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어요 [490397] · 쪽지

2014-04-09 01:19:00
조회수 7,556

9년 짝사랑 드디어 포기..으허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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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골프 수행평가인데 반에서 유일하게 성공률 0%라 요령 찾아보다가
드디어 오늘 짝사랑했던 그님을 잊기로 한 날이어서 삘받아서 써봐용
(ㅇㅁㅇ 사실 일기장에 쓰고싶었지만 글씨가 영..ㅠ)

초2때 진짜 암것도 모르는 나이일 때.. 그냥 새로 배정받은 반에 처음으로 들어와서 본 남자애가 걔였고, 그대로 첫눈에 반해버렸죠
9살밖에 안됐는데 첫눈에 반하다니...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아요.
그때 걘 정말 귀엽게 생기구, 성격도 활발하고 밝고....진짜 완전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탈이드라구요
장점을 늘어놓자면 끊이지 않을 것 같은...그런 완벽하고 멋지고 좋은아이 ㅋㅋ

그냥 걔한테 꽂혀버려서 그때부터 뭔가 잘보이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구구단을 가장 먼저 외워서 통과되는 사람에겐 선물을 준다그래서 30분동안 판타스틱한 집중력과 암기력을 발휘해 1등으로 통과한 후 받은 선물을 걔한테 준것부터 시작해서
그때부터 6학년때까지 전교1등을 거의 놓치지 않음으로써(초딩...이었으니까 ㅠ) 공부 잘하는 애들과 잘 어울리는 걔와 더 친해질 수 있게 되었죵..


2~5학년때까지 계속 같은반이었구 짝도 정말 많이 했어요
학교오는게 너무 행복했고, 순전히 걔한테 잘보이기 위해 공부하다보니 공부도 너무 즐거웠어요
사랑의힘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역시 100이 남발......ㄷㄷ
초등학생들을 위한 수기집 써도 될정도로 ㅠㅠ



걔가 다니는 태권도학원,, 우연히 저도 다니게 되어서
걔랑 같이 시범단을 하기위해 하루에 2000개씩 줄넘기도 하고, 품띠도 후다닥 따버려서 시범단에도 들어가구...
그러다 사범이 뼈뿌러뜨려서 그만두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게 되었죠.
그때까진 정말 친했어요
일부러 알림장 학교에 두고왔다 뻥까고 걔한테 보여달라고 한 적도 있었구, 5학년때 하필 제 마니또가 걔여서 선물도 많이 전해주고..
걔내 집 밑에 피아노쌤이 살아서 거기가서 엄청 멋지게 피아노도 연주하고
걔랑 맛난것도 먹고
음악인가 무슨 수행평가때 걔가 자신이 만들어준 제 별명을 다 모아서 노래불러서 A받고...(그땐 짜증났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감동..ㅠㅠ)
교육청 영재원도 지원하고..(아 그때 최종면접 보러 가야 햇는데 사정이있어서 못갔죠..그래서 걘합격 전 불합격 ㅠㅠㅠㅠㅠ)
서로 장난문자도 보내고....
그때까지만해도 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6학년때 매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죠..
어쩌다보니 약간 왕따로 몰아가는 듯한..그런 스토리가 만들어지다보니 걔도 슬슬 절 피하더라구요
중학교 가서 다시 원래대로 복귀했지만 걔와의 거리는 뭐...점점 멀어지드래요
그래도 초딩때처럼 공부를 엄청 잘하면 다시 친하게 지낼 수 있겠지!! 하면서 죽을정도로 공부해서 내신 팍팍 쌓아두고 그랬지만 여전히 변화는 없드라구요
심지어 3학년땐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도 없었어요
1학년땐 인사 했는데...ㅠㅠ

하지만 포기 안했죠!!
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ㅋㅋ
물론 걔가 초1때부터 중3때까지 여친을 한 6번정도 사귀었던 경험이있었으나...난 7번째가 될수도 있어!! 하면서 최대한 잘보이려구 했죠
그러다 걘 과고에 붙어버리고 전 쿨하게 떨어지고... 그때부터 걔가 과고부심으로 엄청 무시를 하드래요
ㅋㅋ 솔직히 그때도 정말 좋았어요
그래도 무관심보단 나았으니까요...ㅠ



하지만 이젠 그냥 잊어보려구요!
그리고 걔보다 더 대학 잘가서.. 꼭 원하고 또 원하는 의대 가서 자랑하구 싶은 맘도 생기고..
이제 공부 다시 더 열씨미 해야할 것 같기두 하고...
가장 큰 이유는 아는 의대생오빠께서 정말 멋진 얘기를 해주셔서 그거 듣다보니 포기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서
하핳 걍 오늘 새벽 12시부터 걔랑은 빠이했으여 ㅋㅋㅋ

맨날 카톡 프사 확인하구 그랬는데 이제 즐겨찾기에도 뺴놓고..
이젠 걘 지 갈 길 가라고 하려구요
집착..너무 심하게 했던것 같아서....

집착을 당해보니 알겠드라구요..이 집착이란게 얼마나 짜증나고 괴로운 일인지를...
그리고 걔가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놓아주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확 결정해버린 일이 됬네요
이러기엔 9년의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어짜피 불가능인데 뭐 ㅠㅠㅠㅠ




....근데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나봐요
그냥 막 글을 쓰다보니 이건 뭐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쓴 글처럼 두서도 없고...
걍 옆자리가 차고 너무나 외로워서 쓴거니까 별 신경 쓰지마세요 ㅋㅋㅋ하하하핳ㅎ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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