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중학교 때 썰 한 번 풀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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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1년도~12년도 즈음으로 기억함.
남녀공학 중학교임.
당시 체육시간이 되면 체육복으로 환복해야 하는데, 남자는 무조건 남자화장실로 가서 갈아입고 여자애들은 교실에서 갈아입었음.
여자애들은 교실 커튼 내리고 창문 전부 닫고 좀 빨리 갈아입은 애들은 교실앞에서 보초도 서고 그랬었음. 그래서 체육복 환복중인 교실에다 눈길 한 번 줬다? 바로 변태로 조리돌림 당하기 일쑤였음.
근데 어떤 연유에선진 모르겠으나, 나 자신이 느끼기엔 상당히 불공정해 보였음. 여자화장실도 있는데 왜 남자애들만 그 좁아터진 화장실에서 서로 몸 부대껴가며 갈아입어야 하는지 의문이었음.
그래서, 난 교무실에 가서 담임한테 이런 불공정한 처사를 개편해야 한다며 따지러 갔음. 하루하루 번갈아가면서 교실에서 갈아입는 것이 낫지 않겠냐 하니까, 담임은 코웃음 쳤음.
담임왈,
너는 수업시간엔 퍼질러 자면서 이런 거에 민감하냐 네 성적에 민감해볼 수는 없겠느냐면서. (당시 난 축구부로 뛰고 있어서 공부는 뒷전이었음.)
당연히 당당하던 패기는 온데간데 없이 풀이 죽은 채로 교실로 들어와서 책상에 엎드려 자려하는데 갑자기 여학생들이 단체로 내 책상으로 몰려와서 자고 있는 날 툭툭 치더니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느니 속이 좁냐느니 남자애들은 정작 아무말 않는데 왜 너 혼자 난리냐느니
오만가지 공세에 난 어안이 벙벙했었음. 근데 난 더 ㅈ같았던게 정작 같은반 남자애들은 진짜 관심이 1도 없었음.
완전히 패전국의 패잔병이 된 심정으로 너덜너덜해져서 잠도 오지 않았었음. 내 짝꿍이 남자애 부반장인데 그 친구한테 내가 물어봤음.
내가 잘못한 건가?
응.
왜?
여자애들은 민감하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런건 원래 남자들이 배려해줘야지. 당연한 거 아닌가?
그때의 난 단순해서 그냥 그렇구나하고 입꾹닫 했는데 요즘 중딩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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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려하다가 이꼴 난거야!
저희 중학교는 약간
남자애들이 그냥 무지성으로 바지 내리고
갈아입기 시작해버리고
여자애들이 오히려 딴 데 나가서 입었었음
ㅇㅎ!
75점
음... 여자는 가슴도 가려야 해서 그런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