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비 [273506] · MS 2009 · 쪽지

2014-04-13 0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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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감성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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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서부터 성취에 대한 그릇된 도덕률이
내려져 우리는 그렇게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지금도 딛고 있는 두 발을 내려다보기보다
고개를 치켜들고 어딘가를 응시한다.


현재를 여전히 다가올 미래를 위해 노예로 삼은 채
지금의 희생이 미덕이 되어버린채
그 희생의 끝은 어디인지
그 끝에 도달했을 때 우리가 어느 경지에 도달해 있을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리 위에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 곳을 향해
방향을 잃은 두 팔을 허우적 거리기 보다
지금 단단히 땅 끝에 닿아있는 나의 두 발을 바라보자.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튼튼한 두 발이 있다면 가보지 않은 땅을 밟으며 여행을 하고
생기찬 두 눈이 있다면 피아나는 꽃들을 보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자.
약동하는 귀로는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듣고 위대한 인류의 유산을 듣고
창조의 힘을 발휘하기에는 우리의 두 손은 이미 다재다능하다.


머리로는 성공한 타인에 대한 미화를 거두고
갖추지 못하여 보다 가능한 자아에 대한 고뇌를 하자.
그리하여 성취에 침전할지언정 상승할지언정
그에 굴하지 않는 나의 처신과 나의 두 발을 마음으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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