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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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상에서 바닥으로'수기를 적었었던 재수생입니다.
오해가 많으신 것 같아 글을 또 남기게 되었네요.
저는 항상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뭐든지 맡은 바는 항상 묵묵하게 해내려고 노력했으며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놀때도 최선을 다했고,
공부할때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진로수업시간 중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적어보는 시간들을 다 한번쯤은 가지지 않으셨나요.
그때마다 저는 항상 주저없이,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 삶의 일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성적도 제 성실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중요한 척도가 되어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자랑스러웠습니다.
단순한 성적 때문만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고 있는지,
그것을 성적이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전 '정상'에 있었습니다.
전 완전한 제 자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고2 겨울방학 이후로
산산히 조각났습니다.
무참히 버려졌고,
처절하게 박살났습니다.
난 이제 어떤 사람인가.
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는데.
난 이제 무엇인가.
제 자신을 부정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거울속에 비치는 제 자신을
바라볼 용기가 더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전 말 그대로 '바닥'이었습니다.
제 자신을 부정하는 단계보다 더 심한 단계가 있을까 싶네요.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나나 싶었습니다.
아니야.
이렇게 끝낼 순 없어.
난 나를 찾고 싶어.
항상 최선을 다했던 그 때의 나를.
그렇게 저는 결심을 해서,
해인사를 갔다온 후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남들은 1년 뒤쳐진 죄수생이네 뭐네 하지만,
저는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저는 이미 제 자신을 되찾았습니다.
하루하루를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정규반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전력질주할 생각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리허설은 없으니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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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어떤 계기로 방황하고 힘들어하셨는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이겨내셨다니 대단하시네요.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는 것은 좋은 출발이 될 것 같습니다. 때로는 짧은 방황이 앞으로의 긴 인생의 큰 부분을 바꾸어버리기도 하죠. 잠시동안의 부정적인 변화는 후에 사람을 정신차리게 하는 흔치 않은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방황이 있었기에 힘껏 노력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눈물겹게 행복할 수 있는 것이겠죠. 님에게 소중하고 행복한 1년이 되시길..
정상에서 바닥으로 수기 우연찮게 읽었고, 저랑 비슷한 사람이 있구나에 연민과 나름의 위안도 돼서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어요^^ 공부가 안될때, 커피마시면서 스공 순위확인 하려고 5분내외로 들어오는데 오늘도 우연히 님의 글 봤어요. 저는 님보다는 나이가 있고요 지금 군 복무하면서 15수능 준비중인데요. 입대일이 12년 11월 13일인데 수능이 15년 11월 13일이라는 재미있는 상황에서 일년안남은 수능. 우리 최상의 실력을 갖춰서 최선을 다해 보고 11월 13일 이후 서로의 수기로 보거나 리플놀이도 하고 그래요. 정상에서 만납시다ㅎ
잘읽었습니다...화이팅이에요 ^^
저랑 비슷하시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우리 힘내서 열심히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