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해 고민입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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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수능치는 고3입니다.많은 한의학 칼럼 보면서 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한의학에 대해 연구를 하고 싶다는 충동과 이번에 한의예과를 가지못하면 재수를 해서라도 반드시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분들이 한의학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학문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과연 가족이 병이 걸렸을때 한의사에게 보낼수있을까라고 물었을때 한의학을 지망함에도 불구하고 선뜻 대답을 할수없을것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의문에 대해 답을 해주신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꺼같습니다.
1.한의사들이 치료할때는 동의보감과 황제내경과 같은 옛고서에 나와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접근을 하는데 현대의 연구와 논문같은경우는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검증체계가 빈약했던 시절에 제작된 옛고서에 나와있는 치료와 접근법에 신뢰성을 줄수있는지 잘모르겠습니다.
2.당뇨병의 경우 제1형 당뇨와 제2형당뇨의 원인과 치료가 다른데 동의보감과 같은 옛고서가 지어질 당시 이러한 병에 대한 원인 자체를 알지못했고, 현대에 와서 병의 진단이 가능해진 질병들의 경우 한의학적 치료자체가 불가능한게 아닌지 궁금합니다.
3.예를들면 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PET-CT같은 첨단 기계로 진단을 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의료기계 사용에 제약을 받고 있는 한의사들이 환자가 어떠한 병에 걸려 병원을 찾았을때 원인 규명자체가 불가능한데 치료가 가능한지 잘모르겠습니다.
4.무한도전에서 이경제 한의사가 오링테스트를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예능에서 재미로 하는것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알아보니 진료에서도 사용하고 많은 한의사분들이 이것을 비난하는것으로 아는데 즉, 한의사마다 진료방법이 다르고 체계화 되어있지 않다는것을 의미하는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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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치유하는데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그리고 검사를 통하여 확실하게 진단한 다음 처방하는 양의학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직 많은 분야에서는 과학적으로 처방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사람의 병은 분명 원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기의 흐름에 두고 있습니다. 즉, 원래의 인간 형태에 의존합니다. 장기 중 한 장기가 손상됨은 그 장기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연관있는 다른 장기에 의한다 할 수 있습니다. 양의학은 해당 장기만 치료하지만 한의학은 연관된 장기까지 보하거나 사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완전한 사람으로 돌려 놓기에 때론 치료기간이 길 수도 있습니다.
1. 일반인들은 한의사가 진료할때 황제내경과 동의보감의 내용을 아무런 검증없이 맹신하고 사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옛 한의학 서적의 내용들은 역사적으로 꾸준히, 지속적으로 수백 수천년의 경험을 통해 수정되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치료효과가 없는 부분은 도태되기도 하고, 새로운 학설과 이론이 대두되기도 했으며, 학자들 사이에서도 끊임없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탄생한 대표적인 의서가 바로 동의보감입니다.(동의보감 이후로도 여러 의가들이 새로운 이론을 제기하고, 훌륭한 한의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의학뿐 아니라 모든 학문에서 도가계열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일부 불로장생과 같은 내/외단법에 관한 내용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대의학을 전공한 일부 의사들이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의학을 폄훼, 비난하고 있지만, 그러한 일부 내용만으로 동의보감 전체를 무의미하다 판단하기엔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현대에는 검증체계가 잘 발달해 논문으로 그 당위성을 이야기해야 옳습니다만, 수천년의 임상경험을 축약해놓은 내용은 그자체로도 완전히 무의미하다 볼 순 없습니다. 검증 또한 일정한 틀 속에서 다수의
임상경험을 가지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2.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극히 현대의학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당뇨병을 예로 들면, 제 1형당뇨는 흔히 소아당뇨라고 부르며 Pancreas의 Langerhan's lslets의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 세포의 파괴로 인한 인슐린분비장애성 당뇨이고, 제 2형당뇨는 성인당뇨라 하며 인체 세포의 인슐린 receptor의 문제가 생겨 세포가 혈당을 사용하지 못해서 생기는 당뇨입니다. 이러한 병의 원인과 기전은 해부학과 생리학을 기초로 발전한 서양의학적 시각으로 본 경우입니다. 즉, 병명자체가 서양의학적인 시각에서 명명되었기 때문에 언뜻보면 한의학적으로는 대응되는 병도, 진단할 방법도 없어보이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당뇨'라는 병명은 없습니다. 최근들어 '소갈'이라는 병이 현대의 '당뇨'와 증상이 비슷하여 현대 한의사들은 둘을 같은 병으로 보지만 엄밀히 따지면 같은 병이라 볼 수 없습니다. 병을 바라보는 시각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뇨를 진단하는 방법도 현대의 서양의학과는 차이가 났습니다. 한의학 이론에 근거하여 나름대로의 병의 원인과 기전을 설명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어쩌면 한의학 이론에서는 '소갈'이라는 병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두가지로 나눌 이유가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성인당뇨', '소아당뇨'로 구분하여 명명하는 것 자체가 이미 원인을 서양의학적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 2번 질문과 비슷한 흐름에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한의사들이 진단/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서양의학적인 관점에서 병을 이해하고 있고 또 그렇게 설명해주길 원하며, 치료효과도 가시적이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암이라는 질병은 대형 병원에서 첨단 기기를 이용하여 진단하기 때문에 일반 한의사는 정말 실력있고 눈썰미가 좋지 않으면 진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의원급 의사/한의사 모두에 해당됩니다. 일반 의원에서도 그만한 고가의 장비를 구비해두지 않으면 암을 진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한방병원에서는 진단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GP이상급 의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하게 되어 있고, 한의원으로 오는 암환자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이미 암진단과 더불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기 때문에 한의사가 진단함에 있어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예로, 내원한 환자가 단순 발을 삔 염좌인지 골절인지는 x-ray만 찍으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을 한의사는 촉진과 감각으로 알아내야하니 아무리 잘해도 실수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진단기기 사용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내원한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상태를 안다면 진단에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4. 오링테스트는 한의대 교과서에도 분명 객관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는 한의사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추측컨대 이경제 한의사가 비난을 받는 이유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임에도 예능욕심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오링테스트의 경우만 보아도, 이런게 있다는 정도만 알려주고 객관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언급했어야 하는데, 그저 일반인들에게 '한의학은 이정도로 신기하다'는 점만 부각하다보니 글쓴이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pd들이 한의사에게 그런 것들을 요구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조금 더 희한하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그런 내용을 원하기 때문에 한의사를 캐스팅한 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약 그렇다하더라도 언제나 의료인임을 잊어선 안되고, 말 한마디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잊어선 안되겠죠.
답변 감사드립니다. 몇가지만 더 질문드리겠습니다.
앞서 ""제 1형당뇨는 흔히 소아당뇨라고 부르며 Pancreas의 Langerhan's lslets의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 세포의 파괴로 인한 인슐린분비장애성 당뇨이고, 제 2형당뇨는 성인당뇨라 하며 인체 세포의 인슐린 receptor의 문제가 생겨 세포가 혈당을 사용하지 못해서 생기는 당뇨입니다."
"병을 바라보는 시각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뇨를 진단하는 방법도 현대의 서양의학과는 차이가 났습니다. "
양의학에서는 해부학과 여러 실험을 기반으로 제1형당뇨와 제2형당뇨로 나누어지고 그에따른 치료가 달라져야한다는것을 주장하는 반면에 한의학에서 당뇨를 기나 다른문제로 본다면, 무엇을 기반으로 설명하나요?
당뇨를 언급하시니 당뇨치료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당뇨는 사실 당뇨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합병증 때문에 위험한 질병이라서 혈당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혈당개념이 없기때문에 혈당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한약을 투여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뇨라는게 최근에 생긴병일까요? 혈당으로 측정하는건 최근이지만 옛날에도 당뇨로 인한 증상들은 존재했습니다. 한의학은 그 증상들을 치료하는 방향으로 발전했구요. 당뇨의 합병증도 마찬가지로 그당시에도 있었고 한의학으로 치료했었습니다. 따라서 한의학에 당뇨와 혈당개념이 없다고 해서 그병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현대 한의사중에 당뇨에 양약을 복용하지 말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병의 기전이 밝혀진 상황에서 리스크팩터는 관리하는게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약을 먹는다고 불편한 증상이나 합병증이 없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양방은 혈당조절은 잘 할수 있지만 대신에 증상조절에는 부족한점을 많이 보입니다. 이럴때 한의학으로 환자의 불편한 증상들과 합병증을 관리한다면 그게 의미없는 것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전 혈당관리하는것 못지 않게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