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4-04-26 23:41:29
조회수 7,930

하루에도 몇 개씩 독재생 슬럼프 글에 올라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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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을 잘 하시길 바랍니다.



1. 지금 이게 바로 엊그제 불현듯 찾아온 일시적 현상인지,

2. 아니면 벌써 4월, 이르면 3월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쭉 이어온 늘어짐인지...


전자도 자칫 잘못하면 리듬 망가져서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위험이 있으나,

후자는 수험생활을 포기하느냐, 학원으로 들어가느냐를 결정지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입니다.


누구나 시작할 때는 의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지만,

절대진리란 언제나 그렇듯, 불변의 성질을 갖고 있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N수를 시작할 당시에는 워낙 의욕이 충만한 상태였기에,

자기 자신에 대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본인의 공부 구력도, 학습 수준도 일절 고려하지 않은 채,

"한석원, 이명학... 입맛에 맞는 강사들 인강 골라서 독서실 독재하면 성적 금방 오르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독재에 돌입한 수험생들, 많을 겁니다.


이런 경우 차라리 부모님에게 결정권을 넘기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부모님은 여러분을 낳아서 20여년을 기른 분들이며,

가장 가까이에서 여러분을 봐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여러분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모 눈에는 자식이 가장 잘났고 예뻐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무서우리만치 냉정해질 수 있는 게 부모이기도 하죠)

부모가 자식의 N수를 허락하면서 '학원에 갈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게,

단순히 "재수는 재수학원에서 해야지"라는 구시대적, 고리타분한 발상에서 나온 것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내 자식이지만 휴일에 책 한 글자 보는 꼴을 보질 못했기에,

"저 물건은 학원에라도 다니지 않으면 공부 안 할 위인"이라고 나름대로의 자식에 대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어찌 됐건, 여러분은 독재를 선택했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플래너가 있다면 한 번 펴놓고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빠르면 12월, 늦으면 3월부터 시작한 독재 생활...

과연 공부한 날은 며칠이고 쉰 날은 며칠인지,

공부를 한 날 중에서도 풀로 집중해서 계획했던 바를 완벽하게 끝낸 날은 며칠이고,

엄벙덤벙, 흐지부지, 공부한 것 같지도 않게 흉내만 낸 날은 며칠인지...


후자와 같은 날이 주에 이틀 이상이었다면 여러분은 독재할 깜냥이 안 되는 겁니다.

아예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이트로 공부를 놔 버렸다면 이미 게임은 끝난 거고요.


그래도 아직 200일이란 시간이 남았습니다.

결정을 빨리빨리 하셔야 해요.

궤도 수정을 하기엔 그래도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스스로 다잡을 능력이 안 되면 외부의 통제를 빌리는 수밖에요.

재수종합반이든 독학학원이든 살 길을 찾아 나서세요.



P.S - 오르비에 한탄글이나 다짐글 같은 거 올리지 마세요.

별 도움 안 됩니다. "저도요. ㅠㅠ 같이 힘내요. 화이팅!"같은 댓글 보고 어느 정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은 '합리화'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그런 댓글에 잠시 반응했다고 하더라도, 그 불씨는 곧장 꺼지기 마련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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