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라 [462584] · MS 2013 · 쪽지

2014-06-30 16: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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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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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7시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석촌호수 동호(東湖) 옆 골목길. 도로 중간에 지름 50㎝, 깊이 20㎝쯤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비가 많이 올 때 도로 밑의 모래 등이 쓸려나가 생기는 '포트홀'과 달리 아스팔트가 깨지거나 벗겨지지 않은 채 그대로 움푹 꺼졌다.

하이힐을 신고 가던 여대생 김모(22)씨가 미처 구덩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갑자기 휘청하더니 앞으로 넘어졌다. 김씨는 "가끔 다니는 길인데 이렇게 도로가 푹 꺼진 건 처음 본다. 걸어가다 갑자기 땅이 내려앉아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30분쯤 뒤에는 리어카가 구덩이에 걸려 기우뚱하기도 했다. 지나던 차들도 구덩이를 발견하고 흠칫 놀라 속도를 줄였다. 인근 편의점 직원 이모(21·여)씨는 "도로에 저런 게 생긴 줄 몰랐다. 이 근처에서는 처음 봤다"고 했다.

석촌호수 옆의 이 '수상한' 구덩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석촌호수는 최근 지하 6층, 지상 123층의 제2롯데월드 건설공사 여파로 물이 하루 평균 450t씩 줄어들고 있다. 공사 시작 전보다 수량 감소 폭이 배 이상 늘었다.

땅을 깊이 파다보면 땅속에 있어야 할 지하수가 땅위로 스며 나오거나 더 깊이 흘러들어 사라져 버린다. 전문가들은 "공사현장 주변에서 이렇게 지하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석촌호수 물이 흘러들어 채우기 때문에 수량이 주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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