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날다 [257626] · MS 2008 · 쪽지

2011-01-06 23:01:31
조회수 631

신경림 농무 개작- 『냉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40907

(논술 답안지가) 냉무
                      
                               파리날다


 


종이 울린다 회수봉투가 닫혔다
벽돌기부자들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캠퍼스
우리는 다크써클이 얼룩진 얼굴로 
신림동 허름한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정시 축소땜에 울며 겨털먹기로 낮춰쓴 것이 원통하다
부부젤라를 앞장세워 서울대입구역으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남강학원 삽자루뿐
서울대생들은 샤자 정문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사이아인이 되서 손오공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돌아이 노찌롱처럼 헤헤대지만 이까짓
독서실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시간값도 못 하는 로또논술 채점 따위야
아예 교수네에게 맡겨 두고
낙성대를 거쳐 사당역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정줄을 놓는다.


한 다리를 들고 공중부양을 해볼까나
콩팥을 상하고 축지법을 써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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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魔悍疹 · 325514 · 11/01/06 23:05 · MS 2010

    냉무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 평가원장 · 281731 · 11/01/06 23:05 · MS 2009

    평가원장의 작품 - 20. 농무(개작)
    http://orbi.wizet.com/bbs/board.php?bo_table=xi_agit_selfedu&wr_id=1138518


    원작: 신경림 - 농무


    종이 울린다 시험이 끝났다.
    교실칠판에 주의사항이 붙여진 수능 고사장
    수험생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수험표를 앞장세워 시내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예비수험생들뿐
    중학생들은 피씨방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난이도는 높아 어떤 녀석은
    잉여들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허세들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가채점에 쳐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원서비도 안 나오는 수시 따위야
    아예 현역들에게나 맡겨두고
    오르비를 거쳐 설포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마우스를 들고 죽돌이가 될꺼나.
    키보드를 치고 잉여짓을 해볼거나.




    아..ㅠㅠ 잉여인증ㅋㅋ

  • 파리날다 · 257626 · 11/01/06 23:08 · MS 2008

    ㅋㅋㅋ 전 심지어 수능보기 전에도 이런 잉여짓을 햇엇다는
    아 우리둘다 성공하면 만나서 악수합시다 ㅋㅋ세기적인 잉여의 만남

    http://cafe.naver.com/suhui/6277315

  • 한이야 · 346799 · 11/01/06 23:11 · MS 2010

    파리날다님 이 개작시 상당히 잘나온듯 ㅋㅋ

  • rnmn · 327811 · 11/01/07 04:09 · MS 2010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