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ible [256289] · MS 2008 · 쪽지

2022-01-27 14:27:56
조회수 5,921

갓직히 치과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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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가 외과적 시술과라 하면은 무슨 이뽑고 이 쪼끔 갈아내서 떼우는 게 외과적이냐~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치과의사는 정말로 '외과적' 전공이라고 생각하는게요, 실제로 사람 뼈를 매우 자주(치과의사 입장에서 자주) 바깥에 드러내서 직접 뼈에 햇빛 쬐게 해주는 직업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물론 의대에서 뼈 드러내서 수술하는 거에 비하면 대부분 훨씬 쉽고 간단한 편입니다.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물도 훨씬 적고, 그런게 없는 경우도 많고요.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요.


한편으론 치아가 빠져서 기능적인 부하(load)를 받지 않는 뼈가 어떻게 그렇게 극적으로 바로 사라져버리는 건지 야속하기도 하지만 신기한(?) 현상을 거의매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과이기도 하고, 거기다 골이식을 해주면 또 드라마틱하게 뼈가 차버리는 신기한 현상도 보는데 그런 일도 밥먹듯이 해냅니다. 거기다 임플란트 심고 정상적인 음식섭취를 도와주는 거지요.


골이식 뿐만 아니라 뼈의 생리기전 관련해서는 참 웬만한 치과의사들이 대부분 빠삭하게 알고 계실겁니다. 완전히 속속들이 다 아는 건 아니더라도 개원치과에서 필요한만큼에 +@정도는요.


젊은 여성분들 중에 아래턱뼈에 종양이 생겨서 턱뼈를 반절정도 잘라내야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데, 거기기다 다른 부위 뼈를 이식해서 붙여주고 임플란트 심어서 정상적인 얼굴모양을 되찾아주는 술식도 서울대병원이나 아산병원 국립암병원 등등에서 하고 계시고, 아~ 그런거 보면은 같은 치과의사라고 하기 좀 이질감 들기도 하긴하지만ㅋㅋㅋ;;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소하게 환자분들 얼굴 되살려주는 거는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 안면재건수술 케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끔 진짜 입 안 상태가 말도 안되게, '저렇게 생겨서 밥은 어떻게 드시지?'싶은 분도 활짝 웃을 수 있게 만들어 드리는 핵금손 원장님들 보면은 존경심이 절로 들기도 하고요.


재미있고 보람있는 부분은 많아요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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