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다양성 문제 어제 개요짠걸로 통글 써봤는데 의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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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거대한 유기체라고 볼 때, 생물의 각 기관별로 형태와 기능이 다르듯이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자질과 능력 역시 다양하다. 다양한 생각,능력,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함으로써 사회는 호흡하고 또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한다. 이렇듯 다양성은 사회를 움직이는 기본전제이자 동력원이다. 다양성의 필요성을 무시하고 모든 구성원에게 동일한 사상과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매우 허약할 수 밖에 없다. 사회주의 사상을 강요하고 국민들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한 북한이 단편적인 예이다. 다양성을 억압하는 북한의 정책은 그 결과 경제적으로는 개인의 창의성이 발휘되지 못하여 이윤창출이 거의 불가능하며, 정치적으로는 그러한 억압으로 인해 계층간의 갈등과 긴장을 일으킨다.
또한 개인의 관점에서 볼 때, 다양성은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정체성의 기준을 제공한다. 사실주의와 인상파의 가치관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 입체주의를 고안한 피카소와 모더니즘의 진부함에 반기를 든 초현실주의자들도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개척자들의 노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물을 보는 고정된 시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에 접근하여 형태의 본질에 대한 색다른 고찰을 가능케했다. 이는 더 나아가 자연과학에서는 양자역학, 사회학에서는 문화상대주의와 연계하여 학문의 지평을 넓혔다. 이러한 다양성에 대한 욕구가 인류에 공헌한 바를 고려할때,우리는 또한번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다양성은 기존에 없던 요소를 새롭게 창출하는 기본조건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악기가 모여 웅장한 교향곡을 만들어 내듯이, 지식과 가치관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개별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해내기도 한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인터넷을 들 수 있다.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고,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타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를통해 개인은 자기가 몰랐던 정보를 획득하거나, 아고라를 형성하여 사회공론을 만들고 정부기관을 감시하는 등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다양한 사람들과 이합집산하면서 성취해나간다.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보장한 결과, 인터넷은 일방향적 소통만을 강조하는 TV와 신문을 제치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가 되었다.
이렇듯 다양성은 좋은 사회의 구성조건이 된다. 그러나 다양성이 좋은 사회의 필수조건이긴 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다양성이 있는 사회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사회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인종이 살고있는 미국은 바로 그 인종의 다양성 때문에 흑백간의 갈등이 항시 존재했으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종교의 다양성으로 인해 한때 이슬람인과 힌두인의 살육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는 다양성 자체를 부정해야할 근거가 될 순 없다. 남과 자신이 다르다는 사실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다양성 그 자체가 원인이 아니라 차이에 대한 관용정신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색깔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때 무지개 빛깔을 내듯이, 다양성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도 수반되어야 총체적으로 더 나은 사회를 보장할 수 있다.
종합하자면, 다양성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며, 개인에게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한다. 또한 다양한 개인들이 모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것 역시 삶의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와 더불어 다양성의 존재 자체에만 매몰되지 않고, 서로 다른 사회구성원들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러한 차이가 차별로 나아가지 않도록하는 논의도 후행되어야 한다. (1721자)
개요짜는거랑 직접 써보는거랑 완전히 다르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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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현역 독학 논술러라... 참고로만 읽어주세요.
몇 가지만 짚어볼게요.
1. 미사여구, 문학/구어적 표현
솔직히 이 부분은 설대 교수님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미사여구 관련해서는 한 번 다른 분들한테도 질문 해보셔요.
저같은 경우는 굉장히 집약적이고 객관적인 단어와 문장만 선별하는 편인데...
음... 이 논제에서는 어차피 다양성에 대해서 '사례'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으로 묻혀갈 수 있긴 한데,
아래서도 논의하겠지만... 비유랑 사례가 나뉘어서 보여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말이죠.
'무지개 빛깔'과 관련된 부분은 엄연히 미사여구로 보이구요.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의견이 필요할 것 같아요.
2. 역시 표현력에 대한 부분인데
'단편적' -> '단적' 이라든지 두 번째 문단의 두 번째 문장 '피카소와 초현실주의자가 욕구에서 비롯되었다'라고 된 건데,
주어 서술어가 안맞아 보이죠...? '사물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에서도 '사물을 바라보는'은 빠지는게 맞는 것 같구요.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정체성의 기준'에서도 '정체성의 기준'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애매해 보여요. '정체성이라는 기준'이 오히려 가능할 듯.
전체적으로 문장들이 다 길어서 이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요.
한 번 살펴보시면서 참고만 하시구요.
3. 위 글을 바탕으로 개요를 예상해보면
(1) 근거 하나 : 삶의 다양성은 구성원간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다. (사회적 차원)
사례 : 삶의 다양성이 무시되었을 경우 사회 발전이 없다.
(2) 근거 둘 : 다양성은 정체성의 기준을 제공한다. (개인적 차원)
사례 : 미술계의 실례. -> 사회 발전에도 영향.
(3) 근거 셋 : 기존에 없던 새로운 요소를 창출해낸다.
사례 : 인터넷에서의 다양성.
(4) 일종의 반론으로 보이나 반론은 아님 : 다양성 자체를 맹신할 수는 없음
일종의 논지 재강화 : 관용의 필요성
(5) 결론 : 흐름 요약
이렇게 다섯 문단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제시문에서도 명시된 '개인적 차원 vs 사회적 차원'의 논의 잘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또 4번 단락에서는 나름대로 반박-재반박 구조도 갖추시려고 노력한 것이 보이구요.
근거를 두괄로 명시하고 거기에 딱 아귀가 맞는 사례를 각각 제시하신 것도 깔끔하고 훌륭한 구성이라고 생각해요.
4. 그런데 우선, 첫 문단이 굉장히 애매합니다.
다양성은 필수 전제다, 혹은 다양성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 라는 문장이 정확히 '다양성은 필요하다'라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막연하다고 할까요? 또 전제는 필요성과는 거리가 멀구요. 오히려 이 부분은
나중에 2~3 단락에서 논의가 되면서 각 단락의 마지막에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사회도 발전하게 된다'라고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고 있죠.
그래서 첫 단락이 근거단락인지 서론인지 조금 애매해 보입니다.
오히려 첫 문단에는 '다양성이 필요하다'라는 중심 주장이 (특히 논제에서도 바로 직접적으로 묻고 있고)
명시되었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제시문 녹여서 다양성이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데, 이 다양성은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식으로요.
5. '정체성을 지킨다' 이 부분은 오히려 다양성의 전제가 될 위험이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제시문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사람마다 정체성이나 가치관이 달라서 다양성이 발생하는거죠.
이 부분이 '다양성은 필요하다'라는 부분을 뒷받침 하기에는 조금 어색해 보입니다. (순전히 제 생각)
당위성 측면으로 접근하시면 가능은 하겠는데, '효율성' 측면으로 논의하신 것 같아서요.
다양성을 인정하면 개인이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 라던가 자아를 실현하게 된다는 식으로 분명히 제시되었으면 좋았을지도.
그러다보니 사례 역시 개인적 측면으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사회적 측면에서의 효율성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구요.
6. 세 번째 논거 자체는 참신했어요. 사례가 약간은 아쉬운 것 같기도.
논거가 분명히 '기존에 없던 요소가 새롭게 창출되게 하는 것'인데 사례에서 기존에 없다가 새롭게 창출된 것이 무엇인가요?
사회공론을 형성하고 정부기관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이 예가 될 수 있겠는데,
이게 인터넷에서 다양한 의견 개진이 인정된 것과 밀접한 인과관계를 이루고 있는지 모호합니다.
아마 느낌상 근거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해주어서 최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다'
정도를 원하신 것 같은데, 그러면 인터넷 자체가 다양성을 인정한 것임을 언급한 뒤에
인터넷 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면서 가장 훌륭한 해결책이 도출되고 정책에 반영되기도 한다
식으로 전개되면 좋았을 듯.
7. 반론 - 재반론 구조에 대해서
우선 이건 순전히 제가 논제 해석한 건데요.
뒷받침 사례와 '이에 대한' 반례라고 한 것 같았거든요.
그러면 앞에서 논의한 근거 각각마다 반례가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님께서 드신 부분은 '주의점, 보완책' 정도이지 반례라고 하긴 좀 애매해요.
그러니까 지나친 다양성은 지양하자 식의 글이 된 것 같아요.
반례라고 한다면 정확히 '다양성은 필요없다, 없는게 더 좋다' 식의 예가 나와주고
그걸 무너뜨리는게 좋았을 것 같거든요. 오히려 양비론적 색채를 띤 문단이 된 것 같아요.
결론은 무난하게 마무리 하신 것 같은데, 오히려 반론 -재반론 구조를 더 충실하시고 (창의적 전개)
결론 부분에서 보완 얘기하면서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듯.
순전히 제가 쓴 거 토대로 생각해 본 것들이라
그냥 필터링 적절히 하시면서 참고만 하세요 ^^;;
아, 그리고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독학 논술러에겐 너무 좋은 정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