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477521] · MS 2013 · 쪽지

2014-03-10 23: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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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설(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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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재수학원에서 돌아온 나는 늦은 밥을 해 먹기 위해 밥통에 씻은 쌀을 담았다. 우리 집은 철저한 남녀평등 사회로 집안일을 1/n하는 미풍양속이 전해져내려오기 때문이었다. 취사버튼을 누르고 나는 핸드폰으로 오늘 하루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중이었다. 검색어 순위에 함익병씨가 있길래 그의 발언들을 보았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 그의 이런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여자는 군대에 가지 않기에 참정권 등을 제한하자는 내용이었다. 뭐 이런 대붕새같은소리가 다 있나 하며 나는 김이 올라오는 밥솥을 열고 밥을 떴다. 밥을 먹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함익병씨의 이 소리인즉 내가 밥을 해놓지 않으면 엄마가 깨끗이 빨아놓은 빨래를 입지 못한다는 뜻 아닌가? 그러한 점에서 함씨의 주장은 내 간담을 서늘케했다. 더군다나 엄마는 엄마의 의무가 있듯이 나는 나의 의무가 따로 있는 법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남자는 남자의 의무가 따로 있고 여자는 여자의 의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이건 남녀차별이 아니라 효율성의 측면으로 바라본 것이다.요새 남자보다 힘쎈 여자 많다고 하는데 나는 우리 아빠를 가끔 쳐바르는 울 엄마 말고는 아직 그런 여자를 본 적이 없다. 성재기식의 남녀평등을 구현하려면 대한민국의 아줌마들로 군대를 만들면 된다. 그럼 대한민국은 은하정복까지 가능하리라 본다. 여튼 내 요점은 군대에 안간다고 참정권을 제한한다면 당장 우리나라 제 1여당의 의원중 상당수가 의석을 잃게 되고 대통령 자리도 공석이 되는 아나키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장애인들도 투표권을 잃게되고 쌤 해밍턴은 귀화를 한다고해도 참정권이 없다.

남자들이여, 혼자 군대가서 억울하다는 생각에 여자도 군대에 보내자는 주장은 정말 찌질한 주장이다. 차라리 사병 월급을 월 200으로 올린뒤 모병제로 돌린다면 청년실업과 남녀평등이 동시에 해결될 것이다.

난 이제 설겆이를 하러가야한다.
아참, 나는 저번달에 신검통지 받은
남자 재수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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