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15장학생 [506404] · MS 2014 · 쪽지

2014-07-07 00:49:07
조회수 118

와.. 퍼온거긴 한데 이 글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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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말이다.
한번쯤 그 긴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그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여섯 시간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열 시간분을 채우는 데 그쳤다.
쓰잘 것 없는 호승심(好勝心)에 충동된 여섯 시간을 낭비하였다.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날 중에서 단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이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그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서 죽든
일찌감치 독약을 마시든 하라.

-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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