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재수 실패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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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로 서성한 중 하나의 대학을 다니다가(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이과의 꿈을 버리지못하고 학고반수를 한 학생입니다.
겁먹었던 것 보다 공부가 꽤 할만하고 모의고사 점수도 잘나와서 기대를 좀 했던 탓에 실망이 더 큰 것 같아요.
누구나 다맞는 쉬운 시험이라는데 저는 골고루 틀렸더라구요..
솔직히 다시 돌아가서 문과 공부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부모님은 그 편이 더 안정적이라 원하시고 계십니다. 또 삼수를 하기에는 돈도 많이 드니까 저도 부모님을 뭐라 설득하지는 못하겠네요..
수시도 다 떨어지고 추가합격은 기대도 안하고있구요 정시로 넘어가면 인서울이 겨우 가능한 점수일 것 같은데 제 눈이 너무 높은가 싶기도 하고 답답하네요.
절대 안될거라고 했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잘해보이고싶었는데 너무 속상하고 스스로가 바보같을 뿐입니다. 부모님께서도 실망이 크셔서 화도 많이 내시더라구요. 누군가에게든 위로를 받고 싶었는데 가장 가까운 가족이 그렇게 반응하니까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독학으로라도 삼수를 해볼까 생각중이지만 또 무슨 깡으로 부모님을 설득할지, 일단 가능성이라도 있는건지 걱정이 앞섭니다. 이렇게 주절주절 해봤자 선택은 제가 하는건데 말이죠 너무 바보같네요..ㅎㅎ..삼수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잘할거다 못할거다 라는 생각을 버리고 욕심없이 공부를 해야한다는데 전 아무래도 욕심을 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기대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또 실패를 하면 결국 무너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ㅎㅎ한심하네요. 해보지도 않았는데 실패를 벌써 걱정하고 있어요.
학창시절부터 재수생활까지 저는 실패라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던 학생이었습니다. 모든 중요한 일에 앞설 때 항상 실패보다는 성공을 생각하고 설령 실패와 가까운 결과가 나왔더라도 '그래도 나는 결국 잘할거니까!'라는 생각으로 개의치않고 금방 다시 일어섰습니다. 아니, 일어섰다는 표현도 좀 그렇네요. 아예 넘어지질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자신에 대한 그런 확고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현역때도 수능을 망치고 재수할때도 망쳐버려서 믿음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고작 두번 망친걸로 이러나 싶기도하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그전에 신경쓰지않았던 실패들도 떠오르며 결국 나는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던건가 싶기도 하네요.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져 삼수를 한대도 또 실패할것만 같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아져서 죄송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신세한탄을 하고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위로를 듣고싶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삼수에 대한 의견을 듣고싶어서 입니다.(딴소리가 많아져서 죄송합니다.)
몇몇 친구들도 현실적으로 대학 간판이 중요하니까 돌아가는게 나을 것 같다고 얘기하고 부모님께서도 그걸 바라시는 편입니다. 이때 제가 무시하고 또 삼수를 하는게(재수때도 이런 상황이었고 제가 고집을 부렸습다.) 현명한 선택일까요? 아니면 뭣도 모르는 어린애가 나대는 격일까요?
저는 제 선택에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여러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내가 아직 어려서 생각이 짧아서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건가 싶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제가 아직 인생을 몰라서 젊은 열정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겠다고 고집부리는걸까요?
삼수를 했을때 성공가능성이 있긴할까요?
어차피 어느 대학을 가든지 노력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건 저의 몫인데 제가 대학 네임벨류때문에 1년을 더 소비하는게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될련지요..?
한심해 보이시겠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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