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아빠는 솔직히 나때문에 인생 실패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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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다 68년생 연대 출신에 99년 32살에 결혼
그 다음에 2000년에 누나 출생
3년 후 2003년 나 출생
둘다 학교 다닐때 공부 잘해서 연대 갔을때만 해도 자기들 인생에 꽃밭일거라고 생각했겠지
할머니 할아버지 말로는 둘다 학교 다닐때 일탈 한번 안하고 모범생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연대를 갔겠지
그 당시 학원이나 과외도 흔치 않던 시절이고 둘다 열심히 공부해서 재수 없이 연대를 갔으니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겠다
둘은 졸업 후 회사 취직해서 만나서 3년 연애 후 결혼함
그리고 다음해 누나를 낳고 3년후 나를 낳았는데 그게 엄마아빠 인생을 실패작으로 만들 줄
엄마아빠는 알았을까
누나는 첫해 수능을 22112를 받았다
잘한 성적이긴 하지만 본인은 성에 안찼는지 대학 원서를 한개도 쓰지 않고 바로 재수에 돌입했고
다음해 수능 성적으로 정시로 의대를 갔다
작년 2021년에 수능을 치룬 내 성적은 33125고, 내신은 2다
공부를 아예 안하고 수능을 봐서 나온 성적이면 말을 안하지ㅋㅋ
공부를 하고 본 성적이 저 정도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차라리 엄마아빠가 닦달이라도 하고 다그치기로 했으면 모르겠는데 엄마아빠는 내 수능 성적을 보고도, 재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을때도 그래 알아서 해라 라고만 했다
속으론 둘다 애가 타겠지만 말이다
하긴 엄빠는 누나가 재수를 하겠다고 대학 원서를 하나도 쓰지 않고 재수에 돌입했으 때도 아무말 안했으니
다른 부모님들 같으면 그래도 원서는 써보라고 했을텐데 엄마아빠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뭐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우리 가족 썰ㅇㅇ
나는 우리 엄마아빠가 너무 불쌍하다
솔직히 왜 나를 낳아서 엄마아빠 인생을 스스로 ㅈ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공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른 잘하는 것도 없는 것도 자식새끼라고 따뜻한 밥 차려고, 용돈 챙겨주고, 더러워진 옷 빨아주고, 나는 신경도 안쓰는 배개 커버를 갈아주고, 이불패드도 갈아주는 엄마아빠가 너무 불쌍하다
엄마아빠는 연대 출신이라서 친구들도 거의 연대출신이다
만나서 얘기하면 분명 서로 자기 자식 얘기하고 자랑하고 그럴텐데 우리 엄빠는 솔직히 나가서 할말이 있긴한가
우리 아들은 이번에 수능 33125 받은 ㅈ병신이야라고 할수도 없고...
그럼 다른 사람들이 자식들 자랑할때 입닫고 가만히 있는건가
너무 불쌍하다
공부 잘하는 남녀가 만나 자식을 낳을땐 자식도 그 유전자를 받아 잘할거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겠지
근데 내가 그 기대를 보기 좋게 깨뜨렸다
이런 것도 자식새끼라고 내가 살아온 19년을 밥 먹이고 옷 빨아주고 학교 보내주고 아침마다 깨워주고 하는게 너무 불쌍하다
자식이니까 사랑하고 아끼니까 하는 거겠지만 어쩌다 이런 새끼가 엄마 뱃속에서 나온걸까
존나 한심하다
나는 엄마아빠 인생을 실패작으로 만든 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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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받고 싶어서 낳은게 아니라, 뭔가 해주고 싶어서 낳은 거다.’ 제가 좋아하는 애니에서 나온 부모님 대사인데 위로 되었음 하네요…
머엿더라? 이거 아는데!!
R…
리제로
세상에 대학뿐임?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는 게 님 부모님한테 더 악영향 줌
그런 생각들면 열심히해
만족할때까지 열심히해
그리고 너가 왜 실패작이냐
아니 어떻게 자식이 입시에서 좀 미끄러졌다고 부모님인생이 실패작이 되나요.. 그런생각 하지 마세요
부모님 인생 실패안했고 님인생도 아직 실패안했음 시험못본게 무슨 인생 실패ㅋㅋ
님 인생 님이 사는거지 왜 그렇게 생각함 주변의 기준에 스스로를 가두지 마셈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해도 수능 망치는 사람 많음 너무 그러지마셈
부모랑 자식은 이어진 관계지만, 서로는 개개인의 객체일 뿐임. 님의 열등감을 부모에 대한 죄책감으로 표현하는 건 잘못인듯

성적 하나 잘 안나왔다고 실패작이라뇨어머님 아버님께서 직접 부끄럽다고 말씀하신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저희집도 제가 누나 동생이 남동생인데 저희 집에서 막내는 공부 좀 못해도 귀여운 애기 취급 받고 살아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하나뿐인 귀여운 아들일지 어떻게 알아요.
아니에요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에요 게다가 33125가 못봤다니! 평균이 5등급 아닌가요?? 전 3등급이 나와본 적도 없거든요 ㅠㅠ 그리고 만약에 수능에서 78787이렇게 나왔다해도 인생이 망한 것도 아니구요 공부를 하는 이유는 수능을 잘보는 것도 있지만 놀고 싶어도 참고 공부를 하는 거에서 나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나중에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해요!! 자기가 생각하기에 열심히 했으면 그것만으로도 엄청엄청 대단한거에요! 글 보니까 마음이 아파요 인생 망한 거 아니에요 하나도 안 한심해요!
라이센스 보장되는 학과 아니면 대학 나부랭이로 인생 결정 절대 안됨ㅇㅇ 심지어 대학 안가도 ㅈㄴ 잘 살수 있음
님이 지금까지 해본거라곤 공부밖에 없는 주제에 인생이 망했느니 부모님이 불쌍하니 판단할 수 있을거라 생각함? 님 정도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서 ㄹㅇ 잘 살고 있는거임 그거 하나가 ㅈㄴ 중요한듯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됨ㅇㅇ 할 수 있으니까 부모님한테 마음 잘 털어놓고 다음 걸음 옮기셈
자신감갖고 자신을 좀 믿으셈
전 현역 22145떳는데 이번에 설공감
1년 1년 빡세게 하면(n수의 공부는 현역과 퀄이 다름) 성공할수있습니다
여기가 오르비라서 수능이 중요해보이는거지 사회나가면 수능, 공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공부로 밥먹고 사는사람보다 아닌 사람이 훨씬 많아요. 단언컨대, 성적높다고 사회나가서 돈 더 잘벌고 성공하는거 아녜요.
수능 한번 더 치고 이런걸 떠나서, 본인 스스로 인생 plan 을 한번 세워보세요. 플랜a,b,c 순으로 실패했을때 대안도 생각해보고요.
나름대로 의지를 가지고 자기 뜻대로 인생 꾸려가는 자식은 어떤 부모든간에 안 부끄러워합니다. 실패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시행착오라고 생각해봐요.
뭔 마음인지 너무 잘알아서 위로도 하기 어렵네여. 당장 그런 생각 드는거는 어떤 위로를 들어도 못 막을겁니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여. 그래도 스스로를 너무 궁지에 몰아넣지만 마세여.
생각이 바르네.
부모님들이 훌륭해서 밑에 자식들은 알아서 잘 클것임.
인생은 길고 할 일은 많다
이런생각을 한다는것부터 효자임
부모 입장에서 자식은 결과를 떠나 열심히 공부한 것 자체가 효도입니다. 그리고, 33125가 못 본건 아니죠.
동기부여는 충분한것 같네요.
이제 행동만 따르면 될듯.
누나 처럼 열심히 한번 해봐요.
누나도 재수했으니 기회는 공평히 한 다음에 내년에 다시 평가해 봐요.^^
수능 조지는 게 뭐 어때서요ㅜㅜㅜ 그러면 부모 등골 1년 더 빨아먹은 저는 뭐가 됨
그렇게 생각하면 부모님이 더 마음아파하십니다...수능이 삶에 전부도 아니구요. 저도 수능 망하고 교대가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아들이 선생님 돼서 학생들 가르치는모습 보면 너무 멋질것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부모님은 자식을 그 자체로 사랑하십니다
재수해서 결자해지ㄱ
금머갈 누나 잇어서 ㄱ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