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hee [434069] · MS 2012 · 쪽지

2014-01-24 21:47:41
조회수 1,071

삼수생(더나아가 인생) 자기관리 조언부탁드립니다.(제가 해결할 일이지만 참고하고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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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망하고 자살할까 고민하다
집안 날려먹으면서까지 삼수 결정했지만

결국은 어느새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고 있네요

일단 제 현재 상태는 주 7일 중 6일을 알바하고 있습니다.(조금이라도 부모님의 부담을 덜기위해서요)

경우를 나누면

1. 알바하는날(일주일중 6일,대부분)
알바는 주중주말 12부터 시작해서 10시쯤 끝납니다.(가는데 약 1시간 20분,가까운데서 하고싶었지만 현재사는곳에서는 군필자만 구하더라고요 새벽일이나)

일찍일어나면 분명 충분히 2시간은 넉넉히 공부할 시간 확보가능하지만 처음의 그 죽고싶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10시쯤에나 일어나서 알바갈 준비나 합니다.
그리고 10시에 끝나서 11시쯤 집에 도착하면 얼른 씻고 1시간 정도 공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하고난뒤에는 좀 놀아도돼'라는 병ㅅ같은 생각으로 새벽2시까지 무의미하게 인터넷서핑,야동 등등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기
공부는 안해도 책읽기
...

혼자해볼려고 부단히 생각했지만 실천없는 ㅈㄹ에 자기혐호 중
최근에서야 삼수고민하는 친구랑 약속잡아서 아침 8시반까지 만나서 영어단어공부합니다.
다시한번 학교나 학원이라는 틀이 얼마나 나를 잡아주는 존재였는지 실감하고 있네요


2. 알바안하는날(한달중 4일정도)

한 12시쯤 일어나 인터넷좀하다가 다시 4시간 자다가 오후 6,7시쯤되서야 후회하기 시작함

분명 더 생산적으로 하루를 보낼수 있음에도

이러다가 나중에 지쳐 난 알바도 하자나
공부는 개강한다음부터해도 늦진않아
....

이러면서 자기합리화,스스로 정당화하다가 결구은 후회하면서 잠

(점점 철면피가 되가는게 느껴지네요. 예전에는 노숙자들 자는거보면서 '차라리 저시간에 알바를 하겠다'라며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들이 왜 그런지 이해가 가네요. 일상에 중독되면 저처럼,그들처럼 무감각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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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아무 짓거리도 안하는것은 아닙니다.
일단 제 나름대로 제 자신을 반성,변화하기 위해 하는것들은

1.인생정리
제가 고3때 일년간 번쩍해서 한양대인문~중경외시 상위학과 버리고

강대입학해서 개 자만하다 재수 조ㅈ망한 스토리를 꼼꼼히 기록

그러나 기록은 기록일뿐 정작 중요한, 재수직후 자살하고 싶던 그 고통은
어느새 잊혀지고 하루하루 일상에 침식되감...

2. 친구랑 약속

위에서도 말했는듯이 나름 학교나 학원이라는 틀을 흉내내고자 삼수고민중인 친구랑 약속잡음

나름 효과적이나 그동안 학교학원에 너무 의존하며 살았던 제 생활습관(타인, 사회와의 약속이 있어야만 계획을 실행하는 습관이랄까요)을 바꾸기에는 약간 개인적으로 아쉬움


3. 다음날할일들 전날 적어두기

적어두면 하긴합니다. 그러나 집중있게 하질 않죠
태업하는 노동자처럼 일을 수행합니다.


4. 야동은 USB에 넣은것만 보기
제가 성욕이 많은 편인지 야동을 계속봅니다.
새로운것도 계속 찾고 시작하면 2시간은 잡아먹네요 거기다가 이런짓거리하는 시간이 새벽시간대라 더 심각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지니까요
그래서 어짜피 거기서 거기인거 딱 4G짜리 USB에 대충 넣었지만 무슨 한계효용체감하듯이 본거 또보면 지루해서 다시 새로운거 찾고....

다시 후회하고 레알 병ㅅ


이상 무의미한 짓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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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이 요즘 제 삶의 전부입니다
쓰레기같음에도 저는 요즘 제 삶에 부끄러움을 점점잊어가네요...

여러분의 삼수 경험이든 재수 경험이든 더나아가 인생의 경험이든 
점점 부끄러움을 잊어가는 저에게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물론 제 스스로도 계속해서 나아갈려고 노력하지만 '실천'없는 망상에 그치는게 대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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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수고민중 · 481166 · 14/01/24 22:42 · MS 2017

    저랑똑같네요....재수실패후밀려오는자존감하락
    의미없이보내는시간들..
    힘내요 이번엔꼭해냅시다

  • Sarlydar · 401554 · 14/01/24 23:19

    삼수란게 쉽진 않겟죠. 그맘 압니다. 저도 삼수해서 이번에 대학 갓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삼수때가 현역.재수보다 더 안나왓는데 다행히 수시로 외대붙어서...암튼 재수학원 가보시면 삼수생까진 많아요. 금방 외로움 잊고 적응하실겁니다. 다만 이번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시고 공부하셔야돼요. 왜냐면 사수부턴 1년이 아깝단 생각이 무뎌지거든요. 삼수땐 재수보다도 1년 더 한다는 아쉬움이 잇지만 사수부턴 삼수도 햇는데 1년 한범 더 해도...이러기 때문에... 내년에 좋은 결과 잇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