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수석하자 [452140] · MS 2013 · 쪽지

2014-11-18 02:48:33
조회수 11,998

진인사 대천명은 너무 가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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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만큼 했다. 운명에 순응하라.

라는 말이 나에게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힐 줄은 몰랐다.
현역때,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 수능도 그 해 가장 잘 본 점수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라는 목표와는 괴리가 커 재수를 결심했다.

재수할 때는 '실력'을 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공부했다. 그래서 성적이 서서히, 점차적으로 계속 올라 6월 평가원 이후에는 내가 목표하는 대학에, 9월 평가원 이후에는 내가 목표하는 대학과 과에 갈 수 있을만한 성적이 나왔다.

그리고 막판까지 열심히 하며 정말 올해는 서울대를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수능을 망했다.
1년 모의고사들 중 가장 못본 성적이 나왔고, 결국 작년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수능 전에 내 스스로 다짐했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했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수능 망한 후 내가 절대로 가리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대학 수시논술을 보러 가면서 내 스스로 계속 되뇌였다. 괜찮아. 시험을 못본다 해서 네 가치가 떨어지는건 아니야. 올해는 열심히 했으니까 순응하자.

하지만 가슴속 한켠에서는 지난 1년간을 반추하며 내 실패 원인을 찾으려 한다.
스트레스가 너무도 심해 소화도 안되고, 잠도 잘 안온다.

이젠 됐다고, 이젠 순응하라고.
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면서도, 내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벗어날 수 없다.
신이 계시다면, 나의 이 결과는 너무나도 가혹한 시련이 아니냐고 매일매일 원망하기도 한다.

내 운명? 왜 나에게 이런 운명을 주셨어요...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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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중알코올농도 · 493161 · 14/11/18 03:11 · MS 2014

    힘내세요
    그대를 아는 누군가가 멀리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 전국수석하자 · 452140 · 14/11/18 03:50 · MS 2013

    감사합니다

  • 까치두마리 · 534348 · 14/11/18 03:19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다두디됴 · 509537 · 14/11/18 03:19 · MS 2014

    인생은 한 순간에 바뀌기도 하는 거래요.
    당신이 열심히 한 결과가 비록 수능에서 오지 않았더라도
    그 값진 노력과 열정은 반드시 정말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보답이 올거고
    앞으로 살아나가는 데 밑거름이 되어줄거에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잖아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속상해하지 마세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언젠가 당신의 열정에 대한 보답을 받고 나서는
    그 땐 그랬었는데.. 라고 웃으며 떠올릴 날이 있을거에요
    정말 힘내세요!^^

  • 전국수석하자 · 452140 · 14/11/18 03:51 · MS 2013

    정말 감사합니다

  • 머머머머머머머머라구? · 448989 · 14/11/18 14:52 · MS 2013

    와;; 이분 천사

  • 태양☼ · 376918 · 14/11/18 23:15 · MS 2011

    언젠간???......
    열심히 한 건 결국 나중에 보상을 받는다??
    1년동안 아니 수험기간동안 열심히 한 이유가 수능성적, 대학학벌로 보상받을려고 하는건데 '언젠간' '어떤 형태로든' ?? 뜬구름 잡는 소리로 밖에 솔직히 안 들리네요..... 물론 위로의 말씀을 전하시려는 것은 잘 알겠지만.... 그냥 그러네요..... 뭔가 현실과는 동떨어져있는 동화 속 이야기같은 느낌입니다...

  • 태양☼ · 376918 · 14/11/18 23:22 · MS 2011

    또 하나... 열심히 하면 정말 열심히 하면 최선을 다하면 실패해도 후회는 없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또한 결과가.좋게 나오면 미련도 후회도 없겠죠..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 그런데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이나 후회가 없다??? 아니죠... 최선을 다했는데도 후회없이 공부를 했는데도 결과가 안나오면 더 인정 못하고 더욱더 미련남지 않나?? 왜 열심히 했는데도 난 안 되지...
    열심히 했는데 최선을 다했는데 안 나왔으니 어쩔 수 없지... 이런 마음도 들지만 아 ㅆ.. 왜 그토록 열심히 했는데.... 왜.. 왜... 왜... 왜 이렇게 나오는거지..... 이런 마음이 드는게 당연한 거 아닌가??
    무슨 성인군자들만 있는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
    후회나 미련은 성공했을 떄는 당연히 남을리가 없겠지만
    실패했을 때는 노력한만큼 남는 거 같다...

  • 영고 · 520230 · 14/11/21 23:43 · MS 2014

    그런식으로 계속 따지다보면 끝없는 무력감의 늪에 빠지는겁니다 때로는 비논리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위로에 기대는 감성적인 면을 가져보는것도 정신적으로는 좋아요

  • hpnsdlht · 489115 · 14/11/18 03:24 · MS 2014

    공감되네요
    님과 같은 이유로 지금 잠이 오질 않아요
    머리로는 내가 지금 무얼 해야 하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지만 마음은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 전국수석하자 · 452140 · 14/11/18 03:50 · MS 2013

    그러게요...스트레스 받았는지 전 장염걸려서 새벽에 토하고 난리도 아니네요 진짜...

  • 기백이 · 409457 · 14/11/18 04:59 · MS 2012

    열심히 하는 사람은 수능에서 실패해도 인생에서는 성공하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 야호하자 · 500469 · 14/11/18 20:46 · MS 2014

    따뜻한 응원의 글이네요.
    저도 딱 이렇게 응원하고 싶었네요.

  • 15경영경영 · 476567 · 14/11/18 07:41 · MS 2013

    열심히 한사람이 제일 인정받아야 하는게 맞는데..... 힘내세요 그래도 주변에 열심히하는애들이 꼭 나중에 성공하더라고요

  • 연대교육간다 · 313195 · 14/11/18 09:08 · MS 2009

    정말 공감되네요 저는 지금 대학교 4학년인데 재수 결과가 현역보다 못나왔어요 물론 재수 수능 때 최악의 점수를 받았고, 독재를 했었는데 제 자신한텐 후회 없을정도로 열심히 했거든요. 삼수할 자신은 없어 학교를 낮춰 왔지만 대학에 들어와 4년 간 공부를 하며 느낀점은 수능이 결코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 점이었어요. 저는 대학원에 진학해서 제가 못다이룬 서울대의 꿈을 이루고자 하고, 또 무엇보다 대학에 와서 자신의 적성에 맞게 어떤 노력을 하느냐가 수능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 연대신촌 · 531352 · 14/11/18 09:27 · MS 2014

    이런분들이정말잘되셔야하는데..이렇게열심히하셨다면 어딜가시든정말 노력의결과가 빛을발할거에요 응원합니다

  • 인생은날라갔다 · 422442 · 14/11/18 09:48 · MS 2012

    저도같은처지네요... 솔직히 저는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만큼 실망이 훨씬 크네요. 저스스로에대해 많은 불신을 가져야겠습니다.

  • 아아아아아아아악 · 523974 · 14/11/18 12:02 · MS 2014

    힘내요.. 마음이아프네요..

  • 서울대박살 · 445606 · 14/11/18 12:56 · MS 2013

    실패가 당신의 지혜가 될 거에요
    그 지혜는 당신을 성공으로 인도하죠

  • 멈머이 · 347918 · 14/11/18 13:07 · MS 2010

    누가 그저 운명에 순응하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 아프리카청춘이다 · 439935 · 14/11/18 13:44 · MS 2017

    너무 공감되네요 .....

  • 스공매니악 · 370961 · 14/11/18 13:58 · MS 2011

    님의 2015학년도 대수능 성적표

    구분 원점 표점
    국어 A 91 122 87 3
    수학 B 92 120 84 3
    영어 94 125 89 3
    화학1 30 53 57 5
    생명과학1 37 60 80 3

    저는 지방대에서 떠나고싶었는데 결국 재수실패했네요 절실함이 없었던것같네요 사실 오르비와서 다른분들 글읽어보니 제 자신이 한심해지는군요 휴..... 제 점수는 올리기도 부끄럽네요 그렇지만 반성의 의미로 올려봅니다

  • 지투개꿀 · 520572 · 14/11/18 21:05 · MS 2014

    헐 전부다 90점이 넘는데 올 3등급임?ㄷㄷ

  • 고대지교16이쁘니 · 528643 · 14/11/19 13:18 · MS 2014

    영어 94 2예요 진짠데 ㅎㄷㄷ 2예요

  • 이름이환호 · 529863 · 14/11/18 14:17 · MS 2014

    수능시험이 한국에서중요성은 크지만 어야등등 사람살기나름인듯해요

  • 실수만줄이자 · 461930 · 14/11/18 14:49 · MS 2013

    저기 저랑 처지가같네요 저도 6월921001005050 9월971001004747 수능지방의도안되고 서성한라인이에요 미칠거같애요 이과입니다 쪽지주세요 그쪽은무슨선택을하실껀가요....

  • hangeontak · 533329 · 14/11/18 16:57 · MS 2014

    수능이 이래서 ㅈ같다니까요

    평가원이 문제에요. 학생들 개개인마다 절절한 마음으로 공부하는데 매번 수능에서 뒤통수치자나요.

    아니 올해 수능 국어 경찰대처럼 낼꺼면 6평 9평도 그렇게 내서 학생들이 대비할 수 있게 해줘야되는거 아닌가요.

    자기들이 절실한거 아니니까 문제 꼴같지도 않게 출제하고

    공부 열심히 한 학생들은 잘볼꺼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못 볼꺼고 이런식으로 나오면 다인가.

    대책없습니다 참. 평가원 반성좀 하세요. 난이도를 맞출꺼면 형식이라도 맞추던가 형식까지 바꿔 ㅡㅡ

  • rheo15gkrqjs · 494844 · 14/11/18 18:47 · MS 2014

    정말 가슴아픈 글이네요.. 하.. 제가 오래 산건 아니지만, 정말 모든일에는 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뜻대로 됬던 일도 그렇지 않았던 일도 모두 자신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있고, 최선이 담겨있다면 정말 큰 가치라고 믿습니다. 이번의 실패는 정말 글쓴이님의 닉네임처럼 더 높은 꿈, 어쩌면 그걸 넘어선 무언가를 위한 하나의 큰 발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건강이 최우선이란거 잊지마시고 기운내세요. 당신의 주위엔 당신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이팅!

  • KUSNU · 403028 · 14/11/18 19:37

    저도..하.. 순응못하겠어요 그런데..

  • 트트트 · 495480 · 14/11/18 20:04 · MS 2014

    주위에서 밥 한번이라도 같이 먹자고 하든 어딜 가자고 하든 다 씹고 그냥 1년간 인간관계를 다 포기하고 아득바득 공부해왔는데 제 노력 또한 입시 실패로 돌아왔죠 처음에는 아 나는 결국은 쓰레기이고 무능력한 사람이구나 하면서 울기만했었는데 책 정리하면서 플래너 보니 제가 1년 간 바쳐왔던 열정이 보이더라구요 이렇게 간절했었구나 이렇게 참아왔구나 하면서 제가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제 자신에게 떳떳한 1년을 보냈기에 저는 후회없이 입시를 여기서 내려놓으려 합니다 님이 보내셨던 1년 또한 마찬가지일거에요 꼭 힘내시고 다시 일어나시길 바랄게요..

  • 전설의설대생 · 452887 · 14/11/18 22:48

    재수는 아니지만... 1년 꿇은 재학생으로써 제 얘기듣는 느낌나네요... 힘내세요

  • 사람잡는병가원 · 461848 · 14/11/18 23:05 · MS 2013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보면...분명 보상받는 날이 꼭 올겁니다. 정말이에요. 노력은 어디 가지않습니다.

  • 나이가많아요.. · 512231 · 14/11/18 23:23 · MS 2014

    ㅠㅠㅠ.. 제 케이스랑비슷하네요 제 작성글가서 한번보세요.. 어쩔수없이 순응해야하나봐요

  • 하늘을감동시켜라 · 504806 · 14/11/18 23:35 · MS 2014

    제가 뒤를 따라갑니다. 제가 재수생을 타이틀로 달줄은꿈에도 못꾸었지만, 저도 재수열차 올라타게됐네요. 상상을 초월하는 등급과점수에 오늘까지 하루에 한끼도 제대로 먹기 힘들었습니다. 약속합니다. 2월부터 11월까지 나자신을 훌륭하게 채찍질하고 그 뒤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끝내겠다고..남일같지 않네요. 당신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 레이테르 · 444325 · 14/11/18 23:43 · MS 2013

    하.. 제 카톡 프로필이였는데.. 진인사대천명

  • 저는죄수입니다 · 532255 · 14/11/20 14:05 · MS 2014

    아오 나도 9월 서울대인문 점수나왓는데 수능 조졌네.. ㅡㅡ 삼수생입니다

  • 비교하지말자 · 401975 · 14/11/20 18:36 · MS 2012

    성장이라는 것은
    의도와 과정만으로는

    자기가 원하는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다는 것을
    인정하는
    가혹한 과정일지도 모르겠네요.

    수능과 대학입시라는 제도는
    한국에서 도박성이 내포된 행동들이라..
    참.. 애매하네요.

    원래 삶이 부조리한건가..? 모르겠네요 저도.

  • 이상한놈 · 488614 · 15/02/19 22:22 · MS 2014

    반수해서 서울대 가라

  • goingto · 403028 · 15/02/19 22:23

    나도

  • 이상한놈 · 488614 · 15/02/19 22:28 · MS 2014

    그래그래

  • 전국수석하자 · 452140 · 15/02/19 22:23 · MS 2013

    가자가자 가자! 아자 서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