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후서울대에서보자 [433229] · MS 2012 · 쪽지

2014-12-01 12: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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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반수생이 현역, 재수하신 분들께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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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힘들어하시는 현역, 재수하신 분들을 보면서 해드리고 싶은 말을 댓글로만 달다보니까 점점 글이 길어져서 그냥 글로 써보는 삼반수생의 심리 관련 얘기니까 재미로 읽어주세요 ㅎㅎ ( 참고로 저는 문과입니다.)



 



제가 현역시절에는 축구에 빠져서 쉬는 시간, 야자 시간 가릴 없이 축구했어요. 수능 때도 모의고사를 보는 기분으로 쳤구요. 아마 대부분 수능이라는 실감도 나지 않다가 갑자기 D-7 되고 그러다가 시험보시고 현재 좌절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수시 발표도 나지 않았는데, 이미 재수학원을 알아보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거구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수능성적이 나온 다음에 부모님의 실망하셨지만 아닌 하시는 표정, 있으면 설이 오는데 친척들한테 뭐라 , 학교에 성적표 찾으러 갔을 선생님들의 일침 등이 두려우시고 이미 겪고 계신 분도 많죠? 근데, 정말 아무것도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그들은 여러분의 결과만 보는 사람들입니다. 절대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마세요. 하지만, 스스로 아쉬었던 점이 많으신 분이라면 한번 하셔도 괜찮아요. 미련을 대학다니면서 갖고 다니시는 (저의 경험을 토대로 )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릴 있어요. 부모님께 한번 한다고 말씀드리기 죄송하다구요? 그런 생각은 집어치우세요. 여러분이 미련을 가지고 대학생활하는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 그런 미련을 깔끔히 해결하고 대학생활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훨씬 효도라고 봐요.



 저는 제가 말한 모든 부정적인 생각과 상황과 함께(?) 재수를 시작했어요. 저는 강북지역에서 재수를 해야했는데, 여러 학원을 상담받은 결과 시설면에서 그리고 진행되는 프로그램면에서 은행사거리에 있는 학원이 끌리더라구요.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시설이 삐까번쩍하더라구요 ㅎㅎ 저는 생활관리가 안되는 타입이예요. 예를 들어, 아침잠도 너무 많고 주말에 누가 케어하지 않으면 바로 Tv보고 게임하고 그런 타입... 대충 뭔지 아시죠? 저랑 비슷한 분도 많을거고 ㅋㅋ 그래서 저는 지나가다가 매일 현수막에서 7 관리에 끌렸어요ㅋㅋ 빡세게 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재수를 시작한 저는 6월까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대부분의 재수생분들처럼) 그러다 점점 여름이 오면서 체력도 지치고 정신력도 떨어져서 처음의 간절함이 없어졌죠. 성적대도 나오던 터라 자만까지 겹쳐서 저는 점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심리적으로 정말 힘들었지만, 담임 선생님이셨던 수정선생님(이름을 까도 되나 싶네요.) 상담도 받으면서 견뎌냈던 같아요. 삼반수 때도 느꼈지만 제가 다닌 학원은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애정이 깊으셔서 그런지 유대가 깊어서 도움을 받았던 같네요.  그렇게 11 수능을 봤어요. 결과는 제가 원하던 결과에 훨씬 미치는 점수였습니다. 국어와 수학을 보고 나서 솔직히 알았거든요. 근데, 역대 어려웠다던 영어에서 죽을 써버린 겁니다. 결국 마인드컨트롤을 거죠. 결국 국어와 수학 뒤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버렸어요.(수능 성적 113221)



그렇게 좌절의 늪에 빠져버렸죠. ‘내가 그렇게 했는데도 성적이라니... 신은 대체 나한테 이러는거지?’ 이번에는 주변의 반응도 냉정해졌죠. 부모님의 실망하셨지만 괜찮은 하시는 표정, 정말 우울해진 집안의 분위기, 친구들의 냉담한 반응, 학교에서는 만점자가 나와서 나는 구석에 박혀버려 아무도 아는 척해주지 않는 혼자가 느낌... 아마 지금 여러 재수하신 분들이 이런 상황일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럴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냉정해지세요. 과연 나는 재수를 정말 열심히 했는가? 나태함은 없었는가? 만약 아쉬움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내가 열심히 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이고, 머리가 나빠서라고 생각하신다면 생각부터 고쳐 먹으셔야 합니다. 제가 수능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제 됐다하는 마인드는 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치열하게 언제든 막힐 있으니 대처방안에 대해서 고려하셨어야 합니다. 그게 실전 마인드구요. 미련이 남은 상태로 저는 대학교 1학기를 마치고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재수하면서 정이 많이 북청에서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담임선생님이신 영섭선생님 덕을  많이 봤죠. 제가 영어에 썼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기에 문제점도 같이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셨죠. 동네 친구도 같은 학원, 같은 반에서 반수했는데, 친구가 재수 다닌 학원보다 생활을 관리해줘서 좋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정말 마음가짐을 편하게 했습니다. 물론, 돌아가기 싫었지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으로요.  이번에는 막판에 가서 강의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대부분의 재수생분들이 막판에 수업을 안듣는데, 아마 이건 교재 덕을 같아요. 막판에 저는 학원교재를 선택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책보다는 학원 교재에 충실히 해서 돈도 굳었던 같아요. 그렇게 반수생활이 끝나고 11월이 왔을 확실히 자신감이 생기고 정서도 안정된 상태에서 시험을 봐서 그런지 결과도 좋게 나왔습니다. 물론, 아직 가채점 단계로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일부 학교 논술을 안봐도 될정도의 성적이 나왔습니다. 글은 심리적인 부분이구요 공부법까지 쓰면 너무 길어져서 다음 번에는 공부법 위주의 글을 써도 되겠죠?ㅋㅋ어쨌든 글을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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