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입니다 [461237] · 쪽지

2014-07-16 22:56:57
조회수 513

뭔가를 위해서 공부하는 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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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저는 미술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수행평가때마다 만점을 받고 교내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심심할때마다 자동차를 따라 그릴정도로 그림이 재밌었고 뭔가 완성한뒤에 느끼는 뿌듯함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릴때부터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꿨습니다 자동차를 볼때마다 뭔가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세련됨? 같은걸 느꼈거든요ㅋㅋㅋㅋ 그런데 손재주는 정말 좋았지만 창의력이 특출난 편이 아니라 고등학고때는 그림을 접고 그냥 공부만 했습니다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아서 결국 멀어지게 되었고 남은건 취미로 하는건 5년간 쳐왓던 기타뿐.. 성적도 나쁘진 않았고 그냥 공부도 그렇게 하기싫은 건 아니었기에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인터넷에 성공한 디자이너가 나올때마다 '저 사람은 저위치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내가 저사람만큼의 재능이있고 저 일을 저렇게 즐길수있을까?'하고 난 안될거라 하며 또 다시 영혼없는 공부를 했습니다 내가 뭘 위해서 공부를 하는지도 모르는채로..결국 이런 목표없는 공부는 공부해서 메이저 대학을 가면 뭐가 좋을까? 남들이 나를 축하해주는것? 내가 남들에게 자랑할수있다는것? 그런것들이 이런 공허함을 사라지도록 해줄까? 같은 물음으로 이어졌고 이에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며 '당연하지'란 대답만을 하며 하루하루 공부하고있습니다. 근데 요즘 사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것은 어느정도 내 만족도 크겠지만 남에게 보이기 위한 화려한 가면을 얻기위해서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 내가 지망하는 좋은 대학의 상경 계열에 가더라도 내가 평생을 그일에 종사할수있을 만큼의 재미를 찾을수있을까 못찾으면 이 노력은 누가 보상해줄까 하는 의문도 들구요. 그래서 다른 분들처럼 뭔가를 미치도록 원하는 절실함도 없이 그냥 남들만큼. 남들처럼만 하는것같습니다 결국 이게 요즘의 슬럼프로 이어진거 같구요 ㅠ
참 써놓고 보니 이도저도 아닌 제 스스로가 뭔가 불쌍해지네요 진짜 자기가 원하는 꿈을 향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제눈엔 진짜 제일 멋있으신분들입니다 ㅎㅎ 요즘따라 진짜 누굴위한 공부인가 하는 의문이들때가 많아서..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쓴 한탄글이라 두서가 없네요 ㅠ 다들 열공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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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똥집 · 500233 · 14/07/16 23:03 · MS 2014

    오르비에서 배운게
    진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벌렁뛰는 꿈을 가진사람은 별로 없대요
    가식적이라고 생각될수 있겠지만
    항상 생각하고 쓰고 말하고 보면서
    우리의 뇌를 속여야 한대요
    뇌는 생각보다 멍청해서
    잘 속는대요
    뇌가 속으면
    우리도 속아서
    가식적이라는 생각을 못하겠죠?
    그럼 진짜 꿈이 된대요.

  • 현역입니다 · 461237 · 14/07/16 23:38

    내일부터 그래봐야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기본개념 · 410085 · 14/07/16 23:05

    첨엔 다들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공부하다보면 그냥 그 관성에 의해 습관에 의해서
    공부하는게 대부분일겁니다.

  • 현역입니다 · 461237 · 14/07/16 23:39

    습관 잡히기가 이렇게 했는데도쉽지만은 않네요 심리적으로도 힘들고 ㅠ

  • 치킨엔콜라 · 490433 · 14/07/17 00:39 · MS 2014

    진짜 하고싶은 일을 해도 좋아하는일 10% 하기싫은일 90%를 해야합니다 힘내시고 대학 원서 접수때 한 곳이나 가고싶은과를 써보세요
    자동차 하니까 생각난건데 SADI 면접때 자동차 디자인 들고 오신분 계셨는데 그쪽으로 알아보셔도 될듯하구요..! 공부는 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