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최초합 후기) 건국대 상경계열- 임호일pro는 전설이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2274706

일단 학교 크기부터가 말도 안 됐음
본인 3년동안 서성중경외 전부 논술 보러 다녔는데, 보통 정문으로 들어가서 10분 정도 걸으면 건물 앞까지는 도착했었음
그켔던 기억들 때문에, “건대도 아무리 크다케봤자 한 10분 걸으면 되겠지~“하면서 여유롭게 출발하려고했지
그런데 다음날 아침은 미세먼지 최악이라서 앞도 잘 안 보이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여유롭던 계획시간도 빠듯해졌음
어케어케 학교는 도착했고 입실종료시간까지 20분 정도 남았음
이때까지만 해도 다행이다싶었음
근데 걸어도 걸어도 고사장인 예대건물은 안 나오고, 내 흐릿한 시야에는 호수랑 다른 건물들뿐이라서 당황했어여…
이대로는 입실도 못 해보겠다싶어서 롱패딩 입은채로 마구마구 뛰어댕겼음
결국 고사장에 도착은 했지만 온몸은 땀범벅에 얼굴에선 땀이 뚝뚝 떨어졌음
다른 수험생들처럼 시험 시작 전에 읽어볼 요점정리 노트를 만들어갔지만, 저한테는 그딴걸 볼 시간이 없었음
화장실에서 휴지로 땀 닦고 세수하기 바빴거든…
가져간 차랑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시험 시작했음
대문항 1번인 인문논술은 주제가 기억 안 나는걸 보니 쉬웠던 것 같음
근데 대문항 2번인 수리논술은 진짜 이씨!
저만 풀면서 입에서 욕나왔었나여??
흐릿하게 기억나는 그 수학문제가 확률문제였는데
도시에 청년층, 장년층 존재
음주운전 한 사람, 안 한 사람 존재
비틀거리며 운전한 사람, 비틀거리지 않은 사람 존재
밤에는 청년층이 더 운전을 많이 함.. (지금 생각해보니 이건 왜 써져있던거지??)
이런 기준들을 조건부 확률로 계산하는 문제였음
그런데 이미 문제 읽으면서 멘탈나감
대충
음주운전한 사람 중에 비틀거리며 운전하지 않은 사람을 확인해보니 장년층…
비틀거리며 운전한 사람인데 사실은 음주운전 안 한 사람 중에 청년층은…
이런식이었음
그냥 확률들 차례대로 곱하면 되지 않나요??? 할 수도 있지만 각각 기준들의 확률은 명확하게 제시 안 해부고 조건부사건의 확률들을 제시해줬던걸로 기억함
어느순간부터 내가 뭘 하고있는지 인지가 안 됨,,,,,
식은 쓰는데… 내가 뭘 쓰는 중인지 모르겠음..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진짜 생각을 끄고 종이에 쓰고있는 식만 주구장창 전개해나갔었습니다..
꾸역꾸역 의식의 흐름대로 다 쓰고나니까
다음 문제에서 음주운전 측정기가 불량이라네..? (응?)
그리고 측정기가 불량인 현재 상황과 불량개선 후 상황을 각각 처리해보래….아 ㅋㅋ
심지어 한 문제는 답이 734/3 이런식으로 나왔음…
현장에서 저걸 답이라고 쓰고나서 혼자 웃었죠
“아 ㅈ됐다 ㅋㅋㅌㅌㅋㅋㅌㅋㅋ”
당연히 자연수로 답이 나올줄 알았거든여..
무튼
건대는 논술시험 종료 후 시험지는 집에 가져가도 된다던데,
다 쓰고나서 너무 화나고 짜증나고 슬퍼서 시험지 구겨서 교실 앞 쓰레기통에 던지고 나왔습니다… ㅠㅠ
내가 이렇게 이상하고 어려운 문제 풀려고, 학교에 쌩돈 주고 아침부터 땀 뻘뻘 흘리며 마구 뛰어다녔나? 싶으니까 막 서럽더라구요 ㅋㅋㅋㅌㅌㅋㅋㅋ
그렇게 건대에서 시험 본 기억은 잊혀지고….
16일에 수시발표였던 일정이 생2소송 때문에 18일로 미뤄졌었죠.
그 와중에도 다른 학교들은 17일에 조기발표를 다 해줬답니다.
건.대.만. 빼.고.요.
건대 포함해서 5논술을 썼는데
17일 조기발표 결과는 3광탈에 1예비인 상황…
“건대도 떨어졌겠구나~“ 싶어서 부모님한테는 그냥 싹 다 탈락했다고 말씀드렸죠..
근데 그 다음날(18일) 발표했다길래 찾아가보니 붙었더라구요…?
부모님한테 논술 붙었다카니까, 부모님이 방방 뛰시면서 어제 다 떨어졌던건 뭐냐카심ㅋㅌㅌㅋ
그냥 떨어질줄 알아서 거짓말했지~~~ 이카면서 거실에서 가족끼리 부둥켜 안고 방방 뛰었네요 ㅎㅎ
작년에 정시로 대학합격할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 수시로 합격하니까 이유모를 짜릿함이 있네요
(높은 불확실 속에서 붙어 그런듯?)
게다가 제일 기대안했던 학교가 붙으니 너무 신기하더라구요ㅋㅋㅋ
그 수학문제 다시 풀어보려고 시험지 찾다가, 그날 버리고 온거 생각나서 혼자 웃다가 글 써봅니다
이제 곧 정시원서 시즌이던데 오르비분들도 원하는 대학가시고,
수시예비이신 분들도 꼭 전화추합 받으시길 빌게요~~
마지막으로 논술 붙게해주신 강남대성 임호일쌤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강의를 제공해주시고, 논술원서상담까지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쌤 덕분에 붙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직 일 남았는데 일거리 또 주시네 은혜롭다 증말 공부가 하고 싶어요 일좀 그만 시켜주세요 응애
-
그냥 현강을 듣고 말지
-
지금 일어났는데 어캄? 그냥 반수해야함?
-
전 학겨에서 저보다 어린 분들이랑 같이 있을때 더 으른스릅게 행동하게 대던데 님들은...
-
중도에가자 4
중도에갓음
-
피램 독서하다가 인셉션독해 듣고 너무 만족했고 배운내용 체화도 정말 잘된상태인데...
-
생각해보니 이 ㅈ같은 시골엔 카레를 파는 곳이 업다…. 오늘도 편의점 가서 닭가슴을 들고……….
-
작년 수능 국어를 저는 ㅈㄴ 열심히 풀었음 6모 9모 다 6,7이었지만 수능만큼은...
-
제가 석사로 곧 졸업하고 의대 목표로 다시 수능 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세한...
-
자연 백색소음이야 아주
-
러셀 대단위모의고사는 보지말까요?
-
이러다 부족해지는 거 아닌가몰라
-
족보대로만 내주십쇼...
-
카카오페이지 웹툰 서타일
-
이건 왜 아무도 안 써줌
-
실전이라는 명분뒤에 숨어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는걸 게을리하면 19 22 24같은...
-
대학생은 편한 것이구나 16
이렇게 평일 낮에 뒹굴뒹굴 거려도 된다니 말이야
-
하지만 재밌었죠? 특히 어제 같이 간 애들 중에 노래 취향 겹치는 애들 많았어서...
-
그래서 난 혼잣말 안 함ㅋㅋ
-
부족하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ㅜ 07들 중간 화이팅이다
-
무보/보 백분위 어떻게 나올까요?
-
반팔입으면 안 그래도 왜소하고 못난 몽뚱이가 더 잘 보이는구나
-
언매미적사문지구 3덮 11112 4덮 21214 (언매 한문제차, 영어 87) 이런 ㅋㅋㅋ
-
이걸로 머하지
-
아무도 만들어주지 않는 2026학년도 수능 대비 동아시아사/세계사 EBS 수능특강 분석서 2
안녕하세요. 지환지환쌤입니다. 오늘! 쌍사 선택자분들을 위해 EBS 수능특강...
-
씨발련아표현하기어려우면표현하지마제발좀으아아아아악
-
볼드 처리된 단어의 옳은 뜻을 고르시오. (댓글에 정답) Even Gukbab...
-
식단은 평ㅅ생하는게 맞는듯 요즘 식단 안하고 일반식 한끼에 술 엄청먹었더니 살쪘어요
-
오르비 좋아하는 이유 13
물론 이상한 사람들도 있지만 커뮤치고 되게 선한 사람들 많아서 조아함 고등학교 학급같달까
-
나의 우람한 icbm
-
편안- 6
물론 게시글 올려서 깨짐
-
수능 백분위 몇쯤 뜰까용 궁금합니당
-
한국에 있는 대학교 시험언제 끝나나요? 클럽놀려가면 사람이 없어서 외로워요
-
여친은 커녕 8
여사친도 없으면 개추 ㅋㅋ
-
그러면 곱도리탕은 곱볶음탕인가 뭔가이상함
-
진짜 조금만 어려워져도 다틀림 … ㅈㄴ 상타치 같은데? 란 생각 히면 다른 사람도...
-
열공시작!!
-
미친자아가자꾸만 미루는중 실패하면 댓글달아준분들중에 대충추첨해서2000덕코씩을드리겟습니다
-
지금의 나는 너무 작다
-
매월승리 작년꺼 풀까 아님 피램 할까 아님 간쓸개 유빈에 올라온거 풀까 매월승리...
-
어느정도 대학 갈 수 있나요 무보정이랑 보정컷 평균이 수능컷이라 가정했을때 뇌피셜로 나온 백분위임요
-
집공하다가 4
알바 갔다 와서 스카 가야지
-
여사친 생일선물 41
여러분들 여사친 카톡 선물하기 추천 좀 해주세요 부담 없이 티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
어이업네 진자 2
미하라야스히로가 공용 실내화인줄 알앗다고 에효 그럴수있지 쩝..
-
진짜 상상도 못한 한숨망 푹푹 나오는 질문 듣고 아까 절망했음
-
남은 건 질문뿐이네..
-
현재 22살이고 대학은 아직 안갔고 6월23일 공군(헌급방)입대 앞두고 있습니다....
-
3/27 확통 폐강 3/29 미적 25강 3/30(추정) 미적 26강 4/1 미적...
경희대 논술은 올해 너무너무 쉬웠다…
추가) 임호일 pro는 전설이다..
논술을 따로 준비하셨나요? 정시+논술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