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5수?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군복무자, 길어요, 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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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수능을 본... 수험생입니다.
저는 빠른93년 생이구요. 그래봤자 결국 92지만...
시험 결과가 참혹하네요.
진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2010년 저는 고3때 처음 시험을 본 뒤....
심하게 망해서....
2011년 재수를 했습니다.
언어 시간에 너무 심하게 긴장을 하고 땀을 막 흘려서
제 생에 가장 최악인 등급을 언어에서 받았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은 언어에서 그렇게 정신적으로 털렸는데, 수외탐은 그나마 건진게 다행이라며..
2012년 그 수능 결과로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1년은 그러려니 지냈지요.
그리고 그 다음해 2013년 휴학을 했지요. 물론 군 휴학이었습니다만, 의경 간다 뭐한다 해서
한학기는 통째로 휴학하고, 7월에 입대를 하게 되었네요. 의경으로요.
지금은 더욱이 심하지만 제가 입대 시험볼 때도 의경이 무슨 정시 수시인 마냥 경쟁률이
8~10대 정도 였으니까요. 떨어지고 막 그러다가 결국 붙어서 정해진 입대 날짜가 7월이었어요.
전역일은 내 후년인 2015년 4월달이었습니다.
저는 집이 서울에 있고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는 저기 세종시에 있습니다. 집은 도시
학교는 지방.... 암울했지요. 학교 다닐 당시에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1학년 2학기때
막 대학생 대외활동이랑 이것저것 왔다갔다 하다보니.... 역시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어야 했나
봅니다. 도무지 갑갑해서 미치겠더군요. 제 입장에서는요. 그리고 입대 전 한 친구가
입대해서 거기 안에서 짬되고 자리가 잘 되면 수능 공부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친구가 이런저런 얘기하는 와중에 군대 안에서 저런 계획을 세운다는말이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 친구도 입대하고, 저도 여튼 입대를 했지요. (결과적으로 그 친구는 수능 공부를 안했더군요.)
7월에 의경으로 입대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는 그 뭐라해야하지 특기자 능력(?) 그런거 때매
행정으로 빠졌습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지만 꽤나 편한 보직이었지요. 그때 당시가 2014년 1월...
거기서 한달정도 적응시간 기르고 2월달 말부터 수능공부를 조금씩 조금씩 하였습니다.
물론 솔직히 제 입장에선 굳은 다짐이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쪽팔리고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아주 몇몇 지인들 빼고는 알려주지 않았고, 대학 친구들한테도 말을 안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입대 전에 벌었던
조금이나마 있었던 돈과 한달에 10만원 남짓 나오는 의경 월급으로 수능 시험 준비 자금으로 쓸려고 했습니다.
비용은 낭비되는건 있지만, 그래도 다른 남자들 누구나 어차피 다 보내야 하는 약2년의 기간.... 군대 안에서 수능공부를 하는 거는 시간적 낭비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0엄마 아빠한테도 말 안할 계획이었으나, 집에 애새키 (?) 가 맨날 책 가든 짐 들고 왔다갔다 거리는데, 눈치를 못챌리가 있나요.
엄마는 저 수능 준비 거의 초반에 바로 눈치를 채셨지요. 집에 맨날 계시고 집 정리를 해주시니, 어느 짐이 생기고 없어졌는지
다 아실터이니 금방 아시겠지요. 엄마한테는 아빠한테 알려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알았다고 하셨지요.
아빠는 9월달 쯤에 눈치 채신거 같았습니다. 역시 맨날 휴가나오면 어디로 가고 책들고 가고, 저녁 늦게 제가 올때면 가방 한가득 담고 있었으니 의심스러웠겠지요. 하지만 엄마가 아빠한테 쟤 혼자서 결정한거니까 한마디 하지말고 그냥 내버려둬라고 하셨나보더군요. 저에게는 무언의 배려였습니다. 덜 부담스러웠으니까요.
(중간에 내용을 껴 넣어서 어색합니다. 글이)
아 뭐여튼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저는 뭐 물론 뭐 보직이 편하다 뭐하다 하지만 군인은 군인이었지요. 제 경쟁자들 공부할 시간에 저는 종종 일을 해야만 했고, 엄마가 빨래랑 청소랑 다 할 때, 저는 빨래 청소 그런거 다 해야 했으며, 남들 밤, 새벽까지 열심히 독서실에서 공부할 때, 저는 침상에 누워 작은 스탠드 켜놓고서 공부를 해야 됬습니다. 거기서 그렇게 공부를 하고, 외출이나 외박 휴가 나올 때는 쉴 때도 있었지만, 혼자 공부카페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시끌시끌 노래 나오는 카페가 아니라 진짜 공부하기 아주 쾌적한 거의 공부 카페였습니다.) 가서 공부도 하고 그랬죠.
쓰다보니 제 BACK STORY가 무진장 길었네요. 지금 굉장히 심란하고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이렇게 막 속 내용이 나오나 봅니다.
여튼 어제 본 2014년 11월 수능..... 이 글의 제목처럼.... ㅎㅎㅎ 망했네요.
그렇게 언어 자신있어 하던 제가 어려운 나머지.... 그리고 저번 시험에서 언어 때 엄청 긴장했던게 상기된 나머지.....
못푼 지문이 생겼네요. 너무 엿같애서 아직도 채점 안해봤습니다. 등급? 찍은게 몇갠대 등급이나 가당키나 하겠나요?
수리? 역시 잘 풀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수 투성이네요. 점수가 쓰레기인데도 쉽다고 말하기가 참 우습네요. 항상 고등학교 그리고 재수 때도 공부 안해도 2등급은 나오고, 항상 자부심 갖던 제가... 80점.... 5개 틀렸네요...
영어? 쉬웠다지요.... 쉽긴 쉬웠는데.... 모르겠네요. 이건 제가 왜그런지.... 시간 배분을 제대로 하질 못했네요. 저도 풀면서 풀만하다는 걸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3등급 운 안좋으면 4등급 뜨겠지요.
한지? 세지? 이건 진짜 오타쿠처럼 공부를 했지만.... 등급컷이 믿음이 안가더군요. 쉽지는 않았던거 같은데.... 등급컷 1등급 컷 왜이리 높나요. 한지는.... 당황한 나머지 망했네요. 세지는 45점이 떳네요. 2등급이네요... 예전 기출이랑 비교하면 더 내려가야 할 등급컷 같은데.... (1등급 뜰리가 없나요? 참...)
다 망했네요. 제가 기대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처참하네요.
이거 시험 볼려고 2차 휴가 까지 쓰고 나왔는데.....
모르겠네요.
그래도 사람들이 이러겠죠. 넌 그래도 군대 안에서 한거고 홍대 세종캠 거기라도 돌아갈 수 있지 않느냐....
전 거기가 싫어서 이 시험을 본건데....
수시? 다 그냥 폐기처분이죠
연대, 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외대....
다... 돈 날렸습니다.
(등급컷은 모르는 거라 외대만 솔직히 아주아주 운좋으면 등급컷 뜨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수시 준비를 하려고는 하는데, 말로만 그럴 뿐 지금 뇌랑 심리적 상태가 전혀 따라주질 않나요... )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립니다. 지금도요. 아무것도 못하겠고, 정신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날래야 뭐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안나네요. 저 스스로가 무엇하나 할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병ㅅ같네요.
시험 본 이후로 종일 침대에 있었습니다. 자고 자고 자고.... 자는게 자는게 아니었죠. 자다가도 심장 벌렁거려지는게 느껴지고,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수십번을 깼네요. 잘 때마다.... 원래 평상시에는 시체처럼 미동없이 자는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무의식적으로 이불도 막 꼬고 발로차고... 밑에 이불 까는 매트까지 제가 자다가 어질러 놨나봐요.
도무지 담담해질 수가 없네요.밥도 안넘어 가네요. 배는 고픈거같긴한데... 입맛이 없어요.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
0.0000000000000001% 확률을 걸고 외대라도 준비해야 되는데... 3번이나 시험을 봤으면... 좀 담담해져야 하는데.. 이게 아닌가 보네요. 고3때 재수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마음먹고 힘든환경에서 이렇게 하려다보니.... 마음먹고 한게 안되니까... 후...
실상 저는 저런 대학에 다니고는 있지만, 제 머릿속에는 학벌주의가 꽤나 박혀있어요. 아무리 사회가 뒤바껴도.... 학벌대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살아가게 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이 생각은 전혀 제 머릿속에서 안떨어지더군요. 근데 저는.... 이렇네요. 항상 잘해오다가 실전에서 토를 하는건지.... 아님 진짜 멍청한건지.... 그래도 항상 주위에서 똘똘하다고, 자기 할거 만큼은 진짜 잘챙긴다고, 쟤는 나중에 뭐 하나 잘할거같다고 칭찬받고 다녀서 은근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저인데.... 이게 진짜 저보고 헛짓거리 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는건지.... 아님 부족한거지...
이렇게 제 상황을 익명의 여러분에게 주저리 주저리 써놓고,
저 이제 어떻게 하지요? 라고 하자니 이것도 참 웃긴 글이네요. 어쩌라는건지....
그런데도....ㅎㅎ 진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는 모르겠네요?
- 수능 횟수로는 현재 3수
- 나이로는 5수(?) [이거 뭐 중요한건 아니지만 어떻게 계산하지요?
고3 1수 // 재수 2수 // 대학교1학년 3수 // 휴학 입대준비 4수 // 이번에 본 5수
- 말했다시피 군대는 내년이면 전역
- 군대 갔다오면 머리 돌 되서... 다시 시작하기에 벅차다고 하는데 저는 그럴일 전혀 없네요...
- 학교도 싫고 과도 싫음.
- 서울 상위권 추구... (연고서성한중외)
- 가고싶은과?? 경영학과
- 되고 싶은 거? 없네요. 저는 구체적으로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멍청하지요. 근데 저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를 모르는 거 자체를 알고 있어요. 제가 딱 뭐가 되고 싶은지 정의하고, 얽매이고 싶지 않아요. 마케팅 분야... 경영 관련된? 이런 추상적인 방향만 가지고 있어요. 그런 쪽이기만 하면 어디든 상관없기에 (정확히 이건 어떻게 말해야될지 모르겠네요.
- 또 시험을 보자니 나이는 늙어가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졸업하고 취업준비하고 있고...
- 다시 할까요?
- 말까요?
- 또 하자니 늦었나요?
- 공무원 이런 일을 하며 살아가기는 싫어요...
- 모르겠네요.
- 길을 잃은거같아요
- 대학이 인생의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인생의 어느 정도 같은.... 무조건 잘 가야 한다는 이 생각.... 어떻게....
앞으로 어떤 길을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진짜 주저리주저리 써서.. 뭔 말을 쓴건지도 모르겠지만...
무턱대고 물어보네요.
어떻게 해야 하죠?
절대 죽진 않을 건데, 죽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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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회적인 인정을 받고 싶으신거라면 사실 대학 간판이 결코 사회적 인정을 보장해주지 않아요. 그리고 한국대학 간판 따면 그 위 더 좋은 외국 대학 간판, MBA, 외국 로스쿨 이렇게 따지게 되고 끝이 없어요.
1. 음...돈을 많이 벌고 싶으시면 사실 사업을 하셔야 하는데(대기업 원급쟁이로는 솔직히 아주 큰 부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뭐 임원 이사되면 유복하겠지만 사업에서 버는 돈이랑은 일단 단위가 다른 것 같아요) 사업은 아예 학벌이랑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아요.(뭐 또 여기서 카이스트 나와서 연구하다 특허 따서 성공 블라블라 이것도 맞는데 이대 앞 옷집에서 시작해서 공장 짓고 블라블라 이런사례도 있거든요)
2. 만약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를 계속 하고싶으시다면(석사 박사) 다시 공부하는게 좋을 것 같고요.(이유는 님이 대학교 때 공부 하나도 안한것 같아서요. )
3. 금융맨이 되고 싶으시다면 사실 유학을 추천해요. 차라리 1년 빡세계 유학원 준비하고 안되면 커뮤니티 칼리지 다니다가 편입해서 미국 NYU 정도 외국 대학다니는 것도 한 방법 이에요.(근데 돈이 좀 많이 들어요.) 직장 다니다가 외국으로 나갈 수도 있고요 차라리 직장 나가다가 외국 갈 거 같으면 지금 금융권 취업 준비 빡세게 하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4. 변호사가 되고 싶으신거라면 다시 수능 보는게 좋을 것 같고요. (물론 나이 많아서 로스쿨 가는게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어째껀 평생 벌 수 있는 직업중 하나니까요.)
정말 저는 살아보니 학벌은 정말 의미 없는 것 같아요.
지방 대학 다니다가 외국 대학 다시 가서 번듯한 생활 하는 사람 많고요. 지방 대학 나와서 취직 후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경우도 있어요. 평생 벌이 정하고 노력해서 후에 장인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거 다 고민한 뒤에도 일단 대학 간판부터 바꾸는게 좋겠다 싶으면
휴학 하고 학원 들어가서 하는게 그나마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성적대를 보니. 빡센 학원 추천이요. 돈은 쓸땐 확 써야 해요. 전 독재 비추하거든요.)
혹 수능 공부한다면
수험 공부 하면서, 특히 수능날 다 맞을려고, 잘보려고 욕심 부리면 평소보다 안나오니 조심하세요
모든 결정은 당신의 손앞에 놓여서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요.
모든 초콜릿 모두 각자의 맛이 있어요.(포레스트 검프 생각나서 ㅋㅋ)
제 아버지가 항상 '손해보는 인생은 없다.'라고 하셨거든요?
그 선택은 다 각각 가치있어요. 잘 고민해보시고 선택하셨다면 후회 없이 파고드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