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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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제가 1학년일 때 사범대 4학년 전공수업에 들어가서 실제로 시험을 친 내용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태 늘상 강조해왔습니다, 절대로 '편견'에 빠지지 말라고. 이러한 편견은 대표적으로 타 문화를 접할 때에 잘 일어납니다.
한때 백인들에게 착취당하고 인종차별을 당하던 흑인이 이제는 아시아인들을 인종차별한다니, 정말 아이러니하죠?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20116010008795
물론 제가 문화와 관련된 것을 특별히 전공하지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들은 바와 실제로 겪은 것들을 통해서 '문화적 차이'에 의한 편견, 인종차별을 많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심지어 전쟁에서도 중요합니다. 예컨데 작년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말 도망가듯이 철수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당신에게 30만의 대군이 있다면서, 실제로 미국 정부도 아프간 정부가 최소 1년 이상을 버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군이 떠날 준비를 하자 아프간 정부는 빠르게 무너졌고 불과 11일만에 수도 카불까지 점령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특수부대를 보내서 한국에 대한 아프간 기여자들을 무사히 탈출시키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을까요? 분명 미국의 정보 자산은 세계 최강의 수준입니다. 그런 그들이 왜 예측을 실패하였는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미국인도 백인으로서, 또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편견'을 가졌기에 상황을 오판했다고 봅니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는 애초에 대한민국처럼 중앙집권으로서 유지된 역사가 매우 짧습니다. 대부분의 토양이 척박하여 마약을 재배해서 수출하는 실정이고, 매우 깊은 산맥 속에서는 아프간 민족들이 작은 마을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이 개발도상국 시절에 부정부패가 만연했듯이, 아프간 경찰과 군인들도 제대로 수당을 받지 못해서 민간인에게 따로 통행세 따위를 걷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가 유지되려면, 그 국민들이 강한 국가적 의식을 가지고 나라를 어떻게 잘 유지하겠다는 원동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프간은 부패했었으며 심지어 대통령은 카불 함락 직전 달러와 자산들을 차에 꽉꽉 실어서 도망쳤습니다.
즉 지도부는 애초에 아프간이라는 나라를 책임지고 지킬 생각이 없었으며, 국민들 또한 부족, 마을 단위로 생활하기에 국가공동체로서의 의식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탈레반 세력은 무력으로 11일 만에 아프간 전역을 휩쓸고 탈레반 정부가 세워졌습니다.
어메이징하다 진짜
https://www.yna.co.kr/view/AKR20211231026400009
조금 옆길로 새자면,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던지 조선의 독립이 순수하게 외국(미국, 소련 등의 일본 침공)의 도움으로만 가능했다는 것에 대한 반론으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국가이든 해당 국가의 국민과 군인, 지도부가 그 국가를 책임지겠다는 강한 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리 강력한 군대가 와서 도와주어도 결국 패배하고 무너집니다.
미국은 아프간에 조단위의 군비와 경제적 지원을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니까 비슷하게 말하자면 조선의 국민들이 해방, 광복에 대한 강한 염원을 가지고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한 덕에 장제스로부터 조선 독립을 약속받을 수 있었고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울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미국이 아프간에 대한 오판이 무엇이었냐면, 자기들이랑 똑같은 수준의 책임 의식과 민주주의가 정착됬을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누차 이야기하였듯이 아프간은 국가 의식이 희박하며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하기에는 지나치게 산업력이 약하고 여성 인권 등이 심각하게 낮았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우스겠 소리로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미국이 보니까 처음으로 한국을 해방시켜주고 지원 좀 해줬더니 알아서 민주주의 국가가 되서 이제 세계 10대 강국 안에 드네? 그럼 저런 식으로 해주면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겠지?? 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착각에 불과했으며 베트남 전쟁에서 결국 남베트남의 심각한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북베트남의 공세로 인해 남베트남은 미군이 두고간 세계 최강의 무기들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붕괴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매우 특출나고 희귀한 모범생의 케이스일 뿐이라는 것이죠. 결국 현재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이 중앙집권 국가로서의 역사가 길며 국민들의 민족 의식이 강했고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었던 정신 덕분입니다. 한국을 도와준 국가가 민주주의 국가여서가 아니라, 한국이 스스로 쟁취해낸 것일 뿐입니다.
한번 탈북민들의 실제 사례로 좀 더 이 '문화적 편견'에 대해서 접근해보겠습니다.
탈북민들은 처음 남한에 정착하고 뷔페를 이용하면서 크고작은 다툼이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https://www.instiz.net/pt/6646043
북한은 어떤 나라죠? 적자생존 사회입니다. 국가의 복지나 의료 시스템은 형편없으며 정치 체제는 중세에 머물러 신정국가에 가깝습니다. 이에 따라서 북한 사람들은 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먹을 것이 있으면 나눠줄 생각보다도 자신이 먼저 먹을 생각을 해야합니다. 결코 이를 비난할 수 없습니다. 우리 또한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행동했을 테니까요.
그래서 탈북민들은 의외로 윗사람의 지시에 순종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말을 정말 하나도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뷔페에서 먹을 만큼만 챙겨오시라, 언제든지 더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불신하고(평생 그런 수준의 만찬을 본 적이 없을테니까)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심각한 비매너로 보일만한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사람들도 처음에 그러지, 나중에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고 나면 과거 이러한 행동을 했던 것을 굉장히 부끄럽게 여긴다고 합니다. 즉 북한사람들이 무슨 DNA가 이상해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들은 자신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생존하기 위한 생활양식, 즉 문화를 형성해왔고 그 문화가 대한민국에 오면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극단적으로는 나치 히틀러마냥 인종청소를 한다고 학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이자 앞으로 세계화를 노력할 것이기에, 여러분께 이런 문화적 차이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컨데 정확한 국가는 기억나지 않지만 수분이 매우 부족한 사막 국가에서는, 서로에게 침을 뱉는 행동이나 장례식에서 침을 뱉는 것은 매우 흔한 인사 방식이라고 합니다. 영화 <듄> 에서도 사막 부족의 족장이 침을 뱉는 장면이 나오죠. 워낙 물이 부족해서, 자신이 가진 수분을 나눠준다는 아주 깊은 뜻이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한국 문화의 입장에서 그 사람들을 열등하다거나 못배웠다고 폄하하는 순간 여러분도 인종차별주의자가 되면서 스스로의 격을 낮추는 것입니다.
비슷하게 중국에서도 우리 문화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워낙에 가짜와 짝퉁이 넘치기에, 손님이 자신이 먹을 술을 직접 챙겨오는 것이 당연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런데 한번은 제주도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자신이 먹을 술을 싸오자, 이것 때문에 가게 주인과 패싸움이 벌어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한국인에게 폭행을 한 중국인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당연한 말이 있듯이 자신이 남의 국가에 가면 그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783012
원래 한국에서는 식당에 가면 개인 음식을 싸가지 않는 것이 당연한 상도덕입니다. 술을 마시더라도 그 식당에서 구매를 해야 그 식당의 매출도 올라가면서 서로에게 당연한 예의로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그게 반대였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상호간의 오해가 발생해서 결국 패싸움까지 벌어져서 크게 다친 사람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건은 대표적인 문화적 편견에 의한 사건입니다. 물론 저는 절대 중국인들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며 폭력을 행사한 그 대가를 처절하게 치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들이 정말 못배우고 미개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인지, 혹시 그 사람들끼리는 당연한 문화가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이처럼 각 국의 문화를 보면, 나름의 합리성이 있습니다.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자신의 소중한 수분을 나눠준다는 의미에서 침을 뱉는 것이 당연한 인사법이고, 한국처럼 물이 충분한 나라에서는 침을 뱉는 것은 시비를 걸거나 심각하게 무례한 행동입니다.
북한에서는 워낙 환경이 척박하고 적자생존 사회이기에 자신이 알아서 먹을 것을 구해야하고, 굉장히 이기적이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온 탈북민 소녀가 그런 부분을 매우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처럼 모르는 사람끼리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여유있는 사회가 아닙니다.
이렇듯 문화라는 것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지만, 각자 그 환경과 사회, 역사를 보면 나름의 합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사막 국가에서 태어났다면, 침을 뱉는 행위가 인사로서 매우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한국이 최근 BTS 라던지 오징어 게임, 킹덤 등을 통해서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죠. 이러한 일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고, 동시에 많은 세계의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왜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 찾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취지로 '문화'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A+를 받았습니다 ㅋ
물론 저는 단순히 학점을 위해 이런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어떻게 편견에 빠지지 않고 좀 더 다양한 국가와 인종을 포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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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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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가 그래도 많이 빌전한 것도 이 분들의 공이 컸겠죠...
항상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할때 이 사람은 왜 그랬을까? 이 나라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생각해보는것이 편견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중요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당
그런 훌륭한 조상님들을 둔 덕에 일본제국에서 2등 신민 개돼지 취급 받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렇게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훌륭한 조상님을 두셔서 정말 부럽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당
오랜만에 이런 글을 읽어 보았는데, 문화적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계기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