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디엠!!! [519963] · MS 2014 · 쪽지

2014-10-17 23:53:53
조회수 1,264

문이과 결정 때문에 부모님과 갈등이 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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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 자사고에 다니고 있는 1학년 생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물리학자가 꿈이었어요.
영재고 떨어지고 나서 전국구 자사고 다니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의대에 가시길 바라세요.
근데 제 진짜 꿈은 검사(중3부터)가 되는 거고 
학부 때는 사회학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몇 달 전에 문이과 선택하라는거 이과 선택하고 물2화2 탐구과목까지 써서 냈습니다.
의대 바라시는 부모님, 영재고 공부하느라 사교육비 3년 내내 엄청 쓰신 부모님 생각하니
도저히 문과가겠다고 말씀을 못 드리겠더라고요.

근데 버티다버텨 이틀 전에 담임쌤이랑 상담을 한 결과
"수학 잘하면 문과 가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다. 물리 공부한게 아깝긴 하겠지만 네가 원하는 길 가라." 라는 답변을 듣고 자신감을 얻어
어제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근데 완전 화내면서 영재고도 떨어진 주제에 아직도 갈피 못 잡고 방황한다고 엄청 화내시네요.
방금 엄청 혼내셨어요. 
너 문과 갈꺼면, 아직도 제 갈일 못 찾은 거면 괜히 자사고 보낼 필요 없다고 하시면서
집 앞 일반고로 전학가라고...그러시네요.

제가 의사가 싫은 건 아닙니다. 수술하는 외과의사 또한 제 로망입니다.
하지만 전 정말로 검사가 되고 싶어요. 진짜 흥미있는 과목도 수학, 물리, 화학이 아닌
법학, 정치, 철학 이런 과목들입니다.

도대체 제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건가요?
오르비 선배님들 조언 좀 구하겠습니다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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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st place · 498414 · 14/10/17 23:57

    이과가는게 좋을듯싶네요 제가 경제학도꿈꾸면서 문과갔다가 이과생들보다 수학잘해서 고3때 반강제로 옮겼는데 생각해보면 좋은 선택이였던거 같네요

  • 카르페디엠!!! · 519963 · 14/10/17 23:59 · MS 2014

    공대 가서 로스쿨 가는게 답인 걸까요?
    근데 솔직히 과학 너무 흥미 없습니다... 좋은 로스쿨 다닐려면 학부 4년 학점도 잘 챙겨야 할텐데 공대 공부 해낼 자신도 없고...

  • 1st place · 498414 · 14/10/18 00:02

    의대가도 로스쿨갈수있어요
    문과보단 이과가 폭이 더 넓은 편이에요 이과에서도 로스쿨노리고 사회학복전이나 전과해도 잘 적응할수 있지만 문과에서 이과로 진입하긴 사실 어려워요

  • 카르페디엠!!! · 519963 · 14/10/18 00:13 · MS 2014

    좋아하는 분야는 잘 파고드는데 싫어하는 분야는 배척하는 성격이라 괜히 공대가서 잘 적응 못하면 어쩌나 싶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지금 너무 완고하시네요.. 방금 저랑 또 얘기하시다가 우셨어요. ㅜㅜ

  • 개척정신 · 516529 · 14/10/18 00:01

    어짜피 로스쿨은 이과에서도 갈 수 있어요.
    산업공학과를 가시면 과학 전혀 안하실 수 있어요.
    컴퓨터공학도 그런데 이건 또 코딩이란걸 해야하니 패스하고.

  • 카르페디엠!!! · 519963 · 14/10/18 00:15 · MS 2014

    네 조언 감사합니다....

    너무 당황스럽네요 ㅜㅜ

  • 레드밸리 · 526597 · 14/10/18 00:06 · MS 2014

    단순히 법조인이 꿈이면 이과 가서 로스쿨 갈 수 있는데
    문과쪽에 흥미가 있으시니 문과로 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 정말 .. 하아...;
    힘내세요

  • 카르페디엠!!! · 519963 · 14/10/18 00:15 · MS 2014

    부모님이 저한테 이과가서 의대가라고 우시면서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더 고집을 피워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이과에서 교차지원하려면 거의 메이저의대 급 점수라던데....

  • 레드밸리 · 526597 · 14/10/18 00:18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얼라이프 · 503582 · 14/10/18 00:17 · MS 2014

    법학이 다른 학문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진 않아서 그렇게 여러울것 같지 않지만 실제로 이공계열 로스쿨 진학률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굳이 법쪽으로 가시고 싶으시면 변리사나 의대 준비하셔서 법의학도 나쁘지 않네요.

    저도 이과성향이었는데 부모님께서 하고싶은걸 하라고 하셔서 문과 왔습니다. 좀 죄송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고싶으시면 계속 밀어붙여 보세요.

  • 카르페디엠!!! · 519963 · 14/10/18 01:22 · MS 2014

    로스쿨 합격자 출신 학부 보면 공대도 꽤나 있는 것 같더라구요

  • LocoLeche · 515074 · 14/10/18 00:33 · MS 2014

    부모님이나 선생님때문에 이런갈등하는 친구들보면 너무나 안타까워요 무엇을 하든간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것이 중요해요 본인이 부모님을 위한 삶은 사는건 아니잖아요? 혹여나 의사의 길로 가더라도 명예, 돈과행복과의 상관관계는 엄연히 거리가 멀다는걸 머릿속에 잘 새기세요 취업잘되고 대학잘가는게 중요한게아니에요 본인 정말원하는게 무엇인지 오래 고민해보고 진로 결정 했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 져미 ⊙▼⊙ · 402393 · 14/10/18 01:07 · MS 2012

    본인이 하고싶은거 하는게 제일 중요한건 맞아요.
    그런데 이과가서 안맞다 이건 아니다 싶으면 고3여름방학아닌이상 문과로 바꿔도 거의 별 문제없는데 ..
    문과가서 나중에 이과 갈걸 하는 생각이 드는순간 끝입니다. 2학년 1학기만 지나도 이과로 옮겨서 적응 잘못해요.. 수학 진도가 말도안되게 차이나서..
    글쓴분이랑 비슷한케이스인데 저는 이과갈걸 하는 후회가 많이남아요.. 그리고 3년 또 살아가다보면 판검사 의사 아닌 직업도 눈에 많이 보입니다 진로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ㅎㅎ 물론 일찍 발견한다면 좋은 거겠지만요.
    제가 왈가왈부할순 없겠지만.. 우선은 이과 가서 나중에 전과를 생각해본다던지 하는 것도 좋을것같네요 ㅎㅎ 부모님과 갈등은 쩝..시간문제입니다 여유롭게 생각하세요 부모님이 미울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참 별거아니였는데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더라구요 ㅋㅋㅋ 여튼 좋은선택하길 바라요 화이팅

  • 카르페디엠!!! · 519963 · 14/10/18 01:22 · MS 2014

    조언 모두 감사드립니다.

  • 김오징 · 519267 · 14/10/18 16:03 · MS 2014

    저도 중학교때 과고간다고 사교육비 엄청깨먹었습니다ㅠㅠ
    고등학교와서는 과학이 하고싶어서 이과를 왔어요 수학을 못해서 지금 죽쑤고있지만ㅋㅋ 어떤 학원 선생님은 저한테 넌 문과갔으면 대박을 쳤을텐데 왜 이과로 왔냐고 묻기까지하셨어요 그때도 전 과학이 하고싶어서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재수를 하지만 후회는 없네요 전 원하는 곳으로 가셨으면 해요

  • 잉뉴잉뉴 · 527613 · 14/10/19 02:15 · MS 2014

    먼저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부모의 꿈이 자식이 의대가는겁니다
    자식이 의대가는데 반대하는 부모거의 없죠
    그리고 중요한 정보가 빠졌네요
    부모님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부모님중 한분이 의사시면 의대가시는게 나을것 같고요
    부모님의 직업이 무엇인지에 따라 좀 달라질듯 합니다

    문득 지문적성검사라고 있는데 좀 야매같지만 듣다보면 타로점에 빠져들듯 오옹오옹하는 자신을 발견할수있는 검사가 있는데
    돈을모아 그검사를 해서 의사가 나오면 의사하시고
    법조계나오면 법조계 하시는것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