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실패한 사람이 적는 반수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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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여기에 감히 글을 쓰지 못할 수준이기에 쓰는것조차 조심스럽다.
만약 아닌거같은데,싶은 내용이 있다면 쪽지를 보내달라. 수정하겠다.
그리고 편하게 글을 쓸 예정이니 불편하다면 양해를 구하겠다.
맞춤법이 틀린게 있을수도 있다. 양해를 구하겠다.
1. 자기객관화 + 다시 한번 도전하는 이유
이 글을 읽기 전, 여러분들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보자.
'나는 어느정도 수준인가?
내 6평과 9평, 수능은 얼마나 다른가?
평소 보던 사설 모의고사 성적과 비슷하게 나왔나?
나는 왜 구태여 가시밭길을 한번 더 걸어가는가?'
대부분 비서울권 일반고에서는 수시러 였을거다.
(아니라면 미안하다.)
그렇기에 제대로된 정시공부조차 안된 상태에서 수능을 보았을것이다. 재수를 하기엔 겁이 나고 일단 학교 하나라도 걸쳐두고 수능을 준비하자라는 마음가짐이겠지. 좋다. 하지만 안일하게 시작하면 안된다. 내 반수의 망한 이유도 나는 '한양대생이니까ㅎㅎ, 재수생보다는 낫지'라는 이유없는 오만때문이었으니까.
학교를 탈출하고싶으면서도 학교네임에 안주하는 행동은 삼가길 바란다.
자기객관화를 정확히 하는것부터가 시작이다.
내 수능등급이 익숙하다면, 거기서 멈추고 학교를 가서 스펙을 올려야한다. 아마 재수생들은 공감할텐데 1년동안 내 성적은 현역과 별반 다르지않다. 오히려 떨어진 친구들도 많이 보았다.
난생 처음보는 수능등급을 보았다면, 실패의 원인부터 파악하자.
'왜 내가 긴장했지? 왜 국어에서부터 막혔지? 막혔을때의 행동강령을 몸에 익혔음에도 난 그렇게 하지않았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모조리 답을 할때까지.
그리고 '나는 왜 한번 더 하려고하는거지?'
이 질문을 뼈에 새길정도로 묻고 또 물어라.
하지만 ‘메디컬’이 목표라면 굳이.
2. 반수의 시작
반수는 보통 2학기에 휴학을 하거나 학고반수로 하는 경우가 많다.
2학기에 휴학을 한다면 6월말에, 학고반수라면 3월초에 시작을 한다.
나는 극강의 수시러였기에 수능공부를 한번도 하지않았음에도 6월 말에 시작을 했다.
여기서부터 망한거다.
내가 ‘노베이스다, 수능공부를 한 적이 없다 ‘라면 무조건 1월안에는 시작해야한다.
재수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겠지만 반수는 재수보다 시간이 압도적으로 없다.
3. 반수의 형태
반수는 학고반수, 2학기 휴학반수, 무휴학반수로 나뉜다.
학고반수는 학점을 최소학점만 신청해놓고 F를 받는 것,
휴학반수는 2학기에 휴학을 내고 7월초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하는 것
무휴학반수는 말 그대로 휴학없이 수능공부 그대로하는공부다.
나는 2학기 휴학반수를 했고 내 친한 친구는 학고반수를 했는데 결국 둘다 실패했다.
학고반수는 사실상 재수와 같기에 ‘반수’의 이점이 단 하나도 없다. 그렇기에 학고반수는 큰 결심을 한 친구들에게만 추천한다.
제일 베스트는 ‘꾸준히 수능공부와 대학공부 병행하면서 무휴학으로 반수’다.
하지만 어려우니 ‘1학기동안 수능공부(국영수) 대학공부(학점 3.5넘길정도만) 병행하고 2학기휴학’이 차선책이 아닐까싶다.
4. 대학 인간관계
나는 노는걸 너무 좋아해서 미쳤었다. 코로나 학번임에도 미팅을 적어도 10번 넘게 나갔다.
주 4회는 술을 마셨고 모든건 친구들과 함께했다.
비추다.
적당히 연락은 하되, 족보받을 정도로만 유지하도록 하자. 아예 인간관계를 단절하려고하진말자.
반수가 실패할수도있으니까.. 그리고 술마시면 머리굳는다.
5. 학점
그날 녹강듣고 그날 공부끝내고 그날 간단하게 요약본까지 만들자.
그러면 3.8은 넘더라
학점을 아예 던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등록금 500만원 명심하자.
6. 지금 시점에 해야하는 것
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나중에 힘이 빠져서 제대로 달리지못한다는 것을.
그러니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자.
국어 1지문씩 읽고 분석 (80%정도) 그리고 3문제~4문제 풀기
영어 빈칸,순서,삽입만 8문제 풀기
탐구 지구과학 작년 요약집(^^) 한 단원씩 읽어보기 … 등등
작년에 사놓고 쓰지않았던 교재를 활용하자.
7. 결국엔 실패한 사람이 말하는 실패한 이유
실력은 오르지만 점수는 오르지 않는다.
나도 이 말을 수능끝나고 어느 글에서 봤는데 맞는 말이었다.
나는 반수를 한 약 4개월동안 실력이 무서울정도로 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실상 점수는 현역과 비슷하다.
긴장을 하면서 애써 고쳤던 나쁜 습관들이 스멀스멀 수험장에 있는 나를 잠식하는거다. 이게 정말 무서운거다. 실전연습을 빡시게 하되,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해하지마라. 특히 메대프든 이투스모의고사든.
나는 11월 메대프 성적표에서 서울대가 보였고 그토록 바라던 수학 ‘1’이 처음 찍혀있었다.
이제 완성되었다, 라고 생각하였지만 수능등급은 말하기 쪽팔릴 정도다.
인생은 그런거다. 오만하지말고 안주하지말아야한다.
나는 수능 보기 전날, ‘4개월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이것보다는 열심히 못해’라고 했었다.
그리고 수능장 들어갈때도 그랬고 나올때도 그랬다.
과정에 후회가 없고 결과에 후회가 있는 사람이 더 독기품지않을까.
나도 무섭다. 내 삼수가 과연 나에게 맞는지조차 감이 안온다.
막상 두려우니 내 현실에 만족하게된다.
‘한양대 다이아면 취업은 보장되어있으니, 그냥 있을까. 나는 여기도 재수해서 들어온건데.’
그래도 메디컬을 가고싶으니 한번 더 도전하는거겠지. 나도 여러분들도.
파이팅하고 1년뒤 입시판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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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반수 준비하는 시점에서 정말 확 와닿는 글이네요....
1, 7 ㄹㅇ이네요 그리고 반수 하시려면 반수 성공기 보다는 반수 실패 후기 같은것들 좀 보시면서 유의해야 할 점들을 가슴에 깊게 새기시고 가시는거 추천.. 사람 마음이 쉽게 변하지를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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