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입장에서 정치-외교 책 추천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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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당은 밝힐 수 없지만 일단 두 후보 모두 싫어서 선거 당일에 투표할 생각 없음'
18 지선 때엔 서울시에서 활동했고 총선 때 여의도 중앙당 HQ에서 홍보전략팀으로 일했습니다.
일하면서 친해진 당의 엘리트들이 추천해준 책들이라 퀼리티는 보장해요
읽고 나서도 지식이 크게 쌓였어서 추천해드리는 것.
평소에 뉴스 보면서 필요했던 지식들을 채울 수 있을 것이고 읽고 나면 뉴스 해석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거에요.
이게 정치-외교 책 읽는 맛이기도 하고.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한국 선거 예측 가능한가? / 이화여대출판문화원
진보 보수 유권자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 진보 진영이 선거에서 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해왔는지
그걸 토대로 민주화 이후 대선을 상세히 분석했음. 왜 노무현은 이회창에게 이겼는가, 승리와 패배를 분석했고, 압권은 왜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패배했는지 가장 설득력 있게 분석했음.
대한민국 선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심리가 지배하는 지, 어떤 개념으로 선거가 돌아가는 지 분석해서
대한민국 선거를 바라보는 기본서 같은 책.
읽고 나면 왜 윤석열이 초반에 왜 승리에 가까웠는지 알 수 있을 거고 지금 무너지는 이유는 개인사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사면인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임.
정치사상사 속 제국, 박성우 외 7인 지음, 서울대출판문화원
시대 별로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정치 철학을 검토하고 그 철학이 국가에 영향을 미친 사례를 검토했음.
예시로 들면 그리스 제국의 몰락과 도덕성을 연결지어 분석한 부분인데 알키비아데스라는 타락한 사내의 이야기로 아테네 제국의 몰락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 대표적임.
솔직히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했음.
정치판 더러운 건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 나도 그런 악을 행하는 것에 대해서 익숙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공동체가 망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음.
두껍지만 각 시대마다 시사점도 줘서 생각할 것도 많은 책이라 1번 읽고 말 책은 아님.
지리의 힘, 팀 마샬 - 외교 칼럼니스트
30년 동안 외교 전문기자로 일 해오고 12개의 전쟁 종군 기자로 활약한 사람의 책임.
발칸 반도와 아프가니스탄도 다녀왔어서 전문성은 있는 사람. 지리를 중심에 둬서 각 나라의 발전 과정과 철학을 검토하면서 왜 현재의 난리판이 조성 되었는지, 개념서같은 책임. 중동이 왜 난장판이 되었는지, 중국은 티베트를 왜 침공했는지, 왜 위구르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단번에 알 수 있을 것.
중국은 절대로 티베트를 포기 하지 않을 것이고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임. 읽기 쉬워서 초심자에게도 추천.
1962, 1991 - 마이클 돕스 워싱턴포스트 기자
어린 시절엔 소비에트 연방에 살았고 1980년대에 워싱턴 포스트에 입사해 소비에트의 멸망까지 취재한 베테랑 기자가 쓴 책.
1962는
왜 쿠바 핵 위기가 인류의 멸망 직전까지 간 사건이라 불리는 지,
윗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을 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
역사는 인간의 손아귀에서 놀지 않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임.
쿠바 미사일 위기가 있던 1주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서술하는 책이며 자세한 사료로 설명해서 납득도 잘 갈 듯.
1991
소비에트 연방이 왜 망했는지 알 수 있음.
헨리 키신저의 세계 질서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
저자 이름으로 저자의 신빙성은 넘어가 보겠음. 모르는 사람 없잖아?
소개한 책 중에선 지리보다는 철학과 개념으로 서술한 책이라 가장 읽기 힘든 책임.
각 대륙의 질서가 어떻게 구축되어 왔는지, 그 질서가 언제 깨졌는지,
각 지역의 역사의 서술과 그로 인한 그 민족의 사고방식을 서술하여 다른 나라의 무의식적 사고방식을 알 수 있음.
지금 현재의 세계의 세계질서가 어떤 모습인지도 잘 알 수 있을 것.
물론 키신저 개인적인 정치철학도 있어서 생각할 거리가 많음.
이 책은 딱히 요약하기가 매우 힘들어서 글 쓰기가 참으로 힘듬. 솔직히 저 위의 책들 중에서는 가장 얻는 게 많고 생각할 거리가 가장 많은 책임. 하지만 긴 텍스트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맥락에 역사성을 짧게 서술하는 건 쉽지 않은 듯.
중국, 유럽이 세상의 질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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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읽어봤어요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리의 힘은 ㄹㅇ 술술 읽히죠
양정철 밑에 있으셨군요
정치 공학은 참 흥미롭죠..
저는 군주론,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저), 국제정세의 이해 (유현석 저) 등도 추천합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영어 되는 분들은 Diplomacy 진득허게 다회독하면 좋음
그거 한글판 언제나오나
기대 안하는게 좋을듯
야발…
야@발 금지어라 안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