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느 의대 무서운 실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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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양복 청년
한참 중간고사가 치뤄지던 날 밤이었음.
학생들 모두 방에 불을 밝혀놓고 밤새워 공부중이었음.
뭐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지만 항상 공부 잘하는 애들은
오히려 시험기간에 일찍 잠.
역변하기 전에 성시경을 닮아서 100미터 성시경이라고 불렸던 우리의 발라드 왕자는
밤새워 벼락치기를 하고 있었음.
역시 외모랑 두뇌 모두 닮은꼴은 없나봄.
방 사람들이 하나하나씩 스텐드를 끄고 잠들기 시작했지만
발라드왕자는 잠들 수 없었음.
오늘 한숨이라도 잤다간
이번 학기에는 쌍권총을 차지 않을까 걱정됐던 것임.
새벽 3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음.
발라드왕자의 엉덩이가 이윽고 더 이상 앉아있을 수 없다는 선전포고를 했고
엉덩이의 도발을 이길 수 없었던 발라드 왕자는
찬바람이나 쐬자며 밖으로 나감.
1층 로비에 드러누워 있다가 얼추 몸이 진정된 것 같아서 다시 위로 올라왔음.
슬리퍼를 끌면서 방이 있는 복도로 올라온 발라드 왕자는
자기 방 쪽으로 가다가 멈춰섰음.
어떤 남자가 발라드 왕자 방문에 바짝 붙어 서 있었음.
발라드 왕자는 위화감을 느낌.
분명히 내 방문앞에 누가 붙어있는데
다가가서 뭐냐고 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음.
그정도로 그 남자는 이상한 위화감이 있었음.
다들 편하게 입고 다니는 한밤중의 남자 기숙사에서 그 남자는 위아래고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던
것임.
발라드 왕자는 혼자서는 방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함.
방에서 자고 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깨움.
그리고 문자를 보냄.
"지금 우리 방문 앞에 이상한 남자가 바짝 기대 서있어. 들어갈 수가 없어"
친구에게 바로 문자가 옴.
"자다가 저 XX. 내가 문 열테니까 지금 방으로 들어와라"
발라드 왕자는 방쪽으로 가기 시작함.
그런데 갑자기 그 이상한 남자가
몸을 틀어서 화장실쪽으로 들어감.
그 남자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동시에 방문이 열림.
발라드 왕자는 졸지에 양치기 소년이 됌.
발라드 왕자의 방은 2층 12호였음.
#.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가고 있었음.
그리고 시험 마지막 날이 왔음.
이 시험 마지막 날이라 함은 우리 과 기준임.
왜냐하면 우리과는 학과 특성상 일요일에 시험을 치는 과목이 있음.
그래서 항상 우리과의 시험이 끝나는게 비공식적인 중간고사 기간 종료였지ㅠㅠ
잠깐 옆길로 좀 새자면
님들 다들 시험 끝나고 놀러다니고 간만에 집에 가고 해서 학교가 텅텅 비는데
우리과 애들만 학교도서관에 몰려있는 그 심정을 앎?ㅠㅠ
일요일 날 시험이 끝나면
오후에 잠깐 놀면 또 새로운 주가 시작됨. 흙흙
여하튼 시험 마지막 날이라 하면 = 일요일 임.
시험이 미리 끝나고 집에 갔다온 애들이 기숙사로 다시 복귀함.
간만에 일요일 밤 기숙사가 바글거렸음.
시험도 끝나고 오랜만에 기숙사로 돌아왔으니
남자 기숙사 모 방에서는 층장 몰래 술판이 벌어짐.
그들은 재수강 할수도 있겠다는 시름을 술에 섞어 날려보냄.
시름이 있으면 술을 콧구멍으로 먹어도 모른다던데
실로 일요일 밤 그들은 그랬음.
1학년들이야 아무것도 모르니까 까짓것 재수강 하면돼지 뭐 이러지만
우리의 예비군들은 이미 군에서 정신을 차리고 나왔지 않음?
중간고사에서 이미 재수강을 떠올린다는 건
군대까지 갔다와 거칠 것 없는 그들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이었음.
그 아킬레스건의 아픔이 너무 심했던 예비군 형아와 막둥이들은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옆방에 항의를 받음.
그들은 아 한쪽은 신경도 안쓰는데 저 방은 왜 저렇게 예민한거냐고
술김에 승질을 부림.
그러나 기숙사 퇴출이 더 심한 아킬레스건이었던 그들은
방에 불을 끄고 한 침대에 둘씩 앉아서 조용히 대화를 나눔.
시간이 지나자 다들 졸리기 시작함.
다들 각자 침대로 돌아가서 잠이 들었음.
2층 침대를 쓰는 막둥이는
자다가 갑자기 깼음.
자꾸 누가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음.
막둥이는 눈을 슬며시 떴는데
방문 위에서 어떤 사람이랑 눈이 마주침.
여자 기숙사는 없지만
남자 기숙사는 방문 위에 통유리로 된 창이 있음.
통유리를 통해서 복도의 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대부분 통유리를 종이로 가려놓음.
사실 다른 이유도 있음.
하지만 이 방은 통유리에 붙여 놓은 종이가 오래 되서 너덜거리는 상태였고
그 너덜거리는 종이 사이로 누군가가
막둥이를 쳐다보고 있었음.
막둥이는 그 상태에서 바로 가위에 눌림.
남자는 계속 방문 위 통유리에 얼굴을 들이밀고 막둥이를 보고 있었는데
막둥이는 고개를 돌릴 수 없었음.
그 남자가 뭐라고 말을 하고 있었는데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음.
날이 샜음.
님들 원래 가위에 눌리면 가위에 눌리다가 잠들기도 함?
막둥이는 자기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잠에서 깸.
그리고 입에 침을 튀겨가며 어제 새벽에 있었던 이야기를 함.
그런데 막둥이 반대편 침대를 쓰고 있던 예비군 형아가 흠칫 놀람.
예비군 형아는 어제 새벽, 막둥이와 똑같은 이유로 가위에 눌림.
그러니까, 정 반대 방향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그들이 똑같은 이유로 가위에 눌린 것임.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쳐서.
막둥이와 예비군 형아는 그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
막둥이와 예비군이 본 그 남자는 얼굴과 어깨 윗부분까지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통유리 높이가 딱 그정도였음.)
예비군 형아가 그 남자의 목덜미에서 흰 와이셔츠 칼라를 본 것을 기억함.
그리고 그들 모두 그 남자와 밤새도록 눈을 마주치고 있었는데
그 남자의 생김새를 기억해내지 못함.
심지어 그 남자의 얼굴형, 머리스타일 등등
얼굴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말하지 못했음.
하지만 그들이 딱 하나 공통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게 있는데
그 남자의 목에 화상자국같은 흔적이 보였다는 것임.
목이 매달린 것 같은 흔적이.
그 방은 4층 11호였음.
===============================================================================
이 이야기는
말군이 처음 그 양복입은 남자를 보고 난 후에
그 남자에 대해 알아보고 있던 중
몇몇에서 나오던 이야기들을 모아서 우리에게 전달해 준 것임.
실제로 말군은 술을 마시면서 이 이야기를 해줬는데
아 뭐됐어를 연발함.
하지만 님들 뭔가 눈치챘음?
소문에 거론된 건 남자기숙사의 모든 방이 아니었음.
그리고 이때까지 그 방은 계속 폐쇄되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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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글쿤요ㅋㅋ
뭔가 싶었네요ㅎㅎ
3편...3편을 보고싶어...!
손가락이 장애라서 비추누른듯 ㅜㅜㅜ 엉엉 죄송해요 전 추천을 누르고 싶었다구요
어서 마저 올려주세요..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