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국어 1등급을 위한 기본전제 : 훌륭한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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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_1주차 수업자료_최종본.pdf
안녕하세요. 여러분. 올 한 해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여기저기 분위기를 살펴보니 슬슬 대학을 가게되는 학생과 내년을 기약하는 학생들이 확정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를 택하게 되더라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이 칼럼은 예비 고3 및 재수 예정인 학생들을 위해 준비해봤습니다.
저번 칼럼이 단순히 자료만 하나 올려놓고 자체적인 내용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새롭게 작성했습니다.
자, 본격적인 본론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제목을 한 번 다시 살펴봅시다. 이 글의 제목이 뭐죠?
수능국어 1등급을 위한 기본 전제 : 훌륭한 습관. 입니다.
도대체 '훌륭한 습관'이란 무엇일까요?
제가 학생들에게 국어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늘 강조하던 것은 "수능국어는 습관의 영역이다"라는 것입니다.
영어나 수학과 달리 문법이나 문학 일부를 제외한 모든 영역은 "지식의 암기"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글을 정확하게 읽어내는가" 그리고 "문제를 풀 때에 얼마나 헤매지 않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습관이란 "얼마나 평가원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지문을 읽어내는가"와
"나는 문제를 풀 때에 얼마나 평가원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고방식을 설계하는가"를 의미합니다.
함께 올해 수능 B형 [과학] 지문을 분석해 보면서 도대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봅시다.
지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자료는 PDF로 첨부해놓을테니 다운받아서 출력하시길 바랍니다!)
위에도 드러나듯이 제가 지문에서 주목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러한, 이와 같은'과 같이 문장과 문장, 혹은 문단과 문단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녀석들.
=> 이를 통해 지문 전체를 유기적으로 이어나가며 글을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문단과 4문단은 '이와 같은'이라는 표현 하나로 4문단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달의 공전 궤도와 관련된 원리'가 '지구의 공전 궤도'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입니다.2) 비례-반비례 관계
=> 제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왔고, 실제 평가원에서도 비례-반비례 관계가 지문에 제시되었을 때 이 원리가 문제에 활용되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문 오른쪽에서 확인하세요!
3) '간단한 공식'
=> 어차피 수능국어 지문에서 제시되는 각종 공식들은 대개 사칙연산을 넘어서지 않습니다. 여러분에게 적분을 하라고 하거나 벡터식을 구하라고 하지는 않죠. 지문에 제시된 공식은 공식과 관련된 어떤 원리가 일반화된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소지가 있고, 지문의 이해를 직접적으로 돕기도 하기 때문에 주목해야 합니다. (물론 해당 지문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4) 대소 관계의 비교를 통한 경우의 분류
=> 마지막 문단을 보시면 지구 공전 궤도의 이심률이 현재보다 커지는 경우와 작아지는 경우를 기준으로 지문의 내용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은 다른 기출 지문에서도 매우 흔하게 보이는 패턴이죠. 대개의 경우 문제의 선지를 구성하는 논리로 작용하기 때문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반문할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그 습관은 어떻게 만듭니까?"
이에 대한 답은 참 뻔한 소리같지만 당연히 '기출문제의 분석'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를 풀어보고 왜 맞는지/틀린지 확인하고" 정도가 분석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올린 파일을 확인해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이 한 지문을 위해 할당한 분량은 A4 페이지입니다.
비문학 지문 4개를 분석하는 데는 16페이지가 소모되었구요.
여기에는 "매력적인 오답으로 이끄는 잘못된 사고", "정답을 찾기 위한 정확한 사고"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지문, 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 때마다 '몇 개나 맞았는가'에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한 세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문의 전개방식, 각 문제에 담겨 있는 출제자의 의도, 나는 최초에 어디서 고민을 시작했고 이러한 잘못된 사고 과정이 나를 어떻게 오답으로 이끌어내었는가 등에 대한 정리가 여러분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드는 여러분만의 '방법서'는 여러분에게 훌륭한 습관을 선물하겠죠.
저는 이를 돕기 위해 칼럼을 작성합니다.
한 가지 추가적인 팁을 드리자면 '훌륭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입으로 소리내서 하는 것'입니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요.
사람이 머릿속으로 '사고'하는 것과 이를 구체화하여 '내뱉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엄청난 차이죠.
단순히 '사고'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이 더 어려운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 당장 옆에다 곰인형이라도 좋으니 앉혀놓고 위 지문을 해설해 보세요.
머릿속으로는 '이 내용은 이렇고, 이 선지는 이래서 맞고'가 쉽게 떠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막상 이를 구체화하여 말로 내뱉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체화'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고 과정을 '체계화'하게끔 돕습니다.
저 역시 고3시절 가장 스트레스를 준 과목은 국어였습니다. EBS, 신사고, 평가원 기출, 교육청 기출, 사설 모의고사 등등 정말 이것저것 안 풀어본 문제집 없이 다 풀어보았죠.
그러나 국어 등급은 2~4등급을 널뛰었고 제 실력은 향상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최후로 도전해보았던 방법이 10월부터 그해 6월 9월 모의고사를 풀 때 동원되었던 사고방식들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원 강사들 혹은 학교 선생님들마냥 수업하는 방식으로.
당연히 지금처럼 체계화할 수는 없었죠. 그런데 이게 웬걸.
막상 수능 시험장에 가니 처음 보는 지문과 선지들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내용은 달라도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이레로 처음으로 전 문항이 술술 풀렸죠. 결론적으로 수능국어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혹자는 '그날 네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느낌은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때 얻은 깨달음이 재수생활로 이어지고, 현재까지 이어져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국어공부법을 전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컨디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확증해줄 수 있겠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이번에는 문제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풀이는 직접 칼럼 읽고 출력해서 공부하면서 도전해보세요!)
다들 자료를 읽어보셨다면 눈치채셨겠지만 25번은 '비례-반비례 관계'에서 정답이 결정되는 논리가 활용되었고, 26번은 지문과
와의 대응, 그리고 선지의 구성을 통한 문제 풀이 방식의 '설계'가 활용되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해당 지문에서만 등장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대략 08학년도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러한 사고 방식이 적용된 문항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한다는 것은 이러한 사고 과정의 패턴화를 해내는 것을 의미해야 합니다. 아직 기출문제를 풀어보지 않은 학생들은 올해 수능부터 당장 앉아서 풀어보고(비문학부터!!), 혼자서 분석도 해본 다음에 제가 올려놓은 자료와 비교해 보세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분석'의 수준이 어느 정도가 기준점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겁니다.
올해 수능국어 (A형 B형 가리지 마시길!)에 대한 분석이 제가 올려놓은, 혹은 앞으로 올리게 될 자료들만큼 이루어졌다면 그때부터 다른 연도에 실시된 모의평가나 수능문제를 풀어보세요. "시간 재지 마시구요," 아직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가 그렇게 중요한 시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이야기의 결론을 내려 봅시다.
이제 수능국어공부를 시작하거나 다시 시작하는 학생들은 올해 기출문제를 통해서 '내가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가'에 대한 행동 원칙, 즉 습관을 잡으십시오.
저도 이번 겨울방학기간동안 여러분의 훌륭한 습관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은 쪽지나 댓글로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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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동생 국어 가르칠 때 써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질문 생기시면 언제든 남기셔요~^^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고, 시간이 된다면 피드백도 부탁드려요::)
이런글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 댓글 사랑합니다.
피드백도 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예비고3인데 열심히 볼께요 감사합니다ㅎㅎ
굳굳굳!
26번 해설 질문이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조차에 미치는 영향만을 고려)하면, 조차는 북반구의 겨울인 1월에 가장 크고 7월에 가장 작다."
26번 보기에 나온 내용인데요.
이 문장에 제시된 대로 문제 풀이에서 조차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 로만 고려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① 지구 공전 궤도의 이심률에 변화가 없다면, 1월에 슈퍼문이 관측되었을 때보다
7월에 슈퍼문이 관측되었을 때, A지점에서의 조차가 더 크다.
=> 지구 공전 궤도의 이심률에 변화가 없다면 ‘지구와 달,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만이 조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1월에 슈퍼문이 관측되었다는 것은 달이 근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울 때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1월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장 가까우므로 1월의 조차가 7월의 차보다 더욱 큽니다. 부적절한 선지입니다.
이렇게 설명하셨던데 1월에 '슈퍼문이 관측되었다는 것 = 달이 근지점에 위치'가 아니라
'슈퍼문이 관측되었다는 것 = 달이 근지점에 위치 = 1월과 7월에서의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동일'
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1번이 답이 아닌 이유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아닌 에 제시된
"이 조차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 지구와 달,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인데, 그 거리가 가까울수록 조차가 커진다."
문장에 따라 1월에서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7월에서 '태양과 지구'에서의 거리보다 가깝기 때문에
부적절한 선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틀렸던 문제라 그런지 26번 문제는 애착이 갑니다...
혹시 책 내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집에 컴터가 없어서 pc방에 비문학 기출문제집 주문하러 왔다 오르비좀 들려서 읽고 있는데
국괴님이 올려놓으신 자료 보고 순간 스파크가 쫙 왔네요..
ERGO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맞습니다.
저도 나중에 강의하다가 잘못 들어가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추후 정정해서 다시 올리든지 하겠습니다!
훌륭한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책을 낼 계획은 제가 좀 더 가다듬어졌다는 확신이 있을 떄 도전해보려 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ERGO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1월과 7월에 슈퍼문이 관측된다고 했을 떄 두 경우 모두 달이 근지점 혹은 근지점 근처에 있었던 것이 맞고, 조차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달, 지구-태양 사이의 거리) 두 요소 중 영향을 미친 요소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하게 슈퍼문이 관측된다 하더라도 1월과 7월이 조차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이므로 1월에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더 가까움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지 1번은 부적절합니다.
다시 한 번 부주의한 점이 있었던 것은 죄송합니다.
4등급정도나오는데기출부터시작해도될까요
4등급정도나오는데기출부터시작해도될까요
4등급정도나오는데기출부터시작해도될까요
7등급 정도 나와도 기출부터 잡으셔야 합니다.
물론 시간 재고 푸시면 안되구요!
정말 좋은 방법 알아갑니다. 수능때 쫄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 방법이라면..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