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s [473988] · MS 2013 · 쪽지

2014-11-21 20:43:00
조회수 11,844

[오희엽 국어] ebs 연계 폐지가 답이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097836

사랑하고 존경하는 오르비언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영역인 원서영역까지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 며칠 시험을 끝낸 오르비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잘 봤거나 못 봤거나 그들의 마음에 똑같이 진정한 화평과 위로를 달라구요.

 

그러나 현실은 늘 급박하게 돌아가더군요.

한 문제에 몇 천 명이 줄 서있는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작금의 수능 오류 문제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제 ebs 연계를 폐지할 때가 된 듯합니다.

작년 세계지리에 이어서 이번 수능의 생물2에 이르기까지

수능의 공신력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오류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는

작금의 상황은 그 출발이 ebs연계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수능 문제가 아름다웠던 것은 출검토진이 자유롭게 창작의 자유를 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0년에, 늘 그렇듯이 사교육을 잡자는 미명하에 ebs 직접 연계가 시행되었습니다. 제가 오랜 세월 중요한 출제를 해봤지만 모든 출검토진이 욕하면서 문제를 출제를 한 그런 경험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평가원 6월 모의고사를 출제하는데 모든 출제교수들과 검토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MB를 성토했습니다. ebs교재가 교과서만큼 좋은 인력풀을 가진 것도, 교과서만큼의 시간과 공력을 들여 만든 것도, 교육부의 엄격한 심사를 받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교재를 바탕으로 지문을 만들어야 하냐는 신랄한 비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영역간 합동 검토할 때 보니 다른 영역 출검토위원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인 걸 확인했습니다. 수능을 다소 내신화시키면 사교육이 줄어들 거라는 매우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ebs 직접 연계는 결과적으로 ebs 출판부를 세계 최고의 중고등학생 서적 출판사로 만들어 주는 대신 수많은 중소 출판사 직원들의 밥줄을 끊어 놓았습니다.

 

이름도 잘 모르는 작은 출판사에서 창의와 혁신의 마인드로 새 교재를 구상하고 만들어내면서 입시 출판계도 진화하고 성장해 왔습니다. 이러한 자유롭고 치열한 노력이 공교육 기관에도 자극을 주어 중등 교육도 선순환으로 발전해 왔던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독재식으로 어떤 법적 근거도 없는 한 공기업의 교재를 바탕으로 국가시험을 내라는 건 완전 넌센스인 것이었지요.

 

지금은 오로지 기출 시장과 듄변형 시장만이 있을 뿐입니다. 뭔가 창의적인 교재를 내보겠다고 몸부림친 출판사들은 다 쓰러졌습니다. 한 치의 의심 없이 저작권 위반인 평가원, 교육청 기출 문제만으로 문제집을 만든 회사는 승승장구하였구요. 이것이 우리나라입니다.

 

교사들의 출제 훈련소 역할을 해왔던 작은 출판사들이 점차 사라지자 교육청 문제도, ebs 문제도 2010년 이전에 비해 감탄을 할 만한 문제들이 나오고 있질 않습니다. 그저 그런 큰 흠이나 없는 문제들의 집합을 볼 뿐이지요.

 

결과적으로 이것은 수험생들의 사고력을 보다 높고 고급스러운 차원으로 향상시키는 걸 저해한 것입니다.

 

계속 이렇게 수능이 오류가 난다면 수능 폐지론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평가원의 권위와 신뢰가 무너져 이제 아무나 따지는 시대가 온다면 최고의 명당 자리에 세워진 평가원은 문 닫아야 하겠구요.

 

이제 원래대로 평가원에게 자유와 창의를 돌려줘야 합니다.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한 저녁입니다.

정치 논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수능의 태생적 한계를 오늘도 씁쓸하게 지켜보네요.

 

젊은 오르비언들이 대한민국을 보다 정의로운 나라로 진화시킬 것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희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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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aTe(피아테) · 467201 · 14/11/21 20:45 · MS 2013

    2017수능부터 듄연계정책 재검토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혹시 아시나요?

  • Boas · 473988 · 14/11/21 20:53 · MS 2013

    알아봐야겠어요. 좋은 방향으로 바뀔 때가 되었습니다.

  • 유노군 · 305580 · 14/11/21 21:08 · MS 2009

    음 16수능부터라도 듄 연계 교재의 비중과 수능 반영 정도를 낮추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쪽의 변화에 대해서는 알고 계신 정보가 없는지요?

  • Boas · 473988 · 14/11/21 23:07 · MS 2013

    이런 엄청난 사건을 2년 연속으로 겪고 있기에 평가원도 많은 자체 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입니다. 조심히 기대해 봅니다. 지금 상황이 내년 고 1부터 교과서도 많이 바뀌기 때문에 수능 ab형 통합과 더불어 어떤 변화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 박주혁t · 370907 · 14/11/21 21:23 · MS 2011

    참 좋은 글이네요.

    저는 수학강사이니까 첨언하자면,
    예전 중소 출판사에서 간간이 실험적으로 나오던 좋은 수학 참고서들이 이제는 자취를 감추게 되어서 슬픕니다.
    물론 오르비에서 포카칩님 이해원님등의 걸출한 분들이 나오긴 했지만,
    그 전에도 괜찮은 참고서들이 수학말고
    국어에도,영어에도 쏠쏠하게 나왔었다는 거죠;

    여튼 지금현재 출판물들은 하나같이
    듄연계를 표방하여 그저그런 문제집들만 많은것 같네요.

  • nomade · 368190 · 14/11/21 21:48 · MS 2011

    선생님 궁금한게있는데요 11수능부터 지금까지 듄수학 반영체감할 정도로 수능출제된적있나요?

    올해 ebs수학 살돈으로 치킨사먹길 잘한것같네요

  • 박주혁t · 370907 · 14/11/21 22:46 · MS 2011

    개인적으로 생각나는건 종이접는 문제? 인데요, ebs해설이 너무 이상해서 제식대로 풀었고, 수능도 그림은 비슷하네 하면서 닮음으로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제 칼럼 닮음을 보는 눈에도 나와요ㅋ)

  • Boas · 473988 · 14/11/21 23:13 · MS 2013

    시장 논리를 표방하는 정권이 이런 건 거의 사회주의식으로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이지요. 지금껏 작은 출판사들이 새로운 필진들을 발굴하고 키우고 한 그런 선한 역할을 담당했었지요.

    여기서 키워진 필자들이 교육청 출제도 들어가고 했는데 요즘은 이런 능력을 배양할 곳이 거의 없으니 전체적으로 문제의 질이 향상되기가 힘듭니다.

    ebs 교재 갖고 변형하면서 그것도 출제라고 떠드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입니다. 말 그대로 사이비가 판치기 딱 좋은 세상이지요. 창의는 죽고 아류만 양산하는 풍토이구요.

  • nomade · 368190 · 14/11/21 23:30 · MS 2011

    동의합니다.. 듄교재 수익이 어마어마할텐데 그 수익을 듄교재개발에 투자해서 준평가원급으로 교재를 만들면 그나마 학생들 불만이 수그러들텐데 수능에선 영어를 제외하고 듄체감반영률은 저조하고 교재질은 사설출판사교재급인데 혹시나 수능에 나올까싶어 안볼수도없고 보자니 문제질이 낮고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습니다

  • Boas · 473988 · 14/11/21 23:41 · MS 2013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지요. 주인 없는 회사라 그 돈이 어떻게 어떻게 쓰이는지 본인들도 잘 모를 겁니다.

  • jh21 · 490406 · 14/11/21 21:35 · MS 2014

    올해 시중 ebs연계변형 문제를 풀어보면서 느낀게 일단 문제도 너무 틀에 끼워맞추려고 하다 보니 다 별로였고.. 수능이 연계다 보니 진짜 출판업계가 그쪽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더라구요. 그냥 수능에서 ebs연계 폐지하고 실력100프로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Boas · 473988 · 14/11/21 23:18 · MS 2013

    세상에 영어 지문 한글로 해석해 놓은 거 외우는 공부가 그게 외국어 공부입니까? 도대체 공부의 본령을 훼손해 놓으니 이게 무슨 교육이고 공부입니까?

    대학 졸업하고 세상 나오면 또 무엇을 변형한 거만 좇아갈 것입니까?

  • nomade · 368190 · 14/11/21 23:52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jh21 · 490406 · 14/11/22 16:52 · MS 2014

    제말이요. 실력키우는 공부는 안하고 해설집만 달달 외우고 있으니..그래도이전의 수능에서는 비연계가 고난도로 나와주니 변별은 됐는데 요즘 추세는 솔직히 누가누가 잘 외우나..아닌가요 쉽게낼거면 연계폐지하는게 답이라고 봅니다

  • Vanessa. · 346903 · 14/11/21 22:09 · MS 2010

    솔직히 ebs폐지되면 영어는 컷더내려갈듯

  • Boas · 473988 · 14/11/21 23:22 · MS 2013

    영어 시험도 ebs 연계는 절대 하면 안 됩니다. 문제를 쉽게 출제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ebs연계로 젤 우스워진 영역이 영어영역이지요. 뜻이 있으신 영어 선생님들도 많이 답답하실 듯.

  • Vanessa. · 346903 · 14/11/22 15:48 · MS 2010

    ㄹㅇ 개불만

  • cogito · 466029 · 14/11/21 22:12 · MS 2013

    이비에스는 이제 권력입니다.
    쉽게 폐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Boas · 473988 · 14/11/21 23:26 · MS 2013

    공기업과 사기업의 중간 정도 위상의 아주 애매한 기업입니다. 제가 알기로 ebs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데가 mbc고 mbc의 대주주는 방송문화진흥회고 이 방송문화진흥회를 정부와 여당이 콘트롤하지요.

  • 데데킨트 · 501233 · 14/11/21 22:23

    EBS는 정말 수능의 취지와는 맞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능력을 평가하는건지 암기력을 평가하는건지..(영어)
    능력평가면 능력평가답게 어려운 수능이라도 최상위권~최하위권 스펙트럼으로 나누는게 답이라고 생각.

  • rlagustnek · 533721 · 14/11/21 22:32 · MS 2014

    선생님께서 너무 한쪽면만 보려고하시는 게 아닐까요

    말씀하신 2010년도에 선생님들의 성토사건?은 그 때가 70프로 연계방침 첫 해였어서 일종의 과도기적인 측면이었지 않나 싶어요

    학생들도 2010년도면 너도나도 욕하면서 개무시했었는데 지금은 비교적 수긍?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수능 출제 오류의 직접적인 원인이 ebs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물론 아예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보다 더 직접적 원인은 수능이 20년 이상 돼서 기출된 문제양이 어마어마하고 그에 따라 학생들도 대비를 더 많이 하게되어 분별이 어려워지자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좀 더 지엽적으로 출제함에 따라서 생긴 문제 같아요(물론 영어 도표는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요)

    또 학생들의 사고력이 저해된다고 보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ebs에서 100프로 다 내면 그럴 수도 있는데 30프로는 비연계로 내고 있고

    개인적으로 학생들의 사고력과 수학능력을 가장 잘 측정할 수있다고 생각하는 국어와 수학에서 체감 연계율이 낮지 않습니까

    연계정책은 애초에 사교육 시장을 축소를 목적으로 시행된 정책이었고 출판시장 축소 등 다소간 부작용이 있지만

    실제로 사교육시장이 의미있는 만큼 줄었기 때문에 충분의 의미있는 정책이고 생각합니다

  • 문리과대학 · 525708 · 14/11/21 22:59 · MS 2014

    사교육 축소보다 사교육 시장이이동한거 아닐까요. 인강등으로..

  • rlagustnek · 533721 · 14/11/21 23:01 · MS 2014

    인강도 원래 사교육시장에 포함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 문리과대학 · 525708 · 14/11/21 23:03 · MS 2014

    그러니깐 총량이 줄어든게 아니라 중소규모 사기업 ->대형인강 업체 이렇게 이동한거 아닐까요

  • rlagustnek · 533721 · 14/11/21 23:09 · MS 2014

    그렇게 보기도 어렵습니다 실제 대형인강업체를 대표하는 메가스터디의경우, ebs70프로 반영정책 시행 이후로 꾸준히 주가가 하락했으니까요

  • hellolaw · 425479 · 14/11/21 23:12 · MS 2012

    물론 r님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첫 해기 때문에 출제진들의 성토가 컸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EBS 연계를 계속 해야하냐는 측면에는 저는 회의적입니다.
    EBS 연계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의미있는만큼 줄었다고 평가하셨는데
    (저는 사교육 시장이 공교육과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이라 사교육 시장을 왜 의미있게 줄여야 하는지는 차치하더라도)
    EBS 연계 이후 사교육비 감소 효과는 생각보다 미비합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EBS 방송 참여 여부에 따른 사교육비 차이’에서 방송 참여 학생이 미참여 학생보다 오히려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EBS 방송에 참여한 초중고 학생 전체의 사교육비는 연간 278만원으로 EBS 방송 미참여 학생 사교육비 연간 249만4000원보다 28만6000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의 '사교육비 지출실태와 교육매체 활용에 따른 사교육비 경감효과 분석’ 연구에서도 시행 첫해를 제외하고는 EBS 연계로 인한 사교육비 경감 효과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가 만난 중위권 학생들은 보통 EBS 연계 정책에 대단히 찬성합니다.
    암기로 주로 해결되는 내신식 공부법에 익숙한 학생들이 수능 공부로 오면서 수능은 외워서 안 되겠구나 하면서 힘들어하는데 EBS에서 70%를 낸다고하니 완전 좋아하죠.

    학생들의 실질적인 수학능력 향상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

    또한, 위에서 얘기한 것의 연장선상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이 EBS 연계를 해야 공평하다고 합니다. 저도 집이 부잣집이 아니라 그 심정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EBS 연계 이전에도 EBS의 수능강의는 언제나 무료로 학생들에게 제공되어 왔고 본인들에게 맞는 커리큘럼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EBS 연계 이후 출판시장이 죽어버리면서 선택권이 기출 vs. EBS 이것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EBS 푸는 기계도 아니고 어떻게 EBS라는 한 공기업의 출판물에 전 수험생이 매달려서야 되겠습니까?

    연계 이후 제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단 한가지는 EBS 교재의 품질 향상입니다. 연계 이후에도 오류 많지만 2009년까지 EBS 교재 보시면 진짜 형편없었습니다. 강의도 지금처럼 시간자체를 유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플러스1 TV 강좌라서 50분 제한되어있었고 화질도 낮았으며, TV 방송인 탓에 틀에 박힌 강좌였습니다. 연계 이후 인기가 많아지면서 이점들이 개선되기 시작했죠
    하지만 이것도 수험생인 우리들이 평가할 수 있는거지 EBS 회사 측에서 주장할 수 있는 자랑거리는 아닙니다. 공기업으로서 공영방송으로서 본인들이 공교육이라 주장하는 곳에서 당연히 연계 정책 이전에도
    교재 품질 개선 노력, 방송 품질 개선 노력이 선행되어야 했죠
    맨날 수신료 올라달라고만 졸랐지 EBS에서는 그전까지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 rlagustnek · 533721 · 14/11/21 23:47 · MS 2014

    먼저 줄인다는 말 뜻이 0으로 간다는 게 아니라비정상적인 사교육지출을 줄여야한다는 말이었구요

    서울대 대학원 논문의 통계조사에서는 ebs수강생이 비수강생보다 연20여만원의 사교육 비용절감효과가 있었고, 또한 연계정책 시행이후로 위에 댓글에도 썼다시피 대형 인강 업체의 대표격인 메가스터디의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다는 점에서 사교육시장 축소 효과가 있었다고 본 것입니다

  • Boas · 473988 · 14/11/21 23:33 · MS 2013

    rlagustnek님 말씀에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그런데 사교육이 악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러면 논점이 빗나가긴 하는 건데요.

    제가 제기한 가장 큰 문제점은 어떤 법적, 제도적 규정에 기반하지 않은 어떤 기업의 교재를 거의 절대화할 수밖에 없는 풍토로 만든 것은 매우 극단적으로 말하면 파시즘적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학교에서는 수업 안 하고 ebs동영상만 틀어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발상과 시도가 가능했던 것은 바로 ebs교재를 거의 준절대화 수준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런 출발이 대통령 말 한 마디에서 시작했다는 것도 반민주적인 모습이구요.

  • 수능만점ing · 476317 · 14/11/22 00:34 · MS 2013

    개인적으로 Ebs영어과탐연계는 하는게 맞다고봄
    특히 영어는 어릴때부터 영어시킨애와 안시킨애들 사이의 편차가 큰 과목이라
    어느정도 그 갭을 줄이는 역할을 ebs가 하고잇다고 봐서 ㅎㅎ

  • Boas · 473988 · 14/11/22 10:01 · MS 2013

    물론 결과론적으로는 그런 선하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겠죠. 완전히 절대선적인, 또는 절대악적인 제도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 며누 · 462361 · 14/11/22 11:21 · MS 2013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너무 한쪽측면만 드러내어 ebs의 전체를 부정하시니 ... 아무리 개인 오피니언을 공유하는 곳이라 하더라도 커뮤니티 내에서 네임드이신 분이 이런식으로 논리상 비약은 좀 보기 않좋내요.

  • Boas · 473988 · 14/11/22 11:31 · MS 2013

    며누님. 저는 ebs 전체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ebs의 선한 역할도 많지요. 다만 특정 ebs 교재와 수능을 직접 연계시키는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 hellolaw · 425479 · 14/11/22 11:39 · MS 2012

    어디서 논리상 비약이 있는지는 일언반구도 없이 그냥 논리상 비약이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네요

  • 금강불괴 · 516043 · 14/11/22 11:26 · MS 2014

    사교육 시장이 줄어들면 뭐합니까? 공교육에서는 교과서는 내팽개치고 듄위주에 수업을 하는데 이런식으로의 부작용이 있는데 이게 과연 의미있는 정책일까요?

  • Boas · 473988 · 14/11/22 11:34 · MS 2013

    게으른 선생님들이 ebs 동영상만을 틀어댄다거나 수능특강 한 권 갖고 1학기를 끈다는 불만어린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건 거의 교육 포기 수준이지요. 물론 알차게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시겠지만요.

  • PiaTe(피아테) · 467201 · 14/11/22 11:35 · MS 2013

    수능특강 한권으로 1학기...

    저희학교 얘기하시는 줄.

  • Boas · 473988 · 14/11/22 11:39 · MS 2013

    그런데 그런 학교가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들리는 얘기로는. 너무한다 싶더라구요.

  • PiaTe(피아테) · 467201 · 14/11/22 11:40 · MS 2013

    국어야 수특만 가지고도 선생님들이 수업을ㅇ알차게 해주셨는데 영어는 뭐... 그냥 지문읽고 해석하고 끝 뭐 이렇죠

  • Boas · 473988 · 14/11/22 11:46 · MS 2013

    그러니까 결과론적으로는 일부 공교육 선생님들의 게으름을 더욱 부추기는 측면도 있는 거네요.

  • 나오미1004 · 522494 · 14/11/25 11:30 · MS 2014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연계 시작되면서 영어만큼은 사교육 축소 확실히 실감합니다.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제일 먼저 줄이는 게 영어 학원들 이더군요.
    영어 사교육 업계 종사자들은 힘들어 하셨구요.

  • 문리과대학 · 525708 · 14/11/21 22:55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1031 · 500153 · 14/11/21 23:08 · MS 2014

    사교육 축소위해 , ebs 연계가 필요하다는데
    사교육에서 ebs 특강 하는게 함정ㅋㅋㅋ

  • nomade · 368190 · 14/11/21 23:37 · MS 2011

    선생님 올해 국어b형에서 여쭤볼것이 있습니다

    화작문에서 출제패턴이 미묘하게 바뀐것 같았는데 이건 ebs를 반영하여 출제해서 그런건가요?

    비문학과 문학에서 ebs반영을 체감했다고 느낄만한 부분은 어느부분이었는지 궁금하네요 전 솔직히 칸트지문에서 심리적 안정을 좀 느끼긴했습니다

  • Boas · 473988 · 14/11/21 23:52 · MS 2013

    nomade님. 제 말의 논점은 결과론적으로 수능 문제가 ebs 교재와 얼마만큼 유사했느냐가 아니라, ebs 교재를 한 나라의 전 수험생이 모두 볼 수밖에 없는 반민주적 상황을 말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의'는 죽는 것이죠.

    출제 패턴이 바뀌고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이 학생의 사고력에 어떤 영향을 크게 주는 것도 아니구요.

  • 안녕하세엿 · 481850 · 14/11/22 12:46 · M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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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엿 · 481850 · 14/11/22 12:53 · MS 2013

    EBS 교재를 보는 것이 반민주적 상황이라니요. 그런 식으로 연결지으면 제일 반민주적인 것은 수능입니다. 모든 학생들의 재능이 각기 다르며 환경도 천지만별인데 모두 똑같이 수능을 포함한 입시체제에 적응하기를 바라는 거 자체야 말로 반민주적이죠. 고작 시험 하나에 오류 때문에 몇 십 ~ 몇 백만명의 사람들이 난리를 치고 언론들이 수도 없이 많은 보도를 하는 게 이상하다고는 생각 안 해보셨습니까. EBS 는 이런 반민주적인 입시체제에 정부가 대안으로 꺼내놓은 카드이지. EBS만이 못 됐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죠. 창의성이 걱정되시면 5 선지로 구성되는 객관식 시험인 수능이 이 비판에서 못 피해갑니다. 입학사정관이니 여러 다양한 수시 전형이 생겨난 이유가 이러한 비판 논리에서 탄생한 거니까요. 작성자님이 지적하신 근본적인 문제는 모두 수능인데 EBS 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황당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사교육비 절감이 안 되니 EBS 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타당해 보이지 못 합니다. EBS 는 사교육비 절감과 상관없이 그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거든요. 무료 인터넷 강의로 누군가는 수혜를 볼 것이고 EBS 70% 연계 교재로 중구난방식으로 이것저것 교재를 살 필요가 없이 EBS 교재 커리만 타도 되니 어떤 수험생들은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사교육비 절감이 안 되더라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정책을 지금 시점에서 폐지하는 것이 누구에게 좋은 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EBS 교재는 고3 때 보는 것이지. 고1,2 때 보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고3 시절 EBS 를 보는 것은 파시즘이며 공교육을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교과서를 보고 거기에 있는 내용을 암기하는 것은 어째서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고3이 되서 교과서를 보고 암기하는 거랑 EBS를 보고 암기하는 거랑 근본적으로 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까? 근데 EBS 는 이를 수능과 연계시켜 학생들의 궁극적 목표인 수능 시험 성적 상승에 도움을 주죠. 허울 뿐인 고3 학교 수업의 단비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EBS 입니다.

    그리고 EBS 가 작품 수를 제한했나? 그것도 아니죠. 국어 영역을 보시면 소설/시/비문학 등 지문이 상당히 많고 다양합니다. 수학은 기본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고 영어도 그렇죠. 탐구 영역은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구요.

    EBS 정책은 수험생들을 위한 정책이지. 사교육 업체들을 위한 정책이 아닙니다. 사교육 업계가 망하든 말든, 그건 그 사람들의 사정일 뿐. EBS 정책은 수험생들을 위한 정책임을 정부에서 못을 박아놨거든요. 사교육을 잡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주장인데 EBS로 인해 수험교재 출판사 등이 망해가니 EBS를 폐지하자는 건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제 생각엔 말이에요 ..

  • Boas · 473988 · 14/11/22 13:09 · MS 2013

    안녕하세엿님. 전체와 부분을 구분해서 글을 읽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ebs 전체를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자꾸 반복하는데 ebs 특정 교재와 수능을 직접 연계하는 정책에 대해 비판한 것입니다.

    수능이 반민주적이라니요? 교육에는 당연히 평가가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요. 물론 그 평가는 교육 전문가들의 오랜 시간 숙의와 연구 검토를 거쳐 만들어진 교육과정에 근거한 것입니다. 한 나라의 교육과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슨 번갯불에 콩 궈먹듯이 즉흥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듄교재를 수능 평가에 도입한 것은 현 교육과정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사안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현 교육과정을 무시한 거나 마찬가지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결정이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서 출발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그리고 이 결정이 바로 온 나라 고3 수업 현장을 획일화 시켰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 안녕하세엿 · 481850 · 14/11/22 13:38 · MS 2013

    저는 EBS 전체를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정작 본문은 EBS 연계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죠. 연계 정책이 폐지되면 EBS 의 가치가 사라집니다. 전 이것이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인식되는데요? EBS의 전부를 비판하지는 않았고 .. 대다수를 비판했다는 점이라는 말이시라면 그거나 그거로 보입니다만.

    수능이 반민주적이라는 말은 수능을 포함한 입시체제에 적응이 안 되는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전부 수능에 적응시키고 있다는 점을 꼬집는 겁니다. 그리고 수능 체제 하에 입시를 통일한 것도 Boas 님 논리대로면 곧 반민주적인 것이지요.

    각기 특성이 다른 학생을 수능이라는 틀 안에 강제로 묶어놓은 건 반민주적인 것이 아닙니까? 여태 수능에 대한 비판 주장이 뭔 지 아시나요? 여기 본문에 적힌 '획일화/창의성 파괴/파쇼적/반민주적/강압적' 이라는 주장에 무수하게 비판 당해 왔습니다. EBS는 5선지 객관식 수능시험에 도움을 주는 문제지이지 창의성하락이 우려된다면 그것은 수능의 문제이지 EBS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 교육과정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사안? 2009년 개정교육과정 읽어보셨나요? 아주 기초적인 것만 서술 돼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수학은 무엇을 가르쳐야 한다. 학습을 부담해야 한다. 이게 끝입니다. EBS가 이를 무시? EBS는 2009년 개정교육과정의 내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혀 상충되는 것도 모순되는 것도 없습니다.

    전 오히려 획일화 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네요. 그동안 사교육 업체들의 다양한 커리에 학생들이 휘둘렸다면 EBS 하나로 이게 통일되니 깔끔해졌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네요.그리고 획일화 시켰다는데 획일화 시킨 것은 교재입니다. 교과서 처럼요. A사에서 출판한 교과서로 몇 십여개 학교가 동일한 내용으로 수업하는 것처럼 말이죠.

  • Boas · 473988 · 14/11/22 18:36 · MS 2013

    Ebs수능방송은 ebs가 하는 일의 아주 작은 파트일 뿐입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ebsi가 이 일을 담당하는 것이죠.

    이비에스가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요.

  • hellolaw · 425479 · 14/11/22 13:22 · MS 2012

    그래서 정부측 의도대로 사교육이 줄었습니까? 사교육은 줄지 않고
    사교육 종사자들의 희생만 생겼죠.
    EBS정책은 겉으로 보기에 수험생들을 위한 정책 같지만 수험생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교육의 핵심가치인 다양성은 어디다 갖다버리고 일개 공기업의 교재에서 70% 낼테니 이것만 공부하면 되요 이건 독재국가와 별다를게 없지요
    학교에서 하는 공교육, 공교육을 보완하는 사교육, 또 공교육과 사교육을 보완하는 EBS 이런 것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교육의 다양성이 확보됩니다. EBS 교재로는 획일적인 내용만 수험생이 학습하게 되고 이는 기계와 다를바 없어집니다.

  • 안녕하세엿 · 481850 · 14/11/22 13:42 · MS 2013

    사교육은 줄지 않고 / 사교육 종사자들의 희생만 생겼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교육 종사자들이 죽어나가는데 사교육이 줄지않는다구요? 그리고 사교육 참여율은 매년 계속 감소 중입니다. 사교육비도 고등학생들은 감소했더군요. 통계로 볼 때 사교육이 감소 추세라는 것은 분명한데, 이것의 원인이 EBS 인 지는 확실하게 단언할 수 없습니다만, 그러나 확실한 건 원인이 뭐가 됐든 사교육이 감소하고 있다는 중이죠. 사교육의 신화라 불리는 한 업체는 이명박 정부의 EBS 정책과 수시 확대 때문인지 주가가 엄청나게 떨어지기도 했더군요.

    교육의 핵심가치인 다양성?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EBS에 비해 확실하게 다양하다고 하실 수 있나요? 그리고 그것을 암기하는 것은 다양합니까? 반면 EBS 는 다양하지 않습니까? EBS 교재를 보시죠. 다양합니다. 국어 영역은 지문도 다양하고 그 외에 수학/영어/탐구 영역은 교육과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EBS 정책은 현실에 대한 대응입니다. 백날 이상적으로 창의성 교육을 해야 한다,학교 수업이 중요하다 외쳐봤자 공교육은 이미 몇 십년전부터 붕괴됐죠. 그래서 대안으로 EBS 가 나온 것인데 그동안의 모든 문제점이 EBS 때문 인 마냥 공격하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1세기 국가의 역할이 단순히 시장 질서 확립에만 몰두해야 하는 지 누가 명확히 나누지 않았습니다. 많은 자본주의 국가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죠.

  • hellolaw · 425479 · 14/11/22 13:58 · MS 2012

    출판시장과 학원을 뭉뚱그려 표현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학원은 별로 안 죽었으나, 출판시장이 죽었다.

    학교현장에서
    1. 교과서만으로 수업해야하는 것이 아니며(7차 개정 교육과정 읽어보시길)
    2. 교과서를 암기하라는 말은 저만이 아니라 누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EBS연계 정책 안에서만 보시다보니 이게 다양한줄 아시는데 2009년까지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 교육이 얼마나 다양했는지보면 깜짝 놀라실겁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책이 출판되었고 훌륭하고 창의적인 내용,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작년 수능 국어 B형에 나왔던 이청준의 소문의 벽 작품도 이미 2009년까지 언어영역 시중 문제집에 많이들 수록된 작품이었습니다. 그이후로 EBS에서 자취를 감췄구요.

    EBS 교재는 매년 쓰는 분만 씁니다. 신입 교사나 강사, 석박사들이 현 체제의 EBS 교재에 뛰어들 여지는 향후 2,3년 안에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매년 똑같은 교사들이 쓰는 교재
    이미 EBS안에서조차도 다양성이 훼손되어 있고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듯 연계 이전에 비해 다양성은 훼손되었습니다.

    국가의 역할은 신자유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죠 저는 국가가 시장질서확립만 해야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그건 이 글에서 제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구요
    EBS 정책만 놓고보자면 B 선생님이 쓰신글처럼 반민주적인 것 맞고, 교육의 획일성을 한층 강화하는 정책이 맞다고 봅니다.

    이것만해라고 밀어붙이는 것 참 쉽죠. 국가에서 어떻게 하면 공교육이 되살아날지 고민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한 공기업의 출판물에서 70% 낼거야!
    국가 입장에서는 단순 시장질서확립보다 더 소극적인 정책이에요

  • Boas · 473988 · 14/11/23 00:18 · MS 2013

    m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초기 독점적 위치에서 이와 유사한 인강업체나 인강 시스템이 활성화된 데에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시대에 교과서는 유일의 교재가 아니라 넓은 의미의 부교재입니다. 그 교과서를 증심으로 교사가 얼마든지 다른 텍스트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수업이 가능하죠.

  • 달마시앙 · 283810 · 14/11/22 13:09 · MS 2009

    학교에서 제대로 수능을 대비해 줄 수 있었던 상황이라면 EBS 연계를 폐지하는게 정답이겠죠. 하지만 자사고, 외고와 같은 수준이 높은 고등학교가 아닌 일반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대비해줄 수 있는 기능은 이미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EBS를 통해 사교육을 끊을 수 있었고, 어느 정도의 이익을 맛본 일반고 학생으로서는 수능에 대한 오류 문제를 EBS 탓으로 돌리는 건 기존의 참고서와 관련된, 학원 강사와 관련된 세력의 저항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 Boas · 473988 · 14/11/22 13:16 · MS 2013

    본질과 현상을 구분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현상적으로는 효율적이고 좋아 보여도 본질의 선한 부분을 훼손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 점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인간 세계의 본질인 윤리적인 측면은 무엇을 생산해내지는 못 하지만 그 윤리적인 측면이 훼손되면 개인이나 국가나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인 것과 마찬가지 논리입니다.

  • 달마시앙 · 283810 · 14/11/22 13:25 · MS 2009

    수능문제의 답 오류로 인해 나라가 들썩거리는 현상의 본질은 수능 하나로 많은 학생들의 인생이 달라지는 데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능의 자격고사화 , 대학의 서열구조 철폐 이런 것 등이 아닐까요 .....? 보스님과 문제의 현상과 본질을 보는 관점이 다른거 같습니다. 무엇이 진짜 답일지 복잡하군요 ㅠ

  • Boas · 473988 · 14/11/23 00:21 · MS 2013

    지금 대학을 갈 수 있는 길은 아시다시피 루트가 여러 개입니다. 수능만이 아니죠. 내신, 비교과, 수능 크게 3가지가 융합하여 수천의 조화를 부리는 거 아닙니까?

    물론 수능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잣대의 역할을 하는 것은 있지만요. 예전 정시 전성 시대와는 그 무게감에서 많이 차이가 납니다.

  • hellolaw · 425479 · 14/11/22 13:19 · MS 2012

    EBS 연계 정책 이전에도 EBS 수능방송은 있었습니다. 그걸로 사교육을 커버하는 학생들이 많았구요. EBS의 베짱운영도 한몫 했지만, EBS를 믿지 못하는 학생들이 사교육으로 가버린 것이지 EBS 연계 정책 이전에도 EBS를 통해 수능 대비가 가능했습니다.
    수능 오류 문제를 EBS 탓으로 전적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자신들이 15단계 감수를 했다며 교과서보다 더 깐깐하고 오류없으니 수능에 출제해야한다고 주장해서 믿고 출제했는데 오류가 있으니 비판의 대상 아닌가요?
    일반고에서 수능을 대비해줄 수 있는 기능을 상실했다고 하셨는데
    수능의 목표가 고등학교 교육과정 정상화에요. 막장 파행운영되고 있는 교육 현장을 바로 잡으려고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사교육 없이도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인데 그것을 대비하려 되려 EBS를 들고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
    수능은 학교 교육과정만으로 커버가 되는 시험입니다. 교과서 중심으로 선생님들이 제대로 수업하시고, 각 수업이 끝난 후 형성평가를 시행하고, 서술형 및 서답형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측정하면서 수능에 대한 대비를 가능하게 해야지
    그걸 안 하고 EBS 연계하면 해결! 이건 말이 안 되죠 또 저는 EBS를 공교육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공교육은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설립된 각급학교가 공교육이지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의해 설립된 일개 공기업의 수업을 공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교육과 공교육의 중간정도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 낡은서랍속바다 · 498173 · 14/11/22 14:52 · MS 2014

    높으신 분들 빼고 만인이 다 아는 사실 아닐까요...ㅠㅠ

  • Mynameis비아 · 459481 · 14/11/22 15:41 · MS 2013

    EBS 교재를 사교육으로 공부하는 아이러니

  • Boas · 473988 · 14/11/23 00:27 · MS 2013

    하여튼 이번 평가원장님은 임기를 다 못 채우실 거 같고. 전체 출제위원장과 문제를 일으킨 영어 영역위원장과 과탐 영역 위원장, 그리고 해당 출제 교수와 검토 교사는 평가원과는 어색한 이별을 하겠군요. 파스타도 앞으로 못 먹고.

  • 하얀가나 · 520511 · 14/11/23 10:08 · MS 2014

    MB 사대강만 잘못한 줄 알았더니...

  • Boas · 473988 · 14/11/23 10:41 · MS 2013

    형님과 같이한 자원외교. 뭐든지 독단적으로 하면 탈이 나기가 쉽죠.

  • 칼르빙 · 424450 · 14/11/23 15:10 · MS 2017

    평가원의 무능력의 원인을 이전 정부까지 들먹이며 'EBS'탓으로 돌리는괴변을 보여주는 글


    누가봐도 요새 맛이간 평가원의 본인들이 자초한 무능력과 떨어진 권위의 이유를 EBS에서 찾으시다니 글솜씨가 대단하십니다.

    900일 중에 686일을 평가원 전직원들이 파스타집에서 보낸 것에서 보여지듯이 (혹은 카드깡) 나태와 오만이 가득한 평가원의 자유와 창작을 EBS가 억압?? ㅋㅋ

    비연계 30퍼 하나 제대로 못내는 집단

  • 며누 · 462361 · 14/11/23 16:34 · MS 2013

    공감입니다.

  • Boas · 473988 · 14/11/23 16:49 · MS 2013

    평가원이 이런 비아냥을 들어야 하는 처지까지 되었으니 참으로 씁쓸합니다.
    평가원이나 서울시교육청이나 외부 전문가들과 집필이나 출제에 관련한 일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들이 단골로 사용하는 부근 음식점이 몇 개씩은 있습니다.

    카드깡같은 파렴치한 짓을 할만한 사람들은 아니죠. 최고의 프라이드를 가진 집단입니다.


    kice, kdi 내공이 약한 자들이 스스로 무릎 끓는 작지만 커다란 단체.

  • 매너 · 382774 · 14/12/02 11:49 · MS 2011

    괴변x 궤변o...

  • 씹선비 · 413549 · 14/11/24 15:34 · MS 2012

    ㄹㅇ 맞는말

  • ThrowItAway · 478124 · 14/11/25 00:05 · MS 2016

    교육에 정치 이념이 개입되는 순간 얼마나 시망하는지를 보여준 아주 좋은 사례라고 봅니다. EBS연계가 결정된 시점부터 평가원은 정치계의 꼭두각시로 전락한겁니다. 그 해 수능난이도는 사실상 여론에 의해 결정되는 모양새가 되버린 겁니다. 또 자유시장경제를 완전히 박살내놓았습니다. 사실상 EBS교재의 독점체제를 허용하는 정책으로 변질되었고,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자본과 인력을 가진 대형 인강, 출판업체만 살아남고 양질의 창작문제를 내놓던 중소 출판업체는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다면 EBS문제의 질이 좋은가, 그것 역시 논란이 많습니다. 수학학원 질문조교를 하면서 느낀 것이 문제의 창의성은 실종되고 계산만 더러운 문제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수리에서 수학영역으로 바뀌면서 필요한 경우 계산의 복잡함을 어느정도 허용했다곤하지만, 솔직히 말해 너무 심합니다. 그리고 사교육비 감소에 대해서도 반박할 거리 많습니다. 자기 자신이 사교육 사업을 하려고하는 사업가라고 생각하고 허점을 찾아보면 연계 파트에서는 'EBS 쪽집게 완벽 분석' 강의를 내놓고, 비연계 파트에서는 '비연계 30%를 챙겨서 만점을 노리자!'는 슬로건의 강의를 내놓으면 됩니다. 경영, 마케팅에 대해 거의 문외한인 저도 이렇게 아이템이 바로 떠오르는데, 전문적인 교육사업가가 보면 너무나 많은 아이템이 나온다는 반증이지요. 즉 사교육비 절감이 아니라, 사교육비의 이동만 발생한 것이지요. 이런 모순을 바로잡아야하는 평가원은 파스타 성애자가 되어버렸구요. 전반적으로 너무 많은 것이 뒤틀리고 썩었습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할지 감도 안오네요

  • Boas · 473988 · 14/11/25 14:26 · MS 2013

    현실을 정확히 보셨습니다. 제 예상대로 평가원장이 물러났네요. 그분 한 사람이 물러난다고 될 문제도 아닙니다. 평가원 출제는 웬만해서 3년 이상 출제를 들어가기 힘든 구조입니다. 보안의 문제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미 출제에 다양한 경험이 축적된 사람이 수능 출제에 들어가야 하는데 출판 시장에서 그런 훈련을 받은 사람이 거의 사라져가는 상황이니 자칫하면 아마추어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소수과목에서 그럴 가능성이 더욱 높구요.

    원래 초심으로 돌아가 수능이 만들어진 취지와 정신을 되살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ebs와의 커넥션에 대한 의혹도 끊어야겠구요. 큰돈이 개입되는 상황에서는 깨끗한 관계를 갖기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예상하게 합니다. 굳이 이런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지요. 둘 다 선한 일을 수행하는 좋은 조직인데요.

  • ThrowItAway · 478124 · 14/11/26 00:25 · MS 2016

    평가원장 사퇴를 보면, 전형적인 군대의 일처리방식인 '철저한 꼬리자르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사고가 터졌을 때 군대 전반에서 문제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책임자 몇명 쓱싹 보직해임하고 어물쩡 일을 덮어버리는 방식이지요.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이란게 올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 아직도 평가원은 뭐만 터졌다하면 사퇴 카드를 꺼내듭니다. 사퇴를 하더라도 자기가 싼 똥은 치우고 사퇴해야지요. 그냥 길바닥에 싸놓고 '음, 내가 잘못했으니 집밖에 안나올게. 근데 똥은 너네가 치워' 이거랑 다를게 없어요. 사퇴가 '책임을 지는' 방법이 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이 되었지요. 기사를 보는데 '세계지리 출제 오류에 대해 당시 평가원장이었던 성태제 원장은 현재 대학교수로 복직하여 책임을 면할 수 있었다' 이것만봐도 평가원장의 사퇴나 임기종료를 국민과 언론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요. 이번에도 평가원은 변함이 없을겁니다. 원장의 사퇴와 해당 출제위원 수능 출제 영구금지로 마무리되겠지요.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다고 개선위원회를 만든다는데, 문제를 개선하려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을 불러서 왜 그런 잘못을 했는지 따져묻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뭘 잘못했는지를 알아야 고치기라도하지요.
    EBS 독점체제도 시급히 개선해야하는 문제입니다. 독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독점 제품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어느 정도 제품의 질을 저하시켜도 자신이 이 분야를 독점하고 있다는 안일함에서 기인한 것이지요. EBS 교재에 대한 평가가 초창기에는 상당히 좋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점의 폐해를 현실세계에서 가르쳐준 꼴이 되겠지요. 중소출판업체는 줄줄이 도산했고, 대형 학습컨텐츠 회사만이 막대한 자본과 인력으로 대항하는 그림이 나왔지요. 최근에는 질 저하로 인해 오히려 사교육시장이 팽창했습니다. 고액과외는 줄었을지모르나, 인강업계는 유례없는 대호황을 맞았지요. 하지만 이 문제는 무턱대고 연계율만 낮추는 정책으로 갈 경우, 그나마 죽여놨던 고액과외시장이 다시 미쳐날뛰는 그림이 탄생할 겁니다. EBS의 사실상의 독점 체제가 모든 것을 비가역적으로 뒤틀어놨습니다.

  • Boas · 473988 · 14/11/26 00:47 · MS 2013

    현실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참 뛰어 나시네요. 저는 그 나이 때 뭐했나 싶습니다.

  • 만점받고기절 · 439442 · 14/11/27 15:00 · MS 2013

    신기하네요. 최근...그러니까 한 한달 전 쯤이었나 어디서 들은 얘긴데 듄 연계 비중을 대폭 축소할거라는 정보가 있다고 말하는걸 들었었는데 며칠전 대통령이 수능 출제방식에 대한 재검토 발표를 하네... 이 소문이 얼마전부터 돌아다녔던 모양...음.. 아무래도 듄 연계를 아예 없애는 방식은 아닐거 같고 비중을 많이 축소하는 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기존 70%에서 50% 정도선까지 라든지....현재 수능 출제는 같은 출제위원들이 몇년씩 재탕 삼탕 하는 경우도 있고 실력있는 교수들이나 교사들은 출제위원으로 뽑혀가는 거 별로 달가워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강의 스케쥴 땜에 안되겠다고 사양해서 그저그런 교수나 교사진들이 불려가고 했던 사람들이 또 하고 후배 데려오고 ...식으로 하다보니 문제의 질이 더 떨어진다고 하니까 수능문제의 질적 하락은 단순히 듄 연계문제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보이고 복합적인 듯. 문제를 출제하는 출제진들에게 좀 적절한 보상(?)으로 실력있는 교수나 교사들의 수능 출제위원 참여율을 높여야 될 것 같고요. 현재 수능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고 하는데 일부 장관과 정치인들 대학총장-_- 등등 문제점들을 정확히 진단하기 좀 어려운 사람들끼리 앉아서 현실과 거리가 한참 먼 탁상공론으로 새 정책을 내놓을까봐 걱정도 되구요. 정부, 평가원, 학생, 학부모 대표들로 이뤄진 협의팀을 구성해서 충분한 토론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으로 개선돼야지 쓰레기차 피해 똥차에 치는 식으로 현재 수능제도 보다도 더 엉망인 개선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Boas · 473988 · 14/11/27 17:35 · MS 2013

    만점닫고기절님의 의견처럼 원래의 수능의 취지에 맞는 수능 개선안이 나오길 저도 희망합니다.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은 평상시 평가원의 심사를 통해 평가원의 출제 인력풀 요원으로 관리가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불려가고 그런 건 아닙니다. 그 인력풀 안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누구의 빽이라도 출제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계속 들어가는 사람이 들어가는 게 아니고 거꾸로 보안의 문제로 다경험자들이 제한을 받습니다.

    이번 기회에 수능도 다시 한 번 좋은 방향으로 탈바꿈되기가 바랄 뿐입니다.

  • 만점받고기절 · 439442 · 14/11/27 21:43 · MS 2013

    음.. 좀 잘못 알고 계신데요 제 주변에 화학과목에 세번이나 출제위원으로 불려간 분이 있는데...ㅡ.ㅡ 그리고 바로 그 인력풀이 인맥과 학연 등으로 엮여있다는 거예요 ..

  • Boas · 473988 · 14/11/27 22:34 · MS 2013

    ㅎ 소수과목이 좀 그런 경향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