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종로학평 시 해석이 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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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종로 시험을 쳤는데 윤동주 시인의 참회록이라는 시 3연이 좀 어렵네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ㅡ만 이십사 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ㅡ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여기서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이 왜 광복의 시대가 되는 걸까요
그냥 즐겁다▶긍정적인 것, 화자가 바라는 것이니까
광복의 날이 되는 걸까요
그런데 왜 광복이 된 날 또 참회록을 써야 하는 걸까요
국어 고수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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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의 날이 맞긴 맞는데... '광복의 시대로 해석될 수 있는것'이지 '광복의 시대가 되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보기>에 나와있지 않나요?
광복절에 참회록을 쓴다는것은
광복이 이루어질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지식인으로서의 무기력함을 나타내는듯 합니다~
3연에 '젊은 날의 부끄러운 고백'에서 스스로 무언가 다짐을 했음을 알 수 있쬬
근데 부끄럽다는 것은 그것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석될 수 있죠. 그래서 참회록을 쓴다고 표현한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참회록을 또 쓴다는 게 부끄러움때문이라는 거네요
꼭 광복의 날이라고 단정할수는 없지만
1연의 왕조의 유물이라는 시어나.. 윤동주 시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 본다면 타당한 해석이구요.
참회록을 써야 한다는 얘기는... 시인의 삶에 비추어 봤을 때
해방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욕된다, 부끄럽다 같은 시어를 사용한 것에서도 이런 해석의 근거를 찾을 수 있구요.
자신이 욕되고 부끄럽다는 것이 또 참회록을 쓰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2연의 참회와 3연의 (광복 후의) 참회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2연의 그것은 윗 분들 말씀대로 무기력함, 자책감 등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즐거운 날에 또 다시 쓰는 3연의 그것은, 오히려 2연의 자학적 참회에 대한 참회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 시는 2연에서의 무기력한 참회를 이겨내는 데에 그 주안점이 있습니다. 시의 시점은 즐거운 날 이전이지만 화자는 즐거운 날이 언젠가 올 것을 상정하고 긍정적인 결론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2연)하는 자학적 참회를 다가올 즐거운 날엔 또 참회한다는 것이지요. 뒤이은 4,5연에서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 시를 정치적 차원에서만 바라보는건 분명 온전치 못한 감상일 것입니다.(실존적 차원에서 해석될 여지가 더 큰 시입니다) 하지만 문제에는 시를 정치적 사안과 결부시키는 보기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보기 문제에서는 주어진 보기에 맞춰서 감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