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159932] · 쪽지

2011-01-02 20:35:59
조회수 12,822

전라도 지역감정에 대해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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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진관에서 또 한 차례 지역감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논란이라고 해봐야 몇몇 유저의 개드립과 그에 대응한 다수의 유저 간의 댓글 다툼이었지만요.

뭐 암튼...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이 대체 언제, 어디서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는지...

모르는 분들이 계신 듯 하여 아주 간단하게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부탁하건대, 이 글을 혹시 며칠 전의 그 '몇몇 분들'이 읽게 되신다면...

앞으로 전라도드립은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ㅎ


1. 지역감정은 고려조부터 내려온 전통있는 역사적 산물이다?

노노. 절대 아닙니다.

혹자는 태조 왕건의 훈요십조를 예를 들기도 하는데...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우리나라에 차별 안 받은 지역은 없습니다.

대표적인 지역이 영남이죠.

조선시대 인조반정 이후 경상우도는 역향으로 찍혀버립니다.

경상우도는 남명학파의 본거지... 남명학파는 정치적으로 대북세력이었죠.

광해군의 비호 아래 대북세력이 정권을 쥐고 흔들었으니...

이들을 토벌한 인조와 서인세력이 경상우도를 역향으로 차별한 건 당연했습니다.

뿐만 아니죠.

영조조에 있었던 무신란 때문에 영남지역은 완전히 반역향으로 찍히게 됩니다.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영남에 사는 선비들의 동태는 모두 중앙조정에 보고되고...

그들은 서울 나들이조차 함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과거를 보지 못한 것은 물론이었고요.

시기가 가깝기로 따지면 훈요십조보다 무신란이 훨씬 가깝죠. ㅎ

고로 지역감정이라는 것은 결코, 전근대 봉건국가체제에서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산물이 아니라 이겁니다.


2. 그럼 지역감정은 어떻게 생긴거냐?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1) 1960년대 이후 박정희가 쿠테타로 정권을 잡고 우리나라는 산업화 과정을 통해 근대국가로 발전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집중적으로 지원을 받은 곳이 서울과 인천, 그리고 영남입니다.

이들 지역 외의 다른 지역은 모두 발전에서 소외됐죠.

(2)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민들의 농촌 이탈 현상이 가속화됩니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의 하층민들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반면 영남에서는 포항과 울산 같이 영남 내의 산업화 도시로 하층민이 이주하여...

상대적으로 서울로 진출하는 하층민이 적었습니다. 반대로...

서울로 이주하는 영남인들 중에는 부르주아들이 많았죠.

(3) 서울에 밀집한 각 지역사람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처지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인들은(서울로 몰려든 하층민의 출신 지역을 따져보니 호남인들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필연적으로 비(非) 호남인들의 견제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고...

또한 기존 서울사람들과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으니...

그 과정에서 호남인들에 대한 이런저런 편견이 생긴 것입니다(ex : 전라도 것들은 뒤통수를 잘 친다).


3. 박정희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현재의 지역감정이 모두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지역감정을 뿌리내리게 한 가장 큰 원인제공자는 바로 박정희입니다.

(1) 박정희가 처음 대통령에 도전할 때인 1963년의 경우...

호남에서 박정희의 평가는 긍정적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지역감정이 없던 시절이었고...

국민들은 자유당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에 질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정희 같이 참신한 인물이 나라를 이끌어가길 바랐습니다.
(박정희의 선거 슬로건도 '구악일소'였습니다)

윤보선과 붙었던 1963년 대선에서 박정희는...

경북 61%, 경남 67%, 전북 54%, 전남 62%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2) 그러나 1967년 대선에서 이 양상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1963년에서 1967년에 이르기까지 그 4년의 기간동안...

영남에는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진 반면, 호남에는 국물도 없었고...

호남에서는 '호남 푸대접론'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1967년 대선에서 박정희는 호남에선 윤보선에게 패했습니다.

반면 영남에서는 거의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윤보선을 116만여 표 차이로 누르고 쉽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1963년 대선에서는 15만여 표 차이)

이는 영남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30%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영남에서 몰표를 얻으면, 호남에서 밀려도 선거에서 쉽게 이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입장에선 자신의 고향이 영남이고...

인구도 많으니, 밀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이 때까지 박정희는 선거에서...

영남 안에서는 지역감정을 들먹이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물론 그 지역감정이라는 건 영남 출신인 자신을 뽑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영남 바깥에서 지역감정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1967년 대선에서 박정희는 '조국 근대화', '산업화' 등을 역설했죠.

산업화가 계속 발전하려면 자신이 더 해먹어야 한다고...


4. 그러나 김대중의 등장으로 모든 게 바뀌기 시작한다.

(1) 그러나 1971년 대선에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바로 다크호스 김대중이 등장한 거죠.

이 시기에 이르자, 근대화와 산업화라는 대의명분 아래 독재를 견뎌왔던 지식인들이...

더 이상 참고만 있지 않게 됩니다. 소위 재야세력이 등장하고...

국민들 중에서도 의식있는 이들이 많아져 권위주의 정부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무엇보다 1969년 박정희의 3선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 중심에는 '40대 기수' 김대중이 있었습니다.

(2) 김대중이 신민당 경선 과정에서 김영삼을 누르고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고 나서...

박정희와 공화당은 김대중이 호남 출신이라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렇잖아도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호남인 차별, 산업화 과정에서의 호남 푸대접 등으로...

호남인들의 여권에 대한 감정이 나빠져 있는 상태에서...

호남 출신 김대중의 급부상은 신경이 쓰일만 한 일이었죠.

사실 1963, 1967년 대선에서 박정희와 맞붙었던 윤보선이 충청도 출신이라는 것은...

박정희가 호남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지 않은 까닭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젠 호남 출신 인사가 자신과 붙게 되고, 그 상대가 윤보선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강력한 김대중이라는 사실에서...

박정희는 지역감정을 이용하려 든 겁니다.

(3) 특히 장충단공원에서 벌어진 김대중의 유세에 수십만명의 군중이 몰려든 것을 보고 정권의 불안은 극에 달하는데요.

박정희는 유세를 펼치며 "이번이 마지막이니 찍어달라"고까지 했고, 당시 정부에서는 1년 예산의 10%인 6백억원의 돈을 선거자금으로 쓰기도 했었습니다.

필연적으로 영남의 몰표가 필요했던 박정희는 지역감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했죠.

"호남 대통령 만들어주면 영남인들 다 죽는다. 영남에서 대통령 나와야 한다."

"신라 천년 만에 다시 나타난 경상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자."

여권은 이런 말들을 실제로 선거전에서 써가며 유세를 펼쳤습니다.

그 결과 1971년 대선에서 박정희는 영남에서 72:28의 득표 점유율로 김대중에 우위를 거둘 수 있었고...

김대중은 호남에서 65:35 비율로 박정희에 우위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선 승리는... 박정희의 몫이었고요.


5.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박정희는 김대중의 좌경 이미지도 각인시킨다.

전라도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연관어가 빨갱이가 됐을만큼...

사람들이 전라도에 대해 갖고 있는 좌경 이미지는 강렬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박정희가 만들어낸 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1) 박정희가 1971년 대선에서 김대중을 공격했던 패턴 중에 하나가 바로,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반공이야말로 박정희와 공화당 정권의 중점적 이데올로기였고...

박정희는 대선에서 그것을 철저하게 이용한 것이죠.

(2) 김대중은 대선공약을 두마디로 요약한다면 '분배'와 '평화'였습니다.

'평화' 공약의 대표적인 게 '예비군 폐지'였죠. 1968년 김신조 사건으로 예비군이 창설됐지만...

김대중은 그걸 없애겠다고 한 겁니다.
(이 밖에도 남북간 서신교류, 반공법 개정 등이 있습니다)

이 예비군 폐지 공약 때문에 김대중은 박정희로부터 공격받았고...

박정희는 끊임없이 김대중의 좌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반공효과를 보려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1971년 대선 승리 이후에도 계속 되었죠.

왜냐하면 김대중이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김대중이 이후 박정희,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다들 아실테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_-;;



※ 참고문헌

만들어진 현실, 박상훈(후마니타스)
한국현대사 다이제스트 100, 김상웅(가람기획)
조선시대 당쟁사, 이성무(아름다운날)

...
더 쓰고 싶은데...
힘들군요. ㅎ
이만 줄이겠습니다. ㅋ

대한민국의 지역감정이 언제, 어떻게, 누구로부터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이 정도면 그 대강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위에 적어놓은 세 권의 책을 읽으시면 됩니다.

그럼 이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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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공합쉬더 · 293830 · 11/01/02 20:36

    안읽어도대져 ?

  • 모르겟다 · 343691 · 11/01/02 20:47 · MS 2010

    이게왜 비추야 ㅋㅋ

  • 0.3mm · 100177 · 11/01/02 21:01 · MS 2005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신가요?

  • ..signme · 30745 · 11/01/03 01:52 · MS 2003

    궁금한 일부 사람만 읽으시라고 써 있는데
    살살 약올리면서 댓글다니깐

  • sametime · 254612 · 11/01/02 23:27 · MS 2008

    읽기싫으면 조용히 뒤로가기를 누르면되지 글을 이딴식으로 싸지르면 혼나는거지

  • 리오스 · 318315 · 11/01/02 20:37

    기원을 안다고해서 지역감정이 사라질거같진..

  • 적분상수C · 239745 · 11/01/02 20:39 · MS 2016

    라고 또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네요

  • ..signme · 30745 · 11/01/03 01:52 · MS 2003

    안읽었거나, 글을 이해를 못하거나.
    결론은 지역감정은 허상이다.

  • MBC8 · 354597 · 11/01/02 20:40 · MS 2010

    일단 이거부터 읽읍시다

    http://news.nate.com/view/20090914n03089

  • 스킴 · 289892 · 11/01/02 20:40

    추천

  • 티벳여우 · 333699 · 11/01/02 20:40 · MS 2010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김대중이 지역주의의 원흉이라고 주장하셨던 분들의 반론이 달릴지도 궁금하네요

  • ..signme · 30745 · 11/01/03 01:53 · MS 2003

    그런 애들 원래 할말 없음 댓글 안달아요

  • 한석원선생 · 355599 · 11/01/02 20:40 · MS 2010

    정말 몰랐던 부분을 속 시원히 알게 해 주는 글이군요...
    다만 인터넷에서 정사갤러 3명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ㅠㅠ

  • soconopo · 319610 · 11/01/02 20:41

    네 다 읽었어요... 좋은 글이고.. 만들어진 현실도 재밌게 읽었었는데ㅎㅎ

    제가 보기에 저희 세대 중 지역감정을 들먹이는 사람들은 대체로 진짜 지역감정이 있어서라고 보기는 힘든 것 같아요.
    DC를 눈팅하다보니 느낀바가 있는데 그건
    지역감정이 진짜 있어서 지역드립을 치는게 아니라
    지역 드립을 치면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어서 지역드립을 치는 중고생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걔네들은 지역드립의 원인도 폐해도 생각지 않고 그냥 상대를 놀리는 용도로 지역드립을 사용하더라고요...

    간혹 부모님께 나쁜 교육을 받은 애들? 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30년 내에 지역감정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해요//

  • 한석원선생 · 355599 · 11/01/02 22:28 · MS 2010

    맞습니다.
    원래 디시에서의 지역감정은 정사갤러들이 시작했지만
    그걸 또 중고딩들이 이용해 먹는 바람에...

  • 애들이너싫대 · 195650 · 11/01/02 20:42 · MS 200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피핀 · 337107 · 11/01/02 20:42 · MS 2010

    애타게 그 이름을 불러본다

  • 각성 마다라 · 301892 · 11/01/02 20:43

    솔직히 몇십년만 지나면 지역감정은 영남vs호남이 아니라 수도권vs비수도권 이렇게 될지도 모를것같네요........

    수도권에 모든게 쏠리고있으니.......

    참 나라도 코딱지만한게 지역감정은 왤케 빡센지

  • MBC8 · 354597 · 11/01/02 20:43 · MS 2010

    요새 인터넷을 보면 단순한 지역감정이 아니라 전라도혐오증 같은데

  • 코디악베어 · 331514 · 11/01/02 20:44 · MS 2010

    71년선거는 고무신선거 막걸리선거라고 불리기도 했죠

    저때 쏟아부은 돈이 너무 막대해서 박정희가 직선제를 폐지했다는 말도 있죠.

  • 대한고고싱 · 260524 · 11/01/02 20:44 · MS 2017

    지역감정은 정말 망국병이죠.. 지역감정 없애보겠다고 한나라당 간판으로 호남 출마 또는 민주당 간판으로 영남 출마 하시는 분들

    정말 높게 평가합니다.. 떨어질 줄 알면서( 점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출마하는게 정말 어려운데 말이죠..

  • 0.3mm · 100177 · 11/01/02 21:01 · MS 2005

    이러한 지역감정은 지금 인터넷세대 - 쉽게 10대후반~ 20대후반 이라고 하겠습니다 - 의 아버지 세대라 할수있구요
    실제로 이것이 어느정도 내려오고 있긴합니다. (대학와서 더 뼈져리게 느꼈네요)

    그러나 현재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개판오분전인 사태는
    그냥 인터넷 잉여or키워들이 지역드립에서 나오는 반응이 재밌어서 하는게 더 맞다고 봅니다

    위글은 동사서독님께서 간략하게 요약해놓으셨으니 책을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저 글이라도 읽어보세요....

  • 김소운. · 353317 · 11/01/02 21:10 · MS 2010

    전라도 광주 사람입니다, 저는 영남에 아무 감정없습니다.
    다만 인터넷에서 전라디언 드립칠 때면 기분 팍 상할따름입니다. 진짜 기분 나빠요.
    아, 박정희를 왜이리 찬양하는지도 이해가 안갑니다. 독재자를 찬양하는...
    일제시대에는 일제에 순응하고 공산당에 있다가 불리해 보이니까 바로 배신때리고 철저하게 기회주의로 살아온 사람인데,
    지역감정 조장한 사람인데, 찬양받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 한석원선생 · 355599 · 11/01/02 22:30 · MS 2010

    박정희를 찬양하는 건
    현 정권에서 조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20년 전만 해도 박정희가 경제를 살린 것에 동의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뭐.. 당시에는 미국의 원조를 받은 일본, 대만 등등의 국가들도 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했습니다.)

  • 힙통령 · 298850 · 11/01/03 09:02 · MS 2009

    김소운//
    영남에서도 꽤 살았고 전라도 초.중.고 나온 사람으로서 말좀 할게요.
    저도 아무 이유없이 인터넷에서 전라디언 드립칠때 좀 어이없고 말도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분도 나쁘고요.
    그런데 님 댓글에도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네요. 박정희가 썩을짓 몹쓸짓 한것 욕바가지로 먹어도 모자라다고
    생각하지만요, 님의 댓글을 보면 ' 박정희의 업적(개짓한거 빼고 경제성장만)에 대하여만 지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깡그리 무시하고 있는거같아요. 박정희가 경제발전시켰다고 나머지 똥까지 옹호하고있는 무뇌로 취급하는거같아요. 상당히 기분나쁘고요. 님이 전라디언 드립들으면 기분나쁘듯이, 경제성장에 있어서의 박정희의 업적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이 님과 같은 댓글을 보면 매우 기분나쁩니다. 박정희의 개짓까지 옹호하는 똥으로 취급하지 말아주식 바랍니다.

    실제로 제가 전라도나 경상도에서 살거나 친구들을 통해 간접경험한것까지 포함해서 살펴보면,
    20대 이하만 해도 전라도에서 박정희 욕 절대안합니다. 그 이상도 나이지긋하신분 아니면 친한사람들끼리도 생각도 안해요. 님도 제가 이말을 하는것이 무리가 아니라는것을 아실텐데요. 자기 부모,가족 윗쪽에서 안좋은일이 있거나 또는 편견을 가진 애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그런애들은 눈에씻고 찾아봐도 많지 않아요.
    반대로 경상도에서도 지역감정? 전라도에 대한 혐오? 그딴거 진짜 눈꼽만큼도 없어요. 정말입니다.
    인터넷키워들은 현실에 나타나지않아요. 이와 일맥상통하게 박정희 찬양하는 사람들 20대 이하에서 거의 없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다만 대중의 눈에 띄게 일당백을 하는 인터넷,현실 종자가 있더라도 그냥 걔들 뿐입니다.

  • 김소운. · 353317 · 11/01/04 16:41 · MS 2010

    안녕하세요, 힙통령님. 이제서야 글을 봤네요.

    박정희가 경제발전에 힘을 쏟고 실제로도 경제를 발전시킨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인정하구요.
    하지만, 경제 성장을 위한 종잣돈을 끌어오기위하여 일제의 과오를 청산해주죠.
    일제 강점기의 과오를 청산하는건 한일 양국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일본이 합당한 대가를 지불했을때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박정희는 일본에게 합당한 대가를 지불받지않았죠.

    박정희가 경제성장을 시켰다지만 시작부터 잘못되었고,
    경제성장으로 인한 수혜의 대부분이 경부축을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럼에도 박정희가 한 일이 '잘했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까?

  • 힙통령 · 298850 · 11/01/08 02:22 · MS 2009

    김소운님// 죄송합니다 저도 댓글을 늦게봤네요.

    일단, 일제의 더러운 과오에 대하여는 박정희가 자신의 뜻이 있었더라도 합당치 못한것이라고 인정합니다.
    허나 마지막에 피력하신 견해에는 동의할수가 없습니다.
    만약 박정희가 단순히 일시적인(박정희의 입장에서) '경제 성장'과 경제면에 있어서의 지나친 지역편중만으로 끝났다면, '잘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거 같네요.
    다만 박정희는 단순 GDP의 증가만 도모한 것이 아닙니다.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그는 '경제 발전'을 꾀했습니다. 경제에 있어서 발전과 성장은 분명히 다르지요.
    박정희는 GDP의 비약적 증가 뿐만아니라 한국의 기술진보, 자본축적, 산업구조의 변화에 있어서
    지대한 공을 했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경제에 있어서만큼은 박정희를 따라올 자가 없죠.
    박정희가 없었다면 지금 한국경제가 여기까지 올 확률이 얼마나 되었을까요?
    저는 지금 단순히 박정희의 지역편중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단지 경제에 있어서 박정희의 업적을 '잘했냐'라고 물으신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국운, 국운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 시대에 개별국가들의 국운은 경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만약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서,
    박정희의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박정희가 아닌 다른 인물(들)을 대통령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단 그 인물(들)은 박정희의 경제업적에 결코 필적할 수 없으며, 지역편중이라고는 콧털만큼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가정입니다.

    쉽게 풀자면

    A(박정희) : 1.엄청난 경제업적 , 2.매우 잘못된 지역편중 3.도덕성 타락

    B : 1.그저 그런 경제업적(625직후 한국의 경제상황과 박정희 재임 초기의 경제상황부터 끝까지를 본다면 그저그렇게 해서는 우리가 지금 손가락 빨고있을거라는 사실은 누구나 압니다),
    2. 지역편중따위 눈곱만큼도 없음, 3.도덕성 매우 뛰어남

    선택해보시라는 겁니다. 전 님이 결코 '피해의식' 때문에 그렇게 댓글을 다시는게 아니라는걸 압니다.
    단지 위의 항목들에서 1<<2+3 이라는 오해를 하셔서일겁니다. 아마도요.

    지금 시대에 나이좀드신분들,어르신들은 왜 다 '선생님'인줄 아십니까?
    당신들의 희생없이는 지금의 경제대국 한국은 꿈도 꾸지못했을것이니까요. 특히
    지역편중이나 박정희의 더러운 행태로 피해를 이중,삼중으로 피해당하신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아무것도 없을것입니다.
    저는 지금 절대로 박정희의 잘못된 것에 당하신 분들의 피해가 지금의 경제성장의 반대급부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망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신다면 제 댓글을 처음부터 찬찬히 읽어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 김소운. · 353317 · 11/01/08 12:00 · MS 2010

    안녕하세요. 힙통령님.

    음, 박정희에 대해서 더이상 갑론을박하고 싶지 않네요. 단순히 견해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니까요.
    저는 힙통령님이 제시하신 1.2.3중 1보다 2와3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힙통령님은 1이 2와3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겠지요.

    전 힙통령님의 견해를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니 힙통령님도 제 견해를 인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1<<2+3이라고 '오해'하고있는게 아닙니다. 1<<2+3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겁니다.
    힙통령님께는 힙통령님만의 생각이 있듯이 저도 저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1<<2+3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뭐, 정리하자면, 힙통령님은 박정희의 좋은 면에 집중한 것이고 저는 박정희의 나쁜 면에 집중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문제로 더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군요.

  • 힙통령 · 298850 · 11/01/03 09:32 · MS 2009

    한석원 선생//
    '현정권에서 조직적으로 추진' 이건 제가 아예 잘몰라서 제외하구요.
    님의 말을 들으니 전라도 고등학교 선생님 말이 생각나네요.

    "박정희가 없었더라도 충분히 그 이상으로 우리나라는 잘 발전했을것이다"

    지금 제가 하고싶은말은 님말이 '틀리다'는게 아니구요. 님이 전라도 분이 아닐거라고 생각되지만,
    님의 그 말은 사고의 전제부터 상당히 편향되어 있네요. 마치 저희 선생님 말처럼요.
    박정희가 아무리 개짓을했더라도 인정할건 인정해야됩니다.

    쉽게말해서 100중의 1이라는 확률, '1퍼센트' 라는 개념이 우리나라, 대한민국 전체로 친다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오로지 국가경제의 입장에서만 볼때, 박정희가 없었다면
    우리가 여기까지 오지못하고 매우 암울한, 상상하기도 싫은 그런 초라하고 굶주리는 나라가 되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 저는 절대로 박정희가 있어서 우리나라가 무조건 이러한 경제대국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상황이나 개인의 도덕성 문제는 제외하고, 국운의 관점에서 보자는 겁니다.
    풀어 말해서, 박정희가 없었다면 몇십년전의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의 빈민국, 그리고 몇십년전의 우리나라가 지금에 이르더라도 크게 발전하지 않았을 확률이 단 '1퍼센트'라도 높다면 오로지 국가경제 발전에 있어서의 박정희에 대한 평가를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단 '1퍼센트'입니다. 박정희가 없으므로 1퍼센트가 낮아진 상태로 몇십년을 보낸 지금이 되었다면, 지금의 상황은 엄청난 그리고 위대한 대한민국과 희생하신 국민이 이룩한 이 자랑스러운 경지 대신 빈민국의 연장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절대적으로 정확한 수치라던가, 제 글의 논리구조나 모순이나 어불성설 같은 그런것을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제가 무슨말을 하시는지 이해하실거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결코 박정희의 영향은 '1퍼센트'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막말로, 박정희 없었다면 지금우리가 손가락 빨고있을, 경제에 허덕이고 있을 확률이 있었을 때보다 '1퍼센트'는 높습니다. 이제 아시겠나요? 여기서 또 적용되죠. 이것 역시 '1퍼센트'보다 훨씬 큰 수치라는 것을요.

    쓸데없이 글만 길었지만 핵심을 간파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혹시, 제가 박정희 혼자서 또는 거의 독단적인것에 가까운 노력과 특성과 능력과 고집으로 지금의 위대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말하는것으로 생각하셨다면 이 댓글을 다시 읽어보시지요. 매우 부끄러워하셔야 할걸요.
    이 댓글의 아주 그리고 아주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전제'는 ' 적어도 한국에서만큼은, 대통령의 경제면 업적에 대한 논의는 국민의 역량에 어떠한 기회와 흐름을 주고 또 어떻게 가능성을 닫지 않고 지속가능할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오직 경제 발전의 수치와 결과만을 보는 수준까지, 또한 궁극적으로는 다시 국민의 역량과 관련되는 것으로 회귀하여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 ..signme · 30745 · 11/01/03 01:55 · MS 2003

    박정희는 90년대 후반부터 다시 부활했죠.

  • 배추벌레 · 330872 · 11/01/02 21:10 · MS 2010

    어릴때 경상도에서 상경해 반평생넘게 서울살아 그런지 몰라도
    지역감정같은건 지방사람들끼리 할일없어 하는 일같다고 느껴질때가 많음
    그냥 서울서 살다보니
    서울과 비서울로 나뉘는 느낌..이랄까
    아 맞다 sky안다녀서 잘모르겠지만
    서울대가 연고전 구경하는 느낌과 비슷하달까
    부질없는짓이라는 느낌이랄까요..넵(말하고보니 뭔가 기분나쁘게 말했는데 하고자하는말은 그런거 하지말자는뜻 ㅠ)

  • 岳畵殺 · 72210 · 11/01/02 21:37 · MS 2004

    조선시대 이후 강력한 중앙 집권이 이뤄졌고 국토 크기가 넓지 않은 나라에서 지역 감정 운운하는 것 만큼 참 웃기는 일도 없지요.

    중국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일본만 봐도 메이지 전까지는 지방 분권이었고 도쿄에서 지방까지 1000km도 넘기 때문에 지역색이라는 것이 있었을 지 몰라도 서울에서 500km 안이면 바다 건너 빼고 다 갈 수 있는 나라가 뭐 그리 지역색 운운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지요.

    요즘 드는 생각은 지역감정 조장하는 인간들이 사실은 대한민국 분열을 노리는 북한의 간첩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 ..signme · 30745 · 11/01/03 01:55 · MS 2003

    간첩설에 저도 한표
    실재로 북한에서 그런 지령을 내렸다는 정황 증거도 봤어요.
    간첩과 인터넷 대남공작으로

  • 岳畵殺 · 72210 · 11/01/02 21:40 · MS 2004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나쁘게 말하면 소위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필패를 부를 수 밖에 없는 호남 지역감정을 주도했을 리가 없지요. 97년도 대선도 DJP로 겨우 이겼는데, 우리나라에서 지역감정으로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영남 밖에 없지 호남, 충청은 둘이 합쳐도 영남에 미칠까 말까 인데 지역감정 유도해봤자 나머지 지역 적으로 만들 뿐이죠.

    물론 김대중 밑에 있던 사람들은 국회의원 등등 감투 차지하면서 지역감정의 이익을 봤겠지만요.

  • 한석원선생 · 355599 · 11/01/02 22:30 · MS 2010

    생각해보니
    호남지역보다 영남지역 인구가 더 많지요~
    (2~3배 가량)

  • 나르♡ · 298640 · 11/01/02 21:51 · MS 2017

    제 개인 미니홈피에 퍼가도 이해해주세요. 서독님. 출처는 밝히도록하겠습니다~

  • 프라임P · 330957 · 11/01/02 21:59 · MS 2010

    이전에도 댓글썼지만, 수도권이라서... 편견이 있었는지도 몰랐음;;;
    우리세대 때 수도권지역은 많이 정화된듯... 다음 세대 정도지나면, 지역감정 많이 없어질듯...

  • Friedrich · 332508 · 11/01/03 00:49

    아니 이분은 아는게 참 많으신듯...

  • 힙통령 · 298850 · 11/01/03 09:36 · MS 2009

    동사서독님, 매우 뛰어난 글 감사합니다

  • 노래소리 · 347323 · 11/01/05 08:37 · MS 2017

    김대중님이 호남은 곡창지역이니 개발하지 말자고 했던건 왜 안 넣어놓으셨나요? ㅋㅋㅋㅋ

  • 티벳여우 · 333699 · 11/01/05 08:50 · MS 2010

    출처좀요 ㅋㅋ 처음듣네

  • 손선생 · 336856 · 11/01/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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