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느 의대 무서운 실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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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쇄된 방
그리고 구관 남자 기숙사에는 나 1학년 때까지 폐쇄되었던 유명한 방이 있었음.
때는 거슬러 80년대 후반.
어김없이 2월은 지나가고 있었고 각 학과는 신입생 맞을 준비에 열중하고 있었음.
기숙사도 청소를 끝내고 입주생들을 맞을 준비를 함.
학교 개강은 보통 3월 2일, 우리학교 기숙사 입주 기간은 개강일로부터 2주 전부터 시작됨.
그 근처에 사는 학생들끼리는 입주 경쟁이 치열함.
왜냐면 기숙사는 4인 1실, 2층침대가 2개 마주보고 있는 구조임.
딱 감이 오지 않음? 무슨 일이 있어도 1층침대를 사수해야 하는 것임.
그래서 학교 근처 애들은 2주 전부터 와서 1층 침대를 맡아놓고 집에 감.
그리하여 난 항상 2층이었음ㅠㅠ
여러분 조기축구가 끝나고 기숙사 침대를 오를 때의 그 심정을 암?ㅠㅠ
여하튼, 80년대 후반에도 개강 2주 전부터 학생들이 한두 명 씩 나타나 입주를 함.
하지만 알다시피 침대만 맡아놓고 돌아가는 애들이라
기숙사의 거의 모든 방은 비어 있었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개강 열흘 전.
청소를 하시던 관리아저씨가 기숙사 구관(현재 남자기숙사로 쓰고 있다는 그 건물) 4층에서
한 남학생이 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함.
그리고 그 다음날 낮근무를 서고 계시던 관리아저씨 역시 4층에서 남학생이 졸고 있는 것을 보았음.
전에도 말했다시피 우리 학교는 의대가 유명하고, 또 그걸 알고 학교는 의과대학을 전적으로 밈.
의사라 당연하겠지만 그들은 취업도 잘됨.
그리하여 울 학교 의대생들끼리는 꽤 경쟁이 치열함.
물론 1학년 의예과는 본과에 비하면 빡세지 않지만 그래도 의대라는 아우라가 있지 않음?
학교에 따라 개강 전 전공 진도를 빼놓기도 해서 미리 와서 수업을 받기도 함.
그래서 신입생 몇몇은 오티가 끝나자마자 기숙사에 입주해서 공부를 시작하는 애들이 있음.
그 4층의 남학생은 그런 애들 중 하나였음.
관리아저씨들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음.
왜냐면 그 남학생이 얼마 버티지 못했는지 결국 3일째 부터는 얼굴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임.
집에 돌아갔나 봄.
그리고 본격적으로 학생들의 입주러시가 시작되던 개강 4일 전,
구관 남자기숙사에서 시신이 발견됨.
시신은 4층 오른쪽 끝에서 두번째 방에서 발견되었으며, 벽에 기대 앉아 있는 상태였음.
우리학교 기숙사 방 구조는 출입문과 창문이 마주보고 있음.
그 창문 앞에는 빨랫줄이 걸려 있었는데
시신은 그 빨래줄에 목이 졸린 상태였음.
대충 예상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신은 관리아저씨들이 보았던 그 남학생이었음.
남학생의 사망 추정 시간은 발견되는 날로부터 5-6일 전.
여러분, 감이 오지 않음?
그니까 아저씨들이 그 남학생을 목격했던 두번째 날에 이미 남학생은 사망한 상태였음.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 남학생은 의대 신입생이었음.
그 남학생은 의대 오티를 참석했다가 처음 먹는 술에 큰 실수를 함.
확실하진 않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으로는 술을 먹고 선배들에게 욕을 했다고 함.
그 남학생은 선배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받았음. 학교 생활 하기 힘들거라고.
그런 모습을 동기들이 봤는데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의 존재란 엄청나지 않음?
그래서 동기들도 그 남학생을 외면함.
오티 둘째날부터 그 남학생은 철저히 혼자였음.
남학생은 그게 심적으로 너무 부담이 컸었나 봄.
나 같으면 에라 때려치자 했겠지만
의대생들이 설 수 있는 바닥이 좁아서
그런 일이 있었던 학생은 다른 학교 의대를 가도 금방 소문이 퍼진다 함.
그게 너무 부담스러웠던 그 남학생은 결국 아무도 없는 학교 기숙사에 혼자 입주해
방 빨래줄에 목을 매달았던 것임.
하지만 그 남학생은 계속 방치되었고
관리 아저씨들이 보았던 그 남학생의 졸고 있었던 모습은
목이 매달려 있었던 남학생의 시신이었음.
시간이 지나고 체중을 이기지 못한 빨래줄이 끊어지면서 그대로 시신이 주저앉은 것임.
이 사건을 계기로 일주일 동안이나 남학생의 주검을 발견하지 못한 책임으로
기숙사에 점호가 생김.
점호는 기숙사에 딱 한명이라도 입주한 학생이 있으면 실시됨.
또한 주말에는 더 철저한 점호가 이루어짐.
왜냐면 주말에는 많은 학생들이 집에 가니까 방에 혼자 남는 학생들이 생기기 때문임.
님들, 이 얘기 뭔가 비슷하지 않음?
그러함. 춤추는 여자 괴담과 비슷함.
나도 대학 졸업할 때 쯤 춤추는 여자 괴담을 듣고 나서 어 비슷한데? 했었음.
그 괴담도 실은 진짜 있었던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봄.
물론 남학생 이야기는 일백프로 진짜임.
왜냐하면 우리학교는 그 학생을 위해서 위령제도 지냈었음. 나 대학 2학년 때.
하지만, 우리 학교의 그 남학생 이야기가 춤추는 여자 괴담과 완전히 다른 부분이 있음.
그 학생이 발견된 4층 12호방은 그 학생이 죽고 난 후 잠시 비어 있었다가
몇달 후 추가 입주생들을 받으면서 정원이 채워짐.
그리고 그 방의 침대 매트리스 사이
침대 서랍장
라디에이터 사이
책상 서랍장 윗부분에서 포스트 잇이 발견됨.
그 남학생이 죽기 전 그 괴로웠던 심경을 포스트 잇에 써서
여기 저기 숨겨놨던 것임.
그리고 그 방은 나 졸업할 때까지도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켰음.
아, 그 방은 폐쇄되었다가 나 대학 2학년 때 개방되었음.
그리고 또 일이 시작됨.
#. 남자 기숙사
벛꽃이 한창 흩날리던 4월
말군(얼굴이 말처럼 생겨서....ㅠ)이랑 내가 포함되어 있는 층장모임이 MT를 떠남.
우리 학교가 있는 동네에는 멋진 관광명소가 있음.
우리는 그래서 가볍게 소주와 맥주 두박스씩을 싸들고 MT를 떠남.
한참 마셔라 마셔라 하면서 어깨춤을 추고 있는데
가만히 보니 말군이 술도 안먹고 벽에 기대어 졸고 있는게 아니겠음?
절호의 기회였음.
말군을 발로 툭툭 차며 "일어나" 했더니
말군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괴성을 지르면서 깨어남.
그러더니 쉰 목소리로 "아 며칠간 잠을 못자서" 이럼.
난 너의 수면에는 무관심하고 싶었지만
자꾸만 이 방정스런 머리는
왜 이 태평한 것이 잠을 며칠간 못잤을까 궁금해 하라며 명령을 내림.
"왜 못잤는데"라고 물을까봐 정말 초인적인 힘으로 내 입을 틀어막고 있었음.
근데 옆에서 술마시던 오빠가 말군한테
"신경쓰지 말고 자 임마 처음엔 다 그래"라며 토닥임.
얼른 오빠한테 물어봤음. 말군 왜저러냐고
말군은 며칠 전 자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잠이 깸.
잠이 덜깨서 화장실로 벽을 더듬으며 가고 있었는데 순간 말군의 옆을 누가 스쳐 지나갔음.
말군은 계속해서 화장실로 벽을 더듬으면서 감.
화장실에 도착했을 무렵 말군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떠오름.
말군과 마주쳐서 분명히 스쳐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그 남자
그 남자 몸통을 말군은 보지 못했음.
옆을 스쳐 지나가는 느낌은 있었는데
그 남자는 완전히 어둠 속에 묻혀 있었던 것임.
말군은 볼일을 보면서도 계속 끊임없이 생각함.
이게 뭐지? 뭐지? 왜 내 옆을 지나갔다고 생각한 거지?
그러다 문득 말군은 왜 그 남자가 말군 옆을 스쳐지나갔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기억해 냄.
말군은 그의 손을 봤음.
흰 와이셔츠 밑으로 내려온 흰 손을.
그랬음. 새벽 2시가 넘은 한밤중이었는데
말군을 스쳐 지나간 남자는 검은 색 양복을 입고 있었던 것임.
왜 양복을 입고 있지? 싶다가 말군은 점점 정신이 맑아짐.
생각해 보니 분명 말군이 문을 열고 화장실로 가려고 했을 때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음.
그러다가 복도 한가운데에서 갑자기 그 검은 양복의 남자와 마주친 것임.
말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음.
화장실에서 나갈 수가 없었음.
하지만 말군은 대한민국의 건아 아니겠음?
그래 차라리 방에 들어가서 아이들과 같이 있는게 낫겠다 싶었던 말군은
방으로 돌아가고자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복도를 바라봄.
복도 끝에 붙어있는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와 바닥으로 부서졌음.
말군은 자기 방 앞에 있는 정수기를 바라봤음.
그 곳에
달빛에 비치는데도 완전히 어둠에 묻힌 그 남자가 있었음.
말군은 오싹 소름이 끼쳤음.
도저히 저 옆을 지나쳐 방으로 들어갈 자신이 없어진 말군은
화장실에 숨어서 그대로 밤을 샘.
이게 말군이 겪었던 그 검은 양복 남자의 첫 번째 이야기임.
처음엔 말군은 그 남자가 검은 양복을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그럴리가 없다고 말군이 어둠 속에서 잘못 본거라고 비웃음.
하지만 그 후 그 남자의 목격담이 이어졌고
취합해 보니 그 남자가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는 말군의 말이 사실이었음.
그리고 말군의 방은 기숙사 3층 12호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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