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맥주 [108810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1-12 22:41:46
조회수 15,488

극딜 박고 잘게요 (위문편지 사태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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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고: 글쓴이가 몹시 화가 나 있어 단어선택이 재수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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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정말 말도 안되는 얘기가 많기는 하데요






네 그분들도 나라 지킨다고 강제로 끌려간 분들이셔요.

그리고 나라에서 친절하게 2년 통으로 비워놓고 캐리어 예쁜거에 준비물 담아오라고 하고 합숙시킨다던데요 ^^

누가 들으면 두 교시 동안 쓴다는 줄 알겠네

아니 그리고 한 교시 통으로 비워주면 꿀 아닌가...? 이모가 ㅈ반고 나와서 그런거야?? 어?!





그거 한 교시 편지 대충 쓰고 자습한다고 내신 등급 안올라가요....^^

그거 한 시간 공부 더 해서 성적이 오를 정도면 우리 학생들 순공 시간에 절대적인 부족이 있는 거라고.

얼마나 N값이 작으면 (N+1)/N이 유의미하게 1보다 큰 건데?


아니 그리고 귀교께서도 7학군 일반고 아니신지요?

그냥 교과서랑 수능특강에 나오는 영어지문 200개 외우고 

독립선언서, 관동별곡 본문에 나오는 아래아까지 토씨 하나 안 틀리게 외우면 

내신 1.3 안짝으로 나와서

나처럼 매년 수학경시에서 과학고 애들한테 탈탈 털려서 장려상 동상만 받던 머리 가지고도

편-안 하게 의대가서 과거 세탁하고 살지 않나? 당신들 자사고 특목고 아니잖아요?




그래도 쓰니님은 편지 열심히 쓰셨다고 하니까 나무랄 생각은 없어요

학생 신상털고 살인마마냥 욕하는 것도 잘했다는 거 아니에요

근데 제가 이 사건 보면서 생각이 났던 건

우리 남편이 훈련소 갔었을 때, 인터넷편지에 꼭 바깥세상 뉴스랑 내 사진, 애기 사진을 올려달라고 해서

(아마 내 사진은 예의상 한 말이고 애기 사진이 본심이었을거임ㅠㅠ)

매일 인편에 뉴스랑 애기 사진을 꼭 첨부해서 보내줬는데


마지막 주에는 전화가 와서, 이번 주에는 편지를 조금 드문드문 보내 달라고 하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은 편지는 많이 보내 줄수록 좋다고 했는데 우리 남편은 왜 그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분대에 편지를 너무 못 받는 친구가 있어서

자기는 매일 편지를 받는 게 미안해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 알았어요. 물론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군대 안에서 편지라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이고, 바깥 세상의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것이라는 걸 말이에요...

모르긴 몰라도 저 편지 받은 군인분 마음은 엄청 상했겠죠?

쓰기 싫었으면, 그냥 차라리 친구들 중에 글 잘 쓰는 친구 꺼 하나 베껴 쓰기라도 하지 그랬어.




응 이모는 법조인 제수씨니까 선 편하게 넘을게




하고 싶은 말 안하면 잠이 안 오는 걸 보니 ... 어른되려면 아직 한참 멀었나봐요. 에휴


속은 시원한데 말을 너무 함부로 했나 후회되기도 하고...


우리 오르비님들은 화내지 마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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