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B_080913 [466359] · MS 2013 · 쪽지

2014-07-17 08:31:41
조회수 4,251

사람은 왜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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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가

원대한꿈과 현실의나 사이에 있는 괴리를 채우기 위해서 그렇다

물론 하루하루를 걱정없이 살아가는 것조차 원대한 꿈이 될수잇다

그렇지만 내꿈은 더ㄷㅓ더ㅓㅓ 원대하다

너무원대해서 차마 입에담기가 힘들다그래서 누가 꿈 물어보면 그냥 얼버무린다

하지만 나에게는분명 꿈이잇다

하나가아니다 애초에 사람이 꿈이 하나만 있어야한다는건 말이안댄다

물론 엣날에는 그래야만 하는줄알 았던 때도 있었다

그치만 이제나는깨달았다 하나를갖기위해 꼭 다른하나를 버려야하는 것은아니다

내가 의사가된다고해서 그림을 그릴 수없는건 아니라는거다

암튼나는 꿈이있다 A4용지 한바닥 가득 써내려갈 꿈들이많다

그리고 현실의 나는 초라하다



그치만 나는 안치열하다

태어날때부터 악이나 깡 특히 독기같은거에는 스텟 전혀 안찍고잇다

엄마가물었다 넌 억울하지도 않니

억울할건 또 뭔데? 도대체 내가 1등을 뺏겼다고 억울해야할 이유가뭐지

난대답했다 엄마그건 내가 일등을 뺏긴게 아니라 나보다 더 일등을 할만한애가 제자리를 찾은거뿐이야
   
그랬떤 내가있었다 

그리고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야한다고 가르치는 사회에 던져진 지금의내가있다



내가하고싶은 말은이거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게으르게 살고싶다

이건너무 진심이다

중학교때 학교에서 가장 게을렀던 학생은 바로 나였을꺼다

어느날은 학교에 안갔는데도 지각자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가있었다

알고보니 주임쌤이 당연히 내가 9시 넘어서 오는줄알고 기다리지도 않고 지각했다고 표시한거엿다

내친구랑 나랑은 비평준화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출석점수에서만 내신이 10점이상 깎였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그때 난 다른이유들때문에 썩 행복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불행하진 않았다

만약에 내가 그렇게 게으르게 살지않았으면 나는 그때 나에게 벌어졌던 일들을 감당할 수 없었을거다



자 이제생각해보자

원대한꿈과 현실의나 그사이에있는괴리

여기에서 문제는 뭘까

현실의내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근데ㅐ 진짜그럴까 ?어쩌면 원대한꿈이 문제인건아닐까? 그건아닐꺼다

(그치만 솔직히 조금 궁금하긴하다 원대한꿈이없다면 난지금 내상태에 만족할수있을까?)



원대한꿈 나는 이걸 탓할생각이 없다 꿈이있는건좋은거다 행복해질수있는 여지가 있기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실의나도 탓하고싶지 않다

왜나면 게으른게 싫지 않기때문이다

솔로몬은 게으름이 죄라고하였다

하지만왜?

'게으름 [명사]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태도나 버릇.'

일하기를 싫어하는건 당연한거다 나는 게으른게싫지않다 솔직히말하자면 좋다 왜냐면 편하기때문이다



원대한꿈과 현실의나 모두 잘못한게없다

그냥 두개가 안맞는거뿐이다

하나를 갖기위해 꼭 다른하나를 버려야하는건아니다

그렇지만 두개가 너무 다른 곳에 놓여져있다면

하나를 선택한뒤 다른하나를 가지러가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릴거다

그러면 둘중하나를 포기해야될지도 모른다

슬픈일이 아닐수없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어느날

연세대 스티커가 붙은 스탑워치가 13시간가량을 기록하고 있을때쯤이었다
 
친구에게 전화가왔다 나는그때마침 그 답답한공기에 토할것 같던참이었다
 
전화를받자마자 내가 말했다 나는왜꿈이있을까 정말괴로워

친구는 어이없다며 웃었고 나는 내가 뜬금없이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스스로를 이해하지못했었다


곰곰이 생각해본 지금에야 이해가된다

왜괴롭냐면

원대한꿈이 멋있는만큼 게으른나도 잘못한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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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나☆ · 428780 · 14/07/17 09:23 · MS 2017

    호오

  • GRB_080913 · 466359 · 14/07/17 10:00 · MS 2013

  • 닭고기 · 477078 · 14/07/17 09:31

    힘든만큼 얻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힘내삼 ㅎㅇㅌ!!

  • GRB_080913 · 466359 · 14/07/17 10:00 · MS 2013

    감사여! 백일축하드려염!

  • 근현 · 438838 · 14/07/17 09:39 · MS 2012

    와 저랑 생각하는거 진짜 똑같아요ㅋㅋㅋㅋ전 열심히 살다가 입시 막바지에서야 이렇게 사는데 환멸 느끼고 공부에 손놓고 사는데 솔직히 입시에선 남들눈에선 핑계거리로밖에 안보일듯ㅠㅠ 이런 얘기하면 다들 한심하게보죠.. 와 진짜 글 하나하나 다 공감가네요

  • GRB_080913 · 466359 · 14/07/17 10:02 · MS 2013

    힘내세요!

  • 근현 · 438838 · 14/07/17 09:39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의지와표상으로서의연대목표쉄생 · 457245 · 14/07/17 12:57 · MS 2013

    비슷한주제로 제글도써볼게요 나중에

    제대로는못읽어밧는데 글에서 쓰이는 말투가넘좋았음

  • GRB_080913 · 466359 · 14/07/17 14:28 · MS 2013

    말투가 뭐떻다는건지 모르겠어요 암튼 기대할게여 고마워요

  • 솔로깡 · 330158 · 14/07/17 13:05

    With no attempt there can be no failure and with no failure no humiliation. So our self-esteem in this world depends entirely on what we back ourselves to be and do. It is determined by the ratio of our actualities to our supposed potentialities. Thus, success divided by pretensions equals self-esteem. This illustrates how every rise in our levels of expectation entails a rise in the dangers of humiliation. What we understand to be normal is critical in determining our chances of happiness. It also hints at two ways for raising our self-esteem. On the one hand, we may try to achieve more; and on the other, we may reduce the number of things we want to achieve. The advantages of the latter approach lie in the following statement : To give up pretensions is as blessed a relief as to get them gratified.

    [The Principles of Psychology, Vol.1] - p.310

    공부 열심히 하셨다면 아실 만한 영어 지문을 끌고와봤습니다.
    원대한 꿈을 소박하게 만드는 것 또한 한 방법이고,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분명한 것은, 꿈을 소박하게 가지는 것 또한 축복받은 능력이라는 것임.

  • 백번김구워먹은선생 · 457245 · 14/07/17 13:08 · MS 2013

    이지문의 발췌원서가 버트런트러셀 심리학의원리였나요??

  • 솔로깡 · 330158 · 14/07/17 13:11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의 원리입니다.

  • 백번김구워먹은선생 · 457245 · 14/07/17 13:15 · MS 2013

    아 헷갈렸네요..

    그책에서발췌해온거였군요...도서관갈때마다 노란색정장입은 3권짜리아카넷판번역본이 눈에띄었었는데. 평가원에서인용한책이바로제눈앞에있었네요 신기방기하네요

  • GRB_080913 · 466359 · 14/07/17 14:46 · MS 2013

    공부하기싫다는글에 영어지문이라니 배려가없군요

  • 솔로깡 · 330158 · 14/07/17 14:48

    공부하기 싫으니까 이런 글에서라도 공부하셔아죠.
    평가원 기출입니다. 내가 뭔 말을 하는건지 알고싶으시다면 해석하면서 공부도 하시고 무슨 말인지도 이해하고 일타삼피네요 :)

    p.s. 아직 그 약속하신지 하루밖에 안 된 것 같은데요~

  • GRB_080913 · 466359 · 14/07/17 15:12 · MS 2013

    해석하면서공부도하고 무슨ㄴ말인지도이해하면 두개아닌가여? 왜일타삼피져?

  • 솔로깡 · 330158 · 14/07/17 15:22

    1. 오르비를 한다.
    2. 공부한다.
    3. 내가 무슨 말인지 이해한다.

    세 가지 행위를 동시에 할 수 있기에 1타3피라고 했는데요. 오르비를 한다는 것은 이미 전제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굳이 언급을 안했는데...

    어서 공부하시져!

  • GRB_080913 · 466359 · 14/07/17 15:24 · MS 2013

    잘건데요..안녕히주무세요zZ

  • 솔로깡 · 330158 · 14/07/17 15:44

    아니 이 사람이....

  • Shakarian · 511158 · 14/07/17 21:34 · MS 2014

    아 진짜 공감가는 글이에요 ㅠㅠ......

  • GRB_080913 · 466359 · 14/07/17 21:49 · MS 2013

    감사함니당

  • 오서울대여 · 464754 · 14/07/17 22:12 · MS 2013

    정말진심으로공감합니다.
    저도 한두가지가아닌 수도없는원대한꿈을가지고있어요 세계의한획을긋는사람이되기같은..
    하지만 지금의제자신은 위의글과똑같은어쩌면글쓴이님보다 훨씬더 게으릅니다.
    이런글 처음보는데 너무 쌈빡하게 공감되는내용이라 말못할 위로?를받는느낌입니다..
    진짜게으른 나도죄인이아니기때문에
    괴롭다는말 진심 공감되네요..
    게으른 날 알면서 시키는사람도없는데 꿈이너무커서 괴로워하면서도 공부를 놓지못하는 저와같은분들도계신단사실이 좀 신기하기도해요..
    전 정말 저만큼 게으르면서 꿈을크게가지는 사람은없다고생각해서 정말지금신기할정도로 신기하네요..
    아무튼 모든 lazy dreamer분들 화이팅입니다! ; )

  • GRB_080913 · 466359 · 14/07/17 22:48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두리둥둥이 · 510458 · 14/07/18 06:45 · MS 2017

    저랑은 정반대네요. 전 꿈이 없어요.

  • GRB_080913 · 466359 · 14/07/18 07:54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기본개념 · 410085 · 14/07/18 15:55

    전 치열하든말든

    기본을 지키며 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 GRB_080913 · 466359 · 14/07/18 19:52 · MS 2013

    오 닉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