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종로학평 시 해석이 좀 안되네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500576
오늘 종로 시험을 쳤는데 윤동주 시인의 참회록이라는 시 3연이 좀 어렵네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ㅡ만 이십사 년 일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ㅡ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여기서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이 왜 광복의 시대가 되는 걸까요
그냥 즐겁다▶긍정적인 것, 화자가 바라는 것이니까
광복의 날이 되는 걸까요
그런데 왜 광복이 된 날 또 참회록을 써야 하는 걸까요
국어 고수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ㅜ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전반전 리뷰 0
오랜만에 깔끔한 전반전이었음 후반전에도 이런 기세 이어가자
-
너무졸림 0
넘졸
-
한탄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공부를하면 뭐가 달라지기라도 한다 요단아 힘내자 꿈을이루자…!!
-
내 이상형은 0
걍 내가 끌리는 사람이면 됨
-
근데 재밌어서 못 그만 두겠어
-
맞팔구합니다 0
후후 늘 있는 기회지만 잡담은 잘 달아요
-
아님 랄로..
-
미적분학1 0
ebs수능개념으로 미적분 미분단원까지 들었는데 적분 안듣고 걍 바로 미적분학...
-
닉변완 1
-
작년에 취업생각해야제~ 하고 ㄹㅇ 찐 공대 넣었었는데 1학기땐 뭐 어떻게든 되겠지...
-
잡담태그 잘달아요
-
마음에 드는 풀이가 생각이 안남..
-
이상형 1
키큰연상여자 끝 매우심플한이상형
-
재수 시작하고 처음으로 뚜럇한 목표가 생김. 법학과랑 로스쿨이용
-
솔직히 써머스비 술아님 10
따라하세요 사.과.주.스
-
수지라고 하거든
-
지금 재종 다니는데 진짜 평소에 스트레스성(?)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심한데 자리도...
-
주식 해보니까 알겠음 지금 입결이 현재 1주 가격임
-
그냥 저랑 그정도로 안 친하다고 생각해서인가요? 전해들어버림... 근데 전해들은...
-
아주대나 한양대나 저거보다높게나와야지 갈수있지않나요? 궁금해서물어봅니다
-
4시간 운동하니 0
종아리가 너무 아프다
-
어차피 상대방이 환승연애 ntr 양다리 칠거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니 마음이 편해져...
-
노베현역인데 하… 일주일동안 순공 2시간임지금 내가왜다쳐서 왜입원을했을까...
-
미적분 1타 0
인강 사이트 상관없이 미적분 하나는 젤 잘가르치는 쌤 추천해주세요
-
난잘모르겟어
-
이차어때보임 5
그냥딱보고드는생각을말해주셈
-
신입생임
-
그냥 원하는과 2학년부터 골라가면 되는거임??
-
고백해도 되나요..??
-
입결보다도 5
내가 끌리는 과에 가는 게 맞는거지 사실 나는 내가 선택한 과가 입결 측면에선...
-
작년 5월에 친구들이랑 공유한건데 지금도 그런지는 몰?루
-
전화추합 0
원래 1,2,3차 때 이렇게 예비가 안빠지나요 ㅠㅠ 동국대 23명 뽑는 과인데 7명...
-
제가 생각하는 2등급까지의 덕목은 (물론 오르비언분들은 거의 필요없습니다..) 1....
-
아 씨발 아
-
지금 높다고 해서 나중에 잘 나간다는 보장이 없음
-
자학개그하기 좋음 친구들끼리 딱히 할 말 없을 때 국밥처럼 넘어가는 소재임
-
보닌 술관련 썰 2
친구들이랑 게하 잡아서 술 마신적 있는데 필름 끊긴 이후로 잭다니엘 한병을 다...
-
군수로 경희공대인데… 전역하고 남는시간에 또봣는데 어쩌다보니 다군 중앙 경영만...
-
내향적인 것과 그냥 대화하는게 쫄리는건 조금 다른 영역이라 생각하는데 혼자있는거...
-
스타팅블록 5
들어본&풀어본 실전개념 중에 난이도 원탑인듯
-
흠냐링 4
근데 다 문제면 어떡함뇨
-
하루가 지나기 전에 기억을 지운다면 24시간이 넘을 때마다 왜냐면 이제부터 기다림이...
-
신입생 캠프 같은 조끼리 회식이 내일인데 오늘 너무 심심해서 조장선배랑 동기...
-
그래야함
-
별로 영향 많이 안 줌 오히려 키 신경쓰느라 자존감 내려가고 자격지심 생김←이게 더 문제임
-
26수능 응시자 수 많아지면 대학갈 수 있는 난이도는 어케됨? 6
의대증원은 안될거같다고 하던데 응시자수가 늘면 좋은대학갈 수 있는 난이도는 우째되나요?
-
루루부 (룰북)
-
작년 벚꽃 데이트가 생각났다
광복의 날이 맞긴 맞는데... '광복의 시대로 해석될 수 있는것'이지 '광복의 시대가 되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보기>에 나와있지 않나요?
광복절에 참회록을 쓴다는것은
광복이 이루어질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지식인으로서의 무기력함을 나타내는듯 합니다~
3연에 '젊은 날의 부끄러운 고백'에서 스스로 무언가 다짐을 했음을 알 수 있쬬
근데 부끄럽다는 것은 그것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석될 수 있죠. 그래서 참회록을 쓴다고 표현한 것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참회록을 또 쓴다는 게 부끄러움때문이라는 거네요
꼭 광복의 날이라고 단정할수는 없지만
1연의 왕조의 유물이라는 시어나.. 윤동주 시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 본다면 타당한 해석이구요.
참회록을 써야 한다는 얘기는... 시인의 삶에 비추어 봤을 때
해방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욕된다, 부끄럽다 같은 시어를 사용한 것에서도 이런 해석의 근거를 찾을 수 있구요.
자신이 욕되고 부끄럽다는 것이 또 참회록을 쓰는 것에 대한 이유가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2연의 참회와 3연의 (광복 후의) 참회는 그 성격이 다릅니다. 2연의 그것은 윗 분들 말씀대로 무기력함, 자책감 등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즐거운 날에 또 다시 쓰는 3연의 그것은, 오히려 2연의 자학적 참회에 대한 참회로 해석해야 합니다. 이 시는 2연에서의 무기력한 참회를 이겨내는 데에 그 주안점이 있습니다. 시의 시점은 즐거운 날 이전이지만 화자는 즐거운 날이 언젠가 올 것을 상정하고 긍정적인 결론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2연)하는 자학적 참회를 다가올 즐거운 날엔 또 참회한다는 것이지요. 뒤이은 4,5연에서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 시를 정치적 차원에서만 바라보는건 분명 온전치 못한 감상일 것입니다.(실존적 차원에서 해석될 여지가 더 큰 시입니다) 하지만 문제에는 시를 정치적 사안과 결부시키는 보기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보기 문제에서는 주어진 보기에 맞춰서 감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