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잉 [380733] · MS 2011 · 쪽지

2014-12-06 16:02:29
조회수 1,301

뜬금 없지만 연애편지(?) 글 평가좀 해주실 수 있나요 ㅠ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188892

안녕하세요.12학번으로 대학을 간 군인 아저씨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번 휴가때 지하철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 여성 연락처를 여쭤보고 만나기까지했는데, 제가 군인이라는걸 알고는 더이상 연락을 할 수 없게 된채로 복귀했거든요 ㅠㅠ 하지만  미련이 너무남아서 다음 휴가때 다시한번 연락을 해보려는데


그녀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2시간동안 글쓰기라곤 해본적도 없는 공돌이가 머리를 쥐어짜내서 쓴글인데


평가및 고칠점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이는 2014년 12월 15일.ㅁㅁㅁ교수님의 글쓰기 기말고사 과제를 위해, sns를 통해 사연을 선정하여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2014년 11월 22일 토요일, 여느 휴가와 다름 없는 하루일줄 알았던 그날은 어쩌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운명적인 하루였을지도 모릅니다. 항상 같은 핸드폰, 같은 mp3를 들고 같은 지하철역, 같은 칸에서 약속장소를 향하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거든요. 눈을 어디다 두어야할지, 빤히 쳐다보고 싶지만 들키지는 않을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는 않을지, 그의 머릿속을 아주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였습니다. 수리가형 2등급밖에 받지 못한 그에게 그 변수를 푸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였습니다. 그런 그의 머릿속에 오른 마윈의 명언 "꿈에게 기회를 주어라. 그러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줄것이다."  그렇게 그는 해답을 찾은줄만 알았습니다.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본인에게 있었으니, 바로 본인의 신분이었습니다. 

 

 그는 2013년 7월에 입대하여, 이제 막 병장을 단 병장 ㅇㅇㅇ 였습니다. 그도 알고 있었습니다. 사회의 여자들이 군인을 바라보는 탐탁지 않은 시선들. 그것으로 인해 본인이 판단되는것을 매우 싫어하였습니다. 경기도 ㅇㅇ시에 사는 22살, ㅁㅁㅁㅁ대 ㅁㅁㅁㅁ과에 재학중이며 ㅁㅁ동아리 활동경력이 있는, 젬베를 치며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ㅇㅇㅇ로 보이고 싶어했습니다. 결국 그는 그녀에게 제대를 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그녀를 만나고 싶단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행여나 군인이라고 말하면 만나보지도 못할까봐 겁이 났었던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그녀를 만날 약속을 잡은 그는, 분위기 좋은 술집도 검색하고, 길 잃으면 안되니 로드뷰도 보고, 만나서 무슨얘기를 할지 옷은 어떻게 입을지 즐거운 상상의 나라를 펼치며 약속장소를 향했습니다. 지각을 하지 않는다던 그녀는, 약속장소에도 먼저 나와있었다고 합니다.(여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나쁜놈) 그렇게 그는 그녀와 같이 미리 알아본 칵테일 바에 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는 그녀에게 확실히 점점 더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뇌도, 심지어 뉴런까지도 이쁜 사람이란걸 알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그녀에게 빠져들수록 마음 한켠의 짐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마음은 무겁지만 가슴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는길, 그는 그녀에게 진실을 말하였고, 그렇게 그녀의 문은 닫히고 말았습니다. 그녀를 인터뷰 해보지는 못해, 왜 문이 닫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추측해보건데, 그의 거짓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가 보아도,' 그냥 군인이 하루 놀려고 거짓말 했구나. '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수십명을 인터뷰해본 저로서는 그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걸 눈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날을 회상하는 그의 눈속엔 희망과,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의 짧지만 길었던 만남이 있은 뒤, 그는 부대로 복귀를 하였고, 크리스마스에 나올 휴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기적이 일어난다면서 말이죠. 혹자는 그에게 집착이다, 잡생각 버리고 전역부터 해라. 등등의 쓴소리를 합니다. 제가 봐도 그는 집착하고 있는게 맞습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그날을 떠올린다고 하는데 이건 거의 병이죠 병.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드네요.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아직 그는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더 친해지고 싶은 모양입니다. ㅁㅁㅁ의 이름의 뜻은 무엇인지, 혹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보았는지(안봤으면 같이 보자는 뜻인듯), 꿈은 무엇인지 등등 궁금한게 6000개는 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전역 하고 연락드리려고 했는데 저 역시 성격이 급해서, 도저히 못기다리겠네요. 혹시 크리스마스때 시간 있으시면 밀크티 라떼 한잔 해요."




-------

-------

-------


밀크티는 그녀가 좋아한다고 했던 것이여서,성격도 급하다고 했었거든요 ㅎㅎ 그런거 사소한거 다 기억하고 있다는거 알려주고 싶어서 쓴거에요 .공군이라 내년 7월 전역이네요...  ㅠ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