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독해에 필요한 읽기전략_대칭적 이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556531
수능 국어 지문 독해에서 필요한 세부 독해 능력을 설명하겠습니다. 아래 지문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중학교 3학년 지문입니다. 쉬운 지문을 예로 e들어 지문의 내용보다 지문을 독해하는 데 필요한 읽기 전략을 설명하겠습니다.
이 지문의 특징은 설명하고자 목표하는 개념과 그것과 대칭적인 관계에 있는 개념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고는 대칭적으로 작동하는 특징이 있는데 그런 특징을 활용하여 설명하기 위해 이런 유형의 글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대칭적으로 사고할 때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설명하는 내용이 어려워지면 대칭적으로 사고하기를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이든지 대칭적인 사고를 능숙하게 하기 위한 전략을 주로 말씀드리고 그 외 소소한 것들도 소개하겠습니다.
설명을 읽을 때 유의할 것이 있습니다. 글은 첫 번째 문장에서 마지막 문장까지 퍼즐 조각처럼 하나씩 작은 생각을 전달합니다. 독해란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문장을 해석하고 해석한 결과를 마음속에서 통합하는 과정입니다.
학습에서 발생하는 괴롭힘 상황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 방법은 ‘가해자-피해자 모델’이다. 미 모델에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인적인 특성 때문에 괴롭힘 상황이 발생한다고 본다. 개인의 특성이 원인이기 때문에 문제의 해결에서도 개인적인 처방이 중시된다. 예를 들어, 가해자는 선도하고 피해자는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한다.
어떤 개념 [가-피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은 그 다음 나옵니다. 괴롭힘 상황에 대한 것임을 알았고, ‘가해자’, ‘피해자’라는 단어가 나옴으로써 우리 마음에는 뭔가 관념들이 떠오릅니다.(기억에서 연상해 냅니다) 그런 다음 설명하는 문장을 보면서 우리 기억 속의 관념과 비교하고 조정해서 [가-피 모델]이 무엇인지 해석합니다. 즉 밑줄 친 부분을 읽고 모델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특성이 원인’이라는 말에서 다시한번 가해자가 어떤 녀석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어떤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다는 말이구나라고 정리합니다. 이렇게 이해했기 때문에 마지막 문장-가해자는 선도하고 피해자 치유한다-은 당연한 방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다음 단락을 읽어봅시다.
하지만 ‘가해자-피해자 모델’로는 괴롭힘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 왜냐하면 이 모델은 괴롭힘 상황에서 방관자의 역할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습에서 일어난 괴롭힘 상황에는 가해자와 피해자뿐만 아니라 방관자가 존재한다. 방관자는 침묵하거나 모르는 척하는데, 이런 행동은 가해자를 소극적으로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 여기에서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추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잘 읽는 학생은 이전에 설명한 [가-피 모델]과는 어떤 식으로든 다른 모델이 등장할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렇다고 이 직감이 다음 내용을 많이 예측하게 해 준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여 이전의 모델과 ‘다른’점에 집중하게 해줍니다. 직감하지 못한 학생들은 집중하지 못해서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 구체적으로는 두 개념을 대칭적으로 나란히 놓고 둘 사이의 차이점을 세세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수능 지문을 읽으며 이런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렇게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지문을 읽으면서 대칭적 관계에 있는 두 개념을 나란히 정리하되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정리합니다) 한 개념A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a을 읽으면 그것이 어떤 항목에 대한 설명인지를 생각해둡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읽으며 다른 개념B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b을 만나면 b가 a와 동일한 항목인지 생각합니다. 동일하다면 마음에 대칭적으로 둡니다. 다음 단락에서 이렇게 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단락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 문장의 중요 내용을 짚고 넘어갑시다. - 방관자가 가해자를 소극적으로 지지한다.
만약 피해자는 보호를 받게 되고 가해자는 자기의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된다.> 반면 [방관자가 무관심하게 대하거나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면 괴롭힘은 지속된다.] 따라서
<>는 이전 개념과 대칭적인 내용입니다. 방관자가 방관하지 않는다-괴롭힘을 멈춘다 & 피해자는 보호를 받는다 & 가해자는 행동을 되돌아본다. 다음 문장[ ]은 방관자가 방관하는 이전의 내용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다음 문장 <>는 다시 새로운 내용입니다.
여기서 읽는 사람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가-피 모델]이 무엇인지를 마음속에 구성했는데 지금 설명하는 내용은 분명 [가-피 모델]과 대칭적이기는 하지만 [가-피 모델]과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대칭적인 영역에 있을 뿐입니다. 이해가 되나요? 여기서 두 대칭 영역의 차이를 가져오는 키는 방관자입니다. [가-피 모델]은 방관자를 투명인간 취급해서 오는 문제였고, 지금 이 단락에서 설명하는 것은 새로운 모델이 아니라 방관자가 바람직한 역할을 하는 ‘상황’에 대한 것입니다. [가-피 모델]은 방관자의 역할을 간과해서 방관자가 소극적으로 가해자를 지지하는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고, 지금 설명하고 있는 바람직한 ‘상황’은 방관자가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지지하는 ‘상황’인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어떤 모델과 연결되는지는 아직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락에 이 모델을 말하게 됩니다.
모델과 상황이 대칭적이기는 하지만 마음속에 대칭적으로 배열하지 못하고 뒤죽박죽일 수 있고 문장이 차례대로 말하는 것을 쫓아가기에 급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 다음 단락 봅시다.
이러한 방관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학습 내 괴롭힘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이 이다. 이 모델에서는 [방관하는 행동이 바로 괴롭힘 상황을 유지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즉 괴롭힘 상황에서 방관자는 단순한 제3자가 아니라 가해자와 마찬가지의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가-피 모델]은 명칭을 등장시킨 다음에 설명이 나왔지요. 뭔가 마음속에 떠올린 다음 설명을 보고 관념들을 ‘조정’하는 이해를 했다면 이번에는 상황에 대한 설명들이 먼저 나오고 그 설명을 통해 어떤 모델인지를 추측할 수 있게(그런 상황을 만드는 모델) 한 다음 명칭 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매우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분명히 새로 등장한 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은 [가-피 모델]이 초래한 상황을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놀랍지 않나요? 대칭적인 두 모델, 두 상황은 서로 동전의 양면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설명합니다. 하나를 잘 이해하는 것은 다른 하나를 잘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둘을 따로따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난 아니겠지하고 생각할지 모르나 수능 지문을 읽으면 이런 면을 드러내고 맙니다.
비교하며 설명하는 개념이 있는 지문은 두 개념에 대한 설명을 대칭적으로 두고 마음속에 대칭적인 관념이 떠오르도록 하세요. 그리고 두 관념이 서로 대응하는 부분을 잘 비교하세요.[가-피 모델]의 방관자, 의 방관자는 같은 항목이지요. 그 외에 모델이 초래하는 상황도 같은 항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항목은 같으나 내용은 대칭적입니다.
마지막 단락은 이 어떤 상황을 만드는가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미 앞 단락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떠올렸던 것과 통하는 내용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읽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방법을 제시하는 것만 추가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이 모델에서 방관자를 가해자와 동일하게 처벌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신 방관자가 피해자를 돕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학급 환경 자체를 변화시켜야 함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괴롭힘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급의 모든 구성원은 이 상황을 인지하고 역할극이나 회의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해야 한다. 또한 돕고 싶지만 두려움 때문에 방관만 하던 소극적인 학생들은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심리적, 물리적으로 지원받아야 한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방관하는 행동이 문제임을 깨닫게 되고,, 앞으로는 누군가가 괴롭힘을 당할 때 방관하지 않고 나서서 피해자를 도우려는 태도를 지니게 된다. 이러한 학급 환경에서는 더 이상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거나 가끔 발생하더라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다.
수능 지문 독해에 필요한 모든 것은 아니고 대칭적 구조를 활용하여 읽기를 설명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지문 전반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대칭적인 구조는 매우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네이버 댓글에서 게시중단이 뜨는거 처음봄... 뭐라고 했길래
-
여자가아무리 여중여고를나왓어도 연예인할것처럼 생기지않는이상 모쏠이라는건 좀심각한거에요…
-
가발쓰시는분 0
있나요 저는 안씀
-
뱃지 설문조사 0
의치한약수(순서임의) 고능 오르비언 분들은 어떤 뱃지를 끼고 다니시나요? 가령...
-
어디로 들어가야 뱃지 받는거에요
-
여사친이 뭐임 4
-
엄청어렵다는디
-
ㄱㄱ
-
인터넷에 하도 장단점 뭐시기 저시기가 많이 돌아다녀서 정신이 진짜 하나도 읍따 ㅠㅠ...
-
바로 장학주는 학원 학원비 다 높반한테 장학주는 꼴임 비싸게 다니는 꼴
-
와 클났네ㅋㅋ
-
뭐 고르실거임?
-
입학식. 7
근데 뭐 첨엔 별 생각 안들었는데 슬슬 막판에 칸수쳐박힌것부터...
-
사는데 아무 지장 없고 멀쩡하게 자라서 신검 1급 나옴
-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습의 보람이 있노 ~
-
얼버기 0
ㅇㅇ
-
맞나요??0
-
여친이 꼭 있어야됨? 10
진짜 몰라서 묻는거임
-
[2026 수능 대비반 오픈] - 1기 선착순 100명 모집 (대전, 대구, 거제, 종로) 0
[2026 수능 대비반 오픈] 1기 선착순 100명 모집 (각 지역별 100명...
-
미분가능성 질문 4
f(x) = x/x (x=/=0) 1 (x=0) 이거 x=0에서 미분 가능함?
-
평생독신으로늙어죽어버려....
-
수강신청 멸망함 2
이게현실일리없어요
-
변표나오고 6칸 > 2칸돼서 포기했었는데... 묵묵히 5수.
-
엄마가 전에 그랬엇는데 ㄹㅇ인가 흠
-
[고2, 고3 내신 대비 자료 공유] 2026년 특강 국어 고3 화법과 작문 기출 문제, 고2 문학 분석 기출 문제 자료 배포 0
안녕하세요 나무아카데미입니다. 2026년 특강 국어 고3 화법과 작문 기출 문제와...
-
투사탐 사1과1 2
작수 지구 4페이지는 2개밖에 못풀고 맞추고 앞에 많아 틀려서 3떠서 일단 국수...
-
생윤사문vs쌍사 0
작수 생윤1 사문높3사문 등급이 잘 안오르고 성향도 잘 안맞는거같아서 쌍사로...
-
홈페이지로 재종반 지원하려는데 홈페이지는 닫혀있어서 전화로 여쭤보니 카톡으로...
-
수학 22번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게 20수능부터인가요 4
예전에는 22번이 지금 같은 포지션이 아니었다고 들어서
-
변표때문에 수능한번 더볼뻔한사람의 컨설팅 후기(정시기다리는) 6
성대 합격했습니다. 이번입시에 놀랍게도 중대경영 7칸 서성한 문사철이 2~3칸...
-
유급 난이도 어떤지 아시는분 계실까요?
-
모닝여캐투척 9
음역시귀엽군
-
언매 벼락치기 0
언매 개념 일주일이면 됨??
-
생기부 미련 없는데 제가 못 본 단점이 있을까요? 7주 정도 꽉 쓸 예정
-
제발요..
-
920.374인데 솔직히말해서 경북대 다군에 있었으면 가군 서성한라인 하나쯤은...
-
에혀 애초에 연대 간다고 약속하고 학교도 자퇴한건데 엄마는 내가 학교 자퇴햇을때...
-
안녕하세요 뉴비 인사올립니다! 반갑습니다 :)
-
또선생 1
또선생도 많이 하던데 뭐가 더 나을지 모르겠네
-
공부하러가즈아
-
강민철 언매 0
문제편이랑 익힘책은 강의에 안 올라오고 따로 해야하나요?
-
건글 원래 돌아야했던 두명을 못돌림 말했듯이 건글은 대형과가 아니라 이런거에 컷이 영향을 크게받음
-
고심리 핵빵이라더니 결과는 서성한 최초합급이고 고경영 631점 합격이라는게 팩트야?...
-
어휴..
-
인스타에서 표점 같으신 분이 공동 수석이라고 암튼 goat
-
대부분 언매하시나요?
-
진학사 3칸도 많이 뚤렸네여 ㄷㄷ 대다수가 예상 컷을 499는 넘겨야 했는데 ㅋㅋㅋ...
-
김지영 V올인원 1
김지영 조정식 고민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