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 [1113212] · MS 2021 · 쪽지

2022-01-08 23: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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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를 마치며 드는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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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눈팅하다가 예전에 보이던 사람도 보이고,,, 그분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보다가 내 수험생활의 끝을 정리하고싶어져서 남기는 글이에요

현역때의 저는 진짜 말그대로 허수였어요ㅋㅋㅋ 

기출은 제대로 다 풀지도 않고… 문제 많이 풀어야한다는 말만 듣고 실모 사서 그냥 풀기만하고 제대로 이해도 못한문제 응 이거 안나와 하고 버려버리고,,,,그러다가 국어 3등급으로 꼬라박았어요 

기벡 못한다고 응 공벡 버려~ 공벡 버려도 2등급 사수 씹가능~

하고 뻐기다가 공간도형까지 다 틀려서 4등급 받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34111으로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재수 초반에는 그나마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현역때 제대로 안본 기출문제 다 다시 보고.. 개념도 비어있던부분 제대로 보강하고 

근데? 5월에 연애를 시작합니다

6모는 재수 초반에 공부를 꽤한만큼 잘봤어요 그래서 어? 연애해도 괜찮나보네? 싶어서 헤어지지않았고요 하지만 문제는 9월과 수능이죠 

서서히 무너지더니 13112.. 목표는 연고공이었지만 시립대도 겨우 갈 성적을 받았어요

그때쯤되니까 야 내 인생 진짜 좆된것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했어요 시립대 그냥 걸어놓고 반수할까 생각은 해봤는데 반수하면서 6개월을 수능과 멀어져있으면 나한테 지금 찾아온 진짜 좆됐다는 감각이 사라질것같아서 그냥 쌩삼수를 조졌습니다

사람이 한번 진짜 위기감을 느끼면 그래도 열심히 하게되더라고요 

약대는 무조건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했습니다 

그래보니까 6월에 지방의대 끝자락은 노려볼 수 있는 점수가 나왔어요 

원래는 약대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는데 갑자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약점인 수학을 보완하기위해서 더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수학은 96점이상은 맞아보고싶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으려나요? 9월 수학 73점… 현역때도 맞아보지 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내 모든 노력은 오히려 나에게 독이되었나 싶었고 내 인생은 도대체 어떻게 되는걸까 싶기도해서 너무 절망스러웠어요

그래도 끝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날 73점으로 이끌었던 내 관성과 습관을 깨기위해 정말 노력했어요 

그렇게 받은 수능성적은 21121… 

수학에 시간을 쏟았던 탓일까 항상 안정적이었던 국어랑 화학이 발등을찍어버렸지만 그래도 수학을 극복해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렇게 삼수 시작할때 처음 목표로했던 약대에 저는 갑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하나가 지역인재에 워낙 안정이라 ㅋㅋㅋ 어떻게든가긴 갈 것 같네요 


수험생활에 후회는 없냐? 물어본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돌리고싶냐? 라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네요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공부하며 지식뿐만아니라 앞으로 살면서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배운것도 많고 저를 도와준 사람들… 감사한 인연들도 많이 얻었어요 감상에 젖어서 쓴 글이지만 역시 수능 이 좆같은시험 이제 안봐도된다는거 너무 기분째져요 ㅋㅋㅋㅋㅋ평가원 꺼져 이제다신보지말자 좆같지만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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