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rytwo [480154] · MS 2013 · 쪽지

2014-04-02 16:47:33
조회수 453

소설에서 대화의 정의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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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림이 이에 원혼을 위로하고자 하여 강촌에 내려가 술상을 갖추고 등불 밑에 앉아 제문을 지으며 슬픈 감회 가슴에 가득하여 피눈물 흘러 지필(紙筆)을 적시니 밤늦도록 지으나 한 자도 이루지 못하여 앉아 탄식만 하더니, 문득 함성 소리 진동하거늘 한림이 대경하여 창을 열고 보니, 한 떼 도적이 창검을 가지고 들어오며 크게 소리하여 왈,
유연수는 가지 말라.
하거늘 한림이 크게 놀라 북쪽 창을 열고 나와 급히 도망하여 동서를 분별치 못하고 달아나니, 황급한 말을 어찌 다 기록하리오. 겨우 백여 걸음 가다가 뒤를 보니 불빛이 점점 가까워 오고 함성이 더욱 진동하니 한림이 당황하여 초목 사이로 살기를 바라 달리더니 의관이 다 부서지더라. 급히 가매 수풀이 다하고 큰 강이 닥치니 몸에 날개 없으니 어찌 능히 달아나리오. 적당(賊黨)이 외쳐 왈,
유연수 비록 살고자 하나, 팔랑개비라 하늘로 오르며 두더지라 땅으로 들랴?
하며 급히 쫓아오거늘 한림이 하늘을 보고 탄식 왈,
내 어찌 이 곳에서 죽을 줄 알았으리오. 차라리 강에 던져 부인의 혼백을 의지하리라.
하고 강을 향하고 달리더니, 홀연 바람결에 사람 소리 들리거늘 한림이 생각하되 이곳에 혹 어선인가 하고 황망히 달리더니 달빛은 희미하고 적적한데 멀리 바라보니 조각배 하나 떠오르고 푸른 옷을 입은 여동 
(女童)이 뱃머리에 의지하여 손으로 물결을 희롱하며 낭랑한 소리로 시를 읊고 있거늘,
……중략…… 
한림이 급히 불러 왈,
여동은 인명을 구하라.
하거늘 이 때 묘희와 부인이 배의 창문을 반쯤 열고 여동을 명하여 가로되,
급히 배를 대어 저 상공을 구하라.
하니 여동이 급히 배를 저어 언덕에 대니 한림이 급히 오르며 왈,
뒤에 강도들이 급히 따라오니 바삐 행하여 수중의 어육(魚肉)을 면하게 하라.
말을 마치지 못하여 도적 등이 이미 강가에 이르러 대성 왈,
여동은 바삐 배를 대라. 그 배 안의 행인이 살인한 도적이매 계림 태수께서 우리를 보내어 급히 잡아 오라 하여 왔으니 만일 놓치면 너희 등이 그 도적과 같이 죽을 죄를 당하리라. 바삐 배를 대라.
하니 한림이 비로소 동청(董靑)의 적당인 줄 알고 더욱 두려워하여 여동에게 왈,
나는 경성의 유한림이요. 저 놈들은 다 도적이니 급히 배를 건너 화를 면하게 하라.
하니 여동이 적당에게 이르되,
너희 무리 지어 죄 없는 군자를 해코지 하니 우리 어찌 군자를 구치 아니 하리오.
모든 도적이 왈,
감히 관청의 명령을 어기니 장차 어디로 가리오.
여동이 크게 웃고 배의 창문을 의지하고 돛대를 쳐 노래하며 돛을 달아 배를 저어가니 적당이 하릴없어 돌아가더라.


수능 문젠데 (나): 한림의 내면 갈등이 대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라는 선지가 적절치 않은 건데

처음엔 내면 갈등이 대화를 통해 드러나지 않아서 오답인 걸로 간단하게 풀었는데

복습하다 생각난건데 저기서 한림이 말하는 대상은 여동 밖에 없잖아요

여동과 한림이 대화를 한다고 볼 수 있나요?

대화는 사전적으로 서로 마주 대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음 인데

그냥 한림이 일방적으로 말만 하고 대답이 없잖아요

그래서 살짝 헷갈리는데 저렇게 두 명 이상의 인물이 있을 때

한 명이 한 명에게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도 대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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