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보단크리스탈 [451336] · 쪽지

2014-06-09 00:27:23
조회수 3,102

제가 너무 긍정적인 '척' 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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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왠지..발라드 들으면 우울할까봐.. 밝은 아이돌 노래만 듣고.. 맨날 공부하다가 웃으려고 노력하고..

그러다가..우연히 윤미래 노래를 듣게 됬는데.. 가사가 어찌 그렇게 마음에 박히는지..

정말...마음 속에 있던 게 펑 하고 터지더라구요..

요즘따라 부모님은..자꾸만 공무원 시험 얘기하시며.. 너도 한 번 봐볼래..? 이러시고.. 물론 불안하시니까 불안하시니까 그렇겠지만.. 수능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제겐 너무 맥이 빠지는 문제라 저번에 울부짖듯이 한 번 싸운 적이 있었는데..

이젠 6평이 가까워져오니.. 마치 6평을 못 보면 수능도 글렀다는 어투시고..6평보고 학원 가는 게 어떻겠냐고 엄마도 자꾸 물어보시고.. 아빠도 어제 snl인가 거기에 6평은 거의 수능이라는데...라는 대사가 나오니까 그렇지.6평이 거의 수능이지.. 이러시고.. 믿었던 이모마저도 6평 끝나고 재종반 가는 게 어떻냐고..잘 생각해보라고..

저는 14수능 때 현저하게 낮았던 성적이어서 단 5~6개월로 정말 부모님이 말하는 올1등급 정도를 바라지 않아요. 오히려 염치없다고 생각해요. 하위권이 었던 제가 5개월만에 올1이 된다면 정말 불공평한거죠..

저는 6평에서 그래도 올라간 성적으로 점점 더 향상되고 싶은데..

부모님과 이모는 그런 게 아닌 거 같네요..

정말 참다가 참다가 10시에 공부를 마치고 독서실 나와서 저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한테 전화걸었더니 당장 오라고 하더라구요.

친구가 너 내일도 공부해야하니까 딱 2시간만 시간 특별히 내준다면서 이끌고 간 곳은 노래방..

제 친구 노래 잘하는데.. 맨날 발라드 부르고. 사랑 노래 불러서 넌 맨날 사랑타령이냐 하면서 놀렸는데.. 오늘은 다 트로트메들리. 힙합 곡으로 부르더라구요.. 가사도 친구야 울지마 내가 있잖아 이런 구절 나올 때 저 보면서 부르고..

저도 노래부르는 데 너무 가사가 와닿아서 정말 울컥하니까 친구가 자기한테는 강한 모습 안 보여도 된다고.. 울어도 된다고 하는 데 정말 목 놓아 울었네요..

진짜 노래만 틀어놓고 계속..

친구도 그냥 아무 말 없이 토닥여주면서 휴지 주고.. 힘들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대신 자주는 안 된다!!하면서..

울면서 진짜 생각났던게.. 난 정말 꼭 성공해서 챙겨야 할 사람이 많구나.. 진짜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구나..

자꾸 여기저기서 오는 6평에 대한 말로 스트레스가 말도 아니게 쌓였었는데.. 친구 덕분에..한결 가벼워졌네요...

친구가 너무 쎈 척 하지 말고 자신을 좀 내려놓으라고.. 딴 쪽에는 머리 잘 돌아가면서 왜 이런 거에는 머리를 못 굴리냐고 타박하더라구요...

정말.. 고마운 내 친구.. 조금만 더 참고 합격증으로 꼭 보답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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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차렼ㅋ · 507054 · 14/06/09 00:32 · MS 2014

    저도 오늘 친구만나서 윤도현흰수염고래 불르니깐 진짜 스트레스다날아감 밥도 사준대서 대학생주제에 돈이어딧다고 날 밥사주냐니깐 재수생새ㄲ닥치고그냥받아먹으라면서ㅋㅋㅋㅋ암튼 오늘친구만나서 1월달부터 어제까지한 말 전부다 합친것보다 많이한듯 친구가짱이에염

  • 크으리스탈 · 451336 · 14/06/09 18:20

    아 저도 흰수염고래 많이 듣는뎅...ㅋㅋ.. 저는 막 소리지를 수 있는 노래 많이 불러요 ㅋㅋㅋ 미치광이 처럼 ㅋㅋㅋ

  • 개구리개굴개굴 · 502759 · 14/06/09 00:45

    힘내세요!!ㅠ화이팅

  • 크으리스탈 · 451336 · 14/06/09 18:20

    파이팅!

  • 소버리 · 465858 · 14/06/09 00:45 · MS 2013

    저도 오늘 친구한테 치킨이랑 아이스크림 얻어먹고 왔어요 나는 성공해서 챙겨야할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말이 참 공감되네요 우린 꼭 성공해서 모두 챙기고 받은 사랑 돌려주고 더 많은 사랑 주면서 살아요! 이러니깐 되게 평화주의자같닼ㅋㅋㅋㅋ 친구들한테 그러자구요 ㅎㅎㅎㅎ

  • 소버리 · 465858 · 14/06/09 00:46 · MS 2013

    물론 부모님이 제일 고생하셨으니 부모님께 제일!!

  • Lt.Cmdr Data · 503475 · 14/06/09 00:56 · MS 2014

    좋은 친구 두셨네요! 내일부터 또 다시 힘내서 달려요 ㅠㅠㅠ

  • 성대의대15 · 491598 · 14/06/09 01:42

    울고싶을땐 우는게 최고에요.. 전 울고싶을땐 꼭 눈물이 안나서 옛날 일기장 보다가 순간적으로 완전 목놓아 울었네요......ㅠㅠ

  • 백마해원 · 475538 · 14/06/09 15:27 · MS 2013

    나만 우는게 아니구나..좀만 더 힘을내요!!

  • 씬라면 · 470295 · 14/06/09 16:49 · MS 2013

    저는 나이먹고 수능준비하는거라 친구에게도 말못하고 있어서 너무부러워요ㅋㅋㅋㅋ수능보란듯이 잘봐요 우리!!!

  • julia330 · 400872 · 14/06/09 17:11 · MS 2012

    내ㅣ친구들은 말만 사준다하고 모이면 더칰ㅋㅋㅋ 좀 싫다

  • 크으리스탈 · 451336 · 14/06/09 18:21

    대학생 친구들 거지잖아요 ㅋㅋ 저도 맨날 그러는데.. 너네 집 못 살아?ㅋㅋㅋ 이 거지들아 ㅋㅋㅋ

  • julia330 · 400872 · 14/06/09 19:06 · MS 2012

    ㅋㅋㅋㅋㅋ차라리 말을 말지 거지둥이들ㅋ

  • 로보토이 · 452991 · 14/06/09 18:51 · MS 2013

    맞아요 ㅋㅋㅋ 저도 맨날 쎈척(?)하다가 가장 친한친구앞에서 목놓아 울어본적이 ㅠ ㅠ 확실히 슬플땐슬퍼주는게 정신건강에 도움되는것같아요 ㅎㅎ

  • Rrrrrrr · 449263 · 14/06/09 19:25 · MS 2013

    힘내세요!! 그리고 6평 점수가 수능 점수라는건 거짓말입니다. 저도 작년 6평 국어 3에 수학 3에...... 어휴ㅠ 말도 아니었지만 수능 때는 그래도 올라서 국어 2에 수학 1 등등 마니올랐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