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논술팀] 2015 고려대 일반전형(논술) 분석해 봅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르비 논술팀의 조선생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분석해 볼 전형은,  고려대의 수시 일반전형입니다.

고려대. 건물이 정말 예쁜 학교죠. 이건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연세대와 다르게, 대부분의 건물이 통일된 컨셉을 완성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신촌이라는 위치에 고려대 같은 건물을 갖춘 학교가 있었다면

사학 양강구도는 벌써 오래 전에 깨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ㅋ)

신입생 때 "서울"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갖춘

고려대의 일반전형, 같이 분석해 보겠습니다.

[전형 소개]

연세대와 마찬가지로, 논술전형을 "일반전형"으로 칭하고 있습니다.

총 선발인원은 1,227명입니다. 연세대의 738명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고려대의 정시 선발인원은 1,042명입니다.)

논술고사는 자연계 11월 22일 (토요일), 인문계 11월 23일 (일요일)에 실시됩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능 이후에 논술고사를 치르기로 했네요.

자 여기까지는 크게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는데요,

이번 고려대의 일반전형은 사실 느낌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소식을 접하셨겠지만,

고려대의 일반전형은 오히려 "학생부중심전형"으로 분류될 만큼

내신 성적의 반영비율이 높기 때문인데요.

성적반영비율은

논술 45 + 학생부 (교과) 45 + 학생부 (비교과) 10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과와 비교과 항목으로 나뉘어 있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합쳐 보면 55% 에 이르네요.

[반영 영역별 분석]

연세대와 다르게, 고려대에서는 아직까지
내신성적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 자세한 자료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반영비율에서 이미 큰 변화를 보여준 만큼

구체적인 반영방법에서까지 특별하게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고려대가 어떻게 내신성적을 반영했었는지를 통해
올해 반영 방법을 짐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줄여줄 구원투수 "비교과" 영역을 살펴보겠습니다.

2014학년도 고려대의 수시 일반전형 반영 비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2014 고려대

우선선발 : 논술 70 학생부(교과) 27 학생부(비교과) 3

일반선발 : 논술 50 학생부(교과) 45 학생부(비교과) 5

그리고, 각각 3%, 5%를 차지하고 있던 학생부(비교과) 영역의 반영기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사고(무단)결석일수 2일이내

2. 봉사활동 40시간 이상

3. 수상경력 3개 이상
- 위 3개의 기준 중 2개이상 충족시 A로 분류
/1개이상 충족시 B/ 모두 충족하지 못한 경우 C등급으로 분류

실질적으로 고려대학교 수시 논술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 중

위 3가지 조건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올해 입시에서 위 기준이 조금 더 강화될 수는 있겠지만,

성실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신 오르비 여러분들은
비교과 영역 10점을 무난하게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교과" 영역을 보겠습니다.

교과영역에서 반영하는 과목은

인문계 : 국, 수, 영, 사회(교과군)

자연계 : 국, 수, 영, 과학(교과군) 에 해당하는 과목이라고 하네요.

이외의 과목에서 안 좋은 성적을 받으셨던 분들,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학년별 반영비율은 연대와 마찬가지로 20 : 40 : 40 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반영방법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직까지 고려대에서 확실한 기준을 내어 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전년도 기준을 통해 짐작해 보면

1.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석차등급 등의 지표를 모두 활용하다는 점

2. 과목별 표준화점수 (Z점수) 를 활용함으로써, 난이도 등 학교별 편차에 대한 일부 보정이 이루어진다는 점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연세대처럼, 실질적으로 1~6등급 사이의 차이를 적게 반영할 것인지 여부는
앞으로 고려대의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려대가 만약 1등급에서 9등급까지의 점수 구간 폭을
동일하게 가져간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럴 경우, 내신성적의 실질반영비율이 45%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려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어떤 수준의 내신성적을 갖추고 있을지에 대해 예상해야 합니다.

솔직히 이건 100% 장담할 수 없지요. 해마다 다르고, 학과, 모집단위마다 지원자들이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연세대에서 7등급 대부터 감점의 폭을 확대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예년 입시에서 연고대 지원자들의 내신성적 스펙트럼이 대부분 1~6등급 사이로 형성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정이지만, 고려대 지원자들 역시 1~6등급 사이의 내신성적을 가진다면.

그리고 등급 구간별 점수의 폭이 동일하다면,
내신성적의 실질적인 반영비율은 약 30% 내외로 조정될 것입니다.

실질반영비율을 추정해 보아도, 예년보다 반영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네요.

마지막으로 논술고사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내신 성적이 만점에서부터 감점이 시작되는, "깎아내려가는 점수"였다면

논술고사 성적은 "쌓아 올려가는 점수"입니다. 논술고사에 기본점수라는 건 없으니까요.

논술고사 45%는, 그대로 실질 반영비율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 겁니다.

여전히, 논술고사가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대비 전략]

3학년 1학기 중간, 기말고사를 아직 치르지 않으신 예비고3,

아니 이제 공식적으로 고3이 되신 수험생들.

학생부 교과영역의 40%를 좌우할 마지막 내신, 잘 챙기셔야 합니다.

나는 죽어도 연대는 싫다, 고대 가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진짜 목.숨.걸.고 챙기세요.

이미 생활기록부 클로징하신 분들은, 앞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셔야겠죠.

논술공부 열심히 하셔야 되구요.

비교내신대상자 분들 (2010년 2월 28일 이전 졸업자 등) 은, 논술고사 성적에 연동하여 비교내신이 적용되니

운에 맡기셔야겠습니다.
(... 그런데, 논술고사 잘 본 친구들이 반드시 내신이 높은 건 또 아닌데...)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역시 수능이죠.

고려대의 최저학력기준은

경영, 정경, 자유전공 : 국/수/영 등급 합 5등급 이내

인문계열 (경영, 정경, 자전 제외) : 국/수/영/사탐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사탐은 2과목의 평균등급)

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인문계열 최저학력기준에서, 사탐의 경우 "평균등급"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연세대와 비교했을 때 사탐의 중요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 : 연세대는 국/수/영/탐 4개영역 등급합 6등급 이내 & 탐구는 상위 1개 과목만 반영)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성적은 아닙니다.

특히 경영, 정경, 자유전공에 지원하실 수험생들은 6월 모평까지 국/수/영 1등급에 수렴하는 성적을 맞춰 놓는다는 생각으로

수능준비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우선선발제도 폐지에 따른 영향은 연세대 편에서 분석한 바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이 유리해진 수험생인지, 불리해진 수험생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 우리 모두 논술전형 응시를 염두에 두고 있잖아요?

제도 변화에 따른 유불리에 대해 불평하거나 

후회해도 달라지지 않는 부분을 붙잡고 있기보다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그리고 지금부터 내 힘으로 바꿔나갈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차근차근 지원 전략을 세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쪽지, 댓글을 통한 질문 환영합니다.

다만, 개인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지 않다면 되도록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

중복 질문 쪽지가 너무 많았어요 ㅠㅠ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는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개학, 개강, 새 봄.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