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연구소 [1084446] · MS 2021 · 쪽지

2021-12-19 16: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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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에타펌) 난 아무래도 이 학교에 잘못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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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느끼는 바가 많은 내용이어서 가져옴.


이래뵈도 메이져의대들도 버리고 공대에 남은 입장에서, 공대에 대한 이상만을 그려주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는 것.


쌩판 모르는 관데 그냥 점수가 되서 지원했다거나, 특례성 전형으로 대학을 들어왔을 시 힘들 것은 각오 해야한다.


그래도 나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서, 지금 평가가 높아서, 점수가 되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을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삼는다는 것만큼 좋은게 있을까?


일로 삼았는데도 여전히 즐거운 분야를 찾은 것만으로도 인생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것을 찾기도 전에 어느 한 직업에 정착하기 마련이기에.


너무 메디컬, 로스쿨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리기보다는,


다양한 경험, 직업 조사 등을 해보며 경험 및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늘린 이후에


직업을 본격적으로 정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은 인생의 생활방식을 결정짓는건 너무 섣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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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외 선생으로서 몇마디 덧붙이자면 저기 힘들어하는 친구는 "혼자서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경우인 것 같다.


물론 이건 예상이다. 나는 저 사람을 실제로는 모르니까. 그냥 내가 느낀대로만 써보는 것이다.


 보통 자사고, 특목고나 수능판 같은 환경에서는 "혼자서 공부하는 법"을 깨우치지 않으면 서울대를 못 오는데, 


저 친구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공부를 해와서 막상 공부가 어렵지만 강제되지 않는 대학환경에 던져지니까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이걸 읽고 있는 여러분이 만약에 자기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그것을 찾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아마 위 에타 글쓴이처럼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자기가 그런 능력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기가 하는 공부에 대해서 좀 "질문"을 가져봐라.


그냥 무지성으로 풀이를 외우지 말고, 왜 이 문제는 이렇게 풀어야하는지를 고민해봐라.


왜 이런 공식이나 법칙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지문은 왜 이렇게 구성되어있는지를 공부해봐라.


나를 예시로 들자면 나는 어려운 지문형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서 지문 구조에 대해 궁금해졌고,


"좋은 글"의 구조를 알기 위해 작문 이론을 공부했다.


그러니까 글의 구조가 잘 보이더라. 국어 점수도 많이 올랐다. 


물론 이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내가 스스로 궁금해서 하는 공부"와 "남이 떠먹여주기만 하는 공부".


내가 소모하는 시간, 에너지만 고려하면 후자가 훨씬 효율적이겠지만


전자가 기억에 더 오래남고, 더 이해가 잘될 것이며, 사고방식을 공부에 적합하게 바꾼다.


특히, 공부가 더 재밌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공부의 즐거움"을 살면서 한번쯤은 느껴보기를 바란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 남들과 문답을 하면서 느끼는 유대감...


이런걸 느끼면서 공부를 한다면 어디에서든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선천적인 장벽이 큰 몇몇 예외 빼고)


비록 처음엔 굳이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귀찮겠지만, 대학 와서도 잘 써먹을 좋은 능력이니 미리 함양하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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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과외하다가 지쳐서 써본 글이었습니다.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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