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어린왕자 [376622] · MS 2011 · 쪽지

2014-05-10 2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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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독해에 필요한 읽기전략_대칭적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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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지문 독해에서 필요한 세부 독해 능력을 설명하겠습니다. 아래 지문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중학교 3학년 지문입니다. 쉬운 지문을 예로 e들어 지문의 내용보다 지문을 독해하는 데 필요한 읽기 전략을 설명하겠습니다.

   

 

이 지문의 특징은 설명하고자 목표하는 개념과 그것과 대칭적인 관계에 있는 개념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고는 대칭적으로 작동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런 특징을 활용하여 설명하기 위해 이런 유형의 글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대칭적으로 사고할 때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설명하는 내용이 어려워지면 대칭적으로 사고하기를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이든지 대칭적인 사고를 능숙하게 하기 위한 전략을 주로 말씀드리고 그 외 소소한 것들도 소개하겠습니다.

설명을 읽을 때 유의할 것이 있습니다. 글은 첫 번째 문장에서 마지막 문장까지 퍼즐 조각처럼 하나씩 작은 생각을 전달합니다. 독해란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문장을 해석하고 해석한 결과를 마음속에서 통합하는 과정입니다.

 

 

학습에서 발생하는 괴롭힘 상황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 방법은 가해자-피해자 모델이다. 미 모델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에 괴롭힘 상황이 발생한다고 본다. 개인의 특성이 원인이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에서도 개인적인 처방이 중시된다. 예를 들어, 가해자는 선도하고 피해자는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한다.

 

 

어떤 개념 [가-피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은 그 다음 나옵니다. 괴롭힘 상황에 대한 것임을 알았고, ‘가해자’, ‘피해자’라는 단어가 나옴으로써 우리 마음에는 뭔가 관념들이 떠오릅니다.(기억에서 연상해 냅니다) 그런 다음 설명하는 문장을 보면서 우리 기억 속의 관념과 비교하고 조정해서 [가-피 모델]이 무엇인지 해석합니다. 즉 밑줄 친 부분을 읽고 모델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특성이 원인’이라는 말에서 다시한번 가해자가 어떤 녀석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어떤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다는 말이구나라고 정리합니다. 이렇게 이해했기 때문에 마지막 문장-가해자는 선도하고 피해자 치유한다-은 당연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다음 단락을 읽어봅시다.

   

 

하지만 ‘가해자-피해자 모델’로는 괴롭힘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 왜냐하면 이 모델은 괴롭힘 상황에서 방관자의 역할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습에서 일어난 괴롭힘 상황에는 가해자와 피해자뿐만 아니라 방관자가 존재한다. 방관자는 침묵하거나 모르는 척하는데, 이런 행동은 가해자를 소극적으로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 여기에서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추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잘 읽는 학생은 이전에 설명한 [가-피 모델]과는 어떤 식으로든 다른 모델이 등장할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렇다고 이 직감이 다음 내용을 많이 예측하게 해 준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여 이전의 모델과 ‘다른’점에 집중하게 해줍니다. 직감하지 못한 학생들은 집중하지 못해서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구체적으로는 두 개념을 대칭적으로 나란히 놓고 둘 사이의 차이점을 세세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수능 지문을 읽으며 이런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렇게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지문을 읽으면서 대칭적 관계에 있는 두 개념을 나란히 정리하되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정리합니다) 한 개념A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a을 읽으면 그것이 어떤 항목에 대한 설명인지를 생각해둡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읽으며 다른 개념B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b을 만나면 b가 a와 동일한 항목인지 생각합니다. 동일하다면 마음에 대칭적으로 둡니다. 다음 단락에서 이렇게 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단락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 문장의 중요 내용을 짚고 넘어갑시다. - 방관자가 가해자를 소극적으로 지지한다.

 

 

만약 피해자는 보호를 받게 되고 가해자는 자기의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된다.> 반면 [방관자가 무관심하게 대하거나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면 괴롭힘은 지속된다.] 따라서

 

 

<>는 이전 개념과 대칭적인 내용입니다. 방관자가 방관하지 않는다-괴롭힘을 멈춘다 & 피해자는 보호를 받는다 & 가해자는 행동을 되돌아본다. 다음 문장[ ]은 방관자가 방관하는 이전의 내용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다음 문장 <>는 다시 새로운 내용입니다.

여기서 읽는 사람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가-피 모델]이 무엇인지를 마음속에 구성했는데 지금 설명하는 내용은 분명 [가-피 모델]과 대칭적이기는 하지만 [가-피 모델]과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대칭적인 영역에 있을 뿐입니다. 이해가 되나요? 여기서 두 대칭 영역의 차이를 가져오는 키는 방관자입니다. [가-피 모델]은 방관자를 투명인간 취급해서 오는 문제였고, 지금 이 단락에서 설명하는 것은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방관자가 바람직한 역할을 하는 ‘상황’에 대한 것입니다. [가-피 모델]은 방관자의 역할을 간과해서 방관자가 소극적으로 가해자를 지지하는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고, 지금 설명하고 있는 바람직한 ‘상황’은 방관자가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지지하는 ‘상황’인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어떤 모델과 연결되는지는 아직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락에 이 모델을 말하게 됩니다.

모델과 상황이 대칭적이기는 하지만 마음속에 대칭적으로 배열하지 못하고 뒤죽박죽일 수 있고 문장이 차례대로 말하는 것을 쫓아가기에 급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 다음 단락 봅시다.

 

 

이러한 방관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학습 내 괴롭힘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이 이다. 이 모델에서는 [방관하는 행동이 바로 괴롭힘 상황을 유지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즉 괴롭힘 상황에서 방관자는 단순한 제3자가 아니라 가해자와 마찬가지의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가-피 모델]은 명칭을 등장시킨 다음에 설명이 나왔지요. 뭔가 마음속에 떠올린 다음 설명을 보고 관념들을 ‘조정’하는 이해를 했다면 이번에는 상황에 대한 설명들이 먼저 나오고 그 설명을 통해 어떤 모델인지를 추측할 수 있게(그런 상황을 만드는 모델) 한 다음 명칭 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분명히 새로 등장한 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은 [가-피 모델]이 초래한 상황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대칭적인 두 모델, 두 상황은 서로 동전의 양면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설명합니다. 하나를 잘 이해하는 것은 다른 하나를 잘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둘을 따로따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난 아니겠지하고 생각할지 모르나 수능 지문을 읽으면 이런 면을 드러내고 맙니다.

비교하며 설명하는 개념이 있는 지문은 두 개념에 대한 설명을 대칭적으로 두고 마음속에 대칭적인 관념이 떠오르도록 하세요. 그리고 두 관념이 서로 대응하는 부분을 잘 비교하세요.[가-피 모델]의 방관자, 의 방관자는 같은 항목이지요. 그 외에 모델이 초래하는 상황도 같은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항목은 같으나 내용은 대칭적입니다.

 

 

마지막 단락은 이 어떤 상황을 만드는가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미 앞 단락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떠올렸던 것과 통하는 내용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읽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하는 것만 추가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이 모델에서 방관자를 가해자와 동일하게 처벌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신 방관자가 피해자를 돕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학급 환경 자체를 변화시켜야 함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괴롭힘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급의 모든 구성원은 이 상황을 인지하고 역할극이나 회의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해야 한다. 또한 돕고 싶지만 두려움 때문에 방관만 하던 소극적인 학생들은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심리적, 물리적으로 지원받아야 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방관하는 행동이 문제임을 깨닫게 되고,, 앞으로는 누군가가 괴롭힘을 당할 때 방관하지 않고 나서서 피해자를 도우려는 태도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학급 환경에서는 더 이상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거나 가끔 발생하더라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다.

 

 

수능 지문 독해에 필요한 모든 것은 아니고 대칭적 구조를 활용하여 읽기를 설명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지문 전반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대칭적인 구조는 매우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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