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4-03-25 18:15:51
조회수 3,389

로스쿨·로펌 입문 자소서 대필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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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컨설팅으로 포장 
착수금만 최소 80만원 
"법조인이 불법행위" 비판
서울에 있는 명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다니는 A씨는 최근 10대 대형 로펌에 지원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컨설팅 강사를 찾았다. A씨는 컨설팅 강사에게 80만원을 주었고 로펌에 취업하면 추가로 성공보수금 조로 80만원을 더 주기로 했다. A씨는 컨설팅 강사와 8시간가량 자신의 대학 활동과 로스쿨에서 배운 법과 노동·금융 등 전문학회 활동을 상세히 설명했다. 자기소개서 컨설팅 강사는 A씨를 대리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최근 대형 로펌들이 내년에 졸업하는 제4기 로스쿨 출신을 뽑거나 선발 과정을 진행하면서 ‘대리 자기소개서’가 판치고 있다. 로펌뿐만 아니라 로스쿨에 입학하는 과정에서도 대리 자소서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대형 로펌은 과거에는 신입 변호사를 뽑을 때 사법시험 성적과 사법연수원 성적을 종합적으로 봤다. 하지만 로스쿨 출신들이 졸업하면서 성적으로 뽑을 수 없게 됐다. 로스쿨 졸업생이 응시하는 변호사자격시험은 합·불합격만 가르는 시험으로 성적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로스쿨 1~2학년 성적과 면접 등으로 선발한다. 10대 로펌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한 파트너 변호사는 “솔직히 객관적 기준이 없는 실정”이라며 “대리 자기소개서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공계열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B씨도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자기소개서 전문 컨설팅 강사 C씨를 구했다. 학점 3점대 후반, 텝스 900점 이상, 리트(법학적성시험) 성적 상위 1% 등 우수한 조건을 갖췄지만 이공계열 출신으로 자기소개서가 불안했다. 결국 대리 자기소개서를 썼다. B씨는 서울 소재 명문 로스쿨에 입학했다. 

C씨는 “강남에서 고등학생을 상대로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하는데 대학을 졸업할 때 다시 연락이 온다”며 “작년에만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 준비를 하는 학생 10여명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썼다”고 말했다. 

변호사뿐만 아니라 판사 검사 등 고위직 공무원에 종사할 법조인이 대리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리 자기소개서는 명백한 부정행위다. 10대 로펌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로스쿨생을 뽑는 객관적 기준이 없어 온갖 부탁 전화가 온다”며 “대리 자기소개서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명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다니는 A씨는 10대 대형 로펌 취업 과정에서 탈락했다. 로펌에서 채용의 일환인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과제물을 내거나 시험을 치는 과정에서 전년도 과제물을 구해 이용한 이른바 ‘족보’가 문제가 됐다. 로펌 입사과정에서 비밀리에 유통되는 ‘족보’는 전년도 과제물과 시험 내용 등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A씨는 로펌 측이 과제물로 내준 소송 답변서를 쓰면서 족보에 있는 답안을 그대로 베꼈다. 로펌 인사팀이 이를 문제삼아 A씨를 탈락시킨 것이다.

최근 대형 로펌들이 로스쿨 출신을 뽑는 과정에서 일부 로스쿨생 사이에 족보를 비밀리에 공유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3~4주간 인턴 과정을 거쳐 최종 입사자를 선발하는 로펌은 부정행위자를 가려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 로펌은 과거엔 신입 변호사를 뽑을 때 사법시험 성적과 사법연수원 성적을 종합적으로 봤다. 하지만 로스쿨 졸업생이 응시하는 변호사시험은 합격·불합격만 가르는 시험으로 성적이 공개되지 않아 성적으로 뽑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로펌들은 자기소개서, 면접에 이어 인턴과정 도입 등 여러 입사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대리 작성하는 일이 발각되는 등 입사 과정의 공정성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족보 문제 등 부정행위 시비로 컨펌(입사 확정)이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정보의 불균형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소재 명문대 로스쿨 출신 몇 명이 로펌 인턴 과정에서 단체 카톡방을 열어 전년도 족보를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른 로스쿨 출신들은 이 로펌에 합격한 선배가 별로 없어 족보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 로펌의 변호사는 “소수의 로스쿨을 제외한 나머지 로스쿨은 인맥 차이로 족보를 구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족보와 관련해 로스쿨 측과 로펌 측의 견해가 갈린다. 한 명문 로스쿨 학장은 “족보는 대학 수업에도 있는 것”이라며 “로펌에 입사할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족보를 구하고 자기들끼리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엄밀한 의미에서 부정행위가 아닐지라도 족보에 나온 답안을 그대로 베껴 쓰는 행위 등은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ㅇㅇ
사법시험 체제 아래에선 연수원 성적이 절대적이어서 연수원 성적으로 판, 검사, 로펌행이 결정됐는데,

로스쿨 체제 아래에선 일단 변호사시험 성적이 비공개이기 때문에 로펌이 자체적으로 선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저런 부정행위, 잡음이 생겨나는...


변호사시험 성적공개가 답인데 로스쿨생들은 아예 시험을 자격시험화하자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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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부이 · 441400 · 14/03/25 18:19

    성적비공개때매 로펌은 학점으로 뽑을수밖에 없구
    그때문에 학점경쟁하느라 전에 연대로스쿨에서 교수실에 숨어들어갔던거죠
    로스쿨 미트 피트 등등
    취지는 좋았으나 우리나라 사람들을 간과한게 문제같아요ㅋㅋㅋㅋ ㅋㅋㅋㅋ

  • 동사서독 · 383625 · 14/03/25 18:28 · MS 2011

    학점도 학점인데, 학벌 영향력이 절대적이 되어 버렸죠.

    대학 서열화 막으려고 변시 성적 비공개시켜놨더니 오히려 SKY 카르텔만 공고하게 만들어준 꼴... ㅋ

  • 그리부이 · 441400 · 14/03/25 18:32

    재외국민전형이니 뭐니 시험 최하위권으로 봐놓고
    들어가는 돈많은집 애들도 있구....
    로스쿨은 더 심해서
    아버지가 법조계 일하시는게 최고의 스펙이란 말도...ㅋㅋㅋㅋ ㅋㅋㅋㅋ
    미트도 마찬가지구...
    어찌됐든
    정시80 수시 20으로 대학가는게 맞다고 봐요...ㅠㅠ

  • 민지 와쪄염 · 243365 · 14/03/25 18:23

    빙구들 자소서 못쓰긴 되게 못쓰죠 ㅋㅋ

  • 동사서독 · 383625 · 14/03/25 18:27 · MS 2011

    대졸자 취업 자소서 첨삭 좀 해줘 봤는데 정말 다들 못쓰긴 못쓰더군요.

    좋은 대학 다닌다는 사람들도 정말 기본적인 게 안 돼 있는 거 보고 좀 놀랐던...

  • 마지막생존자 · 458741 · 14/03/25 20:40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순대국먹고파 · 353329 · 14/03/26 15:24

    이런거 볼때마다 우리나라는 정성평가로 가면 안된다는생각이 드네요

    하여간 노무현 똥 로스쿨 똥내좀 안맡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