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목숨에 함부로 저울을 갖다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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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글들
밤새 하나 하나씩 읽어봤습니다.
나름 논리적이고 맞는 말들인데도
뭔가 알수없는 울컥함이 계속
올라와서 왜 그럴까 생각하다보니
문득 학창시절 배웠던 말 한마디가
생각이 났네요.
'사람의 목숨에 함부로 저울 잣대를 들이밀지 말라' 하셨습니다.
토론, 좋아요.
서로 존중하는 태도만 갖춘다면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이런 의견교환 충분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이 단순히 한 토론의 주제정도로 취급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형평성을 얘기하시면서 아무렇지않게 그들의 목숨에 저울을 내밀고 있단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비교를 안할수는 없겠죠. 비유를 할수밖에 없는 상황도 분명 있구요.
하지만 적어도 함부로 그들의 목숨값을 매기는 짓은 제발 하지않았으면 합니다.
오르비가 수험생 사이트라는걸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어느분께서 인정머리라는 말을 쓰셨더군요.
감성에만 치우쳐 그들을 위해 울어주는게 인정머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들의 죽음을, 그리고 살아도 산게 아닌 삶을 얘기하고자 한다면
함부로 저울을 들이밀진 않았으면.
그래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번만이라도 그들을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다룰 수 있었으면.
적어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정머리는 이런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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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속은 갑갑해졌어
그 학생들 목숨갖고 저울질한게 아니고
생존자 보상에 대한 방향성을 얘기한거 아니었나요?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너무 쉽게 함부로 말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방향성에 대한 논의는 의미있다 생각해요. 저도 대학 특례가 분명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천안함 사건같은 비슷한 예를 드시면서 그것들 간의 비교를 마치 목숨값을 매기듯 하는 언급이 걸릴 뿐입니다.
간혹 '단원고 학생들 특례입학시켜줄거면 교통사고나 학교폭력 피해자들도 특례입학 시켜주자' 라는 주장에 '규모가 다르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꼭 이 글 읽으셨으면하네요
1명이 죽든 10명이 죽든 수백명이 죽든 주변사람들의 정신적충격은 같은데 말이죠
제가 인정머리라는 말을 쓴건, 뭔가 불합리하게 느껴지더라도 묵념해야할 때가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유가족들은 100억이든 대학 입학이든 다 필요없고, 죽은 사람만 살아왔으면 좋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죠...
친한 이들을 먼저 땅에 묻은 사람들의 분노와 정부가 유지해야하는 원칙과 공정성 간의 조율끝에 나온 결과가 일련의 배상들이라면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는 제 3자는 그 결과와 추이를 관망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관계와 가치관들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섣불리 입을 여는 자체가 실수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