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너를 이제 놓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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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나는 내 마음 속 새장에 독수리를 키웠다.
문학을 감상하고, 독서를 즐기며, 확률을 가지고 놀고, 영어로 말하고, 경제 현상을 보고, 문화를 즐기며 독수리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왔다. 그 긴 세월 동안 독수리는 나에게 말했다.
"그렇게 열심히 하면 새장에서 내가 나오더라도 같이 놀 수 있어! ㅎㅎ 특히 영어를 못하지만 않으면 나랑 같이 노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거니 열심히 살아!!! 꽥!"
나는 열심히 살면 독수리와 평생을 같이 살 수 없다고 해도 최소한 구름 위를 떠다닐 수는 있을 줄 알았다. 그래도 중앙에는 서지 않을까 싶으며 괜히 기대를 해보기도 했다. 물론 독수리를 내 마음 속에 품으며.
그러다가 결전의 날이 왔다. 싸움을 치르고 나니 갑자기 매체와 독서가 나를 괴롭히더라. 그리고 여러 그래프와 수식이 내 머리를 때렸다. 그리고 특히 원서를 읽고 영어로 말하며 나에게 다가온 외국인은 나의 홍채를 베어버렸다.
그렇게 상처를 회복하다가 다시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내 마음 속에 살던 독수리와 새로 들어올 수 있는 호랑이 중 하나를 정해 내가 키운 우리에 다시 들여야 했다. 나는 처음에 당연히 독수리를 키우려고 했다. 그동안 나의 성장을 지지해주었으니까. 자유롭게 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니까. 그러나 어제 그리고 오늘, 독수리는 이렇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넌 나와 함께 날 수 없는 운명이야. 네가 아무리 날개를 펄럭거릴 잠재력이 있어도 영어책을 읽는 것이 서투르면 나와 함께하기 힘들 거야. 그리고 내가 요즘 인기가 많아졌거든. ㅎㅎ 나도 너와 함께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너를 떠나야 할 것 같아... 미안해! 솔직히 나도 호랑이가 좋지는 않지만 너라면 호랑이와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어서 나를 떠나 그쪽으로 가! 대신 호랑이를 조련할 정도로 익숙해지면 나한테 가끔 놀러와! 알았지? 내 주변에 가게도 많이 있거든... ㅎㅎ"
이 말을 듣자 나는 무척이나 오열했다. 너를 떠날 수 없다고... 겨우 영어책을 읽는 것이 서투르다고 너를 떠나는 게 말이 되냐고... 하지만 나는 결심했다. 하늘의 꼭대기에 턱걸이라도 하기 위해 너를 버리겠노라고. 결국 나는 팬티도 빨간색으로 입고 노래를 들으며 호랑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독수리, 그동안 고마웠어. 내 새장 속에서 너를 놓아줄게. 이제 안녕!
호랑아, 이제 내가 새로운 친구가 될 거야! ㅎㅎ 비록 내가 여전히 서투르지만 앞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어. ㅎㅎ
-'독수리와의 꿈'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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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지 마세요!!! ㅠㅠㅠㅠ 너무햇!

잘 참았어 다덕아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 이제 아기호랑이를 맞을 준비를 할게요! ㅠㅠ
그래서 영어가 2라는거죠?
꼭 그렇게 뼈를 때리셔야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
고대가서 반수 드가자
ㅋㅋㅋㅋㅋ 고려대까지 가서 반수를 한다니... 제 인생에서 너무 과분해요! ㅋㅋㅋ 고려대면 나름 만족할 것 같아요! ㅎㅎ
앜ㅋㅋ 난 제발 고려공대 붙여달라고 ㅋㅋㅋ아
우리 둘 다 고려대 합격 기원합시다!!! ㅎㅎ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