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왕자다 [432204] · MS 2012 · 쪽지

2014-12-31 17:53:56
조회수 8,310

수능보신 분들께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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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생이 이번에 수능을 치렀기에 정보도 얻어갈 겸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왔습니다.

글을 훑어보니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기에 몇 자 적습니다.

이것저것 말하다 보면 괜히 어른인 척 할지도 몰라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93년생이며

여러분보다 겨우 몇 년 혹은 몇 달 더 산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제 4학년만을 앞둔 상황에서 (군대는 아직..) 느끼는 바를 아주 간단히, 서론보다도 짧겠지만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2월까지의 기간은 여러분이 재수를 하든 곧 입학을 하든

공식적으로 자랑스러운 백수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오르비에 들어오거나 여타 입시 사이트에 들어가서 머리를 싸매지 마세요.

진짜 지금이 가장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혹여나 수능을 망쳤다고 해도

부모님 눈치보지 말고 오래 못 본 친구도 보고 보고 싶었던 만화책도 정주행하고 하세요

게임도 실컷 하세요

저는 ky 상경대에 다니는 사람입니다만 대학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본인 학점도 그닥..)

지금 돌아보니 일궈놓은 것도 많이 없지만 그래도 제가 놀았다 싶은 것은 딱 1학년 6월까지였습니다.

재밌죠..대동제 일일호프..

맘편히 놀 수 있는 시간이 딱 거기까지입니다. 연고전?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딱 당일치기로 끝납니다.

2학년부터 갈 엄두도 안냈던 것 같습니다.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양심에 걸려서..

2학년 되면 보통 많은 친구들은 군대에 가고 전공이 시작되는 터라 정신없이 바쁘죠.

그렇게 1학기 보내고 나면 2학기부터는 차례대로 여학생들이 교환학생 가고

그 다음에는 전공심화 들어가고.. 정말 쉴새없이 시간과 싸웠던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이게 뭔 개소리지 싶지만


여튼 하고 싶은 얘기는 서두에 했다시피 지낙사 메가 오르비 이런 데서 끙끙대지 마세요.

사실 압니다. 저도 현역을 겪어봤기에

머리로는 안봐야지 안봐야지 해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을요.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일생일대의 중대사안이니까요.

하지만 말씀했다시피 지금 이 시기도 일생일대에 유일무이한 당당한 자유인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굳이 미래까지 상상해본다면 배우자가 죽고 난 노인일 때쯤이야 다시 느낄 수 있을까요?


여튼....

노세용..

알바도 하시구요.. 귀중한 시간에 뭔 알바냐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는 것도 참 많습니다..

학원알바같은건 제가 태어나서 유일하게 사회적 강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공부도 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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