 정법 3
사문 : 분명 수능 전날까지 잘했었음 근데 작수 당일 4등급 쳐맞았고 이유조차 모름...
-
1. 실력측정용이니 모르는 문제는 안 찍고 점수 받는다 2. 그냥 찍는다. 궁금해서...
-
재수생입니다. 1/15부터 이투스247에서 독재중입니다. 제가 수학이 약해서 기출을...
-
근데 제가 죽으면 기뻐할 그 새끼들 얼굴이 떠올라서 못 죽는거지
-
직탐이랑 제2외국어는 왜 안 올려줌? 여기도 시간이랑 문항수 출제과목 바뀌잖아 ㅡㅡ
-
숭실 경영 입결 0
백분위 어느정도면 안정으로 갈 수 있나여??
-
레넥톤이 떡상하네 ㅋㅋ
-
면전에서 너 여기 동아리 왜 들어왔냐 얘기듣고 에타에서 이틀에 한 번 저격먹어보고...
-
범준이형!!
-
분명 킬러급은 없는데 2페부터 계산압박이 말이안됨 결국 4페 도달도 쉽지가 않음
-
나니가스키 3
초코민또 요리모 아나타
-
갑자기 궁근해졌는데 수능 끝나고 졸업까지 2달이나 남던데 이때 보통 뭐함?? 어디 야외활동도 가나
-
4덮 수학 6
75~80이면 무보 3 가능할까요?
-
카나토미의 미래 1
1. 개강을 한다 2. 강의가 레전드로 밀린다 스블 확통 : 마지막 업로드 2/19...
-
정병 이게 참 복잡하다고 느껴지네 저는 제 우울증 원인의 7할이 좋은 대학...
-
국어 풀만한거 1
지금 tim 듣고 매월승리도 계속 풀고 있는데 tim이나 허슬 없는 날은 풀게...
-
코인할건 아닌데 0
코인 유튜브가 너무 재밌음
-
닉값 ㄹㅈㄷ 9
아리따울 나 빛날 경
-
초딩때 들었을때는 분명 경쾌한 동요였는데 다시 들으니 뭔가 좀 슬프네.....
-
근데 어디서 봄
-
일클 바탕모 안 풀면 하루에 최소 1강씩 듣는다면 몇주 컷 가능??? 4
후딱 끝내고 현강 따라가고싶은뎅
-
높은 확률로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
시험 공부 제대로 안하고 있다는게 너무 불편하네 뭔가 더 많이 했어야했는데라는...
-
머야 3
퍼즐 좀 쉬운데
-
개인적으로 교육청 문제중에서 참신하고 발상 좋은 문제 되게 많았고(다 풀어본건...
-
똥먹기 7
미소녀 똥 우걱우걱
-
bxtre.kr/
-
이렇게 생겼으면 좋겠다
-
뭐지 그 자연물 묘사하는 대목이었는데 에메랄드 어쩌구 하면서 되게 어려운...
-
이제는 내가 만나고싶은사람만 만날 수 있다는거같음
-
여친 인증시키고 그걸로 덕코모아서 무한 덕코 만들 수 있음
-
지금부터 고민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음
-
그럼 내가 못보거든 문학만 핵불로 나오거라~~
-
재수생인데 유튜브나 커뮤 같은 걸 안 하면 뭔가 답답하고 불안해여 가끔씩 하는 건...
-
ㅇㅈ 8
-
국정원 문학 좋나요? 문학 독해틀을 만들어주는건가
-
라면끓이는중 7
힝 오늘밤도 망햇군..
-
설마 아무쓸모도 없진 않겠죠
-
특히 암기하는게 너무 어렵다 수능공부는 어케 했지 싶음,,
-
롱폼 보기 힘드네
-
오르비 2
굿나잇
-
슬슬 확통도 해야되는데 13
하기 존나 싫음; 진짜 개노잼임
-
선택자수 제일 많은 이유는 뭔가요? 얘기만 들어보면 제일 하면 안되는 과목이 생윤같은데
-
고2이고 학원에서 한번 돌렸는데 중딩때라 잘 기억이 안납니다 시발점을 들으려 하긴...
-
f'(0)+f'(3)=0 f'(x)≤0 on (-inf,3] ••• ㄱ...
-
내신에서 사탐은 선택 안해서 완전 쌩노배인데 진짜 뭐하지..? 정법 사문이 좀...
-
한15시간 하면될듯 내일 지금 치킨이 너무먹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